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致遠[최치원] 27

碧松亭[벽송정]

碧松亭[벽송정] 崔致遠[최치원] 벽송정. 暮年歸臥松亭下[모년귀와송정하] : 늙은 나이에 돌아와 소나무 정자 아래 누우니 一抹伽倻望裏靑[일말가야망리청] : 가야산 잠시 지나며 고요한 가운데 바라보네. 碧松亭[벽송정] : 경북 고령 쌍림면 신촌리에 있는 정자. 고운이 노닐었던 곳이라 함. 孤雲先生文集卷之一[고운선생집1권] 詩 崔致遠[최치원] : 857년(헌안왕 1)에 태어나 908년(효공왕 12) 이후까지 활동. 통일 신라 말기의 학자․문장가.

姑蘇臺[고소대]

姑蘇臺[고소대] 崔致遠[최치원] 고소대. 荒臺麋鹿遊秋草[황대미록유추초] : 버려진 누대 사슴들이 풀에서 쓸쓸히 노닐고 廢院牛羊下夕陽[폐원우양하석양] : 무너진 집에는 소와 양이 석양 아래 내려오네. 姑蘇臺[고소대] : 춘추 시대 吳王[오왕] 夫差[부차]가 미인 西施[서시]를 위해 세운 대. 날마다 이곳에서 노닐며 정사를 돌보지 않았다. 이에 伍子胥[오자서]가 간절히 간했는데도 듣지 않자, 오자서가 "今見麋鹿遊姑蘇之臺[금견미록유고소지대] : 이제 곧 오나라가 망하여 고소대 아래에서 사슴이 노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는데, 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서 越[월]나라에 멸망당했다. 史記 卷118[사기 118권] 淮南衡山列傳[회남형산렬전] 일설에 고소대는 부차의 선왕인 闔閭[합려]가 쌓은 것이라고 한다..

題輿地圖[제여지도]

題輿地圖[제여지도] 崔致遠[최치원] 여지도에 제하다. 崑崙東走五山碧[곤륜동주오산벽] : 곤륜산 동으로 달려 푸른 산이 다섯이요 星宿北流一水黃[성수북류일수황] : 성수의 북에서 흘러 하나의 물 황하로다. 輿地圖[여지도] : 종합적인 내용을 담은 일반 지도. 林下筆記[임하필기] 권33 〈華東玉糝編[화동옥삼편]〉에 "李奎報[이규보]는 《白雲小說[백운소설]》에서 ‘최치원은 당나라에 들어가서 과거에 올랐으니 破天荒[파천황]의 공이 있었다. 그러므로 동방 학자들은 모두 그를 儒宗[유종]으로 여긴다. 그의 이 시구에 대해서 그와 同年[동년]인 顧雲[고운, 당나라 시인]은 「이 시구는 바로 하나의 輿地誌[여지지]이다.」라고 말했다.’ 하였다."라고 하였다. 星宿[성수] : 黃河[황하]의 발원지라고 믿었던 곳의 이름. ..

泛海[범해]

泛海[범해] 崔致遠[최치원] 바다에 떠서 掛席浮滄海[괘석부창해] : 돛을 걸고서 푸른 바다에 뜨니 長風萬里通[장풍만리통] : 먼데서 부는 바람 만리에 통하네. 乘槎思漢使[승사사한사] : 뗏목을 탄 한나라 사신 생각 나고 採藥憶秦童[채약억진동] : 약을 캐러 간 진의 아동 떠오르네. 日月無何外[일월무하외] : 해와 달은 어떠한 벗어남도 없고 乾坤太極中[건곤태극중] : 하늘과 땅은 태극의 중심이라네. 蓬萊看咫尺[봉래간지척] : 봉래산이 지척의 거리에 보이니 吾且訪仙翁[오차방선옹] : 나도 또한 신선 옹을 심방하리라. 長風[장풍] :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 또는 씩씩하고 기운찬 모양의 비유. 남조 송의 좌위장군 宗慤[종각]이 소년 시절에 자신의 뜻을 토로하면서 "願乘長風破萬里浪[원승장풍파만리랑] : 장풍을 타..

和張進士[화장진사] 喬[교] 村居病中見寄[촌거병중견기]

和張進士[화장진사] 喬[교] 村居病中見寄[촌거병중견기] 崔致遠[최치원] 진사 장교가 시골에서 병중에 부친 시에 화답하다. 一種詩名四海傳[일종시명사해전] : 한 종류의 시의 명예 온 세상에 전하나 浪仙爭得似松年[낭선쟁득사송년] : 낭선이 다투어 얻음이 송년과 같을까나. 不惟騷雅標新格[불유소아표신격] : 소아 생각지 않고 새 격식을 나타내고 能把行藏繼古賢[능파행장계고현] : 능히 행장을 잡아 옛 현인을 이었다네. 藜杖夜携孤嶼月[여장야휴고서월] : 명아주 지팡이 잡은 밤에 섬 달빛은 외롭고 葦簾朝捲遠村煙[위렴조권원촌연] : 갈대 발 아침에 걷으니 마을 안개 멀어지네. 病來吟寄漳濱句[병래음기장빈구] : 병이 들어 장수 물가의 구절 읊어 부쳐오니 因付漁翁入郭船[인부어옹입곽선] : 성곽에 들어온 어옹의 배에 인하여..

暮春卽事[모춘즉사]和顧雲友使[화고운우사]

暮春卽事[모춘즉사]和顧雲友使[화고운우사] 崔致遠[최치원] '늦은 봄날의 일'로 사신으로 간 벗 고운에게 화답하다. 東風遍閱百般香[동풍편열백반향] : 봄 바람이 두루 거느리어 모든 것이 향기롭고 意緖偏饒柳帶長[의서편요류대장] : 마음 실마리 마침 넉넉하게 긴 버들에 둘렀네. 蘇武書回深塞盡[소무서회심새진] : 소무의 편지는 깊은 변방 다한뒤에 돌아오고 莊周夢逐落花忙[장주몽축락화망] : 장주의 꿈 속을 쫓아서 지는 꽃은 어수선하네. 好憑殘景朝朝醉[호빙잔경조조취] : 남은 경치 사이좋게 의지해 아침마다 취하다 難把離心寸寸量[난파리심촌촌량] : 떠나는 마음 어렵게 잡아 마디 마디 헤아리네. 正是浴沂時節日[정시욕기시절일] : 지금은 바로 기수에서 목욕하던 시절의 날 舊遊魂斷白雲鄕[구유혼단백운향] : 옛날에 노닐던 ..

春曉偶書[춘효우서]

春曉偶書[춘효우서] 崔致遠[최치원] 봄 새벽에 우연히 쓰다. 叵耐東流水不回[파내동류수불회] : 동으로 흐른 물 돌아오지 못함 견디기 어렵고 只催詩景惱人來[지최시경뇌인래] : 다만 시를 재촉하는 경치 오는 사람 괴롭히네. 含情朝雨細復細[함정조우세부세] : 정을 머금은 아침 비는 가늘게 거듭 미미하여 弄艶好花開未開[농염호화개미개] : 즐기며 탐내는 좋은 꽃 피고 아직 피지 못했네. 亂世風光無主者[난세풍광무주자] : 어지러운 세상의 풍광에 주인 되는 사람 없고 浮生名利轉悠哉[부생명리전유재] : 덧없는 인생 명예와 이익 처음 아득함 깨닫네. 思量可恨劉伶婦[사량가한유령부] : 생각하여 헤아리니 유령의 아내가 미워지니 強勸夫郎疏酒盃[강권부랑소주배] : 남편에게 술 잔을 작작 들라고 억지로 권했지. 叵耐[파내] : ..

送吳進士[송오진사] 巒[만] 歸江南[귀강남]

送吳進士[송오진사] 巒[만] 歸江南[귀강남] 崔致遠[최치원] 오만 진사가 강남으로 돌아감에 전송하며. 自識君來幾度別[자식군래기도별] : 따르며 안 그대 오고 몇 번 이별하였지만 此回相別恨重重[차회상별한중중] : 지금 돌아와 서로 헤어지니 거듭해 한하네. 干戈到處方多事[간과도처방다시] : 가는 곳마다 전란이니 모두 일만 많아지고 詩酒何時得再逢[시주하시득재봉] : 시와 술은 어느 때에 다시 만나 만족할까. 遠樹參差江畔路[원수참치강반로] : 먼 초목과 강 물가 길 가지런하지 않고 寒雲零落馬前峯[한운령락마전봉] : 찬 구름 말 앞 봉우리에 비오며 떨어지네. 行行遇景傳新作[행행우경전신작] : 길 가다 경치 만나면 새로 지오 전해주오 莫學嵇康盡放慵[막학혜강진방용] : 혜강의 게으른 버릇 다 배우시지 마시게. 干戈[..

秋日再經盱眙縣寄李長官[추일재경우이현기이장관]

秋日再經盱眙縣寄李長官[추일재경우이현기이장관] 崔致遠[최치원] 가을 날에 우이현을 다시 지나며 이장관에게 부치다. 孤蓬再此接恩輝[고봉재차접은휘] : 외롭게 떠돌다 거듭 이 빛나는 은혜 접하니 吟對秋風恨有違[음대추풍한유위] : 가을 바람 마주해 읊으니 어긋난 한탄 많구나. 門柳已凋新歲葉[문류이조신세엽] : 문간의 버들은 새해의 잎이 이미 시들었건만 旅人猶着去年衣[여인유착거년의] : 떠도는 사람은 오히려 작년의 옷을 입고 있네. 路迷霄漢愁中老[노미소한수중로] : 푸른 하늘에 길은 아득하여 시름 가운데 늙고 家隔煙波夢裏歸[가격연파몽리귀] : 안개 물결에 집은 막혀 꿈속에나 돌아간다네. 自笑身如春社燕[자소신여춘사연] : 몸은 춘사에 떠난 제비 같아 스스로 비웃나니 畫樑高處又來飛[화량고처우래비] : 그림 그린 들보..

登潤州慈和寺上房[등윤주자화사상방]

登潤州慈和寺上房[등윤주자화사상방] 崔致遠[최치원] 윤주의 자하사 상방에 올라. 登臨暫隔路岐塵[등림잠격로기진] : 높이 오르다 잠시 갈림길 티끌에 길이 막혀 吟想興亡恨益新[음상흥망한익신] : 흥망 생각해 읊조리니 새로움 더해 한탄하네. 畫角聲中朝暮浪[화각성중조모랑] : 군중 나팔 소리 가운데 아침 저녁 물결치고 靑山影裏古今人[청산영리고금인] : 푸른 산의 그림자 속에 세상 사람 순박하네. 霜摧玉樹花無主[상쇠옥수화무주] : 서리에 꺾인 아름다운 나무 꽃 주인도 없고 風暖金陵艸自春[풍난금릉초자춘] : 금릉에 바람 따뜻하니 풀은 저절로 봄빛일세. 賴有謝家餘境在[뇌유사가여경재] : 사조 집안의 남은 경계 살펴 의지함 넉넉하니 長敎詩客爽精神[장교시객상정신] : 긴 가르침에 시짓는 나그네 정신 상쾌해지네. 潤州[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