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거이 71

邯鄲冬至夜思家[한단동지야사가]

邯鄲冬至夜思家[한단동지야사가]   白居易[백거이]한단에서 동짓날 밤에 집을 생각하며.  邯鄲驛裏逢冬至[한단역리봉동지] : 한단의 역참 안에서 동짓날을 맞이하여抱膝燈前影伴身[포슬등전영반신] : 등불 앞에 무릎 안고 몸은 그림자 짝하네. 想得家中夜深坐[상득가중야심좌] : 생각해보니 집 안에선 밤 깊도록 앉아서還應說著遠行人[환응설저원행인] : 응당 멀리 간 사람 생각하며 또 말하리라. 邯鄲[한단] : 河北[하북]성 한단시.    전국시대 趙[조]나라의 서울.   당시에는 매우 번성한 도시였으니    시인은 타향인 한단에서 동짓날을 맞이합니다.    그 당시 동짓날이 되면 조정도 하루를 쉬었고,    사람들은 가족끼리 모여앉아 음식을 함께 먹으며    눈ㅅ썹이 셀까봐 긴 긴 밤을 보냈겠지요.    驛舍[역사] ..

백거이 2024.04.30

弔白居易[조백거이]

弔白居易[조백거이] 宣宗[선종] 백거이를 애도하다. 綴玉聯珠六十年[철옥련주륙십년] : 옥을 꿰어 맨 연주시 지은지 육십년인데 誰敎冥路作詩仙[수교명로작시선] : 누가 명하여 하늘 길에서 시의 신선 되게 했나. 浮雲不繫名居易[부운불계명거이] : 덧 없는 세상에 매이지 않으니 이름은 거이요 造化無爲字樂天[조화무위자낙천] : 자연의 그대로 조화로우니 자는 낙천이라네. 童子解吟長恨曲[동자해음장한곡] : 동자 아이들도 장한가의 노래를 풀이해 읊고 胡兒能唱琵琶篇[호아능창비파편] : 오랑캐 아이들도 비파행 시문을 능히 부르네. 文章已滿行人耳[문장이만행인이] : 글월 문장 이미 다니는 사라들 귀에 가득하고 一度思卿一愴然[일도사경일창연] : 한 번 그대를 생각하려니 잠시 몹시 슬퍼지네. 宣宗[선종] : 당나라 임금[810..

백거이 2024.03.26

賣炭翁[매탄옹]

賣炭翁[매탄옹] 白居易[백거이] 숯 파는 노인 伐薪燒炭南山中[벌신소탄남산중] : 남산 속에서 땔나무 베어 불태워 만든 숯 滿面塵灰煙火色[만면진회연화색] : 얼굴엔 불빛 연기에 재와 티끌이 가득하네. 兩鬢蒼蒼十指黑[양빈창창십지흑] : 양쪽 귀밑털 회백색에 열 손가락은 검은데 賣炭得錢何所營[매탄득전하소영] : 숯을 팔아 앋은 돈으로 어느 곳에 경영할까 身上衣裳口中食[신상의상구중식] : 몸에 올릴 옷과 바지에 입 안의 먹거리라네. 可憐身上衣正單[가련신상의정단] : 가엾고 불쌍하네 몸 위의 옷 참으로 바른데 心憂炭價願天寒[심우탄가원천한] : 마음은 숯 값 근심하며 차가운 날씨 원하네. 夜來城外一尺雪[야래성외일척설] : 밤 돌아오니 성 밖에는 눈이 한자나 내리어 曉駕炭車輾冰轍[효가탄거전빙철] : 새벽에 숯 수레 ..

백거이 2024.03.12

自詠[자영]

自詠[자영] 白居易[백거이] 스스로 읊다 夜鏡隱白髮[야경은백발] : 새벽 거울에 흰 머리털 숨어있고 朝酒發紅顔[조주발홍안] : 아침 술에 붉은 얼굴이 피어나네. 可憐假年少[가련가년소] : 가련하게 빌려온 나이 많지 않아 自笑須臾間[자소수유간] : 마침내 잠깐 사이를 절로 비웃네. 朱砂賤如土[주사천여토] : 주사 단사를 흙처럼 천하게 여겨 不解燒爲丹[부해소위단] : 태우면 단약이 됨을 알지 못하네. 玄鬢化爲雪[현빈화위설] : 검은 머리 하얗게 바뀌게 되도록 未聞休得官[미문휴득관] : 얻은 벼슬 사직했다 듣지 못했네. 咄哉箇丈夫[돌재개장부] : 질책하네 처음 이 장성한 남자를 心性何墮頑[심성하타완] : 심성이 어찌나 게으르고 둔한지. 但遇詩與酒[단우시여주] : 오직 시와 더불어 술만 만나면은 便忘寢與餐[변망..

백거이 2023.12.15

和杜綠事題紅葉[화두록사제홍협]

和杜綠事題紅葉[화두록사제홍협] 白居易[백거이] 두목의 단풍시에 솨답하다. 寒山十月旦[한산십월단] : 차가운 산의 시월의 아침에 霜葉一時新[상엽일시신] : 서리맞은 잎 일시에 새롭구나. 似燒非因火[사소비인화] : 타는듯해도 불이 난건 아니오 如花不待春[여화부대춘] : 꽃 같지만 봄 때는 아니라네. 連行排絳帳[연행배강장] : 진홍 장막 밀쳐 데리고 가니 亂落剪紅巾[난락전홍건] : 붉은 수건 벤 듯 마구 떨어지네. 解駐籃輿看[해주람여간] : 대 가마 벗겨 멈추고 바라보니 風前唯兩人[풍전유랴인] : 바람 앞에는 오직 두사람 뿐이네. 山行[산행] 杜牧[두목] 산길을 가며 遠上寒山石徑斜[원상한산석경사] : 멀리 차가운 산의 경사진 돌길 오르니 白雲生處有人家[백운생처유인가] : 흰 구름 피어나는 곳에 인가가 있구나...

백거이 2023.10.15

山中獨吟[산중독음]

山中獨吟[산중독음] 白居易[백거이] 人各有一癖[인각유일벽] : 사람에겐 각자 버릇이 하나 있는데 我癖在章句[아벽재장구] : 나의 버릇은 시를 짓는 것에 있다네. 萬緣皆已消[만연개이소] : 온갖 인연은 이미 모두 사라졌지만 此病獨未去[차병독미거] : 이 병적인걸 아직 내몰지 못했다네. 每逢美風景[매봉미풍경] : 매양 아름다운 풍경을 맞이하려니 或對好親故[혹대호친고] : 혹은 좋은 친구를 마주하는 것 같네. 高聲詠一篇[고성영일편] : 소리를 높여 시 한 편을 읊고 나면 恍若與神遇[황약여신우] : 마치 신을 만난 듯이 황홀해진다네. 自爲江上客[자위강상객] : 스스로 강물 위의 나그네라 하면서 半在山中住[반재산중주] : 절반은 산 가운데에 머물러 산다네. 有時新詩成[유시신시성] : 제 때에 맞춰 새로운 시를 이..

백거이 2023.08.10

吾雛[오추]

吾雛[오추] 白居易[백거이] 내 새끼 吾雛字阿羅[오추자아라] : 나의 새끼의 이름은 아라요 阿羅纔七齡[아라재칠령] : 아라는 겨우 일곱 살이라네. 嗟吾不才子[차오부재자] : 아 나는 재주있는 놈 아니니 憐爾無弟兄[연이무제형] : 형제도 없는 네가 불쌍하다. 撫養雖驕騃[무양수교애] : 애지중지 길러 비록 철없지만 性識頗聰明[성식파총명] : 타고난 머리는 자못 총명하다. 學母畫眉樣[학모화미양] : 어미를 배워 눈썹모양 그리고 效吾詠詩聲[효오영시성] : 내가 시 읽는 소리도 흉내 낸다. 我齒今欲墮[아치금욕타] : 내 치아는 지금 빠지려 하는데 汝齒昨始生[여치작시생] : 너의 치아는 작금에야 나왔다. 我頭髮盡落[아두발진낙] : 나의 머리에 털은 다 빠지는데 汝頂髻初成[여정계초성] : 너의 정수리 처음 머리 묶었..

백거이 2023.08.03

浪淘沙[낭도사] 六首[육수]-3

浪淘沙[낭도사] 六首[육수]-3 白居易[백거이] 모래를 씻는 물결 ​ 靑草湖中萬里程[청초호중만리정] : 호수 가운데 푸른 풀은 만 리를 헤아리는데 黃梅雨裏一人行[황매우리일인항] : 노란 매실 장마 비 속으로 한 사람이 가는구나.​ 愁見灘頭夜泊處[수견탄두야박처] : 시름겨운 여울 머리에 밤에 배 댈 곳을 보니 風翻闇浪打船聲[풍번암낭타선성] : 바람이 뒤집는 어두운 물결이 배를 치며 소리내네. 黃梅雨[황매우] : 매화나무 열매개 노랗게 익을 무렵에 내리는 비, 장마 비. 浪淘沙[낭도사] : 굳이 해석하자면 ‘파도에 씻기는 모래펄’쯤 되는데 곡명에 불과하므로 노래의 내용과는 관련이 없다.

백거이 2023.05.26

浪淘沙詞[낭도사사] 六首-2

浪淘沙詞[낭도사사] 六首-2 白居易[백거이] 낭도사 노래 ​白浪茫茫與海連[백낭망망여해련] : 흰 물결 망망한데 바다와 이어지고 ​平沙浩浩四無邊[평사호호사무변] : 평평한 뱃사장은 넓디넓어 끝이 없구나. ​暮去朝來淘不住[모거조내도부주] : 조석으로 오고가며 물결은 멈추지 않고 ​遂令東海變桑田[수령동해변상전] : 마침내 동해가 뽕나무 밭을 바꾸게 하는구나.

백거이 2023.05.24

聞夜砧[문야침]

聞夜砧[문야침] 白居易[백거이] 誰家思婦秋擣帛[수가수부추도백] : 뉘 집의 근심 있는 아낙 가을에 비단을 두드리나 月苦風凄砧杵悲[월고풍처침저비] : 괴로운 달빛 스산한 바람 다듬질 소리 애처롭네. 八月九月正長夜[팔월구월정장야] : 팔 월과 구 월의 깊은밤은 참으로 길기만한데 千聲萬聲無了時[천성만성무료시] : 천 번 만 번 방망이 소리 끝나는 기한도 없구나. 應到天明頭盡白[응도천명두진백] : 아마도 하늘이 밝아져 이르면 머리 다 세어지고 一聲添得一莖絲[일성첨득일경사] : 도드락 소리 한 번에 실 한 가닥씩 더해지겟구나. 思婦[사부] : 슬픔 또는 근심이 있는 여자.

백거이 2023.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