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尙迪[이상적] 23

杏山堡[행산보]

杏山堡[행산보]   李尙迪[이상적]행산보에서 戰地荒荒草樹風[전지황황초수풍] : 거칠고 거친 싸움 터의 나무와 잡초에 바람불고蟲沙化盡劫灰中[충사화진겁회중] : 벌레와 모래는 큰 불의 재 속에 모두 교화되었네.杏山東去松山路[행산동거송산로] : 행산에서 동쪽으로 가니 송산으로 가는길이오一例斜陽弔鬼雄[일례사양조귀웅] : 하나의 전거로 기우는 해에 씩씩한 혼백을 조문하네. 劫灰[겁회] : 세상이 파멸할때 일어나는 큰 불의 재.松山[송산] : 송산의 전투, 명과 청나라가 치열한 전투를 벌인 장소.(1641-1642)   恩誦堂集詩卷一[은송당집시1권]  詩[시] 己丑[기축, 1829] 1848년 간행.李尙迪[이상적,1804-1865] : 자는 惠吉[혜길] , 允進[윤진], 호는 藕船[우선],       당호는 藕船谿..

答趙芝園次權命汝韻[답조지원차권명여운]

答趙芝園次權命汝韻[답조지원차권명여운]李尙迪[이상적]권명여의 운을 차한 조지원에게 답하다. 我車生耳歎薪勞[아거생이탄신로] : 나의 수레 성하게 만들어 땔나무에 애씀 칭찬하고游子何曾仕宦高[유자하증사환고] : 방랑자는 어찌 일찌기 높은 벼슬자리를 밝혔을까.一榻燈明憐各夢[일탑등명련각몽] : 한 책상에 등잔불을 밝히니 각자의 꿈은 가련하고重裘霜薄戀同袍[중구상박련동포] : 무거운 갖옷에 얇은 서리내려 친구를 그리워하네.息機未斷文章業[식기미단문장업] : 기심 내려놓고도 아직 위태한 문장을 끊지 못하고焚筆堪銷意氣豪[분필감소의기호] : 붓을 불태우며 호걸의 의기가 사라짐을 참아내네.日下風流頻計路[일하풍류빈계로] : 하늘 아래 온 세상의 풍류를 길에서 자주 셈하고指頭千里首空搔[지두천리수공소] : 손가락 끝 천리를 향하니 ..

瀋陽示謙受[심양시겸수]

瀋陽示謙受[심양시겸수]    李尙迪[이상적]심양에서 겸수에게 보이다. 耶里江西落照移[야리강서락조이] : 야리강 서쪽으로 저물녁 지는 해 옮겨가니暝塵蓬勃掩車帷[명진봉발엄거유] : 어두운 티끌 피어 올라 수레의 휘장 가리네.他鄕一醉葡萄酒[티향일취포도주] : 고향 아닌 고장에서 포도주에 한번 취하니今夕孤吟雨雪詩[금석고음우설시] : 오늘 저녁 눈과 비의 시를 지어 홀로 읊네.野影連天圓似卵[야영련천원사란] : 하늘에 잇닿은 들판의 햇빛 알 같이 둥글고年光催月細於眉[연광최월세어미] : 세월은 달을 재촉하여 눈썹처럼 가늘구나.爐香椀茗饒閒趣[노향완명요한취] : 화로의 향 주발의 차는 한가한 뜻 넉넉하고認得山牕燕寢時[인득산창연침시] : 산집 창에 때마침 제비 쉬는걸 적어 깨닫네. 耶里江[야리강] ..

金石山暮雪[금석산모설]

金石山暮雪[금석산모설]  李尙迪[이상적] 금석산의 저물녁 눈 鴨綠江頭雪[압록강두설] : 압록강 어귀에 눈이 내리면서飛飛送遠行[비비송원행] : 날아 오르며 멀리감을 전송하네.素心千里隔[소심천리격] : 평소의 마음이 천리에 멀어지니華髮一朝生[화발일조생] : 흰 머리털이 하루 아침에 생기네.漸覺征衣重[점각정의중] : 길 가는 옷 점점 무거워짐 깨닫고還憐去路明[환련거로명] : 도리어 가는 길 밝으니 가엾구나.今宵中野宿[금소중야숙] : 오늘 밤은 들 가운데서 묵으면서祗好試茶烹[지호시다팽] : 다만 좋아하는 차를 잠시 끓이네.  恩誦堂集詩卷一[은송당집시1권]  詩[시] 己丑[기축, 1829] 1848년 간행.李尙迪[이상적,1804-1865] : 자는 惠吉[혜길] , 允進[윤진], 호는 藕船[우선],       당호..

讀小觀從兄北漢詩草[독소관종형북한시초]

讀小觀從兄北漢詩草[독소관종형북한시초] 李尙迪[이상적] 사촌 형 소관의 북한산 시의 초고를 읽고 百折攀空翠[백절반공취] : 여러번 꺾어 푸른 하늘 잡고 오르니 行尋古寺名[행심고사명] : 가며 찾은 이름 있는 사찰 오래되었네. 磬圓孤月墮[경웡고월타] : 매끄러운 경쇠 외로운 달이 떨어지고 屐澁白雲生[극삽백운생] : 껄끄러운 나막신에 흰 구름이 생기네. 高士酣秋氣[고사감추기] : 덕망있는 선비 가을 기운이 흥겹고 殘僧老水聲[잔승로수성] : 쇠약한 스님은 물 소리에 늙는구려. 紅楓最深處[홍풍최심처] : 붉은 단풍이 가장 짙은 곳에 머물며 昔我坐吹笙[석아좌취황] : 나는 오래도록 생황을 불며 앉아있네. 恩誦堂集詩卷一[은송당집시1권] 詩[시] 己丑[기축, 1829] 1848년 간행. 李尙迪[이상적,1804-1865..

發葛山憇東坡[발갈산게동파]

發葛山憇東坡[발갈산게동파] 李尙迪[이상적] 발산 동쪽 언덕에서 쉬다 떠나며 怊悵鳴孤鶴[초창명고항] : 근심하던 외로운 학이 소리내니 柴門客去時[시문객거시] : 사립문에는 때마침 손님이 가네. 回看村影沒[회간촌영몰] : 돌이켜 숨은 농막 모습 바라보며 難道我行遲[난도아행지] : 걷기 힘든 길을 나는 더디게 가네. 亭午水田路[정오수전로] : 정오 한 낮에는 무 논이 드러나고 倉庚春樹枝[춘경준수지] : 꾀꼬리는 나뭇 가지서 움직이네. 曉來湍上雨[효래단상우] : 새벽이 오니 여울 위에 비가내려 新綠長江蘺[신록장강리] : 신록이 강물 울타리로 나아가네. 亭午[정오] : 正午[정오], 낮 12시. 한 낮. 倉庚[창경] : 꾀꼬리. 新綠[신록] : 초목에 돋은 새 잎의 푸른 빛. 恩誦堂集詩卷一[은송당집시1권] 詩[시..

宿葛山[숙갈산]賦呈斗室相國[부정두실상국] 3-3

宿葛山[숙갈산] 賦呈斗室相國[부정두실상국] 3-3 李尙迪[이상적] 갈산에 머물며 시를 지어 두실 상국에게 드리다. 靑螺萬斛隱深居[청라만곡은심거] : 만 말들이 푸른 술잔을 깊이 살며 숨기다가 山裏衣巾見遂初[산리의건현수초] : 산 속에서 의관을 마침내 처음으로 드러냈네. 一室歸來同誓墓[일실귀래동서묘] : 한 집안으로 다시 와서 무덤에 함께 고하고 百年經濟獨藏書[백년경제독장서] : 일백 년의 경세 제민의 글을 홀로 품었구나. 楚騷杜若春應遍[초소두약춘응편] : 초나라 굴원의 두약은 봄날에 두루 응하고 月令桐華雨未疎[월령동화우미소] : 아름다운 달 거문고 빛나며 비는 드물지 않네. 看取淸風松下在[간취청풍송하재] : 소나무 아래 있으며 맑은 바람 취해 바라보니 含飴時復戒三餘[함이시부계삼여] : 엿을 물고 때마침 ..

宿葛山[숙갈산]賦呈斗室相國[부정두실상국] 3-2

宿葛山[숙갈산] 賦呈斗室相國[부정두실상국] 3-2 李尙迪[이상적] 갈산에 머물며 시를 지어 두실 상국에게 드리다. 數村鷄犬接隣居[수촌계견접린거] : 몇 마을의 닭과 개들이 사는 이웃에 모이고 五畝煙蘿結屋初[오무연라결옥초] : 다섯 이랑 안개 낀 울타리 처음 집을 꾸몄네. 晩雨臨池摹晉帖[만우림지모진첩] : 늦은 비가 못에 임하니 진나라 서첩을 베끼고 春山種樹按秦書[춘산종수안진서] : 봄 산에 나무를 심고서 진서 팔체를 살펴보네. 何人荒政憂偏切[하인황정우편절] : 어떤 사람이 거친 정사로 한쪽 끊어 괴롭히나 今日蒼生望不疎[금일창생망불소] : 오늘 날에 백성들은 멀리하지 않기를 바라네. 好是殘棋收一局[호시잔국수일국] : 좋구나 남은 바둑 한 판을 거두고 나니 夕暉無恙滿樓餘[석휘무양만루여] : 저녁 햇빛 남은 ..

宿葛山[숙갈산]賦呈斗室相國[부정두실상국] 3-1

宿葛山[숙갈산]賦呈斗室相國[부정두실상국] 3-1李尙迪[이상적]갈산에 머물며 시를 지어 두실 상국에게 드리다.  芳草年年怨別居[방초년년원별거] : 꽃다운 풀 해마다 떨어져 사는걸 원망하고東風門巷燕來初[동풍문항연래초] : 봄 바람에 문과 거리에 제비 처음 돌아오네.時名早藉三都序[시명조자삼도서] : 늘 평판은 일찌기 삼도에 차례로 자자하고世敎須煩半部書[세교수번반부서] : 세상 가르침 결국 반부의 논어도 번거롭네.空谷蠭喧棠莢暖[공곡봉훤당협난] : 빈 골짝  따스한 아가위 꼬투리 꿀벌 떠들고小溪魚聚柳花疎[소계어취류화소] : 작은 시내 물고기 모이고 버들 꽃 드물구나.騷愁未放雙眉展[소수미방쌍미전] : 시 짓는 시름 버리지 못해 두 눈썹을 펴고燈火靑熒夜話餘[등화청형야화여] : 등잔 불빛 푸르게 빛나며 밤에 좋은 말 ..

重陽前一日[중양전일일] 3-3

重陽前一日[중양전일일] 贈李謙受農舍之行[증이겸수농사지행] 李尙迪[이상적] 중양일 하루 전 이겸수의 농장으로 행하며 드리다. 3-3 簿領勞勞困馬蹏[부령로로곤마제] : 공무로 애써 힘을 쓰니 말 굽은 곤하고 一樽難得醉如泥[일준난득취여니] : 술 한잔 얻기 어려워도 곤드레 취했네. 明朝强欲登高望[명조강욕등고망] : 내일 아침 높이 올라 강해지길 바라나 人在秋山黃葉西[인재추산황엽서] : 사람 살피는 가을 산 서쪽 잎 누렇구나. 謙受[겸수] : 李鎭益[이진익, 1797- ?]의 자. 恩誦堂集詩卷一[은송당집시1권] 詩[시] 戊子[병술, 1828] 1848년 간행. 李尙迪[이상적,1804-1865] : 자는 惠吉[혜길] , 允進[윤진], 호는 藕船[우선], 당호는 藕船谿館[우성계관], 본관은 牛峰[우봉]이다. 漢語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