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蟬唫三十絶句[선음삼십절구] 30-27

蟬唫三十絶句[선음삼십절구] 30-27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매미를 읊어 30절구를 이루다.(1829년 연작시) 一片年光似水流[일편년광사수류] : 한 조각 짧은 시간은 흐르는 물과 같아 生來未許識春秋[생래미허식춘추] : 태어나 나가지 못해도 봄 가을 안다네. 縱然聲滿今天地[종연성만금천지] : 설령 지금 하늘과 땅에 소리 가득하지만 只是形骸不久留[지시형해불구류] : 다만 이 몸과 뼈는 오래 머물지 못한다오. 年光[연광] : 변하는 사철의 경치, 젊은 나이, 흘러가는 시간. 生來[생래] : 세상에 태어나서 지금까지, 타고난 성질이나 마음씨. 與猶堂全書[여유당전서] 第一集詩文集第六卷[제1집시문집제6권] 松坡酬酢[송파수작] 詩集[시집] 丁若鏞[정약용, 1762-1836] : 자는 美庸[미용], 호는 俟菴[사..

茶山 丁若鏞 2024.03.24

贈山人[증산인]

贈山人[증산인] 栗谷 李珥[율곡 이이] 스님에게 주다. 五臺山下月精寺[오대산하월정사] : 오대산 아래에 있는 월정사에는 門外淸溪不息流[문외청계불식류] : 문 밖엔 맑은 물 쉬지 않고 흐르네. 可笑衲僧迷實相[가소납승미실상] : 우습구나 승려는 실상에 헤매며 只將無字謾推求[지장무자만추무] : 한갓 無자만 취해 탐구한다 속이네. 可笑[가소] : 어처구니 없음, (같잖아) 우스움. 衲僧[납승] : 衲衣[납의]를 입은 승려, 절간의 중. 實相[실상] : 實際[실제]의 模樣[모양], 生命[생명] 無常[무상]의 相[상]을 떠난 萬有[만유]의 眞相[진상], 本體[본체, 眞如[진여], 眞際[진제]. 栗谷先生全書卷之一[율곡선생전서1권] 詩[시] 上 1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 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 栗谷 李珥 (15..

이 이 2024.03.23

西苽[서과]

西苽[서과]  李穡[이색]수박 西瓜如雪齒牙寒[서과여설치아한] : 수박이 눈과 같아서 이와 어금니 차고熱氣無從入我肝[열기무종입아간] : 열기가 나의 간에 따라 들어 올 수 없구나.萬壑淸氷照銀海[만학청빈조은해] : 일만 골짜기 맑은 얼음 은빛 바다 비추고一杯湛露在金盤[일배잠로재금반] : 한 잔의 맑은 이슬은 금빛 쟁반에 있구나.欲圖水穴吟携筆[욕도수혈음휴필] : 바위 틈 구멍에 붓 들어 읊길 꾀하려 하고謾想風巖坐不冠[만상풍암좌불관] : 바람 바위에 관 없이 앉아 설만히 생각하네.老矣猶難啖松柏[노의유난담송백] : 늙으니 오히려 솔과 잣을 씹기 어려운지라靑冥誰擬控飛鸞[청명수의공비란] : 푸른 하늘에 누가 난새 당겨 날길 헤아릴까 西苽[서과] : 西果[서과], 수박.湛露[잠로] : 맑은 이슬, 많이 내린 이슬, 임..

한시 여름 2024.03.23

答人[답인]

答人[답인] 南冥 曺植[남명 조식] 남에게 답하다. 病身瓦未合[병신와미합] : 병든 몸이라 유곽에 모이지 못하고 公作玉壺看[공작옥호간] : 공이 만들어준 옥 술병만 바라보네. 秋風霜井橘[추풍상정귤] : 가을 바람에 우물가 귤나무는 희고 非海得應難[비해득응난] : 바다가 아니니 응당 얻기 어렵구나. 南冥先生集卷之一[남명선생집1권] 五言絶句[오언절구] 曹植[조식 : 1501-1572]

曺植 2024.03.22

曝書示家弟天行[폭서시가제천행]

曝書示家弟天行[폭서시가제천행] 李尙迪[이상적] 책을 말리며 집안 아우에게 하늘의 운행을 보이다. 才疎習懶莫吾如[재소습라막오여] : 재주 성글고 익히는데 게으르니 나와 같이 말게 縹袠樷殘飽螙魚[표질총잔포두어] : 비단 책갑 잘게 해친 좀벌레에 물고기 배부르네. 失五不妨猶得半[실오불방유득반] : 다섯을 잃고도 거리낌 없으니 오히려 반을 얻고 卯君須讀十年書[묘군수독십년서] : 왕성한 그대 모릅지기 십년 동안의 책을 읽게나. 恩誦堂集詩卷一[은송당집시1권] 詩[시] 戊子[병술, 1828] 1848년 간행. 李尙迪[이상적,1804-1865] : 자는 惠吉[혜길] , 允進[윤진], 호는 藕船[우선], 당호는 藕船谿館[우성계관], 본관은 牛峰[우봉]이다. 漢語譯 [한어역관] 집안 출신. 1843년에는 제주도에 귀양가 ..

石江十詠[석강십영] 8

石江十詠[석강십영] 8 爲曹上舍雲伯[위조상사운백] 駿龍[준룡] 作[작] 退溪 李滉[퇴계 이황] 석강의 열 곳을 읊어 운백 조준룡 상사를 위해 짓다. 山暝雲容合[산명운용합] : 산 저물자 조용히 구름 모으고 江空雨脚斜[강공우각사] : 강 하늘에 빗발이 비껴내리네. 晩風吹桂楫[만풍취계즙] : 저녁 바람은 월계수 배에 불고 春水沒瓊沙[춘수몰경사] : 봄 강물은 구슬 모래를 숨기네. 西塞閒飛鳥[서새한비조] : 서쪽 변방에 나는 새 한가하고 桃源杳泛花[도원묘핀화] : 도원에는 떠있는 꽃 아득하네. 瓦甌篷底酌[와구봉저작] : 사발로 작은 배 밑에서 마시고자 隨意不須賖[수의줄수사] : 곧 마음은 멀리 기다릴 수 없구나. 桃源[도원] : 陶淵明[도연명]의 桃花源記[도화원기]에 나오는 말, ‘理想鄕[이상향]’, ‘別天地..

이 황 2024.03.22

蟬唫三十絶句[선음삼십절구] 30-26

蟬唫三十絶句[선음삼십절구] 30-26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매미를 읊어 30절구를 이루다.(1829년 연작시) 朱炎向老夜如燃[주염향로야여연] : 무딘 더위가 노인 향하니 밤에도 타는 것 같아 竹榻紗幮耿不眠[죽탑사주경불면] : 대나무 침상 비단 휘장에 잠 못 자고 슬퍼하네. 甚熱始知渠亦寤[심열시지천역오] : 심한 더위 비로소 알아 갑자기 또 잠에서 깨어 一聲吹到水亭前[일성취도수정전] : 잠시 소리내며 물가 정자 앞에 부추겨 이르네. 與猶堂全書[여유당전서] 第一集詩文集第六卷[제1집시문집제6권] 松坡酬酢[송파수작] 詩集[시집] 丁若鏞[정약용, 1762-1836] : 자는 美庸[미용], 호는 俟菴[사암] · 籜翁[탁옹] · 苔叟[태수] · 紫霞道人[자하도인] · 鐵馬山人[철마산인] · 茶山[다산], 당호는..

茶山 丁若鏞 2024.03.21

奉寄關西使相柳川韓令公行軒[봉기관서사상유천한령공행헌]

奉寄關西使相柳川韓令公行軒[봉기관서사상유천한령공행헌]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관서의 사신 상공 유천한 영감의 행차소에 받들어 부치다. 其一 南徼同巡已杳然[남요동순이묘연] : 남쪽 돌며 함께 순행하니 너무 소식도 모르고 別筵三度又西邊[별연삼도우서변] : 이별의 연회 세 번 넘으니 다시 서쪽 변방이네. 暮年聚散唯憑夢[모년취산유빙몽] : 늘그막에 모였다 흩어지니 오직 꿈에 의지하고 浮世行藏各任天[부세행장각임천] : 덧 업는 세상 나가고 숨음 각각 하늘에 맡기네. 草屋念懸龍瀨月[초옥념현룡뢰월] : 초가집을 생각하니 용 여울의 달빛은 헛되고 板輿榮動浿江舡[판여영동패강선] : 나무 수레 영예롭게 패강의 배에서 흔들리네. 東皐醉話君應記[동고취화군응기] : 동쪽 언덕에서 취해 한 말 현자 응당 기억하며 遠札須兼逸翮傳..

한음 이덕형 2024.03.21

官妓三春[관기삼춘]自全州携琴來訪[자전주휴금래방]

官妓三春[관기삼춘]自全州携琴來訪[자전주휴금래방]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관기 삼춘이 몸소 전주에서 거문고를 들고 찾아 왔다. 命駕輕千里[명가경천리] : 수레 명령하여 천 리를 가벼이여기고 携琴重一言[휴금중일언] : 거문고 이끌며 한 마디 말 소중하구나. 能來成信宿[능래성신숙] : 능히 찾아와 참으로 이틀 밤을 묵으며 彈作感君恩[탄작감군은] : 감군은을 비롯하여 연주해 주는구나. 信宿[신숙] : 이틀밤을 머무름. 感君恩[감군은] : 조선 초기 악장으로, 왕에 대한 頌祝歌[송축가]이며 향악의 곡명 임금의 은택을 찬양하고 충성을 다하겠다는 내용.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李恒福[이항복, 1556-1618] : 일명 鰲城大監..

李恒福 2024.03.21

圓覺寺東上室[원각사동상실] 4

圓覺寺東上室[원각사동상실] 4 金守溫[김수온]徐居正[서거정]洪允成呼韻[홍윤성호운] 時金時習悅卿在坐之右[시김시습열경재좌지우] 洪裕孫[홍유손] 원각사 동쪽 주지의 방에 김수온, 서거정, 홍윤성이 운을 부르자 때마침 열경 김시습이 우측에 앉아 있었다. 雅量滄波萬頃三[아량창파만경삼] : 맑은 도량의 큰 파도는 거듭 만 이랑이라 洗乎士氣濁於泔[세호사기탁어감] : 뜨물 같이 혼탁한 선비의 기개 씻어 내네. 金犀帶映金沙動[금서대영금사동] : 금빛 무소뿔 띠에 금빛 모래 옮겨 비추고 玉筍班▦玉斝酣[옥순반 옥가감] : 옥순의 반열에 듦을 옥 술잔으로 즐기네. 垂柳欄干呈爽景[수류난간정상경] : 난간 드리운 버들 시원한 경치 나타내고 瀉茶磁碗奉淸甘[사다자완봉청감] : 사기그릇에 차를 쏟아 달고 맑게 받드네. 吹風晝漏傳聲數[..

한시 여름 2024.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