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 194

蘭雪軒詩集跋[난설헌시집발]

蘭雪軒詩集跋[난설헌시집발] 許筠[허균] 난설헌 시집 발문 夫人姓許氏自號蘭雪軒[부인성허씨자호난설헌] 부인의 성은 허씨인데 스스로 호를 난설한이라 하였고 於筠爲第三姊[어균위제삼매] 아 균의 세번 째 누이가 되신다. 嫁著作郞金君誠立[가저작랑김성립] 시집을 가서 지은 작품으로 남편은 김성립이다. 早卒無嗣[조졸무사]平生著述甚富[평생저술심부] 일찍 졸하시어 후사는 없고, 평생 저술에 지나치게 세찼다. 遺命茶毗之[유명다비지] 임종시의 명으로 다비(화장)를 하였다 所傳至尠[소전지선]俱出於筠臆記 전하는 바가 지극히 적은지라, 드러냄은 모두 균(허균)의 생각을 기록하니 恐其久而愈忘失[공기구이유망실]爰災於木[원재어목]以廣傳云[이광전운] 그 오래되어 더욷 더 망실되고 이에 나무로 불태워질까 두려워 이에 널리 전하는 바이다. ..

허난설헌 2023.06.10

夢遊廣桑山詩序[몽유광상산시서]

夢遊廣桑山詩序[몽유광상산시서]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꿈에 광상산을 유람하며 읊은 시의 서문 乙酉春[을유춘]余丁憂[여정우]寓居于外舅家[우거우외구가] 을유(1585년 23세] 봄, 나는 丁憂[정우, 어머니 상을 당함]하여 외삼촌 집에 우거하였다. 夜夢登海上山[야몽등해상상]山皆瑤琳珉玉[산개요림민옥] 밤 꿈에 바다 위 산에 오르니, 산은 모두 옥돌 구슬에 아름다운 옥이었고 衆峯俱疊[중봉구첩]白璧靑熒明滅[백벽청형명멸]眩不可定視 뭇 봉우리 모두 잇닿아, 흰 구슬과 푸른 등불 깜빡이며, 아찔하여 바로 볼 수 없었네. 霱雲籠其上[휼운롱기상]五彩姸鮮[오운연선] 상서로운 구름 그 위를 뒤덮고, 다섯가지 빛깔 곱고 선명하여 瓊泉數派[경천수파]瀉於崖石間[사어애석간] 옥 샘물 편 갈래가, 벼랑의 돌 사이에 쏟아지며 激..

허난설헌 2023.06.07

恨情一疊[한정일첩]

恨情一疊[한정일첩]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한과 정이 잠시 겹쳐지다. 春風和兮百花開[춘풍화혜백화개] : 봄 바람은 온화하여 온갖 꽃들이 피어나고 節物繁兮萬感來[절물번혜만감래] : 계절 산물이 무성하니 온갖 감회 돌아오네. 處深閨兮思欲絶[처심규혜사욕절] : 처소를 감춘 안방에서 사념을 끊으려 하나 懷伊人兮心腸裂[회이인혜심장렬] : 생각하는 그 사람에 심장은 찢어지는구나. 夜耿耿而不寐兮[야경경이불매혜] : 깊은 밤 마음에 잊히지 못해 잠 못 이루니 聽晨鷄之喈喈[청신계지개개] : 새벽 닭의 꼬꼬오 소리 아련히 들리네. 羅帷兮垂堂[나수혜수당] : 비단 휘장을 대청에 늘어뜨리니 玉階兮生苔[옥계혜생태] : 옥 섬돌에는 이끼가 싱싱하구나. 殘燈翳而背壁兮[잔등예이배벽혜] : 희미한 등불 물리치고 벽을 등지니 錦..

허난설헌 2023.05.31

閨怨[규원]

閨怨[규원]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버림받은 부녀의 원한. 錦帶羅裙積淚痕[금대라군적루흔] : 비단 띠 비단 치마에 눈물 흔적 쌓이고 一年芳草恨王孫[일년방초한왕손] : 한 해 살이 꽃다운 풀 왕손을 원망하네. 瑤箏彈盡江南曲[요쟁탄진강남곡] : 아름다운 쟁으로 강남곡 연주를 마치니 雨打梨花晝掩門[우타리화주엄문] : 배 꽃을 비가 때려서 낮에도 문을 닫네요. 月樓秋盡玉屛空[월루추진옥병공] : 달빛 누각 가을 다하니 옥 병풍 공허한데 霜打蘆洲下暮鴻[상타로주하모홍] : 서리 더한 갈대 물가에 밤 기러기 내리네. 瑤瑟一彈人不見[요금일탄인불견] : 옥 거문고 잠시 연주해도 사람 안 보이고 藕花零落野塘中[우화령락야당중] : 연 꽃은 거친 연못 가운데 모두 떨어지네. 蘭雪軒詩集[난설헌시집] 七言絶句[칠언절구] 季..

허난설헌 2023.05.26

夜坐[야좌]

夜坐[야좌]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밤에 앉아 金刀翦出篋中羅[금도전출협중라] : 금 칼로 상자 안의 비단을 잘라 내놓고 裁就寒衣手屢呵[재취한의수루가] : 손을 자주 불며 겨울 옷 만들기 끝내네. 斜拔玉釵燈影畔[사발옥채등영반] : 옥 비녀 뽑아내 등잔 불빛 가에 비끼어 剔開紅焰救飛蛾[척개홍염구비아] : 붉은 불꽃 도려내에 날던 나방 구하네. 蘭雪軒詩集[난설헌시집] 七言絶句[칠언절구] 季弟許筠[계제허균]彙粹[휘수] 1606간행 許楚姬[허초희 : 1563-1589]

허난설헌 2023.05.19

遊仙詞[유선사] 87

遊仙詞[유선사] 87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유람하는 신선의 시문 87수중 87 六葉羅裙色曳煙[육엽라군색예연] : 여섯 폭 비단 치마 나부끼는 빛 아리땁고 阮郞相喚上芝田[완랑상환상지전] : 완나라 사내 서로 부르며 영지 밭에 오르네 笙歌暫向花間盡[생가잠향화간진] : 생황 노래에 잠시 향하니 꽃 사이에 다하고 便是人寰一萬年[편시인환일만년] : 다른것이 없이 곧 인간 세상에 일만 년이네. 阮郞[완랑] : 剡縣[섬현] 사람 劉晨[유신]과 阮肇[완조]가 영평(58~75년) 연간에 천태산에 들어가 약을 캐다가 13일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못했다. 산 위에 있는 복숭아를 따서 먹고, 산을 내려오다가 잔으로 물을 떠 마셨다. 그 물에 무잎이 떠내려 왔는데, 매우 깨끗했고, 참깨밥 한 그릇도 떠내려왔다. 그래서 ..

허난설헌 2023.05.14

遊仙詞[유선사] 86

遊仙詞[유선사] 86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유람하는 신선의 시문 87수중 86 黃金條脫繫羅裙[황금조탈계라군] : 누런 금 줄을 풀어 비단 치마를 묶고서 十幅花牋染碧雲[십폭화전염벽운] : 열 폭의 꽃 종이에 푸른 구름 물들이네. 千載玉淸壇上約[천재옥청단상약] : 천년의 옥황상제 궁전 단 위의 약속에 笑憑三鳥寄羊君[소빙삼조기양군] : 웃으며 삼청조에 의지해 양군에게 부치네. 玉淸[옥청] : 삼청의 하나, 상제가 있는 곳. 三鳥[삼조] : 三靑鳥[삼청조], 大鵹[대려], 少鵹[소려], 靑鳥[청조]라고 한다. 山海經[산해경] 大荒西經[대활서경] 羊君[양군] : 修羊公[수양공, 魏[위]나라 사람. 화음산 석실의 石床[석상]이 공중에 매달려 있었는데 오랫동안 그 위에서 지내며 수행했다. 석상은 그를 잠에 ..

허난설헌 2023.05.09

遊仙詞[유선사] 85

遊仙詞[유선사] 85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유람하는 신선의 시문 87수중 85 乘鸞夜入紫薇城[승란야입자미성] : 난새를 타고서 한밤중에 자미성으로 드니 桂月光搖白玉京[계월광요백옥경] : 월계수의 달 빛이 백옥경 하늘에 올라가네. 星斗滿空風露薄[성두만공풍로박] : 별들 하늘에 가득하고 바람과 이슬 적으니 綠雲時下步虛聲[녹운시하보허성] : 푸른 구름 때맞춰 내려와 보허사 소리내네. 白玉京[백옥경] : 하늘 위에 옥황상제가 산다는 서울. 蘭雪軒詩集[난설헌시집] 七言絶句[칠언절구] 季弟許筠[계제허균]彙粹[휘수] 1606간행 許楚姬[허초희 : 1563-1589]

허난설헌 2023.05.05

遊仙詞[유선사] 84

遊仙詞[유선사] 84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유람하는 신선의 시문 87수중 84 珠露金飆上界秋[주로금풍상계추] : 가을 폭풍에 진주 이슬이 가을 지경에 오르고 紫皇高宴五雲樓[자황고연오운루] : 옥황상제께서 오운루에 고상한 잔치 벌리셨네. 霓裳一曲天風起[예상일곡천풍기] : 무지개 치마 한 굽이에 하늘의 바람이 일어나고 吹散仙香滿十洲[츼산선향만십주] : 불어 흩어지는 신선의 향기 신선 고을에 가득하네. 霓裳[예상] : 무지개빛 치마, 신선의 옷. 蘭雪軒詩集[난설헌시집] 七言絶句[칠언절구] 季弟許筠[계제허균]彙粹[휘수] 1606간행 許楚姬[허초희 : 1563-1589]

허난설헌 2023.04.25

遊仙詞[유선사] 83

遊仙詞[유선사] 83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유람하는 신선의 시문 87수중 83 楡葉飄零碧漢流[유엽표령벽한류] : 느릎나무 잎 떨어져 날리며 푸른 은하에 흐르니 玉蟾珠露不勝秋[옥섬주로불승추] : 달님의 구슬같은 이슬은 가을을 이기지 못하네. 靈橋鵲散無消息[영교작산무소식] : 신령한 다리의 까치들도 흩어지니 소식도 없고 隔水空看飮渚牛[격수공간음저우] : 강 건너 물가에서 마시는 소만 헛되이 바라보네. 飄零[표령] : 나뭇잎 등이 떨어져 흩날림. 처지가 딱하게 되어 안착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떠돌아다님. 碧漢[벽한] : 푸른 하늘, 은하, 벽공, 청공과 은하. 玉蟾[옥섬] : 달 속에 사는 두꺼비, 달을 달리 이르는 말. 蘭雪軒詩集[난설헌시집] 七言絶句[칠언절구] 季弟許筠[계제허균]彙粹[휘수] 1606..

허난설헌 2023.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