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황 456

秋懷十一首[추회십일수]-2

秋懷十一首[추회십일수]-2  退溪 李滉[퇴계 이황]讀王梅溪和韓詩有感[독왕매계화한시유감]仍用其韻[잉용기운]가을 회포 11수,-2왕매계가 화답한 한유의 시를 읽고 느낌이 있어 인하여 그 운을 쓰다. 庭前兩株梅[정전량주매] : 뜰 앞에는 매화나무 두 그루가秋葉多先悴[추엽다선취] : 가을 잎이 먼저 시들어 남았구나.谷中彼薈蔚[곡중피회위] : 골짜기 속을 무성한 수풀이 덮고亂雜如爭地[난잡여쟁지] : 난잡하게 땅을 다투는 것 같구나.孤標未易保[고표미이보] : 외로운 가지 쉬이 지키지 못하고衆植增所恣[중식증소자] : 무리져 자라나 방자함만 더하네.風霜一搖落[풍상일요락] : 바람 서리 잠시 흔들어 떨어지니貞脆疑無異[정취의무이] : 곧고 연함 다를 것 없나 의심되네.芬芳自有時[분방자유시] : 꽃다운 향기 스스로 때가 있..

이 황 2025.02.11

秋懷十一首[추회십일수]-1

秋懷十一首[추회십일수]-1  退溪 李滉[퇴계 이황] 讀王梅溪和韓詩有感[독왕매계화한시유감]仍用其韻[잉용기운]가을 회포 11수,-1왕매계가 화답한 한유의 시를 읽고 느낌이 있어 인하여 그 운을 쓰다. 吾衰學老圃[오쇠학로포] : 나는 노쇠하여 농삿일 배우며 늙어가고 種瓜瓜薿薿[종과과의의] : 오이 심었더니 오이가 우거져 무성하네.瓜成一再摘[과성일재적] : 오이가 무성해져 한 번 두 번 따냈더니摘勢殊未已[적세수미이] : 따는 시기가 지났어도 그치지 아니하네.秋風動園林[추풍동원림] : 가을 바람이 동산과 숲속에 일어나니蟪蛄鳴惻耳[혜고명측이] : 여치와 털매미 귀에 슬프게 우는구나.瓜畦有宿萎[과규유숙위] : 오이 밭두렁 시든지 오래되어 있으니瓜蔓無新起[과만무신기] : 오이 덩굴은 새로 일어나지 않는구나萬物天壤間[만..

이 황 2025.02.06

奉酬南時甫見寄[봉수남시보경기]

奉酬南時甫見寄[봉수남시보경기]    退溪 李滉[퇴계 이황] 힘써 이루어 남시보에게 보라 고부치다. 與君不相見[여군불상견] : 그대와 같이 했어도 서로 보지 못하고時序去堂堂[시서거당당] : 돌아가는 계절 차례 당당히 가는구나.綿延各抱病[면연각포병] : 길고도 멀게 각각 몸에 병을 지니고寂寞兩韜光[적막량도광] : 외롭고 쓸슬히 둘다 재능을 감추었네.所希在往躅[소희재왕탁] : 바라는 바는 이따금 자취를 살펴가며所服曾迷方[소복증미방] : 행하는 바 거듭 유혹함을 거역한다네.解牛有餘地[해우유여지] : 소를 해체 할 여분의 토지는 넉넉한데揠苗斯自傷[알묘사자상] : 싹을 뽑아 모두 스스로 상하게 하는가.相思欲相勵[상사욕상려] : 서로 생각해 서로를 권면해주려 하나關嶺阻風霜[관령조풍상] : 가로막은 고개가 서릿 바람 ..

이 황 2025.02.03

贈別應順[증별응순]

贈別應順[증별응순]  退溪 李滉[퇴계 이황] 응순과 헤어지며 주다. 昧道龍鍾我可吁[매도룡성아가우] : 어두운 도리에 늙고 병들어 나는 근심하는데君今年少莫功踈[군금년소막공소] : 그대 지금 나이 젊으니 공적 드물다 하지말라.來窮象數雖臻妙[내궁상수수진묘] : 미래 드러난 상과 괘수 비록 묘하게 이르지만去入宮牆恐落虛[거입궁장공락허] : 궁궐 담장에 들어 가 헛되이 떨어질까 두렵네.千聖源流閩洛學[천성원류민락학] : 많은 성인의 본 바탕은 민락(정주)를 배웠고六經堦級魯鄒書[육경계급노추서] : 여섯가지 경서의 계급은 노자 공자의 글이네.由來此事難容躐[유래차사난용렵] : 지금 힘쓴 내력으로 조용히 발탁하기 어렵지만萬里行從一步初[만리행종일보초] : 만리를 행함도 처름 한 걸음으로 말미암는다네. 應順[응순] : 金命元[..

이 황 2025.01.29

次韻金應順秀才[차운김응순수재]

次韻金應順秀才[차운김응순수재]    退溪 李滉[퇴계 이황] 깅응순 수재의 운을 차하여.  永慨難追古[영개난추고] : 깊이 개탄해도 고인을 따르기 어려운데多慙未副名[다참미부명] : 많이 부끄럽게 평판에 합당하지 못하네.君來眞自誤[군래진자오] : 그대 온 것은 진실로 자신에게 잘못이오我勸亦徒誠[아권역도성] : 내가 권장함 또한 제자의 정성뿐이라네.百練絲能白[백련사능백] : 백번 씻어야 명주실도 능히 깨끗해지고千磨鏡始明[천마경시명] : 천번을 갈아야 거울도 비로소 밝아지네.老夫猶有意[노부유유의] : 늙은 나 조차도 오히려 뜻이 넉넉한데年少肯虛生[연소긍허생] : 나이 적은데오 감히 헛되이 살려는가.  應順[응순] : 金命元[김명원,1534-1602]의 자,  호는 酒隱[주은].  이조판서, 우의정, 좌의정 등을..

이 황 2025.01.23

滉近再蒙召命[황근재몽소명] 3-3

滉近再蒙召命[황근재몽소명]一以僉知[일이첨지]一以副提[일이부제]因病甚[인병심]再上辭狀[재상사장]仍乞致仕[잉걸치사]有旨遞玉堂[유지체옥당]又有安心在閒之旨[우유안심재한지지]不勝感激之至[불승감격지지]然不許辭樞府[연불허사추부]不報致仕之請[불보치사지청]再用前韻[재용전운]   三首[삼수]-3退溪 李滉[퇴계 이황]내가 요즘 거듭하여 소명(임금의 명)을 받았는데하나는 첨지요, 하나는 부제학이었다.병이 심하다는 이유로 다시 사임 상소를 올렸다.이에 벼슬을 사임하길 비니 옥당에 체직하라는 교지가 있어감격함을 견딜 수 없었다.그러나 추부의 사임은 허락치 않으시고 벼슬 물러나는 청도들어주시지 않아 다시 앞의 운을 쓰다. 圖名誰肯食吾餘[도명수긍식오여] : 꾀하려던 명예 누가 즐기어 나의 뒤를 지울까乞丐微誠竟墮虛[걸개미성경타허] :..

이 황 2025.01.18

滉近再蒙召命[황근재몽소명] 3-2

滉近再蒙召命[황근재몽소명]一以僉知[일이첨지]一以副提[일이부제]因病甚[인병심]再上辭狀[재상사장]仍乞致仕[잉걸치사]有旨遞玉堂[유지체옥당]又有安心在閒之旨[우유안심재한지지]不勝感激之至[불승감격지지]然不許辭樞府[연불허사추부]不報致仕之請[불보치사지청]再用前韻[재용전운]   三首[삼수]-2退溪 李滉[퇴계 이황]내가 요즘 거듭하여 소명(임금의 명)을 받았는데하나는 첨지요, 하나는 부제학이었다.병이 심하다는 이유로 다시 사임 상소를 올렸다.이에 벼슬을 사임하길 비니 옥당에 체직하라는 교지가 있어감격함을 견딜 수 없었다.그러나 추부의 사임은 허락치 않으시고 벼슬 물러나는 청도들어주시지 않아 다시 앞의 운을 쓰다. 凡夫自合老田疇[범부자합로전주] : 평범한 사내 스스로 모여 밭 두렁에서 늙으며瓦釜難堪廁戛璆[와부난감측알구] :..

이 황 2025.01.15

滉近再蒙召命[황근재몽소명]

滉近再蒙召命[황근재몽소명]一以僉知[일이첨지]一以副提[일이부제]因病甚[인병심]再上辭狀[재상사장]仍乞致仕[잉걸치사]有旨遞玉堂[유지체옥당]又有安心在閒之旨[우유안심재한지지]不勝感激之至[불승감격지지]然不許辭樞府[연불허사추부]不報致仕之請[불보치사지청]再用前韻[재용전운]   三首[삼수]-1 退溪 李滉[퇴계 이황] 내가 요즘 거듭하여 소명(임금의 명)을 받았는데하나는 첨지요, 하나는 부제학이었다.병이 심하다는 이유로 다시 사임 상소를 올렸다.이에 벼슬을 사임하길 비니 옥당에 체직하라는 교지가 있어감격함을 견딜 수 없었다.그러나 추부의 사임은 허락치 않으시고 벼슬 물러나는 청도들어주시지 않아 다시 앞의 운을 쓰다.  積雨新晴物色鮮[적우신청물색선] : 오랜 비가 새로 개이며 만물의 빛이 선명한데淸風幽澗政泠然[청풍유간정랭연..

이 황 2025.01.10

立秋日[입추일]溪堂書事[계당서사] 3-3

立秋日[입추일]溪堂書事[계당서사] 3-3退溪 李滉[퇴계 이황]입추일에 계당의 일을 적다. 小屋欹斜風雨餘[소옥기사풍우여] : 작은 집은 비껴 기울어 바람과 비 넉넉하고石牀蒲席自淸虛[석상포석자청허] : 돌 평상에 부들 자리는 저절로 청허하구나.書生有約來山寺[서생유약래산사] : 글 읽는 선비 약속 있어 산의 절로 돌아오고田父無求近野廬[전부무구근야려] : 늙은 농부 들판의 농막 가까이 구하려 않네.養疾偶成三徑趣[양질우성삼경취] : 병 치료하려 짝을 이뤄 세 좁은 길로 나아가愛閒幷罷一竿漁[애한병파일간어] : 한가함 즐기려 내치고 낚시대 하나로 고기잡네.何因得向瑤琴裏[하인득향요금리] : 어떤 연유로 얻은 옥 거문고 다스려 나아가聽取希音邃古初[청취희음수고초] : 하늘과 땅이 생길 때의 심원한 희음 청취하리. 淸虛[청..

이 황 2025.01.06

立秋日[입추일]溪堂書事[계당서사] 3-2

立秋日[입추일]溪堂書事[계당서사] 3-2退溪 李滉[퇴계 이황]입추일에 계당의 일을 적다. 霈澤蘇枯綠滿疇[패택소고록만주] : 연못의 큰 비에 시든 풀들이 이랑 가득히 푸르고石溪淸漲碎琳璆[석계청창쇄림구] : 석계에 맑은 물이 넘치며 아름다운 옥을 부수네.火雲赫日渾如昨[화운혁일혼여작] : 여름 구름에 밝은 햇살도 어제와 같이 흐릿한데淸樾寒蟬颯已秋[청월한선삽이추] : 맑은 나무그늘 쓰르라미 홀연히 이미 가을이네.種菊盈庭存晩計[종국영정존만계] : 뜰에 가득히 심은 국화에 늦은 계획은 편안하고觀魚在沼得天游[관어재소득천유] : 연못에 있는 물고기 보며 자유로운 일을 깨단네.聖朝微物如蟣蝨[성조미물여기슬] : 성스러운 조정에 변변치 못하여 서캐와 이 같아鐫罷深祈協所求[전파심기협소구] : 벼슬 물러나길 깊이 기원하며 관아..

이 황 2025.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