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慶昌 212

贈別[증별]

贈別[증별] 崔慶昌[최경창] 헤어지며 주다. 玉頰雙啼出鳳城[옥협쌍제출봉성] : 고운 뺨을 짝하여 울면서 봉성 궁궐 나서려니 曉鸎千囀爲離情[효앵천전위리정] : 새벽 꾀꼬리 여러번 울며 이별의 정 다스리네 羅衫寶馬汀關外[나삼보마정관외] : 비단 적삼에 뛰어난 말로 물가 관문 벗어나니 草色迢迢送獨行[초색초초송독행] : 멀리 아득한 풀 빛에 홀로 가는걸 전송하네. 玉頰[옥협] : 아름답고 고운 여인의 볼. 寶馬[보마] : 임금이 타는 말, 뛰어나게 좋은 말. 又 相看脉脉贈幽蘭[상간맥맥증유란] : 은근한 정으로 서로 보며 그윽한 난초를 주니 此去天涯幾日還[차거천애기일환] : 하늘 끝에 이제 가시면 어느 날에나 돌아올까. 莫唱咸關舊時曲[막창함관구시곡] : 옛날 때의 함관곡 노래일랑은 부르지 마오 至今雲雨暗靑山[지금..

崔慶昌 2023.12.04

老病有孤舟[노병유고주]

老病有孤舟[노병유고주]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늙고 병들어 외로운 배 독차지하여. 科作[과작] 과거시험 작품 歲晩拾遺客洞庭[세만습유객동정] : 세밑에 동정호 나그네 되어 빠진 글이나 더하려니 悠悠身世如輕鷗[유유신세여경구] : 한가롭게 생각하는 신세 가벼이나는 갈매기 같구나. 巴巫浪高蛟龍怒[파무랑고교룡노] : 교룡이 떨쳐 일어나니 파산 무협의 물결 높아지고 一身萬里悲孤舟[일신만리비고주] : 이 한 몸 만리에 외롭게 홀로 떠있는 배라 슬프구나. 羸形獨夜帶霜寒[이형독야대상한] : 파리한 형상에 홀로 지내는 밤 차가운 서리 두르니 峽猿啼斷楓林幽[협원제단풍림유] : 골짜기 원숭이 울음 끊자 단풍나무 숲은 조용하네. 汀蘆瑟瑟秋風滿[정로슬슬추풍만] : 물가 갈대 우수수 적막하고 가을 바람은 가득한데 月明寂寂空江流..

崔慶昌 2022.10.31

李少婦詞[이소부사]

李少婦詞[이소부사]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젊은 이씨 부인의 노래. 相公之孫鐵城李[상공지송철성이] : 지체 높은 집안의 후손으로 철성(고성)이씨였으니 養得幽閨天質美[양득유규천질미] : 그윽한 방에서 덕을 기르니 타고난 성품 아름다웠네. 幽閨不出十七年[유규불출십칠년] : 아녀자의 방에서 나가지 않은지 열 일곱 해였었는데 一朝嫁與梁氏子[일조가여양씨자] : 어느날 아침에 양씨의 자식과 함께하여 시집을 갔네. 梁氏之子鳳鸞雛[양씨지자봉란추] : 양씨 집안의 자제는 봉황과 난새의 새끼처럼 자라며 珊瑚玉樹交枝株[산호옥수교지주] : 산호초와 아름다운 나무의 그루와 가지를 벗했다네. 池上鴛鴦本作雙[지상원안본작쌍] : 연못 위의 원앙은 본래부터 한 쌍으로 행동하지만 園中蛺蝶何曾孤[원중협접하증고] : 동산 속의 호랑나비..

崔慶昌 2022.10.26

銅雀妓詞[동작기사]

銅雀妓詞[동작기사]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동작 기생의 노래. 銅雀臺西日欲暮[동작대서일욕모] : 동작대의 서쪽으로는 해가 저물려 하는데 東風寂寞怨落花[동풍적막원락화] : 적막한 봄 바람에 떨어지는 꽃을 원망하네. 花飛一片向何處[화비일편향하처] : 한 조각 꽃잎 날리며 어느 곳으로 나아가나 遙向五陵年少家[요향오릉년소가] : 멀리 오릉으로 향하니 나이 젋은이 집이라. 五陵年少尙書子[오른년소상서자] : 오릉의 나이가 젊은이는 상서의 자식인데 銀鞍白馬出北門[은안백마출북문] : 은빛 안장에 흰 말을 타고 북문으로 나가네. 大醉閑吟踏芳草[대취한음답방초] : 크게 취해 꽃다운 풀을 밟고 한가히 읊으며 歸來不覺已黃昏[귀래불각이황혼] : 돌아 올 때엔 이미 황혼인걸 깨닫지 못하네. 黃昏到家吐錦茵[황혼도가토금개] : ..

崔慶昌 2022.10.05

錦貂裘歌[금초구가]贈鄭書狀[증정서장]

錦貂裘歌[금초구가]贈鄭書狀[증정서장]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비단 담비 갖옷의 노래를 鄭以周[정이주] 서장관에게 주다. 我家舊有錦貂裘[아가구유금초구] : 나의 집에 오래된 비단 담비 갖옷이 있는데 香毛柔膩墨色深[향모유니흑색심] : 향기로운 털 연하고 매끄러워 짙은 먹 빛이네. 前年被向燕京道[전년피향연경도] : 지난해 연경 가는 길에 입고서 나아갔었는데 萬里朔氣連窮陰[만리삭기연궁음] : 만리의 추운 기운에 궁핍한 겨울철 잇닿았지. 雪裡駈馬渡遼河[설리구마도료하] : 눈 가운데 말을 몰고서 요하의 강을 건너가니 邊風蕭蕭日西沉[변풍소소일서침] : 변방 바람은 쓸쓸한데 해는 서쪽으로 잠기네. 肌膚重暖如陽春[기부중완여양춘] : 피부와 살갖은 심히 따뜻하여 봄의 태양 같고 遠行不愁苦寒侵[원행불수고한침] : 먼 길..

崔慶昌 2022.09.27

飜方曲[번방곡]

飜方曲[번방곡]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번방곡(홍랑의 시조 '묏버들 가려 꺽어')를 본떠 번역한 한시. 折楊柳寄與千里人[절양류기여천리] : 버드나무 꺽어 천리의 사람에게 함께 부치노니 爲我試向庭前種[위아시향정전종] : 나를 위하여 시험 삼아 뜰 앞에 심어두고 보네요 . 須知一夜新生葉[수지일야신생엽] : 마땅히 하룻 밤새 새로운 잎 나온 것을 아신다면 憔悴愁眉是妾身[초췌수미시첨신] : 초췌하니 시름겨운 눈썹은 무릇 첩의 몸이랍니다. 憔悴[초췌] : 얼굴이나 몸이 몹시 지치거나, 병을 앓거나 하여 안색이 좋지 않거나 瘦瘠[수척]한 상태에 있음. 홍랑의 시조 원문. 묏버들 갈여 것거 보내노라 님의손에 자시는 窓[창]밧긔 심거 두고 보쇼셔 밤비예 새닙 곳 나거든 날인가도 너기쇼셔 孤竹遺稿[고죽유고]七言古詩[..

崔慶昌 2022.09.18

棄郡還洛[기군환락]寓城西作[우성서작]

棄郡還洛[기군환락]寓城西作[우성서작]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관아를 그만두고 서울로 돌아와 성 서쪽에 기탁하며 짓다. 丁丑秋[정축추]自靈光解歸[자영광해귀] : 정축년(1577) 가을 스스로 영광군수를 사임하고 돌아옴. 尸邑媿俸錢[시읍괴봉전] : 주관하던 고을의 녹봉 돈이 부끄러워서 解印歸故里[해인귀고리] : 인끈을 풀고 확실히 고향으로 돌아가네. 故里不可歸[고리불가귀] : 태어난 마을로 가히 돌아가지 못하는건 今年癘疫熾[금년여력치] : 올해에는 염병과 돌림병이 성행했다네. 東家十人卧[동가십인와] : 동쪽 가옥에 열 사람이나 누워 있다가 九人同日死[구인동일사] : 아홉 사람이 같은 날에 죽어버렸구나. 死者棄不收[사자기불수] : 죽은 사람들을 거두지 않고 멀리하고 存者皆移徙[존자개이사] : 살아있는 사람..

崔慶昌 2022.09.14

送僧遊楓嶽[송승유풍악]

送僧遊楓嶽[송승유풍악]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풍악(금강산)으로 유람가는 스님을 전송하며. 淹疾滯曠職[엄질체광직] : 오래된 질병에 얽매인 직책을 비우고서 棄郡非尙逸[기군비상일] : 무리를 버리자니 오히려 편하지 않구나. 單車返洛社[단거반락사] : 수레 하나로 모이여 서울로 돌아왔는데 閉門人事絶[폐문인사절] : 문을 닫고서 일과 사람들을 단절하였네. 寂寞城市間[적막성시간] : 쓸쓸하고 고요한 성과 저자거리 사이에 似與世塵別[사여세진별] : 간섭하던 세상의 먼지가 떨어진 것 같네. 豈復眷茲居[기부권자이] : 어찌 다시 이곳에 살아가며 그리워하나 緬懷山水窟[면회산수굴] : 아득한 산과 강에 둥지 틀것을 생각하네. 聞登毗盧頂[문등비로정] : 듣기에 비로봉의 꼭대기에 오른다는데 碧海瞰日出[벽해감일출] : 푸..

崔慶昌 2022.09.05

夜坐懷季鷹[야좌억계응]

夜坐懷季鷹[야좌억계응]書示三樂求和[삼락구화]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밤에 앉아 계응을 생각하며 삼락에 글을 보이며 화답을 구하다. 寒月照前楹[한월조전영] : 차가운 달빛이 기둥 앞을 비추고 霜飆振夕林[상표진석림] : 서리와 폭풍이 저녁 숲에 떨치네. 獨坐向靑天[독좌향청천] : 홀로 앉아 푸른 하늘을 마주하니 何爲憂思深[하위우사심] :무엇이 시름겨운 생각 깊게 하는가. 故人遊湖西[고인유호서] : 오래된 친구 호수 서쪽에 떠돌며 經時斷玉音[경시단옥음] : 계절 지나니 옥같은 소식 끊겼네. 伊昔歡會地[이석환회지] : 그 옛날에 즐겁게 모였던 곳인데 于今商與參[우금상여삼] : 이제는 상성과 삼성이 함께하네. 欲往川谷阻[욕왕천곡저] : 가고자 하나 내와 골짜기가 막고 道路邈難尋[도로막난심] : 도로는 찾기 어..

崔慶昌 2022.09.02

昨日入城[작일입성]路中有感[노중유감]

昨日入城[작일입성]路中有感[노중유감] 奉寄三樂求和[봉기삼락구화]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어제 성에 들어오니 길 가운데 느낌이 있어 삼락에게 받들어 부치며 화답을 구하다.. 昔欲携我友[석욕휴아우] : 옛날에 좋아하는 나의 벗 이끌고서 寄向上元間[기향상원간] : 정월 보름 사이에 얹혀 살자 향했네. 一爲名所誤[일위명소오] : 한 번 이름이 어긋나는 바 되었으니 漸乖雲水閑[승괴운수한] : 점점 어긋나고 구름과 물 한가롭네. 役役紅塵途[역역홍진도] : 번거로운 세상 길에 힘을 썼는데도 人情多强顔[인정다강안] : 인정에 부끄러움 모르는 일 많구나. 還家忽惆悵[환가홀추창] : 집에 오니 문득 실망하고 낙담하며 駐馬望秋山[주마망추산] : 말을 머물러 쓸쓸한 산만 바라보네. 上元[상원] : 정월 보름날. 役役[역역..

崔慶昌 2022.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