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556

送人之餘航[송인지여항] 五首[5수]-4

送人之餘航[송인지여항] 五首[5수]-4   金時習[김시습]여항으로 가는 사람을 전송하며.嚴霜下庭際[엄상하정제] : 아주 된 서리가 뜰 가에 내리니百草俱憔悴[백초구초췌] : 온갖 풀들이 모두 시들어졌구나.只有猗猗蘭[지유의의란] : 다만 난초가 무성하게 있으니旖旎而滋蔓[의니이자만] : 점점 늘어 퍼져 나부끼는구나.雖在林薄中[수재림박중] : 비록 숲은 척박한 가운데 있지만馨香和以豐[형향화이풍] : 꽃다운 향기 무성하게 화답하네.南山白石粲[남산백석찬] : 남쪽 산의 흰 돌은 선명하고紫芝何煥爛[자지하환란] : 자주빛 지초 잠시 밝게 빛나네.薄言采采之[박언채채지] : 재빠르게 캐고 뜯어서 이르니足以療我飢[족이료아기] : 나의 굶주림 면하기 넉넉하네.不見遯上九[불견둔상구] : 중양절에 만나지 못하고 숨어至言傳愈久[지..

매월당 김시습 2024.11.26

送人之餘航[송인지여항] 五首[5수]-3

送人之餘航[송인지여항] 五首[5수]-3   金時習[김시습]여항으로 가는 사람을 전송하며.山中有女蘿[산중유여라] : 산 속에는 보드라운 여라 넉넉하여托根千歲松[탁근천세송] : 뿌리는 천 년된 소나무에 의탁하네.洞裏有孤雲[동리유고움] : 골짜기 안에는 외로운 구름이 있어必繞飛天龍[필요비천룡] : 꼭 하늘의 용에게 날아와 에워싸네.至人愛其友[지인애기우] : 지극한 사람은 그 벗들을 사랑하니上下相追蹤[상하상추종] : 위와 아래로 발자취를 서로 따르네.愚人志自滿[우인지자만] : 어리석은 사람 뜻 스스로 만족하고孑然誰與從[혈연수여종] : 고독하니 누구와 더불어 나아갈까.弟兄惠而好[제형혜이호] : 형과 아우 사이좋게 은혜를 베풀고携手言同車[휴수언동거] : 손을 이끌어 수레에서 함께 말하네.歸歟復歸歟[귀여부귀여] : ..

매월당 김시습 2024.11.21

送人之餘航[송인지여항] 五首[5수]-2

送人之餘航[송인지여항] 五首[5수]-2   金時習[김시습]여항으로 가는 사람을 전송하며. 鳳兮逝不返[봉혜서불반] : 봉황은 돌아오지 않고 가버렸고傷足歌迷陽[상족가미양] : 발 다치고선 가시나무 노래하네.夫子厄於陳[부자액어진] : 공자는 진나라에서 액이 따랐고孟軻遊齊梁[맹가유제량] : 맹자는 제와 양나라에서 유세했네.擧世競刀錐[거세경도난] : 온 세상 사람들 작은 이익 다투고觸機百關張[촉기백관장] : 영감을 얻어 온갖 관문을 넓히네.背憎更面悅[배증경면열] : 뒤로 미워하고 얼굴 쉬이 바뀌니涕泗垂注浪[체사수주랑] : 눈물 콧물이 물 대 듯이 쏟아지네.大道日以遠[대도일이원] : 마땅히 지킬 도리 매일 멀어지니淳風何時揚[순풍하시양] : 순박한 풍속은 어느  때 드러날까.吁嗟儵與忽[우차숙여홀] : 아 !, 빠름과..

매월당 김시습 2024.11.17

送人之餘航[송인지여항] 5-1

送人之餘航[송인지여항] 五首[5수]-1   金時習[김시습] 여항으로 가는 사람을 전송하며. 柏生兩石間[백생량석간] : 잣나무는 두 돌들 사이에서 자라나서歲久愈蔥蘢[세구유총롱] : 세월 오래되니 매우 푸르게 뛰어나네.嚴勁守其節[엄경수기절] : 엄하고 견고하게 그 절개를 지키내고凜冽凌霜風[늠렬릉상풍] : 살을 에는 서리와 바람을 업신여기네.笑看桃李花[소간도리화] : 웃으면서 복숭아 오얏 꽃을 바라보고荏苒飛殘叢[임염비잔총] : 세월이 지나 남은 떨기 떨어지는구나.丈夫確其志[장부확기지] : 건장한 사내 마땅히 본심이 견고하니不爲時物遷[불위시물천] : 계절의 산물을 붙쫓으려고 하지 않네.荷道佩其德[하고패기덕] : 책임지고 이끌며 그 은덕을 명심하니樂彼羲皇天[낙피희황천] : 저 복희씨의 아름다운 운명 즐기리라.豈肯..

매월당 김시습 2024.11.12

謝東村老惠新粳[사동촌로혜신갱]

謝東村老惠新粳[사동촌로혜신갱]  金時習[김시습] 동쪽 마을 노인이 햇맵쌀을 베풀어줌에 사례하며.  東村田舍翁[동촌전사옹] : 동쪽 마을의 농사짓는 집 늙은이惠我長腰粒[혜아장요립] : 나에게 장요창 쌀을 베푸셨구나.粒粒似銀珠[입립사은주] : 낱알 쌀알이 은 구슬과 비슷하니飯炊雲子白[반취운자백] : 한끼 밥 지어 흰 밥을 물에 말았네.已喜新穀登[이희신곡득] : 이미 새로운 곡식 얻으니 기쁘고更甘雕胡滑[갱감조호활] : 더욱 맛좋은 줄풀 쌀도 미끄럽네.潦倒拙生事[요도졸생사] : 초라하게 바뀐 저를 다스리느라食糜已數日[식미이수일] : 죽만 먹은지 이미 몇 날이라오.欲效陶顏公[욕효도안공] : 도잠과 안연지를 본 받으려 하여送帖循里乞[송첩순리걸] : 문서 보내고 마을 돌며 구걸했네.忽餽扣蓬扉[홀궤구봉비] : 갑자기 ..

매월당 김시습 2024.11.09

和秋江[화추강] 四首-4

和秋江[화추강] 四首-4    金時習[김시습]추강에 화답하다.  世人何貿貿[세인하무무] : 세상 사람들 어찌나 어둡고 무식한지 斥鷃笑南爲[척안소남위] : 늪의 메추라기 남쪽 생각하며 비웃네. 行業如先勵[행업여선려] : 행하는 일에 당연히 먼저 힘쓴다면 功名自有期[공명자유기] : 공적과 명예 절로 기다리고 있다네. 陽和浮土脈[양화부토맥] : 화창한 봄날 땅의 맥락이 떠오르고日暖泛春澌[일난범준시] : 햇살 따뜻하니 얼음이 떠서 움직이네. 咫尺登瀛近[지척등연근] : 영주에 오름은 지척으로 가까우니 憑余莫討芝[빙여막토지] : 내게 의지하여 영지를 찾지 말게나. 先生近讀少陵詩矣[선생근독소릉시의] :   선생이 근래에 杜少陵[두소릉]의 시를 읽었는지라, 瓊玖有杜癖[경구유두벽] : 아름다운 옥은 두보의 성벽에 있다네..

매월당 김시습 2024.11.03

和秋江[화추강] 四首-3

和秋江[화추강] 四首-3 金時習[김시습]추강에 화답하다. 聞子勞筋力[문자로근력] : 듣건대 그대는 기력이 고달프다하나 方將大有爲[방장대유위] : 이제 곧 넉넉히 다스리며 존귀하리라. 須窮芸閣袠[수궁운각질] : 모름지기 운각의 책갑 깊게 연구하고 莫負桂香期[막부계향기] : 계수나무 향기의 약속 저버리지 말게. 漁艇搖殘照[어정요잔조] : 고기 잡이 배는 지는 햇빛에 흔들리고 鷗波漾冸凘[구파양반시] : 물새 움직이니 물가 얼음이 출렁이네. 贊房交契友[찬방교계우] : 참례하는 방에서 벗들과 사귄 정분은 滿室是蘭芝[만실시란지] : 방안 가득한 지초와 난초를 다스리네. 秋江[추강] : 南孝溫[남효온,1454-1492]의 호, 자는 伯恭[백공]    다른 호는 杏雨[행우]·最樂堂[최락당]·碧沙[뱍사].    金宗直[..

매월당 김시습 2024.10.28

和秋江[화추강] 四首-2

和秋江[화추강] 四首-2 金時習[김시습]추강에 화답하다.  春意滿蒲池[춘의만포지] : 봄의 정취는 연못의 창포에 가득하고蝡蝡活卽師[윤윤활즉사] : 굼틀 굼틀 뭇사람들 이제 생기가 있네.茅簷短更喜[모첨단갱희] : 띳집 처마에는 갈거미가 더욱 가깝고風日暖相宜[풍일난상의] : 바람과 볕은 마땅히 서로 따뜻해지네.溪畔探梅興[계반탐매흥] : 냇가 두둑의 매화꽃 흥취 더듬어 찾고樽前問月詩[준전문월시] : 술통 앞에서 달빛을 읊어서 선물하네.逢君聯席話[봉군련좌화] : 그대 만나 자리 나란히 하여 말하면서吾欲效東施[오욕효동시] : 나는 동시효빈을 흉내 내려 한다네.  秋江[추강] : 南孝溫[남효온,1454-1492]의 호, 자는 伯恭[백공]    다른 호는 杏雨[행우]·最樂堂[최락당]·碧沙[뱍사].    金宗直[김종직..

매월당 김시습 2024.10.24

和秋江[화추강]4-1

和秋江[화추강] 四首-1 金時習[김시습] 추강에 화답하다. 堪笑消▣子[감소소▣자] : 비웃음을 참고서  ** 나는 거니는데呼余髡者師[호여곤자사] : 나를 부르기를 머리털 깎은 스승이라네.少年儒甚好[소년유심호] : 어린 나이엔 지나치게 유학을 좋아했고晚節墨偏宜[만절묵편의] : 늙은 시절엔 마땅히 묵가에 치우치네.秋月三杯酒[추월삼배주] : 시름겨운 달빛에 술자리 잔 거듭하고春風一首詩[춘풍일수시] : 봄 바람에 시를 드러냄은 한결같구나.可人招不得[가인초부득] : 호감가는 사람은 불러도 이르지 않고誰與步施施[수여보시시] : 누구와 더불어 신이나게 걸어볼까나. 秋江[추강] : 南孝溫[남효온,1454-1492]의 호, 자는 伯恭[백공]    다른 호는 杏雨[행우]·最樂堂[최락당]·碧沙[뱍사].     金宗直[김종직..

매월당 김시습 2024.10.21

四佳先生赴京[사가선생부경]於途中[어도중] 作永平八景奉和[작영평팔경봉화] 8-8

四佳先生赴京[사가선생부경]於途中[어도중] 作永平八景奉和[작영평팔경봉화] 8-8金時習[김시습]사가선생이 경사로 가는 도중에 지은영평 8경을 받들어 화답하다. 8-8 都山積雪[도산적설] : 도산에 쌓인 눈.高峯積雪日華明[고봉적설일화명] : 높은 봉우리 쌓인 눈에 햇살이 밝게 빛나니瓊樹瑤華次第榮[경수요화차제영] : 옥 나무가 아름답게 빛나며 차례로 드러나네.更有一般淸絶味[갱유일반청절미] : 더욱 한 모양의 맑고 뛰어난 취향이 넉넉하여凍雲深處老猿鳴[동운심처로원명] : 겨울 구름 깊은 곳에서 늙은 원숭이 우는구나. 四佳先生[사가선생] : 徐居正[서거정,1420-1488]의 호,     자는 剛中[강중]·子元[자원], 호는 四佳亭[사가정] 혹은 亭亭亭[정정정]    홍문관부수찬, 공조참의, 예조참판, 형조판서, 좌..

매월당 김시습 2024.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