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807

堤上鄭士述[제상정사술]見訪城西[견방성서] 2-1

堤上鄭士述[제상정사술] 弘祖[홍조] 見訪城西[견방성서]一驩如舊[일환여구]時士述下第[시삿술하제]泝江漢而歸[소강한이귀]夜話李士能宅[야화이사능댁]得通字[득통자]共賦[공부]申光洙[신광수]제천의 정사술( 홍조)이 성 서쪽에 찾아와 모두 옛날 같이 즐겼다. 때마침 사술이 과거에서 낙제하고 한강을 거슬러 돌아가다가이사능의 집에서 밤에 이야기하며 통자를 얻어 함께 짓는다. 海內存吾友[해내존오우] : 나라 안에는 나의 벗들이 있는데蒼蒼四郡東[창창사군동] : 아득히 먼 동쪽의 네개 군이라네.始憐顔面合[시련안면합] : 처음 얼굴 아는 분 모여 이웃하니猶免姓名通[유면성명통] : 오히려 성과 이름 통하길 면하네.江漢多秋水[강한다추수] : 강 사나이 가을 강물에 뛰어나고琴書帶早鴻[금서대조홍] : 금서엔 새벽 기러기 붙어다니네. ..

한 시 2024.11.21

送蔡伯規[송채백규] 濟恭[제공] 4-3

送蔡伯規[송채백규] 濟恭[제공] 4-3 申光洙[신광수]백규 채제공을 전송하며.  其三[기삼]希庵開近古[희암개근고] : 희암께서 근고체를 꽃 피우시고詩法爾家傳[시법이가진] : 시 짓는 법이 그대 집에 전해졌네.俊逸空餘子[준일공여자] : 뛰어난 재주 다른 사람 쓸데 없고飛騰倐少年[비등숙소년] : 어린 나이에 갑자기 날아 올랐지.西京方禮樂[서경방예악] : 서경에선 예법과 음악을 견주고南極看山川[남극간산천] : 남쪽 끝에선 산과 내를 바라보네.不到天王頂[부도천왕정] : 천왕봉 꼭대기에 이르지 않고서那知世路偏[나지세로편] : 어찌 세상 길이 궁벽함을 알리오. 伯規[백규] : 蔡濟恭[채제공,1720-1799]의 자, 호는 樊巖[번암], 樊翁[번옹]   문관. 영조와 정조 때 살았고 당색은 남인이며 시파에 속함.  ..

한 시 2024.11.18

題檜淵草堂[제회연초당]

題檜淵草堂[제회연초당]  寒岡[한강] 鄭逑[정구]회연초당에 쓰다.  小小山前小小家[소소산전소소가] : 자질구레한 산 앞에 작고 좁은 집 장만해 살며 滿園梅菊逐年加[만원매국축년가] : 동산 가득히 매화와 국화를 해마다 찾아 보태네. 更敎雲水粧如畫[경교운수장여화] : 번갈아 구름과 강물 본 받아 그림 같이 단장하니 擧世生涯我最奢[거세생애아최사] : 온 세상 사는 한 평생 내가 가장 사치스럽구나. 檜淵草堂[회연초당] : 작자의 나이 49세 때인 1591년(선조24) 봄   星州[성주] 고을 檜淵[회연] 아래 10 리 지점에 있는 社倉[사창]으로    주거지를 옮기고 이 시를 지었다고 하였다. 岡先生文集卷之一 [한강선생문집1권]詩[시]鄭逑[정구,1543-1620] : 자는 道可[도가], 호는 寒岡[한강]   선..

한 시 2024.11.18

贈香山僧信修[증향산승신수]

贈香山僧信修[증향산승신수]  高敬命[고경명]향산의 중 신수에게 주다. 太白山深處[태백산심처] : 태백산 깊숙한 곳에서胡僧住幾年[호승주기년] : 외국의 중이 몇 해를 살고있네.鹿分齋佛飯[녹분제불반] : 사슴에게 부처님 음식 베풀고龍護散花筵[용호산화연] : 용이 연회에 뿌리는 꽃 지키네.積氣迷三界[적기미삼계] : 쌓인 기로 삼계가 미혹한데飛流落九天[비류락구천] : 세차게 흘러 구천에 떨어지네.遙知檀木下[요지단목하] : 멀리 박달나무 아래를 맡아淸夜啓靈篇[청야계령편] : 맑은 밤 신령한 책을 아뢰네. 香山[향산] : 평북 영변군 묘향산의 다른 이름.太白山[태백산] : 경북 봉화 강원 영월 및 태백의 경계에 있는 산.胡僧[호승] : 호국의 승려, 외국의 승려, 인도의 중.散花[산화] : 꽃을 뿌리며 부처에게 공..

한 시 2024.11.10

外家先塋有感[외가선영유감]

外家先塋有感[외가선영유감]    金壽恒[김수항]  외가의 선영에서 느낌이 있어. 篠驂蔥吹昔年遊[조참총취석년유] : 죽마 타고 파를 불며 옛날에 놀았었는데 往跡依俙某水丘[왕적의희모수구] : 지난 자취 따르니 어느 강 언덕 비슷하네. 侵道叢篁刺天木[침도총황자천목] : 길을 범한 대숲과 나무가 하늘을 찌르니 陳郞此日淚難收[진랑차일루난수] : 말하는 사내 오늘 눈물 거두기 어렵구나. 外家[외가] : 김수항의 외가는 延安[연안] 金氏[김씨]로,    그는 외증조부 김제남의 집에서 태어났다.    5세 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외조모의 손에 자랐으며,    두 형 김수증ㆍ김수흥과 외가에 자주 출입하였다.    외가의 선영은 강원도 원주 安昌[안창]에 있었다.篠驂[조참] : 竹馬[죽마]. 文谷集 卷一[문곡집1권] ..

한 시 2024.11.05

贈東峯[증동봉] 二首-2

贈東峯[증동봉] 二首-2   南孝溫[남효온]동봉에게 드리다. 曾與山靈約[증여산령약] : 일찍이 산신령과 더불어 약속하였는데寒盟可忍爲[한뱅가인위] : 맹약을 어기고서 가히 참을 수 있으리오.閒花開壑日[한화개학일] : 한가하게 꽃들이 골짜기에 피어나는 날老子訪君期[노자방군기] : 쇠약한 제가 어진이 심방하길 약속했네.月上新蛾彀[월상신아구] : 달이 오르니 넉넉한 예쁜 눈썹 새롭고時春積雪澌[시춘적설사] : 계절은 봄인지라 쌓인 눈이 없어집니다.道經知寫否[도경지사부] : 도교의 경전 베끼는걸 주관할 수 없지만白日長靈芝[백일장령지] : 밝은 해에 영험한 영지는 잘 자라겠네요.內景何不還之[내경하불환지] : 黃庭內景玉經[황제내경옥경]은   어찌 돌려보내지 않습니까.  期以一閱月[기이일열월]而遂至於易歲可乎[이수지어역세..

한 시 2024.10.28

霜降[상강]

霜降[상강]  權文海[권문해]상강. 半夜嚴霜遍八紘[반야엄상편팔굉] : 한 밤중 된 서리가 온 세상에 두루 퍼지니肅然天地一番淸[숙연천지일번청] : 하늘과 땅은 숙연하게 한 바탕 깨끗해지네.望中漸覺山容瘦[망중점각산용수] : 보는 중에 점점 산의 모습이 마른걸 깨닫고雲外初驚雁陣橫[운외초경안진횡] : 구름 밖에 섞인 기러기 무리에 처음 놀라네.殘柳溪邊凋病葉[잔류계변조병엽] : 시냇가에 남은 버들 잎들은 병들어 시들고露叢籬下燦寒英[노총리하찬한영] : 울타리 아래 젖은 떨기의 찬 꽃부리 빛나네.却愁老圃秋歸盡[각수로포추귀진] : 도리어 노련한 농부 가을 다 감을 근심하고時向西風洗破觥[시향서풍세파굉] : 때마침 서풍 향하여 깨진 술잔을 씻는다네. 八紘[팔굉] : 여덟 방위의 멀고 너른 범위, 온 세상을 이르는 말.肅然..

한 시 2024.10.22

烏夜啼[오야제]

烏夜啼[오야제]  李煜[이욱]오야제 昨夜風兼雨[작야풍겸우] : 어젯밤에는 비와 바람이 함께하더니簾幃颯颯秋聲[염위삽삽추성] : 주렴과 휘장에 쏴아 소리 시름겹구나.燭殘漏斷頻欹枕[촉잔루단빈의침] : 촛불 가물 가물 밤이 깊어져 베개에 자주 기대고起坐不能平[기좌불능평] : 일어났다 앉았다 능히 편안하지 못하네.世事漫隨流水[세사만수류] : 세상의 온갖 일 흐르는 강물 따라 난잡하고算來一夢浮生[산래일몽부생] : 셈하여 보니 덧없는 인생 하나의 꿈이구나.醉鄉路穩宜頻到[취향로은의빈도] : 취한 경지의 길 편안하니 마땅히 자주 가느라此外不堪行[차외불감행] : 이 밖에는 행하다 참아내지 못했네.  烏夜啼[오야제] : 樂曲[악곡] 이름. 남북조 때 南朝[남조] 劉宋[유송, 420-479]의    王儀慶[왕의경]이 처음 지..

한 시 2024.10.20

癸巳八月十八日[계사팔월18일]4-4

癸巳八月十八日[계사팔월18일]始直樞密院[시직추밀원]寄內省金相國仁鏡[기내성김상국인경]  四首 -4李奎報[이규보]계사년 8월18일 처음 추밀원에서 숙직하며내사성 상국 김인경에게 부치다. 拾遺當日得同榮[습유당일득동락] : 습유로 있던 당일에 함께 영화 얻었는데昔同爲正言[석동위정언] : 옛날 함께 정언(正言) 벼슬에 있었다. 及到鈞階莫趁行[급도균계믹진행] : 정승 지위 이르러서는 따라갈 수 없구려.同甲猶爲雌戊子[동갑유위치무자] : 동갑에 오히려 패배하게 된 무자생이니應緣一月後公生[응연일월후공생] : 아마 공보다 한 달 늦게 태어난 때문이리라. 金仁鏡[김인경,1169-1235] : 왕경유수병마사,    중서시랑평장사 등을 역임한 문신.拾遺[습유] : 고려 시대, 中書門下省[중서문하성]에 속한 종육품 벼슬. 鈞階[..

한 시 2024.09.30

有人以不除草不掃室嘲我戲吟[유인이부제초불소실조아희음]

有人以不除草不掃室嘲我戲吟[유인이부제초불소실조아희음] 金壽恒[김수항] 어떤 사람이 풀도 뽑지 않고 방 청소도 않는다고 나를 비웃기에 장난삼아 짓다.  陳蕃一室塵常滿[진번일실진상만] : 진번의 한 방에는 항상 티끌이 가득 찼고 茂叔庭前草不除[무숙정전초부제] : 무숙은 정원 앞의 풀을 제거하지 않았다네. 寄語傍人莫輕笑[기어방인막경소] : 옆 사람에게 말하노니 가벼이 웃지 마시게 心期吾與二公如[심기오여이공여] : 마음의 기약이 나는 두 공과 더불어 같다네.  陳蕃[진번] : 후한 사람, 평소 집을 꾸미거나 단장하지 않았는데,     15세 때 아버지의 친구가 그 이유를 묻자 "대장부가 천하를 청소해야지,     어찌 집안일을 하겠습니까."라고 대답하였다.     後漢書 卷66[후한서 66권] 陳蕃列傳[진번열전..

한 시 2024.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