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108

好古破産[호고파산]

好古破産[호고파산] 옛것을 좋아하다 파산하다. 昔[석]有好古之人[유호고지인] 家頗富饒[가파부요]. 옛날에 옛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집안이 자못 부유하였다. 聞人有古物者[문인유고물자] 必傾家貲而買之[필경가자이매지]. 다른 사람이 옛 물건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반드시 집안 재물을 기우려 샀다. 有人持一破瓢曰[유인지일파표왈]: "此乃°許由洗耳之遺瓢也. [차내 허유세이지유표야] 其人以百金買之[기인이백금매지] 어떤 사람이 깨어진 표주박을 하나 가지고 와서 말하기를, "이것은 바로 허유가 귀를 씻던 표주박이요."하니 그 사람이 백금을 주고 사고 家貲[가자]; 집안의 재물. 許由[허유]; 중국 고대 성인. 有人持一破席曰[유인지일파석왈]: "此乃孔子杏壇之講席也." [차내공자행단지강석야] 其人又以百金買之, [기인..

고금소총 2024.03.07

蟬唫三十絶句[선음삼십절구] 30-23

蟬唫三十絶句[선음삼십절구] 30-23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매미를 읊어 30절구를 이루다.(1829년 연작시) 流水高山積此懷[유수고산적차회] : 흐르는 물과 높은 산에 이 생각이 쌓이고 時來不免唱當街[시래불면창당가] : 때가 와도 면할 수 없어 이 길에서 부르네. 欲知誰雅誰爲鄭[욕지수아수위정] : 무엇이 아고 무엇이 정인 줄 알고자 하여 聽取三更鼓吹蛙[청취삼경고취와] : 삼경에 개구리 고취시켜 소리를 들어보네. 流水高山[유수고산] : 高山流水[고산류수], 知音[지음], 伯牙[백아]가 흐르는 물에 뜻을 두고 거문고를 타면 그 거문고 소리에서 흐르는 물의 기상이 드러나고, 높은 산에 뜻을 두고 거문고를 타면 높은 산의 기상이 드러났다는 고사. 雅[아]와 鄭[정] : 雅[아]는 고상하고 바른 正樂[정악]..

茶山 丁若鏞 2024.03.06

次疇孫韻[차주손운]

次疇孫韻[차주손운] 宋時烈[송시열] 손자 주석의 운을 차하다. 己未[기미,1679] 숙종 5년. 新筠兼細大[신균겸세대] : 새로운 대나무 가늘고 높게 둘러싸고 乳燕更高低[유연경고저] : 어린 제비는 높아졌다 낮게 지나가네. 海氣晴猶暗[해기청유암] : 바다의 기운 어둡다 오히려 맑아져도 鄕關夢亦迷[향관몽역미] : 고향은 꿈속에서도 또한 길을 잃었네. 形骸疑槁木[형해의교목] : 꼴과 몸뚱이 마른 나무인가 의심되고 名理恐拖泥[명리공타니] : 이른 다스려 진흙 끌어낼까 두렵구나. 此外無餘事[차외무여사] : 이것 이외에는 남아있는 일도 없으니 何復歎棲棲[하부탄서서] : 어찌 다시 깃들어 사는것을 탄식하랴. 海氣[해기] : 바다 위에 어린 기운. 鄕關[향관] : 자기가 태어나서 자란 곳,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곳. ..

송시열 2024.03.06

松橋翫月[송교완월] 3

松橋翫月[송교완월] 3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송교에서 달을 구경하다. 翩翩二老月明中[편편이로월명중] : 풍채 좋은 두 늙은이 밝은 달빛 속에서 橋下遊魚聞夜語[교하어유문야어] : 다리 아래 노는 물고기 밤 소리를 듣네. 試問明朝經過人[시문명조경과인] : 내일 아침에 경과하는 사람에게 묻나니 誰能識得眞仙侶[수능식득진선려] : 누가 능히 참된 신선 짝하는지 알겠노라. 翩翩[편편] : 가볍게 나부끼거나 훨훨 나는 모양, 풍채가 풍류스럽고 좋은 모양.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李恒福[이항복, 1556-1618] : 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

李恒福 2024.03.06

山中悶甚[산중민심]示柳公薈[시유공회] 6-6

山中悶甚[산중민심]示柳公薈[시유공회] 6-6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산 속의 답답함이 심하여 유회 공에게 보이다. 敍問[서문] : 베풀어 알리다. 何爲不仕筮朝端[하위불사서조단] : 어찌하여 종사하지 않고 바른 조정을 점치나 無奈奔忙怕熱官[무내분망파열관] : 그렇지만 매우 바쁜 세력있는 관직 두렵구나. 父執搢紳今顯仕[부집진신금현사] : 어른께선 지금 홀을 꽂으신 높은 벼슬이지만 吹噓一夕化泥蟠[취허일석회니반] : 하루 저녁 숨을 내어쉬는 흙탕물 속 용이구나 柳薈[유회] : 襄陽府使[양양부사] 柳自漢[유자한]의 조카. 不仕[불사] : 벼슬을 주어도 응하여 나서지 아니함. 朝端[조단] : 조정에서 일하는 신하 중에서 제일 첫째가는 지위. 임금이 나라의 정치를 신하들과 의논하거나 집행하는 곳. 그런 기구...

매월당 김시습 2024.03.05

洪裕孫[홍유손]

洪裕孫[홍유손] 洪裕孫[홍유손, 1431-1529] : 자는 여경, 호는 소총·광진자 문장에 능해 당시 남양부사였던 채수가 향리의 역을 면하게 해주었다 함. 김종직의 문인이었다고 하지만 아전 출신. 세조 찬위 후 세속의 영화를 버리고, 1482년(성종 13)부터 남효온·이총·이정은·조자지 등과 모임을 갖고 죽림7현을 자처했다합니다. 노자와 장자를 논하며 술과 시로 세월을 보내 청담파로 불렸고 김수온·남효온·김시습 등과는 특히 자주 어울렸다고 하는데, 홍유손만큼 시를 지을 수 있느냐며 김시습이 서거정에게 비아냥거렸다는 말도 전한답니다. 1498년(연산군 4) 무오사화 때 제주에 유배되고 노예가 되었다가, 1506년 중종반정으로 풀려났습니다. 76세에 처음으로 장가를 들어 아들을 하나 둔 뒤 명산을 편력했는..

金剛淵[금강연]

金剛淵[금강연] 李珥[이이] 금강연. 辜負名山二十年[고부명산이십년] : 이름난 산의 기대 저버린지 이십년인데 重來物色摠依然[중래물색총의연] : 다시 돌아온 만물의 기색 모두 의연하네. 寒巖倚遍幽悁集[한암의편유연집] : 찬 바위에 두루 의지해 급히 모여도 깊고 數道飛泉落晩淵[수도비천락남연] : 급히 쏟아지는 물줄기 못 끝에 떨어지네. 金剛淵[금강연] : 오대산 월정사 입구 금강교 아래의 냇물. 辜負[고부] : 남의 호의나 기대 따위를 저버림. 依然[의연] : 전과 다름 없음. 飛泉[비천] : 힘차게 ㅆ솟아오르는 물줄기, 절벽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 栗谷先生全書卷之一[율곡선생전서1권] 詩[시] 上 1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 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 栗谷 李珥 (1536-1584) : 자는 叔獻[숙헌..

이 이 2024.03.04

石江十詠[석강십영]3

石江十詠[석강십영]3 爲曹上舍雲伯[위조상사운백] 駿龍[준룡] 作[작] 退溪 李滉[퇴계 이황] 석강의 열 곳을 읊어 운백 조준룡 상사를 위해 짓다. 絶壁千年地[절벽천년지] : 험한 낭떠러지는 천년의 땅이요 淸江萬古流[청강만고류] : 맑은 강물 오랜 세월을 흘러가네. 留連無故迹[유련무고적] : 객지에 머물던 옛 자취도 없지만 寂寞有閒洲[적막유한주] : 적막하니 한가한 물가 넉넉하네. 隱士宜馴鶴[은사의순학] : 은사는 아름다운 학을 길들이고 漁翁自伴鷗[어옹자반구] : 어옹은 스스로 갈매기를 짝하네. 從君吾欲老[종군오욕로] : 그대를 따르며 나는 늙고자 하니 肯借一磯頭[긍차일기두] : 즐길 낚시터 앞 하나 빌려주시게. 麗王游幸處[여왕유행처] : 고려 왕이 여행한 곳이다. 隱士[은사] : 벼슬하지 않고 숨어사는 ..

이 황 2024.03.04

將還東峽[장환동협]同伯氏宿大有家[백동씨숙대유가]

將還東峽[장환동협]同伯氏宿大有家[백동씨숙대유가] 飮酒聽琴[음주청금]士敬諸人亦來會[사경제인역래회] 金昌協[김창협] 문득 東峽[동협]으로 돌아가며 아우 大有[대유]의 집에 함께 묵으며 술을 마시며 거문고 소리 들으니, 士敬[사경]과 여러 사람이 또한 와서 모였다. 逸興東征日[일흥동정일] : 동쪽으로 가는 나날이 아주 흥겨워 君家酒泥人[군가주니인] : 그대 집 술이 사람을 윤기돌게 하네. 鳴琴度山夜[명금도산야] : 거문고를 타면서 산속의 밤 깨닫고 挂席向江春[괘석향강춘] : 자리를 나누어 봄 강물을 바라보네. 草繞忠州遠[초요충주원] : 잡초는 멀리 충주까지 감싸 자라고 花開潭島新[화개담도신] : 꽃은 새롭게 못의 섬에 피어난다네. 歸途饒物色[귀도요물색] : 돌아갈 길엔 만물의 기색 넉넉하니 別思也氳氤[별사야온..

한시 봄 2024.03.04

晩凉[만량]

晩凉[만량] 李尙迪[이상적] 해질녁의 서늘함. 晩凉潮欲上[만량조욕상] : 저녁 서늘함에 밀물이 오르려 하고 碧色撼虛樓[벽색감허루] : 푸른 빛이 텅빈 누각에 흔들거리네. 汲過痕留綆[금과흔류병] : 물 길어 지나니 치우친 흔적 머물고 漁歸影趁舟[어귀영진주] : 고기 잡아 돌아가는 배 그림자 따르네. 鷺心何耿耿[노심하경경] : 백로의 생각이 어찌 마음에 잊힐까 魚樂自悠悠[어락자유유] : 물고기 즐거움 절로 여유가 있구나. 若箇吹蘆笛[약개취로적] : 그 누가 있어 갈대 피리를 불고있나 湖山意外秋[호산의외추] : 호수와 산에 생각 밖에 시름겹구나. 耿耿[경경] : 마음에 잊히지 아니함, 불빛이 깜빡 깜빡함. 悠悠[유유] : 침착하고 여유가 있는 모양, 아득하게 먼 모양. 恩誦堂集詩卷一[은송당집시1권] 詩[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