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68

讀市南先生南漢疏[독시남선생남한소]感題[감제]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讀市南先生南漢疏[독시남선생남한소]感題[감제] 二首 시남 선생님의 남한소를 읽고 느끼어 짓다. 玉貌當年恥帝秦[옥모당년치제진] : 옥모(노중련)은 그 해에 진의 임금을 욕보이고 澹庵千載又精神[담암천재우정신] : 담암은 일천 년 뒤에 그 정신을 거듭하였네. 市南一疏看逾壯[시남일소간유장] : 시남의 한결같은 상소로 더욱 장함을 보이니 宇宙歸來此數人[우주귀래차수인] : 우주가 돌아가는 이래 이 몇 사람뿐이라네. 乾坤立道是綱常[건곤입도시강상] : 하늘과 땅이 세운 도리 이것이 강상이니 尙賴吾人作棟樑[상뢰오인작동량] : 우리 사람 높이 의지하니 동량이 되었네. 當日大東無此老[당일대동무차로] : 그 날에 우리 나라에 이 노인이 없었다면 至今那得保冠裳[지금나득보관상] : 지금에 어찌 이르러..

除夜[제야]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除夜[제야] 섣달 그믐날 밤 昔在癸未[석재계미]余年十四[여년십사]除夕作短律[제석작단률] 지난 계미년(1643) 내 나이 열 네살의 섣달 그믐 밤에 짧은 율시를 지었다. 頷聯曰[함련왈]寧嫌寒夜永[영혐한야영]却怕曉鷄鳴[각파효계명] 함련에 "어찌 추운 밤이 길다고 싫어 할까, 도리어 새벽 닭이 울까 두렵구나."하니 長老頗稱之[장로파칭지] : 어른들께서 자못 이를 칭찬해주셨다. 至今五十餘年[지금오십여년]猶能記得[유능기득]他聯則忘之[타련즉망지] 지금 오십여년이 지났어도 오히려 기억이 나는데 다른 연은 잊었기에 仍更足成[잉갱족성] : 인하여 다시 채워서 이룬다. 脈脈年將盡[맥맥년장진] : 끊이지 않고 해는 문득 다하고 悽悽睡不成[처처수불성] : 마음이 구슬퍼 잠을 못 이루네. 寧嫌寒夜..

感興[감흥]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感興[감흥] 깨달음이 일어. 人得天地氣爲人[인득천지기위인] : 사람은 천지를 얻어 사람의 기운이 되었으니 天地與人非二物[천지여인비이물] : 천지와 더불어 사람들은 두 물건이 아니라네. 分形縱有彼此殊[분형종유피차수] : 형체 나눈 발자취 있으니 이는 다른게 아니오 溯源惟應其理一[소원유응기리일] : 근원 따라 생각하면 아마 그 이치는 하나라네. 天之日月卽人眼[천지일월즉인안] : 하늘의 해와 달은 곧 사람의 눈이요 地之石玉卽人骨[지지석옥즉인골] : 땅의 돌과 옥은 곧 사람의 뼈라네. 星辰在人爲精爽[성신재인위정상] : 천체의 별은 사람에 있어 정령이 되고 草木在人爲毛髮[초목재인위모발] : 풀과 나무는 사람에 있어 모발이 되네. 雨澤滂洋是人汗[우택방양시인한] : 넘치게 퍼붓는 비의 ..

鬪雀[투작]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鬪雀[투작] 二首[2수] 싸우는 참새. 其一 結翼連拳墜屋簷[결익연권추옥첨] : 날개를 모아 연이은 주먹질로 집 처마에서 떨어지고 交挐迭啄鬪方酣[교나질탁투방감] : 서로 붙잡고 번갈아 쪼으며 격렬한 수단으로 싸우네. 寧知奮力忘身地[영지분력망신지] : 어찌 힘 떨칠 줄만 알고서 몸이 땅에 있음 잊으니 已有烏圓視正耽[이미오원시정탐] : 이를 아는 고양이가 때마침 즐기며 바라보네. 其二 亭毒由來族類同[정독유래족류동] : 잘 자라게 돌보아 행하여 오면 일가 무리는 화합하고 不妨俱囿泰和中[불방구유태화중] : 방해하지 않고 함께 모이면 화목한 가운데 편안하네. 如何罔念群居樂[여하망념군거락] : 어찌 반성없는 생각으로 동료와 편안히 살수있으리오 容易生獰作此訌[용이생녕작차홍] : 어찌 쉬이..

霽月堂 宋奎濂 2019.05.16

漫題[만제]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漫題[만제] 함부로 적다. 九月淸霜重[구월청상중] : 구월되니 거듭된 서리 차가운데 千林黃葉多[천림황옆다] : 무성한 숲에 노란 잎이 늘어나네. 巖楓初爛漫[암풍초란만] : 언덕의 단풍 비로소 곱게 넘치고 籬菊正芳華[이국정방화] : 울타리 국화 때마침 곱게 빛나네. 節物眞堪賞[절물진감상] : 계절의 산물 참으로 아름다운데 年光莫浪過[년광막랑과] : 세월은 조용히 유람하듯 지나네. 興來思一醉[흥래사일취] : 흥이 일어 잠시 취할까 생각하니 村酒覓誰家[촌주멱수가] : 시골 술자리 누구 집에서 찾을까 末句一作何處酒堪賖[말구일작하처주감사] 마지막 구가 한 작품에는 어느 곳에서 술을 사서 즐기나. 로 되어있슴. 霽月堂先生集卷之二[제월당선생집2권] 詩[시] 1819 간행 한국고전번역원 ..

霽月堂 宋奎濂 2019.05.15

贈霽谷[증제곡] 三首[3수]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贈霽谷[증제곡] 三首[3수] 乙亥[을해] 제곡(황세정)에게 주다. 3수 1695년 66세 其一 天時人事太無端[천시인사태무단] : 하늘의 시기와 사람 일은 크고 한계도 없는데 唯有交情老不闌[유유교정로불란] : 다만 사귀는 정 많아도 늙음 가로막지 못하네. 惆悵一年春又盡[추창일년춘우진] : 한 해를 실심하여 슬퍼하다가 봄은 또 다하고 落花芳草共誰看[낙화방초공수간] : 꽃다운 풀과 지는 꽃을 누구와 함께 바라보나. 其二 落花芳草共誰看[낙화방초공수간] : 지는 꽃과 꽃다운 풀은 누구와 함께 바라보나 離恨經春鬢益殘[이한경춘빈익잔] : 지나간 봄 이별을 한하니 귀밑털 더욱 해치고 回首飛來淸絶地[회수비래청절지] : 비래동으로 머리 돌리니 외진 땅은 한가하고 一筇何日共盤桓[일공하일공반환]..

霽月堂 宋奎濂 2019.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