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784

自責[자책]

自責[자책]    李穡[이색]스스로 책망하다.  人情須自盡[인정수자진] : 인정은 모름지기 스스로 다해야 하지만 公論亦當思[공론적당사] : 공정한 의논 또한 마땅히 생각해야하네.  踰禮頻干謁[유례빈간알] : 자주 알현을 청함은 예도를 넘는일이오 市恩眞黠癡[시은진힐치] : 은혜를 팖은 참으로 약고도 어리석구나. 功微不辭爵[공미불사작] : 공로는 적은데도 벼슬을 사양하지 않고 學淺敢爲師[학천감위사] : 배움이 미숙한데 감히 스승을 가장하네. 自責銘諸坐[자책명제좌] : 스스로 꾸짖으며 마침내 모두 명심하고 時時要省私[시시요성사] : 때때로 사사로이 살펴가며 성취하리라. 干謁[간알] :  謁見[알현]을 請[청]함. 謁見[알현] : 지체가 높고 귀한 사람을 찾아가 뵘.市恩[시은] : 득을 얻고자 남에게 은혜를 베..

한 시 2024.05.16

奉送永川君遊長源亭[봉송영천군유장원정]十絶[십절] 4

奉送永川君遊長源亭[봉송영천군유장원정]十絶[십절] 4李承召[이승소]영천군이 장원정을 유람함에 받들어 전송하며 10-4 東南山豁大江回[동남산활대강회] : 동쪽 남쪽 산이 넓고 강물은 크게 도는데   夾岸人家面水開[협안인가면수개] : 언덕 가까운 인가가 강물 향하여 늘어있네. 日出煙消明似畫[일출연소명사화] : 해가 나오자 안개 사라져 그림 같이 밝은데 却疑身世在蓬萊[각의신세재봉래] : 도리어 몸이 봉래의 세상에 있나 의심하네. 永川君[영천군] : 孝寧大君[효령대군]의 다섯째 아들 李定[이정], 자는 安之[안지].長源亭[장원정] : 豐德[풍덕, 개풍군 남쪽]에서 서쪽 25리 되는 곳에 있는   餠岳[병악]의 남쪽 기슭에 있는 정자. 三灘先生集卷之七[삼탄선생집7권] 詩[시]李承召[이승소,1422-1484] : 자..

한 시 2024.05.03

奉送永川君遊長源亭[봉송영천군유장원정]十絶[십절] 3

奉送永川君遊長源亭[봉송영천군유장원정]十絶[십절] 3李承召[이승소]영천군이 장원정을 유람함에 받들어 전송하며 10-3  龍孫十一代休明[용손십일대휴명] : 십일 대의 용손께선 뛰어나게 밝으시니 御馬離宮取次成[어마리궁취차성] : 어마가 세자의 궁을 이어 취해 나아가네. 想得留連停翠蓋[상득류련정취개] : 객지에 묵다 생각 얻어 푸른 일산 멈추고 三千歌舞樂昇平[삼천가무락승평] : 삼천의 노래와 춤으로 태평 시대 즐기시네. 永川君[영천군] : 孝寧大君[효령대군]의 다섯째 아들 李定[이정], 자는 安之[안지].長源亭[장원정] : 豐德[풍덕, 개풍군 남쪽]에서 서쪽 25리 되는 곳에 있는   餠岳[병악]의 남쪽 기슭에 있는 정자. 御馬[어마] : 임금이 타는 말.離宮[이궁] : 태자궁, 또는 세자궁을 달리 이르는 말...

한 시 2024.04.30

述懷[술회]

述懷[술회] 徐敬德[서경덕] 품은 생각을 드러낸다 讀書當日志經綸[독서당일지경륜] :독서하던 당일 경륜에 뜻을 두었으나 晩歲還甘顏氏貧[만세환감안씨빈] : 만년에는 또 안회의 가난 달게여기네. 富貴有爭難下手[부귀유쟁난하수] : 부귀는 다툼 있으니 손 대기 어려우나 林泉無禁可安身[임천무금가안신] : 숲의 샘 꺼리지 않아 가히 몸이 즐기네. 採山釣水堪充腹[채산조수감충복] : 산에 뜯고 강물 낚시로 참고 배 채우고 詠月吟風足暢神[영월음풍족창신] : 달과 바람 읊으니 통쾌한 정신 만족하네. 學到不疑知快活[학도불의지쾌활] : 세밀히 배워 의심 없으니 쾌활함을 알고 免敎虛作百年人[면교허작백년인] : 헛되이 가르쳐 만든 백 년 인생 면하였네. 顏氏[안씨] : 顏回[안회], 가난을 이겨내고 도를 즐겨하였다. 花潭先生文集卷..

한 시 2024.04.23

內庭寫批有感[내정사비유감]

內庭寫批有感[내정사비유감] 李仁老[이인로] 궁 안에서 비답을 옮기다 느낌이 있어 孔雀屛深燭影微[공작병심촉영미] : 공작 병풍이 높으니 촛불 그림자 희미하고 鴛鴦睡美豈分飛[원앙수미기분비] : 원앙새 졸음 즐기는데 어찌 나뉘어 날을까. 自憐憔悴靑樓女[자련초췌청루녀] : 절로 불쌍히 여기는 초췌한 청루의 여인은 長爲他人作嫁衣[장위타인작가의] : 항상 남을 위하여 시집갈 옷만 만드는구나. 東文選卷之二十[동문선20권] 七言絶句[칠언절구] 1478년 간행본 인용. 李仁老[이인로,1152-1222] : 자는 眉叟[미수], 호는 臥陶軒[와도헌]. 한림원에 보직되어 詞疏[사소]를 담당. 한림원에서 誥院[고원]에 이르기까지 14년간 詔勅[조칙]을 짓는 여가에도 詩詞[시사]를 짓되 막힘이 없었다. 그래서 ‘腹藁[복고, 뱃속..

한 시 2024.04.20

山城[산성]

山城[산성] 沈象奎[심상규] 산성. 溫祚茫然國[온조망연국] : 온조왕의 나라는 아득하기만한데 䧺城漢北維[웅성한북유] : 웅장한 성은 한수 북쪽을 생각하네. 白雲飛有處[백운비유처] : 흰 구름은 넉넉한 곳으로 날아가고 紅葉下移時[홍엽하이시] : 붉은 잎은 때마침 옮겨 내려오네. 流水懸危壑[유수현위학] : 물은 멀리 빠르게 골짜기로 흐르고 夕陽掛俯枝[석양괘부지] : 석양에 걸친 가지 가지런하지 않네. 亦知身至小[역지신지소] : 또한 몸은 적게 힘씀을 알기에 高絶更堪疑[고절갱감의] : 높고 고결하여 더욱 견주어 참네. 斗室存稿卷二[두실존고2권] 靑杞[청기] 沈象奎[심상규]穉敎[치교]著[저] 沈象奎[심상규, 1766-1838] : 초명은 象輿[상여]. 자는 可權[가권], 穉敎[치교], 호는 斗室[두실], 彛下[..

한 시 2024.04.08

寒食[한식]

寒食[한식] 韓翃[한굉] 한식 春城無處不飛花[춘성무처불비화] : 봄날 성에는 꽃이 날리지 않는 곳이 없고 寒食東風御柳斜[한식동풍어류사] : 한식일의 봄 바람이 기운 버들을 다스리네. 日暮漢宮傳蠟燭[일모한궁전랍촉] : 날 저물자 한나라 궁에는 밀랍 촛불 퍼지고 輕煙散入五侯家[경연산입오후가] : 가벼운 연기 흩어져 오후의 집에 드는구나. 韓翃[한굉] : 생졸 미상, 당 중엽. 한식날 장안의 한가로운 풍경을 스케치하며 봄바람에 성 안 가득 꽃잎이 날리고 궁전에는 버들이 나부낀다. 온종일 불을 지피지 않고 찬 음식만 먹도록 한 한식날의 禁令[금령]이 해제되는 일몰 시간에 맞추어 황제는 측근 대신들에게 이제 불을 써도 좋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게 바로 촛불, 시인의 눈에는 황제의 은총처럼 옅은 연기가 저들의 ..

한 시 2024.04.08

在平康苦等公叔自京廻[재평강고등공숙자경회]

在平康苦等公叔自京廻[재평강고등공숙자경회] 洪裕孫[홍유손] 평강에 있으며 많은 무리들과 아저씨와 함께 몸소 서울로 돌아오다. 將返傳聞公叔來[장반전문공숙래] : 문득 되돌아 온다 전함 듣고 아재와 함께 와서 卸鞍還坐爲徘徊[사안환좌위배회] : 도리어 안장을 풀고 앉아서 배회하게 되었구나. 當昏可得逢靑眼[당혼가득봉청안] : 마땅히 저물어 가히 청안을 만나니 만족하고 對月唯應說舊懷[대월유응설구회] : 달을 마주해 다만 응하며 그리운 생각 말하네. 最喜詩文探滿篋[최희시문심만협] : 시와 문장을 상자 가득 찾았으니 가장 기쁘고 先愁老病勸深杯[선수로병권심배] : 늙고 병들어 깊은 술 잔을 권한이 먼저 슬프네. 世間人事元無定[세간인사원무정] : 세상 사이 사람의 일은 근본을 정함이 없는데 却恐頑胸偶未開[각공완흉우미개] ..

한 시 2024.04.02

偶吟[우음]

偶吟[우음] 崔益鉉[최익현] 우연히 읊다. 聖言千載也分明[성언천재야분명] : 성인의 말씀 오랜 세월에도 틀림 없는지라 島戶猶聞讀字聲[도호유문독자성] : 섬 백성들도 마땅히 글 읽는 소리 들려오네. 可惜滔滔名利窟[가석도도명리굴] : 몹시 아깝네 명예와 이익에 도도히 힘쓰며 每緣身計國憂輕[매연신계국우경] : 매양 몸 헤아려 꾸미고 나라 근심 가벼이하네. 滔滔[도도] : 물이 그득 퍼져 흘러가는 모양, 말을 거침없이 잘하는 모양, 感興[감흥] 따위가 북받쳐 누를 길이 없음. 勉菴先生文集卷之一[면암선생문집1권] 詩[시] 崔益鉉[최익현,1833-1907] : 자는 贊謙[찬겸], 호는 勉菴[면암] 조선 말기의 유학자 중 한 사람. 철종 시기 조선의 文臣이었으며, 고종 시기에는 조선 최후의 산림 중 한 사람으로 유학..

한 시 2024.03.17

大醉吟[대취음]

大醉吟[대취음] 震默大師[진묵대사] 天衾地席山爲枕[천금지석산위침] : 하늘은 이불 땅은 자리 산은 베개로 삼고 月燭雲屛海作樽[월촉운병해작준] : 달은 등불 구름은 병풍 바다로 술잔 만드네. 大醉居然仍起舞[대취거연잉기무] : 흠뻑 취해 슬그머니 일어나 인해 춤추는데 却嫌長袖掛崑崙[각혐장수괘곤륜] : 도리어 긴 소매 곤륜산에 걸릴까 흠칫했네.

한 시 2024.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