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황 385

次韻趙松岡見寄[차운조송강견기] 十二首-5

次韻趙松岡見寄[차운조송강견기]  十二首-5退溪 李滉[퇴계 이황]조송강이 부쳐온 것을 보고 운을 차하다. 淸和好天氣[청화호천기] : 맑고 화창하니 하늘의 기상 아름답고庭院屛囂塵[정원병효진] : 뜰과 정원이 어지러운 속세 막아주네.草靜看如我[초정간여아] : 초원은 고요하여 나는 가서 바라보니山高望似人[산고망사인] : 산은 뛰어나 닮은 사람을 그리워하네.嗜書酣豢悅[기서감환열] : 글을 즐기며 기쁘게 기르니 흥겨웁고嘗世忍蔥顰[상세인총빈] : 세상 경험에 파의 찡그림도 참아내네.莫效湘纍賦[막효상루부] : 상수에 매인 굴원의 부를 본받지 말고浮遊造宿旬[부유조숙순] : 덧없이 떠돌며 두루 머물며 다다르네. 松岡[송강] : 趙士秀[조사수, 1502-1558]의 호, 자는 季任[계임].   제주목사, 이조참판, 대사성,..

이 황 2024.05.16

次韻趙松岡見寄[차운조송강견기] 十二首-4

次韻趙松岡見寄[차운조송강견기]  十二首-4退溪 李滉[퇴계 이황]조송강이 부쳐온 것을 보고 운을 차하다. 淸朝容末士[청조용말사] : 맑은 조정은 낮은 선비 용납하고泰岳一微塵[태악일미진] : 큰 산도 하나의 티끌마냥 작구나.學劣常慙古[학렬상참고] : 배우니 못하니 항상 선조님 부끄럽고交疎不怨人[교소불원인] : 교제가 드무니 사람을 원망하지 않네.衰成飯山瘦[쇠성반산수] : 노쇠하게 되니 반과산에서 야위었고老作醋翁顰[노작초옹빈] : 늙은이 만든 식초에 늙은이 찡그리네.又發流年嘆[우발류년탄] : 다시 일어나 흐르는 세월 한탄하며春歸忽已旬[춘귀홀리순] : 봄이 돌아온지 문득 이미 열흘이구나. 松岡[송강] : 趙士秀[조사수, 1502-1558]의 호, 자는 季任[계임].   제주목사, 이조참판, 대사성, 대사간, 대..

이 황 2024.05.12

次韻趙松岡見寄[차운조송강견기] 十二首-3

次韻趙松岡見寄[차운조송강견기]  十二首-3退溪 李滉[퇴계 이황]조송강이 부쳐온 것을 보고 운을 차하다. 俛仰成今古[면앙성금고] : 힘써 의지하여 지금과 옛적 완성하고紛綸遣俗塵[분륜견속진] : 많고 어수선한 속세의 티끌 떨쳐버리네.那堪爲病客[나감위병객] : 어찌 병이 든 사람 다스리며 참아낼까未始作陳人[미시작진인] : 아직 사람에게 베풀고자 시작도 못했네.賈誼明時哭[가의명시곡] : 가의는 평화스러운 세상에 곡을 하였고陳摶隱處顰[진단은처빈] : 진단은 점을 치며 살면서 눈을 찌푸렸지.靜中看易理[정중간역리] : 고요한 가운데 주역의 법리를 헤아리니深感贊雖旬[심감찬수순] : 비록 열흘을 밝혔어도 깊이 느낀다네. 松岡[송강] : 趙士秀[조사수, 1502-1558]의 호, 자는 季任[계임].   제주목사, 이조참판..

이 황 2024.05.09

次韻趙松岡見寄[차운조송강견기] 十二首-2

次韻趙松岡見寄[차운조송강견기]  十二首-2退溪 李滉[퇴계 이황]조송강이 부쳐온 것을 보고 운을 차하다. 夏木風飜幕[하목풍번막] : 여름 나무는 바람이 덮어 나부끼고春華雨洗塵[춘화우세진] : 화련한 봄날 비가 티끌을 씻어내네.公爲城隱客[공위성은객] : 귀인은 도성에 숨은 나그네가 되고我作旅停人[아작려정인] : 나는 일하는 사람과 함께 머무르네.迭唱諧金石[질창해금석] : 번갈아 부르니 금석처럼 어울리고傍觀錯笑顰[방관착소빈] : 웃고 찡그림이 어긋나도 방관하네.卻憐沈痼在[각련침고재] : 도리어 오래된 병이 있어 가련하여漳臥每連旬[장와매련순] : 둑에 열흘을 연속해 매양 누워있네. 松岡[송강] : 趙士秀[조사수, 1502-1558]의 호, 자는 季任[계임].   제주목사, 이조참판, 대사성, 대사간, 대사헌, ..

이 황 2024.05.05

次韻趙松岡見寄[차운조송강견기] 12-1

次韻趙松岡見寄[차운조송강견기]  十二首-1退溪 李滉[퇴계 이황]조송강이 부쳐온 것을 보고 운을 차하다. 南山終日望[남산종일망] : 남쪽 산을 해가 다하도록 바라보며詩到想淸塵[시도상청진] : 시가 이르니 맑은 자취를 생각하네.宿昔遊仙洞[숙석유선동] : 머지 않은 옛날에 신선 마을의 벗이尋常記病人[심상기병인] : 예사롭지 않게 병든 사람을 기억하네.倦閒從髮散[권한종발산] : 게으르고 한가해 머리 흩뜨려 따르니愁醉尙眉顰[수취상미빈] : 시름에 취하여 오히려 눈썹 찡그렸네.長者無來轍[장자무래철] : 윗사람이 돌아오려는 행적도 없는데關門動涉旬[관문동섭순] : 닫힌 문이 움직인지 열흘이 지났다네. 松岡[송강] : 趙士秀[조사수, 1502-1558]의 호, 자는 季任[계임].   제주목사, 이조참판, 대사성, 대사간..

이 황 2024.04.28

答仲擧[답중거] 2수-2

答仲擧[답중거] 2수-2 退溪 李滉[퇴계 이황] 중거에게 답하다 騰踔龍蛇氣勢豪[등초룡사기세호] : 힘차게 뛰어 넘는 용과 뱀의 기세 성하고 任敎蒼翠入雲高[임교창취입운고] : 싱싱하게 푸른 재능 익혀 높은 구름에 드네. 淸貧莫學湖州守[청빈막학호주수] : 청빈하고 편안히 가르치는 호주의 태수라 千畝胸中似太饕[천무흉중사태도] : 천 이랑의 가슴 속을 크게 탐하는것 같구나. 仲擧[중거] : 黃俊良[황준량, 1517-1563]의 자, 호는 錦溪[금계] 이황의 문인. 신녕현감, 단양군수, 성주목사 등을 역임한 문신. 蒼翠[창취] : 싱싱하게 푸름. 湖州守[案。文與可元豐初守吳興。 吳興 湖州郡名。]千畒胷中 似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ㅣ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ㅣ1989 李滉[이황 : 150..

이 황 2024.04.24

答仲擧[답중거] 2-1

答仲擧[답중거] 2수-1 退溪 李滉[퇴계 이황] 중거에게 답하다 昨夜松岡話竹軒[작야송강화죽헌] : 어젯 밤 송강과 대나무 집을 말하다가 朝來書到意欣欣[조래서도의흔흔] : 아침 되어 편지 이르니 뜻이 즐거웠다. 遙憐節迫風雷噫[요련절박풍뢰희] : 멀리 폭풍우 느끼는 계절 닥쳐 가엾고 亂眼龍蛇百萬群[난안룡사백만군] : 용과 뱀 백만 무리가 눈을 어지럽히네. 仲擧[중거] : 黃俊良[황준량, 1517-1563]의 자, 호는 錦溪[금계] 이황의 문인. 신녕현감, 단양군수, 성주목사 등을 역임한 문신. 松岡[송강] : 趙士秀[조사수, 1502-1558]의 호, 자는 季任[계임]. 공조판서, 지중추부사, 좌참찬 등을 역임한 문신. 欣欣[흔흔] : 매우 즐거워하여 기뻐함. 夜話[止]書到[江錄仲擧在新寧。搆竹閣。先生夜與松岡..

이 황 2024.04.21

紅桃花下[홍도화하]寄金季珍[기김계진]

紅桃花下[홍도화하]寄金季珍[기김계진] 二首[2수] 退溪 李滉[퇴계 이황] 붉은 복숭아 꽃 아래에서 김계진에게 부치다. 其一 栽花病客十年回[재화병갹십년회] : 꽃을 심었던 병든 나그네 십년만에 돌아오니 樹老迎人盡意開[노수영인진의개] : 나무는 늙어도 사람 맞이해 뜻을 다해 피었네. 我欲問花花不語[아욕문화화불어] : 나는 꽃에게 묻고자 하나 꽃은 말을 하지 못해 悲歡萬事付春杯[비환만사부춘배] : 슬픔과 기쁨의 모든 일을 봄 술잔에 의지하네. 其二 晩雨廉纖鳥韻悲[만우렴섬조운비] : 저녁 비가 솔솔 내리니 새들 소리는 슬프고 千花無語浪辭枝[천화무어랑사기] : 무성한 꽃들 말도 없이 마구 가지를 떠나네. 何人一笛吹春怨[하인일적취춘원] : 어느 누가 하나의 피리로 봄을 원망해 부나 芳草天涯無限思[방초천애무한사] :..

이 황 2024.04.15

遇宋台叟於途[우송태수어도]

遇宋台叟於途[우송태수어도]期夕回見過[기석회견과] 旣至[기지]小酌花下[소작화하] 退溪 李滉[퇴계 이황] 송태수를 길에서 만나 저녁에 돌아와 보기로 약속했다. 이르니 이미 꽃 아래 작은 술자리가 있었다. 用東坡月下飮杏花下韻[용동파월하음행화하운] 동파의 '월하음행화하'의 운을 쓰다. 偶然期賞芳園春[우연기상방원춘] : 우연히 봄날 꽃다운 동산 완상하길 기약하고 市橋南頭逢玉人[시교남두봉옥인] : 시내 다리 남쪽 머리서 아름다운 이 만났네. 歸來最憶聾巖仙[귀래최억롱암선] : 돌아 오니 농암(이현보) 신선 가장 기억나고 花月淸宵詠採蘋[화월청소영채빈] : 꽃과 달이 맑은 밤에 마름 캐는 노래를 읊네. 如今更覺淸興發[여금갱각청흥발] : 지금 다시 맑은 흥취가 일어남을 깨우치니 桃花初動杏飜雪[도화초동행번설] : 복사 꽃 ..

이 황 2024.04.12

杏花[행화]

杏花[행화] 退溪 李滉[퇴계 이황] 效王梅溪次韓昌黎韻[효왕매계차한창려운] 살구나무 꽃, 왕매계가 한창려의 운을 차한 것을 본받아. 漢陽賃屋園院空[한양임옥원원공] : 한양에 세를 낸 집의 집과 동산은 비었는데 年年雜樹開繁紅[연년잡수개번홍] : 해마다 초목이 섞이어 붉고 무성하게 피었네. 牆頭小杏高出屋[장두소행고출옥] : 담장 머리 작은 살구나무 집에 높이 나더니 春晩始替辛夷風[춘만시체신이풍] : 봄 늦어서야 비로소 목련 바람을 바꾸었구나. 乃知王城地多寒[내지왕성지다한] : 이에 왕의 성 땅에는 추위가 많음을 알겠고 物候不與中州同[물후불여중주동] : 만물과 기후는 중주와 함께 따르지 않는구나. 攢枝日萼香郁烈[찬지일욱향욱렬] : 모인 가지 햇살에 꽃받침은 매우 향기롭고 一一刻翦含元功[일일각전함원공] : 하나 ..

이 황 2024.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