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임제 72

題鉅野金丈家[제거야김장가]

題鉅野金丈家[제거야김장가]  林悌[임제] 거야 김씨 고언 어른의 집에 쓰다. 顧言[고언] : 내자시주부를 지냄. 一室星山下[일실성산하] : 하나의 집이 별뫼산 아래레 있는데 松根古逕微[송근고경미] : 소나무 뿌리 작고 좁은 길에 예스럽네.春歸不知歲[춘귀부지세] : 봄이 돌아왔어도 세월을 알지 못하고客到始開扉[객도시개비] : 손님이 이르니 비로소 사립문을 여네.水竹幽期在[수죽우기재] : 물과 대나무 살피자는 약속 그윽하고琴樽俗物稀[금준속물희] : 거문과와 술잔에 속된 물건 드물구나閑忙悵殊路[한망창수로] : 한가함과 바쁜 길이 다름을 한탄하고芳草獨離違[방초독리위] : 꽃다운 풀을 홀로 떠나며 원망하네.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백호 임제 09:24:29

雨餘吟[우여음]

雨餘吟[우여음]  林悌[임제] 비온 뒤에 읊다.  淰淰雲生榻[심심운생탑] : 흐리고 흐린 거친 구름 만들더니蕭蕭雨送簷[소소우송첨] : 쓸쓸하니 처마에 비를 보내오네.葉舟秋醉重[염주추취중] : 일엽편주에 거듭 취한 가을이라溪碧夜絃添[계벽야현첨] : 푸른 시내에 밤에 현악기 더하네.霧氣侵晨泠[무기침신령] : 안개 기운 맑은 새벽에 침노하고風威向夕嚴[풍위향석엄] : 바람의 위력 급히 저녁을 향하네.荷衣半凋落[하의반조락] : 연꽃 옷은 한창 시들어 떨어지니怊悵倚寒巖[초창의한엄] : 슬퍼 한하며 차가운 바위에 기대네. 荷衣[하의] : 蓮[연] 잎으로 엮어 만든 隱士[은사]의 옷,   楚辭[초사] 離騷經[이소경]에,    "製芰荷而爲衣兮[제부하이위의혜] : 연잎을 재단하여 옷을 만듦이여,     集芙蓉而爲裳[집부용..

백호 임제 2024.05.14

入中興洞[입중흥동] 次天遊子鄭之升[차천유자정지승]

入中興洞[입중흥동]    林悌[임제]중흥동에 들며. 心靜境俱寂。石危天與齊。雲橫高岫外。日落大江西。萬壑葉辭樹。一筇人渡溪。巖間長瑤草。莫是遠公棲 번역본은 앞 에 있음. 次天遊子鄭之升[차천유자정지승]천유자 정지승이 차하다. 寺僻居僧少[사벽거승소] : 궁벽한 절이라 거주하는 중도 적고天高丈室齊[천고장실제] : 하늘 높고 주지의 거실 가지런하네.江分平楚外[강분평초외] : 강은 아름다운 들판 멀리에 베풀고秋老亂峯西[추로란봉서] : 노쇠한 가을 서쪽 봉우리 어지럽네.客榻初廻夢[객탑초회몽] : 나그네 평상에서 비로소 꿈에 돌고寒流遠送溪[한류원송계] : 차게 흐르는 시냇물 멀리 배웅하네.玆行知不偶[자행지불우] : 이때 행하며 짝이 없음을 아는지라何處覓巖棲[하처멱암서] : 어느 곳에서 숨어 살 곳을 찾을까. 鄭之升[정지승, ..

백호 임제 2024.05.09

入中興洞[입중흥동]

入中興洞[입중흥동]    林悌[임제] 중흥동에 들며. 心靜境俱寂[심정경구적] : 마음 고요하니 경계 모두 적막하고石危天與齊[석위천여제] : 돌은 위태로워 하늘과 함께 오르네.雲橫高岫外[운횡고수외] : 구름은 높은 산봉우리 밖을 가리고日落大江西[일락대강서] : 태양은 큰 강의 서쪽으로 떨어지네.萬壑葉辭樹[만학엽사수] : 많은 골짜기 잎들 나무를 타이르고一筇人渡溪[일공인도계] : 지팡이 하나로 사람 시냇물 건너네.巖間長瑤草[암간장요초] : 바위 사이 아름다운 풀로 나아가니莫是遠公棲[막시원공서] : 무릇 거처하던 원공이 아득하구나. 遠公[원공] : ‘虎溪三笑[호계삼소, 호계에서 세 사람이 웃다]’라는    이야기에 나오는 慧遠和尙[혜원화상].   陶淵明[도연명, 365-427]과 陸修..

백호 임제 2024.05.03

題臨皐鶴圖[제림고학도]

題臨皐鶴圖[제림고학도]  林悌[임제]못의 학 그림을 대하고 쓰다. 酒罷客歸去[주파객귀거] : 술자리 마치자 손님은 돌아가고扁舟依翠巒[편주의취망] : 작은 배만 푸르른 산에 의지하네.化人人本鶴[화인인본학] : 화인이 된 사람은 본래 학이었고非夢夢中看[비몽몽중간] : 꿈이 아닌 꿈 가운데서 바라보네.一笑曉雲逝[일소효운서] : 한번 웃으니 새벽 구름 지나가고回頭江月殘[화두강월반] : 머리를 돌리니 강의 달만 남았네.踈星淡天宇[소성염천우] : 드문 별이 하늘 전체 어렴풋하고風露五更寒[풍로오경한] : 바람과 이슬 오경에 쓸쓸하구나. 化人[화인] : 도를 닦아서 현실의 인간 세계를 떠나    자연과 벗하며 산다는 상상의 사람.    세속적인 상식에 구애되지 않고,    고통이나 질병도 없으며 죽지 않는다고 한다. ..

백호 임제 2024.04.30

出塞行[출새행]

出塞行[출새행]  林悌[임제] 변방으로 나가는 노래.  烈士生何事[열사생하사] : 열사는 어떠한 재능으로 사는가當封定遠侯[당봉정원후] : 정원후에 봉해져야 마땅하다네.金戈辭漢月[금과사한월] : 금빛 창에 한나라 달에게 알리고鐵馬向邊州[철마향변주] : 철마로 변방의 국토로 나아가네.殺氣浮寒磧[살기부한적] : 거친 기운 차가운 사막에 떠있고陰風動戍樓[음풍동수루] : 음침한 바람 수자리 망루를 흔드네.腰間白羽箭[요간백우전] : 허리 둘레에는 흰 살깃의 화살로射取右賢頭[사취우현두] : 쏘아서 우현왕의 머리를 취하리라.  烈士[열사] : 나라를 위하여 절의를 굳게 지키며,    충성을 다하여 싸운 사람.定遠侯[정원후] : 班超[반초, 32년 - 102년],     서역을 평정한 공을 높이 평가하여 定遠侯[정원후]..

백호 임제 2024.04.27

咏溪[영계]

咏溪[영계]    林悌[임제]시냇물을 읊다. 溪響夜來多[계향야래다] : 시냇물 소리 밤이 되니 늘어나며蕭蕭枕邊到[소소침변도] : 쓸쓸하게도 베갯 머리에 이르네.幽人和睡聞[유인화수문] : 조용한 이 온화한 잠결에 들으며夢作千山雨[몽작천산우] : 꿈에 이르니 많은 산에 비가 오네.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絶句[오언절구]1617년 간행본 인용.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楓江[풍강] 등.   서북도 병마평사로 임명되어 임지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시조 한 수를 짓고 제사지냈던 일과 기생 寒雨[한우]와 시조를 주고받은 일,   평양기생과 평양감사에 얽힌 일화도 유명하다.  2023년 3월 1일 번역본 누락되어 다시 올림.

백호 임제 2024.04.25

留別成而顯[유별성이현]

留別成而顯[유별성이현]   林悌[임제]머물다 성이현과 헤어지며.  出言世謂狂[출언세위광] : 말이 나가면 세상이 어리섞다 일컫고緘口世云癡[함구세운치] : 입을 다물면 세상이 미련하다 이르네.所以掉頭去[소이도두거] : 그런 까닭에 머리를 흔들며 가노니豈無知者知[기무지자지] : 어찌 알지 못하는 놈들이 알까나.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絶句[오언절구] 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楓江[풍강] 등.   서북도 병마평사로 임명되어 임지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시조 한 수를 짓고 제사지냈던 일과 기생 寒雨[한우]와 시조를 주고받은 일,   평양기생과 평양감사에 얽힌 일화도 유명하다.  2023년 2월 19일 번역본 누락되어  다시 ..

백호 임제 2024.04.25

寄辛君亨[기신군형]

寄辛君亨[기신군형]  林悌[임제] 신군형에게 부치다. 曉起焚香坐[효기분향좌] : 새벽에 일어나 향을 사르고 앉아서中庸讀數巡[중용독수순] : 중용을 몇 번이나 살펴서 읽었을까.自知章句陋[자지장구루] : 스스로 문장과 구절 궁벽함을 알고始覺性靈眞[시각성령진] : 비로소 참된 영묘한 성정을 깨닫네.月靜潭心影[월정담심영] : 달빛에 깊은 못 중심 모습 깨끗하고梅回雪裏春[매회설리춘] : 눈 속의 매화나무에 봄이 돌아오네. 看看足生意[간간족생의] : 헤아려 보니 생의 의지가 넉넉하고都只在吾身[도지재오신] : 모두가 다만 나 자신에게 있구나.  中庸[중용] : 사서의 하나, 유교의 철학적 배경을 천명한 유교경전.    임제가 속리산에서 대곡 성운의 문하를 드나들며 8백독을 하였다 함.生意[생..

백호 임제 2024.04.24

在錦里留別諸弟[재금리류별제제]

在錦里留別諸弟[재금리류별제제]   林悌[임제]금리에 있어 머물다 여러 아우와 헤어지며. 姜被融怡久[강피융이구] : 강굉 이불 덮으니 기쁨 오래 즐겁고淸尊引滿頻[청준인만빈] : 맑은 술잔을 자주 가득차게 넘겨주네. 一燈江館曉[일등강관효] : 하나의 등잔에 강가의 관사는 환하고孤夢海山春[고몽해산준] : 외로운 꿈 속에 바다와 산이 움직이네.應俗長爲客[응속장위객] : 세속에 응하며 나그네 되어 나아가며無營不厭貧[무영불염빈] : 꾀함이 없으니 가난을 싫어하지 않네.將何供子職[장하공자직] : 장차 어찌 사람의 직분에 이바지할까關路獨歸人[관로독귀인] : 관문 길에 사람만 외롭게 돌아가네. 姜被[강피] : 東漢[동한] 姜肱[강굉]의 이불, 아우 仲海[중해], 季江[계강]과   우애가 좋아 한..

백호 임제 2024.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