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108

觀軒夏集[관헌하집]

觀軒夏集[관헌하집] 李德懋[이덕무] 관헌의 여름 모임. 春後相逢雅集齊[춘후상봉아집재] : 봄이 지나 서로 만나 맑게 재계하고 모여 客從坊北又城西[객종방북우성서] : 손님들 마을 북쪽 또 성 서쪽에서 모셨네. 太烘簷旭輝涼竹[태황첨욱휘령죽] : 심히 밝은 처마 아침해 맑은 대를 비추고 乍爽園陰澹午鷄[사상원음담오계] : 잠시 서늘한 뜰 그늘에 맑게 낮 닭이 우네. 遊約犯星聯袂出[유약볌성련몌출] : 별을 범하며 놀자는 약속에 함께 나아가 飮誇銷暑一壺提[음구소서일호제] : 마시고 노래해 더위 삭이려 술병 들었네. 朋仍間闊情方洽[붕잉간활정방흡] : 벗을 쫓는 사이 장차 정이 넓어 흡족하여 且話筠簾夕月低[차화균렴석월저] : 또한 말하니 대나무 발에 저녁 달 머무네. 午鷄[오계] : 때 아니게 낮에 우는 닭. 聯袂[연..

松橋翫月[송교완월] 2

松橋翫月[송교완월] 2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송교에서 달을 구경하다. 遊氛已息靈籟靜[유기이식령뢰정] : 즐기던 기분 이미 그치고 하늘 소리 고요한데 橋上時時來水風[교상시시래수풍] : 다리 위로는 때때로 강물 바람이 돌아오네. 童子驚呼說奇事[동자경호설기사] : 동자들은 놀라 부르며 기이한 일을 말하는데 三山倒落空明中[삼사도락공명중] : 삼산이 밝은 하늘 가운데로 거꾸로 떨어졌다네.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李恒福[이항복, 1556-1618] : 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

李恒福 2024.03.03

警疇孫[경주손]

警疇孫[경주손] 宋時烈[송시열] 손자 주석을 일깨우다. 三戒常相警[삼계상상계] : 삼계로 항상 서로를 일깨웠지만 嗟今聽此行[차금청차행] : 슬프게도 지금 이 고행 들어주네. 誰知不得已[수지부득이] : 누가 마지못해 하는 수 없음 알까 相識亦且驚[상식역차경] : 아는 사람들도 또한 장차 놀라네. 鐵石心腸幾[철석심장기] : 솨와 돌 같은 심장은 얼마일까나 床帷性命輕[상유성명경] : 침상 휘장에 성명도 가벼이하네. 吾言如勿忘[오언여물망] : 나의 말을 만약 잊지 않는다면 須不誤平生[수불오평생] : 마땅히 평생을 그르치지 않으리라. 三戒[삼계] : 공자가 제시한 세가지 경계. 젊을 때는 혈기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때이므로 경계해야 할 것이 여색에 있고, 장성해서는 혈기가 한창 강한 때이므로 경계해야 할 것이 싸..

송시열 2024.03.02

蟬唫三十絶句[선음삼십절구] 30-22

蟬唫三十絶句[선음삼십절구] 30-22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매미를 읊어 30절구를 이루다.(1829년 연작시) 曼聲收了正聲回[만성수료정성회] : 아름다운 소리 그치고 바른 성음 돌이키니 咫尺疑從萬里來[지척의종만리래] : 지척의 자취가 만리에 돌아왔나 의심되네. 今世高風誰可溯[금세고풍수가삭] : 지금 세상의 높은 풍도에 누가 가히 맞설까 令人重憶呂東萊[영인중억여동래] : 사람들로 하여금 여동래를 거듭 생각하네. 曼聲[만성] : 목소리를 길게 뽑다. 목소리를 부드럽게하다. 呂東萊[여동래] : 宋 나라 사람 呂祖謙[여조겸], 朱熹[주희]가 그에게 보낸 편지에 "요즘 매미 소리가 더욱 맑아진지라, 매미 소리를 들을 때마다 공의 높은 풍도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한 데서 온 말.朱子大全 卷33. 與..

茶山 丁若鏞 2024.03.02

問汝何所思[문여하소사]103

問汝何所思[문여하소사]103 金鑢[김려] 묻노니 그대 생각하는 바 무엇인지요? 問汝何所思[문여하소사] : 묻노니 그대 무얼 생각하나요 所思北海湄[소사북해미] : 생각하는 바 북쪽 바다 물가라오. 海東名臣言行錄[해동명신언행록] : 우리나라 명신들의 언행을 기록하며 向來妄擬朱雲谷[형래망의주운곡] : 저번 때는 망령되이 주운곡을 비교했지. 十年費精竟未成[십년비정경미성] : 십 년 정성을 써도 마침내 이루지 못하고 只得凡例次姓名[지득범례차성명] : 다만 성과 이름을 차하여 범례만 얻었다네. 辭婉義嚴纔一軸[사순의엄재일축] : 말은 순하고 옳고 엄하나 겨우 한번 나아가 每食不忘佩紳裎[매식불망패신정] : 매양 먹으며 잊지 않고 패옥을 큰 띠에 찼네. 前秋洪生請攷定[전추홍생청고종] : 지난 가을 홍 선비는 헤아려 정리..

臨邑舍弟書至[임읍사제서지]

臨邑舍弟書至[임읍사제서지]苦雨[고우]黃河泛溢[황하범람] 隄防之患[제방지환]簿領所憂[부령소우]因寄此詩[인기차시] 用寬其意[용관기의] 杜甫[두보] 임읍에 사는 동생의 편지가 왔는데 잠마에 황하가 범람하여 제방이 무너진 상황을 꼼꼼히 기록하여 이 시를 답장으로 적어 모든 일을 관대한 마음으로 처리 할 것을 당부하다. 二儀積風雨[이의적풍우] : 하늘과 땅에 비와 바람이 심하여 百谷漏波濤[백곡루파도] : 일백 골짜기에 바다 물결 새드네. 聞道洪河坼[문도홍하탁] : 말 듣기에 넓은 황하가 터져버려 遙連滄海高[요련창해고] : 멀리 깊고 푸른 바다와 잇닿았네. 職司憂悄悄[직사우초초] : 직분을 맡은이 심하게 근신하고 郡國訴嗷嗷[군국소오오] : 고을과 나라 떠들며 하소연하네. 舍弟卑棲邑[사제비서읍] : 집의 동생은 낮은..

두보 2024.03.01

題輿地圖[제여지도]

題輿地圖[제여지도] 崔致遠[최치원] 여지도에 제하다. 崑崙東走五山碧[곤륜동주오산벽] : 곤륜산 동으로 달려 푸른 산이 다섯이요 星宿北流一水黃[성수북류일수황] : 성수의 북에서 흘러 하나의 물 황하로다. 輿地圖[여지도] : 종합적인 내용을 담은 일반 지도. 林下筆記[임하필기] 권33 〈華東玉糝編[화동옥삼편]〉에 "李奎報[이규보]는 《白雲小說[백운소설]》에서 ‘최치원은 당나라에 들어가서 과거에 올랐으니 破天荒[파천황]의 공이 있었다. 그러므로 동방 학자들은 모두 그를 儒宗[유종]으로 여긴다. 그의 이 시구에 대해서 그와 同年[동년]인 顧雲[고운, 당나라 시인]은 「이 시구는 바로 하나의 輿地誌[여지지]이다.」라고 말했다.’ 하였다."라고 하였다. 星宿[성수] : 黃河[황하]의 발원지라고 믿었던 곳의 이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