陶淵明 56

擬古[의고] 3

擬古[의고] 3 陶淵明[도연명] 仲春遘時雨[중춘구시우] : 음력 2월에 때마침 비를 만나니 始雷發東隅[시뢰발동우] : 비로소 동쪽 구석에 우레가 쏘네. 衆蟄各潛駭[중칩각잠해] : 잠 자던 무리 제각기 놀라 잠기고 草木從橫舒[초목종횡서] : 풀과 나무들 가로로 퍼져 따르네. 翩翩新來燕[편편신래연] : 훨훨 나는 제비들 새로 돌아와선 雙雙入我廬[쌍쌍입아려] : 쌍쌍이 내 오두막집에 들어오네. 先巢故尙在[선소고상재] : 먼저 둥지는 물론 그대로 있어 相將還舊居[상장환구거] : 서로 이끌며 옛 둥지로 돌왔구나. 自從分別來[자종분별래] : 스스로 쫓아 분별하여 돌아오니 門庭日荒蕪[문정일황무] : 집안 뜰은 날로 거칠고 조잡하네. 我心固匪石[아심고비석] : 내 마음이 본래 돌떵이 아닌데 君情定何如[군정정하여] : ..

陶淵明 2023.05.26

擬古[의고] 2

擬古[의고] 2 陶淵明[도연명] 옛것을 본떠 辭家夙嚴駕[사가숙엄가] : 집을 떠나 일찍이 떠날 채비 갖춤은 當往至無終[당왕지무종] : 곧 나아가 끝 없는 곳에 이르려하네. 問君今何行[문군금하행] : 묻노니 그대는 지금 어디로 가는가 非商復非戎[비상부비융] : 장사도 아니오 거듭 전쟁도 아니네. 聞有田子春[문유전자춘] : 듣건데 자춘 전생이란 사람 있는데 節義爲士雄[절의위사웅] : 절의가 사나이 중의 으뜸이었다네. 斯人久已死[사인구이사] : 이런 사람은 오래 전에 이미 죽었고 鄕里習其風[향리습기풍] : 고향 마을에선 그 풍속을 배웠다네. 生有高世名[생유고세명] : 살아선 세상에 뛰어난 이름 있었고 旣沒傳無窮[기몰전무궁] : 이미 죽고나선 무궁토록 전해졌지. 不學狂馳子[불학광치자] : 배우지 못해 미친듯 달..

陶淵明 2023.05.13

擬古[의고] 1

擬古[의고] 1 陶淵明[도연명] 옛것을 본떠서 榮榮窓下蘭[영영창하란] : 성하고 싱싱한 창문 하래의 난초 密密堂前柳[밀밀당전유] : 빽빽하고 조용한 집 앞 버드나무. 初與君別時[초여군별시] : 처음 그대와 함께 때마침 헤어지며 不謂行當久[부위행당구] : 마땅히 오래 가리라 생각치 못했네. 出門萬里客[출문만리객] : 문을 나서면서 만리의 나그네라 中道逢嘉友[중도봉가우] : 중도의 길에서 좋은 벗을 만났네. 未言心先醉[미언심선취] : 아직 말 못하고 마음 먼저 취하니 不在接杯酒[불재접배주] : 대접할 술과 술잔 자리에 없구나. 蘭枯柳亦衰[난고유역쇠] : 난초 시들고 버들 또한 노쇠하여 遂令此言負[수령차언부] : 마침내 좋은 이 말을 저버렸구나. 多謝諸少年[다사제소년] : 여러 소년들에게 많이 사례하며 相知不..

陶淵明 2023.05.10

桃花源記[도화원기]

桃花源記[도화원기] 陶淵明[도연명] 武陵桃源[무릉도원] 桃花源記[도화원기] 晋太元中[진태원중] 武陵人捕魚爲業[무릉인포어위업] 진나라 태원 시절에 무릉 사람 중에 고기잡이를 업으로 하는 사람이 있었다. 緣溪行[연계행] 忘路之遠近[망로지근원] 忽逢桃花林[홀봉도화림] 시내 가를 따라가다가 길을 잃고 멀고 가까이 가다 홀연 복숭아 꽃 수풀을 만났다. 夾岸數百步[협안수백보] 中無雜樹[중무잡수] 芳草鮮美[방초선비] 落英繽粉[낙영빈분] 좁은 언덕을 수 백보 가니 속에 잡목 없이 향기로운 풀이 아름답고 낙화가 어지러이 떨어져 흩날렸다. 漁人甚異之[어인심리지] 復前行欲窮其林[부전행욕궁기림] 林盡水源[임진수원] 便得一山,[갱득일산] 어부가 심히 이상하게 여겨 다시 앞으로 걸어가 그 숲 끝까지 가니 숲이 다 한 곳에 시내의..

陶淵明 2023.04.05

桃花源詩[도화원시]

桃花源詩[도화원시] 陶淵明[도연명] 도화원시 嬴氏亂天紀[영씨란천기] : 영씨가 하늘의 질서를 어지럽히니 賢者避其世[현자피기세] : 어진 사람들 그 세상을 피피하였네. 黃綺之商山[황기지상산] : 하황공과 기리계는 상산으로 가고 伊人亦云逝[이인역운서] : 그 사람들 또한 세상을 떠났다 하네. 往跡浸復湮[왕적침부인] : 떠나간 자취는 다시 묻히어 잠기고 來徑遂蕪廢[내경수무폐] : 오는 길은 마침내 거칠게 버려졌네. 相命肆農耕[상명사농경] : 서로 가르쳐 마침 밭갈아 농사짓고 日入從所憩[일입종소게] : 해가 지면 쉬는 곳으로 나아가네. 桑竹垂餘蔭[상죽수여음] : 뽕나무 대나무 남은 그늘 드리우고 菽稷隨時藝[숙직수시예] : 팥과 기장 때맞추어 즉시 심는구나. 春蠶收長絲[춘잠수장사] : 봄 누에로 긴 명주실을 거두..

陶淵明 2023.04.04

乞食[걸식]

乞食[걸식] 陶潛[도잠] 飢來驅我去[기래구아거] : 굶주리어 오니 나를 몰아서 내쫒고 不知竟何之[부지경하지] : 마침내 어찌 가야할지 알지 못하네. 行行至斯里[행행지사리] : 가고 가다가 이 마을에 이르렀어도 叩門拙言辭[고문졸언사] : 문을 두드려 말 꺼내기 옹졸하구나. 主人解余意[주인해여의] : 주인께서 나의 생각을 깨닫고서는 遺贈豈虛來[유증기허래] : 음식을 주시니 온것이 어찌 헛될까. 談諧終日夕[담해종일석] : 날이 저물도록 담소하며 어울렸고 觴至輒傾杯[상지첩경배] : 잔을 내주니 번번히 잔을 기울였네. 情欣新知歡[정흔신지환] : 진실로 받들어 새로 사귐이 즐거워 言詠遂賦詩[언영수부시] : 말하며 읊다가 드디어 시를 지었네. 感子漂母惠[감자표모혜] : 빨래하는 아낙 은혜에 감동한 남자 愧我非韓才[괴..

陶淵明 2023.03.02

擬挽歌辭[의만가사]

擬挽歌辭[의만가사] 陶淵明[도연명] [其三] 荒草何茫茫[황초하망망] : 거친 잡초는 어찌 그리 아득한가 白楊亦蕭蕭[백양역소소] : 백양나무 또한 쏴쏴 소리를 내네. 嚴霜九月中[엄상구월중] : 는가을 된 서리 내리는 구월 속에 送我出遠郊[송아출원교] : 나를 전송하려 먼 교외로 나왔네. 四面無人居[사면무인거] : 사방엔 사람의 사는 거처도 없고 高墳正嶕嶢[고분정초요] : 높은 무덤은 참으로 높고 높구나. 馬爲仰天鳴[마위앙천명] : 말은 하늘 우러러 소리내게 되고 風爲自蕭條[풍위자소조] : 바람은 저절로 스산하게 분다네. 幽室一已閉[유실일이폐] : 그윽한 방이 이미 한번에 닫히니 千年不復朝[천년불부조] : 천년이 지나도 아침이 다시 없네. 千年不復朝[천년불부조] : 천년 지나도 아침 돌아오지 않아 賢達無奈何..

陶淵明 2022.12.21

擬挽歌辭[의만가사]

擬挽歌辭[의만가사] 陶淵明[도연명] 나의 죽음을 위한 만가 [其二] 在昔無酒飲[재석무주음] : 옛날에는 마실 술이 없었는데 今但湛空觴[금단음공상] : 지금 다만 쓸쓸한 잔만 넘치네. 春醪生浮蟻[춘료생부의] : 봄 막걸리에 개미 떠서 나오니 何時更能嘗[하시갱능상] : 어느 때에야 다시 능히 맛볼까 肴案盈我前[효안영아전] : 안주 상이 나의 앞에 가득하고 親舊哭我傍[친구곡아방] : 친구들은 냬 곁에서 곡을하네. 欲語口無音[욕어구무음] : 말을 하려니 입엔 소리도 없고 欲視眼無光[욕시안무광] : 보려 하나 눈에는 빛이 없구나. 昔在高堂寢[석재고당침] : 옛날에는 높은 집에서 잤는데 今宿荒草鄕[금숙황초향] : 지금 거친 잡초 누려 잠을자네. 一朝出門去[일조출문거] : 하루 아침에 문을 나가 간다면 歸來良未央[귀..

陶淵明 2022.12.17

和郭主簿[화곽주부] 二首-2

和郭主簿[화곽주부] 二首-2 陶淵明[도연명] 곽주부에게 화답하다. 和澤周三春[화택주삼춘] : 온화하고 윤택한 봄 석달 다하고 淸凉素秋節[청량소추절] : 맑고 서늘한 가을철이 미리 하네. 露凝無遊氛[노응무유분] : 이슬이 엉기며 떠돌 조짐도 없이 天高肅景澈[천고숙경철] : 하늘은 높고 맑은 경치 조용하네. 陵岑聳逸峰[능잠용일봉] : 험하고 큰 봉우리 뛰어나게 솟아 遙瞻皆奇絶[요첨개기절] : 멀리서 보니 심히 모두 기이하네. 芳菊開林耀[방국개림요] : 향기로운 국화 숲에 피어 빛나고 靑松冠巖列[청송관암렬] : 푸른 솔은 바위를 덮고 늘어섰네. 懷此貞秀姿[회차정수자] : 이에 곧고 빼어난 자태 생각하며 卓爲霜下傑[탁위상하걸] : 뛰어난 생각 서리 아래 우뚝하네. 銜觴念幽人[함상념유인] : 잔을 입에 물고 은자..

陶淵明 2022.12.05

和郭主簿[화곽주부] 2首-1

和郭主簿[화곽주부] 2首-1 陶淵明[도연명] 곽주부에 화답하다. 藹藹堂前林[애애당전림] : 대청 앞의 숲에는 초목이 무성하고 中夏貯淸蔭[중하저청음] : 한 여름엔 한가한 그늘을 쌓아두네. 凱風因時來[개풍인시래] : 남풍이 연이어 때 맞추어 불어오니 回飇開我襟[회표개아금] : 회오리바람 돌며 내 옷깃을 펼치네. 息交逝閒臥[식교서한와] : 교제를 끊고 한가히 누워 맹세하고 坐起弄書琴[좌기농서금] : 마침내 일어나 글과 거문고 즐기네. 園蔬有餘滋[원소유여자] : 뜰안의 채소들 넉넉하게 불어나고 舊穀猶儲今[구곡유저금] : 묵은 곡식은 그대로 지금도 쌓였네. 營己良有極[영기량유극] : 경영하는 몸 지극히 어짊을 알기에 過足非所欽[과족비소흠] : 지나친 만족을 공경하는 바 아니네. 舂秫作美酒[용출작미주] : 찰수수..

陶淵明 2022.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