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寄長湍閔處士[기장단민처사] 1

寄長湍閔處士[기장단민처사]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장단의 민처사에게 부치다. 二首[22수]-1 梅也相從問隱淪[매야상종문은륜] : 매화나무 서로 따르며 은둔자를 방문하니 喜公風彩太淸眞[희공풍채태청진] : 기뻐 함께하는 경치와 빛 정말 맑고 크구나. 滿鄕親戚皆斯友[만향친척개사우] : 고향에 가득한 친척들은 모두 다 벗들이오 一邑才華取若人[일읍재화취약인] : 한 고을에 빛나는 재주 사람들 좇아 취하네. 風雨長湍漁艇嘎[풍우장단어정우] : 비와 바람에 장단의 고기잡이 배 탄식하고 煙霞古縣役車轔[연하고현역거린] : 안개와 노을에 옛 고을의 수레 바퀴 줄짓네. 幽居亦足神仙味[유거역족신선미] : 그윽히 살며 또한 신선의 기분에 충족하니 何用區區物外身[하용구구물외신] : 어찌 구구하게 세상 물정 박의 몸 필요할까..

매월당 김시습 2024.03.16

重游月精寺[중유월정사]

重游月精寺[중유월정사] 李珥[이이] 다시 월정사를 여행하다. 客路蕭蕭萬木中[객로소소만목중] : 나그네 길은 많은 나무 속에 쓸쓸한데 夕陽疏磬出琳宮[석양소경출림궁] : 석양에 드문 경쇠소리 절간에서 나오네. 居僧莫問重來意[거승막문중래의] : 거주하는 스님 다시 온 뜻을 묻지 마오 默對巖流世事空[묵대암류세사공] : 조용히 마주한 바위 헛된 세상 일 전하네. 月精寺[월정사]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오대산에 있는 절. 琳宮[임궁] : 도교의 사원, 절. 栗谷先生全書卷之一[율곡선생전서1권] 詩[시] 上 1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 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 栗谷 李珥 (1536-1584) : 자는 叔獻[숙헌], 호는 栗谷[율곡]

이 이 2024.03.16

示疇淳求和[시주순구화]

示疇淳求和[시주순구화] 宋時烈[송시열] 주와 순에게 보이며 화답을 구하다. 賤迹寧須說[천적녕수설] : 낮은 자취 어찌 잠깐 말할까 前頭果若何[전두과약하] : 앞날은 어떻게 실현될런지. 都將生受事[도장생수장] : 모두 지켜 재능을 배워 살며 收入短長歌[수입단장가] : 거두워 들여 길고 짧게 읊네. 薄俗嗟飜手[박속차번수] : 경박한 풍속 손 뒤집음 탄식하고 殘年歎逝波[잔년탄서파] : 남은 나이 가는 물결을 한탄하네. 幸玆安靜日[행자안정일] : 다행히 이 조용하고 편안한 날에 談理恐無多[담리공무다] : 기리는 이치 많치 않을까 두렵구나. 淳[순] : 송시열의 손자 宋淳錫[송순석, 1655-1708], 자는 德普[덕보]. 송주석의 동생, 開寧縣監[개령현감]을 지냈음. 前頭[전두] : 앞 쪽, 지금부터 다가오게 ..

송시열 2024.03.16

石江十詠[석강십영] 6

石江十詠[석강십영] 6 爲曹上舍雲伯[위조상사운백] 駿龍[준룡] 作[작] 退溪 李滉[퇴계 이황] 석강의 열 곳을 읊어 운백 조준룡 상사를 위해 짓다. 借地眞高義[차지진고의] : 빌린 땅은 높은 덕위가 뚜렷하여 臨江見野居[임강견야거] : 강을 내려보니 사는 마을 보이네. 有時乘釣艇[유시승조정] : 제 때가 있어서 낚시 배에 오르고 無事課農書[무사과농서] : 일이 없으면 농사 책을 공부하네. 渚下蓬萊鳥[저하봉래조] : 물가 아래는 봉래산의 봉황이오 潮通渤海魚[조통발해어] : 밀물이 내왕하니 발해 물고기네 茅山肥遯客[모산비둔객] : 띠풀 산은 숨은 손님 살지게하니 況復近幽廬[황부근유려] : 하물며 더욱 그윽한 농막 가깝네. 有人借地築亭[유인차지축정] : 어떤 이가 땅을 빌려 정자를 지어 與聽松隱居相近[여청송은거..

이 황 2024.03.16

村居卽事[촌거즉사] 8-4

村居卽事[촌거즉사] 8-4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시골에 살며 즉흥적으로 읊다. 小溪東畔是吾家[소계동반시오가] : 작은 시내 동쪽 지경이 무릇 나의 집인데 家有雙柱雪鬪花[가유쌍주설투화] : 집에 있는 두 줄기 꽃이 고결함을 다투네. 花下深泉澄百尺[화하심천징백척] : 꽃 아래의 깊은 샘물은 백 척으로 맑은데 淸晨起汲月婆娑[청신기급월파사] : 첫 새벽 다시 물 길으니 달빛이 나부끼네. 婆娑[파사] : 춤추는 소매가 가볍게 나부끼는 모양.

여류시인 2024.03.15

憶故寫懷[억고사회]

憶故寫懷[억고사회]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옛날 털어놓은 회포를 생각하다. 豪氣曾傳隘九垓[호기증전애구해] : 씩씩한 의기 이미 전해 나라 끝 가득하나 只今多病獨登臺[지금다병독등대] : 지금은 질병만 많아니니 홀로 대에 오르네. 救民無術空垂淚[구민무술공수루] : 백성 구할 재주 없으니 헛되이 눈물 쏟고 行世迷方敢是才[행세미방감시재] : 도리 행함에 방향 잃고 이 재주를 감행했네. 鬢髮却隨人事變[빈발각수잇아변] : 살쩍과 머리털 다시 따르며 사람 일 변하고 雨聲空爲菊花開[우성공위국화대] : 빗 소리가 막히게 되니 국화 꽃이 피어나네. 吳鉤半夜光相射[오구반야광상사] : 오나라 보검이 한 밤중에 빛을 서로 비추니 欲決浮雲萬里來[욕결부운만리래] : 장차 만리에 돌아온 뜬 구름 자르려하였네. 九垓[구해] : 구..

한음 이덕형 2024.03.15

次杜示李宜菴[차두시이의암]6-3

次杜示李宜菴[차두시이의암]6-3 朴齊家[박제가] 두보를 차운하여 이의암에게 보이다. 6수-3 秋來飮戶十分寬[추래음호십분관] : 가을이 돌아오니 술꾼들 충분히 너그럽고 海上萍逢幾日歡[해상평봉기일환] : 바다 위에서 우연히 만나니 몇 날이 기쁜가. 落拓共彈明月鋏[낙척공탄명월협] : 불행에 빠져 함께 연주하니 칼같은 달 밝고 崔嵬猶戴切雲冠[최외유대절운관] : 높고 오똑한 산은 그대로 절운관을 썼구나. 豳風畫裡黃花老[빈풍화리황화로] : 빈나라 풍속 그림 속의 국화 꽃 익숙하고 農丈星邊白露寒[농장성변백로한] : 추수 맡은 별 곁에 차가운 이슬 깨끗하네. 蔀屋靑燈情轉勝[부옥청등정전승] : 오두막 집 푸른 등에 뛰어난 정취 맴돌아 奚囊詩草夜深看[해낭시초야심간] : 시 주머니의 시 초고를 깊은 밤에 고르네. 飮戶[음호..

박제가 2024.03.15

碧松亭[벽송정]

碧松亭[벽송정] 崔致遠[최치원] 벽송정. 暮年歸臥松亭下[모년귀와송정하] : 늙은 나이에 돌아와 소나무 정자 아래 누우니 一抹伽倻望裏靑[일말가야망리청] : 가야산 잠시 지나며 고요한 가운데 바라보네. 碧松亭[벽송정] : 경북 고령 쌍림면 신촌리에 있는 정자. 고운이 노닐었던 곳이라 함. 孤雲先生文集卷之一[고운선생집1권] 詩 崔致遠[최치원] : 857년(헌안왕 1)에 태어나 908년(효공왕 12) 이후까지 활동. 통일 신라 말기의 학자․문장가.

題古屛[제고병]贈子修姪[증자수질]

題古屛[제고병]贈子修姪[증자수질] 南冥 曺植[남명 조식] 오래된 병풍에 써서 생질 자수에게 주다. 子修[자수]李俊民字[이준민자] 자수는 이준민의 자이다. 鰲峯造化手[오봉조화수] : 오봉은 스스로 조화로운데 鳳閣郢人斧[봉각영인부] : 봉황 누각은 영인이 찍어냈네. 爲問荊楊老[위문형양로] : 형주와 양주의 노인에게 묻노니 元龍死與否[원룡사여부] : 원룡은 죽었는가 그렇지 않은가. 又 百雉臨江老[백치림강로] : 모두 다스려 강에 임하여 늙으니 千村看閏州[천촌간윤주] : 무성한 시골 남은 고을 바라보네. 樵門潮萬里[초문조만리] : 망루의 문은 만리에 드러나고 蓬島定三丘[봉도정삼구] : 봉도에는 세개의 언덕이 머무르네. 李俊民[이준민,1524-1590] : 자는 子修[자수], 호는 新菴[신암] 경기관찰사, 공조참..

曺植 2024.03.15

嘉聲閣竹樹就荒[가성각죽수취황]

嘉聲閣竹樹就荒[가성각죽수취황] 感而有賦[감이유부]寄呈斗室沈相國[기정두실심상국] 李尙迪[이상적] 가성각의 대나무와 초목을 차지해 나아가니 감흥이 있어 지어 두실 심상국에게 부쳐 드리다. 新籜樷樷擁老根[신탁총총옹로근] : 새 대껍질 더부룩히 모여 늙은 뿌리 가리고 萊公苦節衛公園[내공고절위공원] : 내공의 굳은 절개로 공의 동산을 호위하네. 天涯欲報平安字[천보욕보평안자] : 하늘 끝에 평안한 글자를 알리고자 하지만 秋露秋煙揔淚痕[추로추연총루흔] : 가을 이슬 가을 안개가 모두 눈물흔적이네. 嘉聲閣[가성각] : 沈象奎[심상규, 1766-1838]의 장서와 골동을 보관했던 곳. 斗室[두실] : 심상규의 호, 자는 가권, 치교, 다른 호는 이하. 相國[상국] :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을 통틀어 이르던 말. 萊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