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임제 131

詠病鶴[영병학]呈邀月堂主林浩[정요월당주림호]

詠病鶴[영병학]呈邀月堂主林浩[정요월당주림호]白湖 林悌[백호 임제]병든 학을 읊어 요월당 주인 임호에게 드리다. 矯矯靑田物[교교청전물] : 굳세게 날며 푸른 논을 살펴보며相知舊姓林[상지구성림] : 오래된 성씨 임씨를 서로 안다네霜摧籠裏翮[상최롱리핵] : 서리에 새장 속 날개죽지 꺾이니玉裂怨時音[옥렬원시음] : 옥을 찢는 계절의 소리 원망하네.夜月三淸夢[야월삼청몽] : 깊은 밤 달빛에 삼청 하늘 꿈꾸며秋風萬里心[추풍만리심] : 가을 바람에 만리 밖을 생각하네.仙人不可見[선인불가견] : 선인은 가히 만나 볼 수 없으니碧海暝雲深[벽해명운심] : 푸른 바다의 짙은 구름 어둡구나. 邀月堂[요월당] : 林億齡[임억령]의 형인 林九齡[임구령,1501-1562]이    자는 年樹[연수], 호는 月堂[월당]이 31세이던 ..

백호 임제 2025.04.09

過月南寺遺址[과월남사유지]

過月南寺遺址[과월남사유지]  白湖 林悌[백호 임제]월남사 옛 터를 지나가다. 此昔月南寺[차석월남사] : 지금은 오래 된 월출산 남쪽 절煙霞今寂寥[연하금적료] : 안개와 노을 지금 쓸쓸히 휑하네.山曾暎金碧[산증영금벽] : 산은 이미 금빛과 푸른빛이 덮고水自送昏朝[수자송민조] : 물은 절로 힘써 흘러들길 다하네. 古塔依村塢[고탑의촌제] : 오래된 탑은 마을 농막이 기대고殘碑作野橋[잔비작야교] : 남은 비석 들판의 다리 만들었네.一無元寶訣[일무원보결] : 하나도 없음 진귀한 큰 비결이니興廢問何勞[흥폐문하로] : 성함과 쇠퇴함 어찌 애써 물을까. 月南寺[월남사] : 전남 강진군 성전면 월남리   월출산 九井峰[구정봉] 아래에 있던 절.金碧[금벽] : 금빛과 푸른 빛, 아름다운 빛깔의 비유.殘碑[잔비] : 풍우를..

백호 임제 2025.04.03

詠鷺[영로]

詠鷺[영로]    白湖 林悌[백호 임제]백로를 노래하다. 公子風流遠[공자풍류원] : 공자의 풍치 있는 일 심오한지라林塘更待君[임당갱대군] : 숲과 못은 더욱 그대를 기다리네.稻靑遙可辨[도청요가변] : 푸른빛 벼는 가히 나누며 거닐고沙白近難分[사백근난분] : 깨끗한 모래 나누기 어렵게 닮았네.聽雨依荷蓋[청우의하개] : 빗소리 들리면 연꽃잎 의지해 덮고窺魚占水紋[규어점수문] : 물고기 엿보며 강물 무늬 차지하네.還慚雪毛羽[환참설모우] : 도리어 깃과 털 흰 것이 부끄러워雲鶴不爲群[운학불위군] : 구름과 학의 무리 생각하지 못하네. 公子[공자] : 지체가 높은 집안의 아들.風流[풍류] : 멋스럽고 풍치가 있는 일, 대풍류.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林悌[임제, 1549-1587]..

백호 임제 2025.03.29

次舍弟韻[차사제운]

次舍弟韻[차사제운]   白湖 林悌[백호 임제]아우의 운을 차하다.  悄悄郡齋夕[초초군재석] : 고요하던 수령의 관아는 저무는데庭柯颯已秋[정가삽이추] : 뜰의 나무 바람소리 이미 가을이네.樓高一笛起[누고일적기] : 높은 누각 피리소리 잠시 일어나니月黑數螢流[월흑수형류] : 달빛 어둡고 몇 반딧불이 옮겨가네. 腰綬有何好[요수유하호] : 허리의 인끈에 어떤 좋은 일 있는가鬢絲緣是愁[빈사연시수] : 귀밑털 흰 머리 이 시름에 연유하네.誰憐鶺鴒意[수련척령의] : 누가 할미새의 뜻을 가엾게 여기나湖海遠追遊[호해원추유] : 호수와 바다를 멀리 즐기며 따르네. 舍弟[사제] : 남에 대하여 자기 아우를 겸손하게 이르는 말,  편지 따위에서 형에게 대하여 아우가 자기를 일컫는 말. 悄悄[초초] : 근심하는 모양, 조용한 ..

백호 임제 2025.03.19

葱秀山[총수산]

葱秀山[총수산]    白湖 林悌[백호 임제]총수산. 太史曾留記[태사증류기] : 최초의 문인이 전에 머물러 쓰고는斜陽駐客程[사양주객정] : 저녁 햇살에 길가던 나그네 머무네.石危松欲倒[석위송욕도] : 돌은 위태로워 소나무 넘어지려하고沙淨水偏淸[사정수편청] : 모래는 깨끗하고 강물은 마침 맑구나.暗峽長留雨[암협장류우] : 어두운 골짜기는 비가 항상 머물고幽林少見晴[유림소견청] : 그윽한 숲에는 맑은날 보기 드무네.可憐靑嶂月[가련청장월] : 가련하구나 푸른 산봉우리의 달빛今夜向誰明[금야향수명] : 오늘 밤 누가 숭상하며 나아갈까. 葱秀山[총수산] : 황해도 平山府[평산부]에 있는 산.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백호 임제 2025.03.12

劍水驛樓[검수역루]

劍水驛樓[검수역루]  白湖 林悌[백호 임제]검수역 누각에서. 昨過齊安館[작과제안관] : 어제는 제안관을 지나왔는데今登劍水樓[금등검수루] : 지금은 검수역 누각에 올랐네.親庭已萬里[친정이만리] : 사이 좋던 집안은 이미 만리요歸計又三秋[귀계우삼추] : 돌아갈 계획 긴 세월 거듭하네.忠孝猶初服[충효유초복] : 충과 효는 벼슬 전의 옷과 같고行裝祗遠遊[행장저원유] : 행장은 멀리 가서 놀길 구하네.夕陽催玉厄[석양최옥액] : 서양은 옥을 핍박해 재촉하고歧路政悠悠[기로정유유] : 갈림길은 정말 아득히 멀구나. 劍水驛[검수역] : 황해도 봉산군에 있는 역.齊安館[제안관] : 黃州[황주] 읍성에 있던 관아 건물.三秋[삼추] : 가을의 석달 동안, 九秋[구추, 9월].   세 해의 가을(삼 년 세월), 긴 세월. 初服..

백호 임제 2025.03.07

晩起[만기]

晩起[만기]      白湖 林悌[백호 임제]늦게 일어나. 起晩緣傷酒[기만연상주] : 늦게야 일어나서 술 인연에 애태우며悠然倚小軒[유연기소헌] : 여유 있고 침착하게 작은 처마에 기대네.日高紅藥塢[일고홍약오] : 해가 높히 오르니 둑의 약초는 붉어지고煙淡綠楊村[연담록양촌] : 맑은 안개에 마을의 버드나무 푸르구나.病渴呼氷椀[병갈호빙완] : 목이 마른 질병에 얼음 사발을 부르다逃喧閉院門[도훤폐원문] : 시끄러움 피하려 집의 문을 닫는구나.流鶯最得意[유앵최득의] : 떠돌던 꾀꼬리 뜻을 얻어 모이며啼罷又飛翻[제파우비번] : 울기를 마치고 다시 날아 오르네.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楓江[풍강] 등.   서북..

백호 임제 2025.03.01

聞鶯[문앵]

聞鶯[문앵]    白湖 林悌[백호 임제]꾀꼬리 소리를 듣고. 小夢鶯啼送[소몽앵제송] : 짧은 꿈에 꾀꼬리가 울며 알리니幽窓睡未濃[유창수미농] : 깊은 창 어둡지 않아 졸리는구나.曉霞紅一抹[효하홍일말] : 새벽 노을은 조금씩 붉어지는데芳草碧千重[방초벽천중] : 꽃다운 풀 여러 겹으로 푸르구나.得意聲猶怨[득의성유헌] : 득의한 소리를 오히려 원망하다含羞語似慵[함수어사용] : 부끄럼 머금고 범상한 듯 소리내네.鳳池風日好[봉지풍일호] : 봉황의 못에 바람과 볕이 좋으니遲爾和簫鏞[지이소소용] : 너를 기다리며 종을 치며 화답하리. 得意[득의] : 일이 뜻대로 이루어져 만족해하거나 자랑스러워함.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

백호 임제 2025.02.25

定州途中[정주도중]

定州途中[정주도중]   白湖 林悌[백호 임제]정주 가는 도중에. 旅泊誰相問[여박수상문] : 여행 도중 머물며 누구와 서로 물을까辭親祗獨傷[사친저독상] : 어버이와 헤어지고 어찌 홀로 애태우나. 眼寒從望遠[안한종망원] : 눈에 차지 않아 멀리 바라보며 나아가며身健任途長[신건임도장] : 몸이 건강하니 나아가는 길을 감내하네.霽色饒溪草[제색요계초] : 비 개인 기색이 시냇가 잡초에 넉넉하고風光屬野棠[풍광속야당] : 풍광은 들판 산앵두 나무에 베풀어주네.斜陽一聲笛[사양일성적] : 저녁 햇살에 피리 소리는 한결같은데去住兩茫茫[거주량망망] : 갈지 머물지 둘 다 넓고 아득하구나. 定州[정주] : 평안북도 남부 해안에 있는 고장.旅泊[여박] : 여행 도중에 머물음.風光[풍광] : 산이나 들, 강, 바다 따위의 자연이..

백호 임제 2025.02.19

贈任金丹[증임금단]

贈任金丹[증임금단]    白湖 林悌[백호 임제]임금단에게 주다. 江海靑雲士[강해청운사] : 강과 바다에 청운의 선비요風塵水部官[풍진수부관] : 티끌 세상에 수부 관리였네.相知寸心是[상지촌심시] : 서로 알아 작은 뜻 다스리며不見十年間[불견십년간] : 보지 못한지 십 년의 사이네.塞外逢何幸[새외봉하행] : 요새 밖에 잠시 만나 즐기니尊前話未闌[존전화미란] : 존엄 앞에 대화 막히지 않네.碧峯殘夜月[벽봉잔야월] : 푸른 봉우리 밤 달빛이 남아留作別來顔[유작별래안] : 떨어져 있던 얼굴 기다리네.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楓江[풍강] 등.   서북도 병마평사로 임명되어 임지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백호 임제 2025.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