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582

登龍泉寺絶頂[등룡천사절정]

登龍泉寺絶頂[등룡천사절정]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용천사 절정에 오르다.  參天老木石嶙峋[참천로목석린순] : 하늘 찌르는 늙은 나무와 첩첩히 높이 솟은 돌一上高峯一悵神[일상고봉일창신] : 오로지 높은 봉우리 오르며 잠시 신을 원망하네.因憶方干詩上語[인억방간시상어] : 인하여 방간의 넉넉한 시의 이야기를 생각하며寒巖四月始知春[한암사월시지춘] : 차가운 바위는 사월이면 비로소 봄을 알리라. 參天[참천] : 하늘을 찌를 듯이 공중으로 높이 솟아서 늘어섬. 方干[방간,836-888] : 당 말기의 시인, 자는 雄飛[웅비], 시호 玄英先生[현영선생]   睦州[목주] 靑溪[청계,지금의 절강성 순안] 사람.   禮數[예수]는 삼이라 하여 사람을 만나면 반드시 세 번 절을 하였기에    사람들이 그를 ‘方三拜..

매월당 김시습 2025.04.08

望白雲山[망백운산]

望白雲山[망백운산]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백운산을 바라보며. 春山綠如染[춘산록여염] : 봄 산은 물을 들인 듯이 푸르르니一望蕩春愁[일망탕춘수] : 잠시 바라보며 봄 시름 씻어내네.谷密藤蘿暗[곡밀등라암] : 빽빽한 골짝 등나무 덩굴 어둡고溪深草木柔[계심초목유] : 시냇물 깊어 풀과 나무 부드럽네.亂雲飛自散[난운비자산] : 떠도는 구름 절로 흩어져 오르고古木老相繆[고목로상무] : 오래된 나무 서로 얽혀 늙어가네.爲有歸歟興[위유귀여흥] : 함께 돌아갈 흥취는 넉넉하지만蒼松白石頭[창송백석두] : 하이얀 돌 앞에 푸른 소나무라네.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遊賞[유상]遊賞[유상] : 놀면서 구경함.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

매월당 김시습 2025.04.03

望懸燈山[망현등산]

望懸燈山[망현등산]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현등산을 바라보다.   懸燈山色碧參差[현등산색벽참치] : 현등산 산 빛은 들쭉 날쭉 푸르른데白石蒼藤又一奇[백석창등우일기] : 흰 돌과 푸른 등나무 또한 기이한것 같네.我欲盪胸何處是[아욕탕흉하처시] : 나의 가슴 씻고자 하나 무릇 어느 곳인가層崖絶壑玉虹飛[층애절학옥홍비] : 층진 언덕 아득한 골짜기 옥 무지개 나네. 絶壑[절학] : 깎아 세운듯이 아스라한 골짜기.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遊賞[유상]遊賞[유상] : 놀면서 구경함.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

매월당 김시습 2025.03.31

晚出城門[만출성문]

晚出城門[만출성문]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저물어 성의 문을 나가다. 晚出城門外만출성문외] : 해사 저물어 성문 밖으로 나가니孤城落照紅[외성락조홍] : 외로운 성에 지는 햇빛만 붉구나.人家圍粉堞[인가위분첩] : 인가들은 흰 성가퀴가 에워싸고樹色遶神京[수색요신경] : 나무 빛은 신령한 언덕 에워싸네.落落三山峻[낙락삼산준] : 여기 저기 떨어진 세 산은 높은데澄澄一水橫[징징일수횡] : 맑고 맑은 한 강물은 가로지르네.朗吟詩已就[낭음시이취] : 시를 맑게 읊으며 이미 나아가니城裏暮鍾鳴[성리모종명] : 성 안에서 늦은 종소리가 울리네. 粉堞[분첩] : 석회를 바른 성가퀴, 성 위에 쌓은 담장.落落[낙락] : 큰 소나무의 가지가 아래로 축축 늘어짐,   여기 저기 떨어져 있슴, 남과 서러 어울리지 않음. ..

매월당 김시습 2025.03.28

登山頂[등산정]西望長安[서망장안]仍念昔遊[잉념석유] 三首-3

登山頂[등산정]西望長安[서망장안]仍念昔遊[잉념석유] 三首-3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산 꼭대기에 올라 서쪽 장안을 바라보며인하여 옛날 유람을 생각하다.  小魯當年膽氣雄[소로당년담기웅] : 좁은 노나라 당시엔 용감한 기운 뛰어났으나關河滿目水雲空[관하만목수운공] : 관문과 강 눈에 가득해도 물과 구름 부질없네.牛山何必沾衣望[우산하필점의망] : 우산을 어찌 반드시 옷을 적셔가며 바라보나聖澤于今浹骨融[성택우금협골융] : 임금의 은혜가 지금은 뼈에 사무치게 성하네.遠樹依依歸鳥外[원수의의귀조외] : 먼데 나무 무성히 우거져 밖의 새들 돌아오고晴川歷歷夕陽中[청천역력석양중] : 맑은 내는 저녁 햇살 속에 뚜렷하게 지나가네.擧頭西望多形勝[거두서망다형승] : 머리 들어 서쪽을 보니 뛰어난 풍경 아름답고天掃妖氛舜業隆[천..

매월당 김시습 2025.03.21

登山頂[등산정]西望長安[서망장안]仍念昔遊[잉념석유] 三首-2

登山頂[등산정]西望長安[서망장안]仍念昔遊[잉념석유] 三首-2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산 꼭대기에 올라 서쪽 장안을 바라보며인하여 옛날 유람을 생각하다. 摶鴨操鷄奄有東[단압조계엄유동] : 닭을 잡고 오리 후려쳐 문득 동쪽 독차지하니江山形勝古今同[강산형승고금동] : 강과 산의 뛰어난 풍경은 예나 지금이 같구나.麗王昔日開功大[여왕석일개공대] : 고려의 왕은 옛 적에 훌륭한 공적을 펼치었고仙李當年致治隆[선리당년지치융] : 신선 이씨는 당년에 성하게 다스려 이루었네.江漢朝宗流衮衮[강한조종류곤곤] : 한수의 강물은 바다로 향하여 끝 없이 흐르고崧高峻極鬱蔥蔥[숭고준극울총총] : 대단히 높이 뛰어난 산은 무성하게 울창하네.分明在德非關險[분명재덕비관험] : 틀림없이 덕으로 살피니 관문은 험하지 않고天與人歸聖化豐[천여..

매월당 김시습 2025.03.18

登山頂[등산정]西望長安[서망장안]仍念昔遊[잉념석유]

登山頂[등산정]西望長安[서망장안]仍念昔遊[잉념석유] 三首-1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산 꼭대기에 올라 서쪽 장안을 바라보며인하여 옛날 유람을 생각하다. 西望靑山接有無[서망청산접유무] : 서쪽을 보니 푸른 산 있는 듯 없는 듯 접하고浮雲渺渺海天隅[부운묘묘해천우] : 뜬 구름 바다와 하늘 모퉁이에 아득히 멀구나.十年蹤跡盈胸臆[십년종적영흉억] : 십 년의 지나온 자취가 마음 속에 가득한데千里關河展畫圖[천리관하전화도] : 천리의 관문과 운하가 그림 그리듯 벌려있네.繚繞彩雲迷鳳闕[요요채운미봉궐] : 감기어 두른 채색 구름이 궁궐문은 흐릿하고巃嵷白岳壯神都[농종백악장신도] : 높고 우뚝한 흰 산에 신령한 도시는 장하구나.長安日下重回首[장안일하중회수] : 장안의 온 세상 아래 거듭해 머리를 돌리며那箇男兒不丈夫[나개..

매월당 김시습 2025.03.10

日暮[일모]開窓遠眺[개창원조] 2-2

日暮[일모]開窓遠眺[개창원조]  2-2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날이 저물어 창을 열고 멀리 바라보다. 不厭東南望[불염동남망] : 싫지 않게 동 남쪽을 바라보니煙霞杳靄間[연하묘애간] : 안개와 노을 운무 사이 아득하네.江分楊廣道[강분양광도] : 강을 나누는 버들 길은 넓은데雲合雉龍山[운합치룡산] : 구름이 모이며 용산을 평정하네.村遠孤燈迥[초원고등형] : 마을 멀리 요원한 등불 외롭고林深獨鳥還[임심독조황] : 깊은 숲에는 새가 홀로 돌아오네.上方兜史界[상방도사계] : 위쪽 방향은 도솔천의 경계이고俯視夢人寰[부시몽인환] : 내려다 보니 인간 세상 사람 꿈꾸네.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遊賞[유상]遊賞[유상] : 놀면서 구경함.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

매월당 김시습 2025.03.07

日暮[일모]開窓遠眺[개창원조] 2-1

日暮[일모]開窓遠眺[개창원조]  2-1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날이 저물어 창을 열고 멀리 바라보다. 日暮山色昏[일모산색혼] : 날이 저물으니 산 빛은 어두워지고夕陽明遠村[석양명원촌] : 저녁 햇살이 마을을 멀리 밝혀주네.冷雲低地羃[냉운저지멱] : 쓸쓸한 구름 땅을 덮으며 낮아지고宿鳥繞林喧[숙조요림원] : 자려는 새들 떠들썩 숲을 에워싸네.境僻情元懶[경궁정원라] : 외진 곳이라 마음은 크게 게으르고身閑事不煩[신한사불번] : 몸은 한가하여 번거로운 일도 없네.東山蘿月白[동산라월백] : 동쪽 산과 울타리의 달빛은 희고淸影入柴門[청영입시문] : 맑은 그림자가 사립문으로 들어오네.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遊賞[유상]遊賞[유상] : 놀면서 구경함.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

매월당 김시습 2025.03.03

晚望[만망]

晚望[만망]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해질녁의 조망. 草靑沙軟望中寬[초청사연망중관] : 푸른 풀과 연한 모래 넓은 마음으로 바라보니數朶芙蓉雨後巒[수타부용우후란] : 몇 늘어진 부용 꽃에 산봉우리에 늦게 비가오네.逸馬引群馳野路[일마인군치야로] : 아름다운 말들 무리 이끌어 들판 길을 달려보며懶牛牽紲臥江干[나우견설와강건] : 게으른 소 고삐를 이끌어 덧없이 강에 누워보네.逍遙自喜吾生樂[소요자희오생락] : 슬슬 거닐며 스스로 기뻐 나의 삶을 즐기지만寵辱多驚達者難[총욕다경달자난] : 총애와 수모에 많이 놀라 달관한 놈 되기 어렵네.投老歸歟何處好[투로귀여하처호] : 늙어 의지하러 돌아가려니 어느 곳이 좋을까香城楓岳碧雲漫[향성풍악벽운만] : 풍악산 중향성에는 푸른 구름이 아득히 멀구나. 香城[향성] : 中..

매월당 김시습 2025.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