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기초 74

聞都統使崔公被刑[문도통사최공피형]寓歎[우탄] 三首[3수]

聞都統使崔公被刑[문도통사최공피형]寓歎[우탄] 三首[3수]元天錫[원천석]도통사 최영 공이 사형 당했다는 말을 듣고 탄식함 (3수)  一水鏡埋光柱石頹[수경매광주석퇴] : 강물 거울에 빛이 묻히고 기둥 돌이 무너지니四方民物盡悲哀[사방민물진비애] : 사방의 백성과 만물이 슬픔과 비애를 다했네.赫然功業終歸朽[혁연공업종귀후] : 성하게 빛나는 공업은 마침내 썩어 돌아가고確爾忠誠死不灰[확이충성사불회] : 확실한 그 충성이야 죽어서도 재가 아니라네.紀事靑篇曾滿帙[기사청편증만질] : 사실을 기록한 푸른 책 이미 책갑에 가득하나可憐黃壤已成堆[가련황양이성퇴] : 가련하게도 누른 흙이 이미 언덕을 이루었네.想應杳杳重泉下[상응묘묘중천하] : 생각을 해보니 아래의 저승은 멀어 아득하고抉眼東門憤未開[결안동문분미개] : 눈을 도려낸..

한시 기초 2024.04.30

笑戲[소희]

笑戲[소희] 徐敬德[서경덕] 웃으며 장난삼아. 花巖不愛邵吟詩[화암불애소음시] : 꽃은 바위를 즐기지 않는다 소옹이 시에 읊고 輸得堯夫閒靜時[수득요부한정시] : 요부가 알려 깨달아 때마침 한가하고 고요하네. 道不遠人須早復[도불원인수조복] : 도는 사람에게 멀지 않아 결국 일찍 돌아오니 事皆方物莫敎睽[사개방물막교규] : 모든 일과 만물 거슬러 등지고 익히지 말게나. 旣知性處宜溫養[기기성처의온양] : 천성 다스림 이미 알아 마땅히 익혀 수양하고 必有事來豈太持[필유사래기태지] : 반드시 힘써 돌아옴 있으니 어찌 크게 억누를까. 自在工夫曾喫力[자재공부증끽력] : 스스로 살펴서 공부하며 이미 힘써 받았으니 花巖不愛邵吟詩[화암불애소음시] : 꽃은 바위를 싫어한다고 소옹이 시에 읊었네. 堯夫[요부] : 邵 雍[소옹] ..

한시 기초 2024.04.23

發龍泉[발용천]冒雨投宿宣川郡[모우투숙선천군] -3

發龍泉[발용천]冒雨投宿宣川郡[모우투숙선천군] -3 途中吟策馬雨中去[도중음책마우중거]逢人關外稀之句[봉인관외희지구]乃分韻成五言絶句[내분운성오언절구] 十首[십수]-3林悌[임제]용천을 떠나 비를 무릅쓰고 선천군에 투숙하였다.도중에 '말을 재촉하여 빗 속에 가는데 관문 밖이라 만나는 사람도 드물구나' 라는 구절을 읊고이에 운을 나누어 오언절구를 이루다 10수 -3 千重鰈海雲[천겹섭해운] : 천겹의 비늘 많은 바다 구름一陣龍川雨[일진룡천우] : 잠시 한바탕 용천에 비가오네.莫惜濕征衣[막석습정의] : 여객의 옷 젖는다 애석해 말라 甘霖蘇九土[감림소구토] : 단비가 아홉 땅을 소생시키네. 龍川[용천] : 평안북도 용천군 지역.甘霖[감람] :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九土[구토] : ..

한시 기초 2023.10.23

再游玄都觀[재유현도관]

再游玄都觀[재유현도관] 劉禹錫[유우석] 다시 현도관을 찾아서 읊다. ​ 桃花淨盡菜花開[도화정진채화개] : 복사꽃은 모두 지고 유채꽃이 한창이고, 種桃道士歸何處[종도도사귀하처] : 복숭아를 심은 도사는 어디로 간 것인가. 前度劉郞今又來[전도유랑금우래] : 전에 왔던 내가(유량) 다시 이곳에 왔건만, 百畝庭中半是苔[백무정중반시태] : 백 이랑 뜰 가운데 반은 이미 이끼로구나.

한시 기초 2023.08.12

盤陀石上坐[반타석상좌]

寒山詩[한산시] 寒山子[한산자] 盤陀石上坐[반타석상좌] : 비탈진 바위 돌 위에 앉아서 谿澗冷凄凄[계간냉처처] : 산골짝 시냇물 쓸쓸하니 차갑네. 靜玩偏嘉麗[정완편가려] : 조용히 곱고 아름다움 감상하니 虛巖蒙霧迷[허암몽무미] : 큰 언덕 바위를 덮은 안개 헤매네. 怡然憩歇處[이연게헐처] : 기쁘고 좋은 처소에 쉬길 그치니 日斜樹影低[일사수영저] : 해 기울며 나무 그림자 낮아지네. 我自觀心地[아자관심지] : 나 스스로 마음의 본바탕을 보니 蓮花出於泥[연화출어니] : 연 꽃이 진흙탕 속에서 뛰어나네.

한시 기초 2023.07.22

死氣滿紙[사기만지]

정민의 世說新語[세설신어] 375 死氣滿紙[사기만지] 청나라 때 詩學[시학]은 唐代[당대] 考證學[고증학]의 영향을 받았다. 句節[구절]마다 典據[전거]가 있어 풀이를 달아야만 그 구절을 이해할 수 있었다. 시에서 정서는 사라지고 책을 그대로 베끼는 것이 시 짓기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袁枚[원매,1716-1798]는 隨園詩話[수원시화]에서 이런 풍조를 혐오해 이렇게 썼다. "근래 시 짓는 사람을 보니 온통 지게미에만 기대어 잗달고 성글기 짝이 없다. 마치 머리 깎은 승려의 돋은 터럭이나 솔기 터진 버선의 실밥처럼 구절마다 주석을 달았다." 제 말은 하나도 없고 남의 말을 이리저리 얽어, 그것도 풀이 글을 주렁주렁 달아야만 겨우 이해되는 시를 무슨 학문하듯 한다고 했다. 또 그는 '答李少鶴書[답이소학..

한시 기초 2022.07.12

推句集[추구집]

推句集[추구집] 天高日月明 하늘은 높고 해와달은 밝으며 地厚草木生 땅은 두텁고 풀과 나무는 자란다 春來梨花白 봄이오니 배꽃은 하얗게피고 夏至樹葉靑 여름이 오니 나뭇잎이 푸르다 秋凉菊黃發 서늘한 가을이오니 국화가 만발하고 冬寒白雪來 추운 겨울이 오면 흰눈이 내린다 月出天開眼 달뜨니 하늘이 눈을 뜬것같고 山高地拳頭 산이 높으니 땅은 머리를 든것같다 人心朝夕變 인심은 조석으로 변하는데 山色古今同 산은 예나 지금나 꼭같다 日月千年鏡 해와달은 천년의 거울이요 江山萬古屛 강과산은 만고의 병풍이다 東西日月門 동과서는 해와달의 문이고 南北鴻雁路 남과북은 기러기의 길이다 十年燈下苦 십년을 등불아래 공부하여 三日馬頭榮 사흘간 말을 타고 축하를 받는다 一日不讀書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口中生荊棘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 ..

한시 기초 2022.02.24

和州夜雨[화주야우]

和州夜雨[화주야우] 鄭夢周[정몽주] 화주의 비 내리는 밤. 和州客舍雨連明[화주객사우련명] : 화주의 객사에 밝아져도 비가 연속하니 門外猶聞刀斗聲[문외유문도두성] : 문 밖에선 오히려 도두 소리가 들려오네. 帳裏將軍呈燭坐[장리장군정독좌] : 장막 속의 장군이 촛불 드러내 앉았더니 曉來贏得鬢絲成[효래영득빈사성] : 새벽 되자 살쩍 센머리 성하게 는 것을 알겠네. 和州[화주] : 함경남도 永興[영흥]의 고려 때 이름. 刀斗[도두] : 구리로 만든 용구로, 軍中[군중]에서 낮에는 취사도구로 사용하고, 밤에는 이것을 두드리며 경계하는 데 사용. 刁斗[조두] 구리로 만든 말박[斗] 모양의 자루가 달린 그릇. 圃隱先生文集卷之二[포은선생문집2권] 詩[시] 鄭夢周[정몽주 : 1337-1392], 자는 達可[달가], 호는..

한시 기초 2021.05.09

徃古戊申更見眞

徃古戊申更見眞[왕고무갑갱현진] : 옛것은 지나가고 무갑년을 참으로 다시 만나셨으니 始知延益在寬仁[시지연익재관인] : 비로소 더해 늘어남 어질고 관대함에 있음을 알겠네. 縁於五福箕疇宅[연어오복구주택] : 인연이 따르시니 기주의 다섯가지 복이 자리를 잡고 居是三平宋子隣[거시삼평송자린] : 재삼 편안하고 올바르게 사니 송나라 자손 보필하네. 井垂靑枸千年實[정수청구천년지] : 우물에 드리운 푸른빛 구기자는 일천년에 이르고 盤供瑤桃萬歲春[반공요도만세춘] : 아름다운 복숭아를 쟁반에 바치니 만세의 봄이라네. 何其壽也何其德[하기수야하기덕] : 잠시 이에 오래 살길 빌며 마땅히 은덕을 받으시고 生月生時日又新[생월생시일우신] : 태어나신 달과 태어난 시 나날이 더욱 새로우소서. 孫婿[손서] 鄭冀鉉[정기현] 謹稿[근고] ..

한시 기초 2021.02.01

朴魯翊 春坡生 謹稿

天爵人間此有眞[천작인간차유진] : 인간이 하늘의 벼슬 받으니 이는 본성이 넉넉함이오 從知壽道必其仁[종지수도필기인] : 장수의 이치를 알고 따르니 그것은 분명 인자함이라. 寶蘭家室榮蔭大[보란가실영음대] : 귀중한 난초같은 집 사람의 커다란 음덕에 영예롭고 華族東邦閥閱隣[화족동방벌열린] : 우리나라의 번성한 일가로 가문 보필하여 거느리네. 紫霞濃榼明凝氣[자하농합명응기] : 보라빛 노을 맛좋은 술통에 기운이 엉기어 나타나고 白髮安身復見春[백발안신부현춘] : 흰 머리털에도 몸이 편안하시니 다시 봄이 나타나네. 昇平瑞日幸弧席[승평서일행호석] : 태평한 나라의 상서로운 날에 회갑연 잔치를 즐기며 咸賀高門德又新[함하고문덕우신] : 고귀한 집안을 모두 하례하니 은덕은 더욱 새롭구나. 朴魯翊[박노익] 春坡生[춘파생] 謹..

한시 기초 2021.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