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음 이덕형 170

蔚山途中有懷[울산도중유회]

蔚山途中有懷[울산도중유회]副使韓柳川戲成對句體[부사한유천희성대구체]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울산 가는 길에 회포가 있어부사 한유천과 장난삼아 대구로 격식을 이루다. 春風共過場門浦[춘풍공과장문포] : 봄 바람에 함께 장문포를 지나왔는데海島花開映客舡[해도화개영객선] : 바다 섬에 꽃이 피어 배의 손님 비추네.夏日獨來旰谷驛[하일독래간곡역] : 여름 날에 홀로 간곡역으로 돌아오니山蹊草滿斷人煙[산혜초만단인연] : 산 좁은 길 잡초 가득 인가 연기 끊겼네.心頭謬算猶千種[심두류산유천종] : 마음 앞 그릇된 계획 오히려 천 가지요馬上流光已半年[마상류광이반년] : 말 위에서 흐르는 세월 이미 반년이네.忽憶柳川今底處[홀억유천금지처] : 갑자기 생각난 유천이 지금 어디 이를까計程遙望劇悠然[계정요망극유연] : 길 헤아려 멀리 ..

한음 이덕형 2024.05.04

次松雲萬景臺韻[차송운만경대]

次松雲萬景臺韻[차송운만경대]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송운의 만경대 운을 차하다. 岸蟲吟鬧草花鮮[안충음투초화선] : 언덕의 벌레 시끄럽게 울고 풀의 꽃 선명하고魂斷靑山正寂然[혼단청산정적연] : 청산에 다스린 마음 때마침 고요하고 쓸쓸하네.跋馬獨來聊訪舊[발마독래료방구] : 말 되 돌려 홀로 돌아와 편안히 늙은이 찾으니倚巖端坐爲談玄[의암단좌위담현] : 바위에 기대 단정히 앉아 심오한 말씀 생각하네.松風驟雨秋聲早[송풍취우추성조] : 소나무 바람 쏘나기에 가을 소리를 서두르고落照遙岑黛色姸[낙조요잠대색연] : 저녁 햇빛에 먼 봉우리 검푸른 색이 아름답네.薄酒數杯挑逸氣[박주수배도일기] : 맛 없는 술 몇 잔에 편안한 기운을 돋우고軃鞭歸路月流天[타편귀로월류천] : 늘어진 채찍 돌아가는 길 달빛 하늘에 흐르네. 松..

한음 이덕형 2024.04.30

次花潭述懷韻[차화담술회운]

次花潭述懷韻[차화담술회운]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화담의 술회 운을 차하다. 半生誰悔誤經綸[반샌수회오경륜] : 반 평생 옛날을 뉘우치다 경륜을 그릇치고投老唯歡菽水貧[투로유환숙수빈] : 늙게 되니 오직 가나하여 콩 물만 좋아하네.榮辱摠輸春後夢[영욕총수춘후봄] : 영예와 욕됨 모두 늦은 봄의 꿈으로 보내고湖山還寄畫中身[호산환기화중신] : 호수와 산에 돌아와 몸을 그린 속에 맡기네.看書有得頻開眼[간서유득빈개안] : 글을 보면서 깨달음이 있어 자주 눈을 뜨고閱景無邊且養神[열경무변차양신] : 경치를 보니 끝이 없어 다시 정신을 기르네.脚踏世途夷險盡[각답세도이험진] : 다리로 밟는 세상 길에 험한 오랑캐 다하니晩成江曲臥遊人[만성강곡와유인] : 늦게 이룬 강 노래에 떠도는 사람 누웠구나. 花潭[화담] : 徐敬德[..

한음 이덕형 2024.04.26

題南參議亭[제남참의정]

題南參議亭[제남참의정]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남 참의의 정자에 쓰다. 時主人起自散廢[시주인기자산폐]入除鼇扉[입제오비] 때마침 주인이 스스로 흩뜨려 버리고 일어나 한림원을 버리고 들어 감. 暫停官騎拂征衣[잠정관기불정의] : 관청 말 타고 잠시 머물러 출정의 옷 떨치고 徙倚危軒了夕暉[사의위헌료석휘] : 높은 집에서 배화하니 저녁때의 햇빛 끝나네. 大野草連孤店盡[대야초련고점진] : 넓은 들판의 잡초 잇닿아 모든 가게 외롭고 平湖水送遠天微[평호수송원천미] : 평평한 호수 물 보내며 엿보는 하늘 심오하네. 煙濃綠樹鶯相喚[연롱녹수앵상환] : 안개 짙어 푸른 나무에 꾀꼬리 서로 부르고 花落方塘燕獨飛[화락모방연독비] : 꽃 떨어진 곳의 연못에 제비 홀로 나는구나. 欲向主人論勝趣[욕향주인론승취] : 주인께 나아가 ..

한음 이덕형 2024.04.23

過徐淸安家[과서청안가]醉中走筆[취중주필]

過徐淸安家[과서청안가]醉中走筆[취중주필]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서청안의 집을 지나며 취한 가운데 급히 쓰다. 四山蒼翠正當門[사산창취정당문] : 사방 산 싱싱하게 푸르고 문은 마땅히 바른데 洛水伊川此會源[낙수이천차회원] : 낙수와 이천이 여기에서 모이는 발원지라네. 古貌古心韓子句[고모고심한자구] : 옛날 자태와 순후한 마음은 한유의 구절리요 眞知眞得晦翁論[진지진득화옹론] : 참된 지식에 진리를 깨달아 회옹을 논의하네. 碧梧枝老霜侵檻[벽오지로상침함] : 푸른 오동 굳은 가지와 난간에 서리 침범하니 黃菊花繁上月軒[황국화번상월헌] : 노란 국화 꽃은 무성하여 달이 처마에 오르네. 欲問主人彌樂意[욕문주인미락의] : 주인되는 분께 미락의 의미 물으려고 하다가 醉中忘我又忘言[취중망아우망언] : 술 취한 가운데 ..

한음 이덕형 2024.04.20

次[차]天使韻[천사운] 2

次[차]天使韻[천사운]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천자의 사자의 운을 차하다. 昨蒙辱賜瓊仆[작몽욕사경사]奬予大過[장여대과] 어제 황공하게 주신 옥을 엎드려 받으며 나의 큰 허물을 칭찬하시니 鯫生何敢當[추생하감당] 변변치 못한 소생 어찌 감당하리오. 携歸溪寓[휴귀계우]丘壑增彩[구학증채] 들고 돌아와 산골짜기 머무니 언덕과 골짜기에 빛이 더하여 襲藏詑談[습장이담]永爲家寶[영위가보] 덮어 감추고 자랑해 말하길 길이 집안의 보배로 삼으리라. 聊綴二律[요철이률]仰希[앙희]斤敎[부교] 에오라지 두 율시를 엮어 경모하길 바라며 삼가 본받다. 其二[그2] 白首難忘進退憂[백수난망진퇴우] : 흰 머리되어 나아가고 물러날 근심 잊기 어려워 溪園耕釣爲親謀[계원경조위친모] : 시내와 뜰에 밭 갈며 낚시와 친하게 되길 꾀하네. ..

한음 이덕형 2024.04.16

次[차]天使韻[천사운]

次[차]天使韻[천사운]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천자의 사자의 운을 차하다. 昨蒙辱賜瓊仆[작몽욕사경사]奬予大過[장여대과] 어제 황공하게 주신 옥을 엎드려 받으며 나의 큰 허물을 칭찬하시니 鯫生何敢當[추생하감당] 변변치 못한 소생 어찌 감당하리오. 携歸溪寓[휴귀계우]丘壑增彩[구학증채] 들고 돌아와 산골짜기 머무니 언덕과 골짜기에 빛이 더하여 襲藏詑談[습장이담]永爲家寶[영위가보] 덮어 감추고 자랑해 말하길 길이 집안의 보배로 삼으리라. 聊綴二律[요철이률]仰希[앙희]斤敎[부교] 에오라지 두 율시를 엮어 경모하길 바라며 삼가 본받다. 其一[기일] 生逢多壘乏奇籌[생봉다첩핍기주] : 살며 만난 많은 보루에 기이한 꾀도 모자라고 老愛東溪卜築幽[노수동계복축유] : 가엾게 늙어 동쪽 시내에 그윽한 집을 지었네. 霜壟幾..

한음 이덕형 2024.04.13

次天使遊西湖韻[차천사유서호운]

次天使遊西湖韻[차천사유서호운]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천자의 사신이 서호를 유람한 운을 차하다. 仙臺綺席俯淸流[선대기석부청류] : 신선대 비단 자리에 맑게 흐르는 물 굽어보니 魚鳥爭迎絳節遊[어조쟁영강절유] : 물고기와 새가 사신의 유람 다투어 맞이하네. 畫檝晩從雲外轉[화즙만종운외전] : 그림 배로 늦게 따르니 구름은 밖으로 맴돌고 孤峯宛向水中浮[외봉완향수중부] : 외로운 봉우리 언덕 향하니 물 가운데 떠있네. 乾坤晃朗通三島[건곤황랑통삼도] : 하늘과 땅은 밝게 빛나며 세 섬으로 통하고 笙鶴依稀過十洲[생학의희과십주] : 생황소리 학은 어렴풋하게 십 주를 지나가네. 未死幸逢天上會[미사행요천상회] : 죽지 않고 다행히 하늘 위에 모여 만났으니 別來魂夢繞江頭[별래혼몽요강두] : 헤어진 뒤의 넋과 꿈은 강 머..

한음 이덕형 2024.04.06

次天使遊漢江韻[차천사유한강운]

次天使遊漢江韻[차천사유한강운]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천자의 사자가 한강에서 유람하는 운을 차하다. 詞源快倒大江廻[사원쾌도대강회] : 무궁한 문사는 상쾌하게 움직여 큰 강을 돌고 字字藍田白璧枚[자자람전백벽매] : 글자 마다 낱낱히 남전의 깨끗한 구슬이구나. 滕閣序成飛逸興[등각서성비일흥] : 등왕각 서문을 이루니 편안한 흥취가 오르니 晴川句好壓仙才[청천구호압선재] : 맑은 내와 좋은 구절이 신선의 재주를 누르네. 煙波不改兵喪後[연파불개병상후] : 안개 물결은 바뀌지 않고 군사를 잃은 뒤에 樽酒翻添感慨來[준주번첨감개래] : 술통의 술을 도리어 더하니 감개가 돌아오네. 一別錦筵天路隔[일별금연천로격] : 한접 헤어진 비단 술자리에 하늘 길 막히니 夢中愁眼向誰開[몽중수안향수개] : 꿈 속에 시름겨운 눈은 누굴..

한음 이덕형 2024.04.02

次婦翁韻[차부옹운]贈松雲[증송운]

次婦翁韻[차부옹운]贈松雲[증송운]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부옹의 운을 차하여 송운에게 드리다. 罷却參禪學領兵[파각참선학령병] : 참선을 물리쳐 놓고 군사 통솔함 배우니 薄雲高義笑浮榮[박운고의소부영] : 엷은 구름 높은 의로움 헛된 영화 비웃네. 六年戎馬橫戈地[육년융마횡과지] : 육년의 군대와 말 국토는 전쟁에 뒤엉키니 若箇男兒報主情[약개남아보주정] : 어린 이 남아들 임금의 사랑을 갚는구나. 最愛一身長濟俗[최애일신장제속] : 가장 아끼는 이 한 몸 속인 구제해 나아가 不關三國摠知名[불관삼국촌지명] : 세 나라 관계하지 않아도 다 천명을 아네. 無心只有松間月[무심지유송간월] : 무심하여도 다만 소나무 사이 달이 있어 却伴孤雲到處明[각반고운도처명] : 도리어 외로운 구름 짝해 밝은 곳 이르네. 婦翁[부옹..

한음 이덕형 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