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59

滿月臺[만월대]

滿月臺[만월대]    象村  申欽[상촌 신흠]만월대.  五百年間事[오백년간사] : 오 백년간 고국의 지나간 일은 如今已漠然[여금이막연] : 지금은 너무 어렴풋이 아득하네. 英雄不長旺[영웅불장왕] : 영웅은 왕성하게 나가지 못하고 世運亦交遷[세운역교천] : 세상의 운수 또한 옮겨 엇걸리네. 秀色山河在[수색산하재] : 아름다운 경치는 산과 강에 있고 遺風市井傳[유풍시정정] : 전해오는 풍속 시정에 전해지네. 客來空吊古[객래공조고] : 객이 와 헛되이 옛날을 조문하고 斜日下郊田[사일하교전] : 기우는 햇살이 들 밭에 내려오네. 象村稿卷之十[상촌고십권] 五言律詩[오언율시]申欽[신흠,1566-1628] : 자는 敬叔[경숙],    호는 玄軒[헌헌], 象村[상촌].  예조참판, 자헌대부, 예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

여행 이야기 2025.04.13

滿月臺次韻[만월대차운]

滿月臺次韻[만월대차운]    崔岦[최립]만월대 운을 차하다.  故國鴉爭集[고국아쟁집] : 망한 나라에 갈까마귀 모여 다투고 空城鶴幾回[공성학기회] : 텅 빈 성을 학이 돌아와 살펴보네. 東風臨逝水[동풍림서수] : 봄 바람이 지나가는 강물 다스리고 落日上荒臺[낙일상황대] : 지는 햇살에 거치른 대에 올라보네. 形勝不曾改[형승부증개] : 뛰어난 경치는 거듭 바뀌지 않는데 興亡誰使哉[흥망수사재] : 흥망은 누구로 하여금 비롯되었나. 從來多古意[종래다고의] : 내려온 그대로 옛 뜻은 뛰어나기에 欲去更徘徊[욕거갱배회] : 물러가려다 다시 목적 없이 거니네. 滿月臺[만월대] : 개성시 송악산 남쪽 기슭에 있는 고려의 궁궐 터.形勝[형승] : 지세나 풍경이 뛰어남.興亡[흥망] : 잘 되어 일어남과 못 되어 없어짐.從..

여행 이야기 2025.04.08

汾河[분하]

汾河[분하]      李齊賢[이제현]분하. 汾河日夜流浩浩[분하일야류호호] : 분하가 낮과 밤으로 가없이 드넓게 흐르고兩岸行人幾番老[양안행인기번로] : 양쪽 언덕의 행인들 몇 번이나 늙어갔을까?陶唐舊物山獨在[도당구물산독재] : 도당씨(요)의 옛 물건은 산만 홀로 남았는데萬古興亡靑未了[만고흥망청미료] : 오랜 세월의 흥망에도 푸름은 끝나지 않았네.劉郞曾此歌秋風[유랑증차가추풍] : 유랑이 일찍이 이곳에서 추풍사를 노래하며簫鼓動地愁魚龍[소고동지수어룡] : 피리와 북이 땅에 진동하여 어룡을 괴롭혔네.平生謾有凌雲志[평생만유릉운지] : 평생을 실없이 하늘 오르는 뜻이 넉넉했지만未見仙人冰雪容[미견선인빙설용] : 신선의 빙설과 같은 얼굴은 만나지도 못했네. 汾河[분하] : 黃河[황하]의 동쪽 지류. 山西省[산서성] 북서..

여행 이야기 2025.03.08

石門[석문]

石門[석문]    金正喜[김정희]돌 문(단양 8경중 하나). 百尺石霓開曲灣[백척석예개곡만] : 백 척의 돌 무지개에 굽은 물굽이가 열리고 神工千   杳難攀[신공천    묘난반] : 신묘한 솜씨 많아 의지하기 어렵게 아득하네. 不敎車馬通來跡[불교차마통래적] : 말과 수레가 오고 간 자취를 전하지 않으니 只有煙霞自往還[지유연하자왕환] : 다만 안개와 노을 절로 오고가며 넉넉하구나. 阮堂先生全集卷十[완당선생전집10권] 詩[시]金正喜[김정희,1786-1856] : 자는 元春[원춘],    호는 阮堂[완당]·秋史[추사]·禮堂[예당]·詩庵[시암]   ·果坡[과파]·老果[노과]·寶覃齋[보담재]·覃硏齋[담연재].

여행 이야기 2025.03.01

金剛山[금강산]

金剛山[금강산]二絶[2절]  李齊賢[이제현]금강산 2절 普德窟[보덕굴]陰風生巖曲[음풍생암곡] : 서늘한 바람이 굽은 바위에서 생기고溪水深更綠[계수심갱록] : 산골짜기 냇물은 더욱 깊고 푸르구나.倚杖望層巓[의장망층전] : 지팡이 의지해 층진 산마루 바라보니飛簷駕雲木[비첨가운목] : 높은 처마를 질박한 구름이 능가하네.  摩訶演菴[마하연암]山中日亭午[산중일정오] : 산 가운데 태양은 한 낮인데도草露濕芒屨[초로습망구] : 잡초의 이슬에 짚신이 젖는구나.古寺無居僧[고사무거승] : 오래된 절 거주하는 중도 없고白雲滿庭戶[백운만정호] : 흰 구름만 집과 뜰에 가득하네. 益齋亂稿卷第三[익재난고제3권] / 詩[시]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0李齊賢[이제현,1287-1367] : 자는 仲思[중사],..

여행 이야기 2025.02.27

靈鵠寺[영곡사]

靈鵠寺[영곡사]     鄭知常[정지상]영곡사.  千仞巖頭千古寺[천인암두천고사] : 천 길 바위 꼭대기에 천년 묵은 절 前臨江水後依山[전림강수후의산] : 앞은 강물 임하고 뒤에 산 의지하네. 上磨星斗屋三角[상마성두옥삼각] : 위의 삼각 지붕 북두성이 문지르고 半出虛空樓一間[반출허공루일간] : 한 칸 누대 허공에 반쯤 나와 있구나.   靈鵠寺[영곡사] : 충주 大林山[대림산]에 있는데,    깎아지른 절벽에 기대고 푸른 물을 굽어보며    공중에 걸쳐서 누각을 지으니, 밑에서 바라보면    매달아 놓은 듯하다 鄭知常[정지상] : 고려 인종 때의 문신․시인(?~1135).    초명은 之元[지원] 호는 南湖[남호].    수도를 서경으로 옮길 것과 金[금]나라를 정벌하고    고려의 왕도 황제로 칭할 것을 ..

여행 이야기 2025.01.22

靈鵠寺[영곡사]

靈鵠寺[영곡사]    陳澕[진화]영곡사.  已臨絶壑俯長松[이림절학부장송] : 매우 아스라한 골짜기 임하니 큰 솔이 누워있고 更踏層梯策瘦筇[경답층제책수공] : 번갈아 층진 사다리 밟으며 마른 지팡이를 짚네. 還笑遊人心太躁환소유인심태조] : 도리어 노니는 사람 크게 조급한 마음 비웃나니  一來欲上最高峯[일래욕상최고봉] : 한 번 와서는 가장 높은 봉우리 오르려 하는구나.  靈鵠寺[영곡사] : 新增東國輿地勝覽[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충청도 충주 대림산에 있던 절로 마치 금강산 普德窟[보덕굴]처럼  높은 절벽 위에 달아맨 듯 지은 건물에서 達川[달천] 강물을  내려다보는 위치가 절묘하여, 일찍이 고려 시인  鄭知常[정지상, ?~1135)이 와서 노닐며 시를 지었다.絶壑[절학] : 깎아세운듯이 아스라한 골짜기. ..

여행 이야기 2025.01.19

鏡浦臺[경포대]

鏡浦臺詩[경포대]      崔澱[최전]경포대. 蓬壺一入三千年[봉호일입삼천년] : 봉래산에 한 번 들어가면 삼천 년인데 銀海茫茫水淸淺[은해망망수청천] : 은빛 바다 아득하고 물은 맑고 얕구나. 鸞笙今日獨飛來[난생금일독비래] : 난새에 피리 불며 오늘 홀로 날아 오니 碧桃花下無人見[벽도화하무인경] : 벽도나무 꽃 아래 만나는 사람도 없구나. 蓬壺[봉호] : 바다 가운데 있는 三神山[삼신산]으로    蓬萊山[봉래산]ㆍ方壺山[방호산]을 말함.茫茫[망망] : 넓고 멀어 아득한 모양, 어둡고 아득함.鸞笙[난생] : 鸞[난]새를 타고 피리를 부는 신선을 이름.  어려서 금강산에 노닌 적이 있었는데 그 길로 嶺東[영동] 산천을 구경하고 경포대에 이르러위와 같은 시를 지어 남겼으나 요절하였다. 星湖先生僿說卷之三十[성호선..

여행 이야기 2025.01.18

洛山寺[낙산사]

洛山寺[낙산사]   釋益莊[석익장]낙산사. 海岸高絶處[해안고절처] : 바닷가 언덕 끊어져 뛰어난 곳에中有洛迦峯[중유락가봉] : 가운데에는 낙가봉이 넉넉하구나.大聖住無住[대성주무주] : 거룩한 성인 멈추지 않고 머물고普門封不封[보문봉불봉] : 보문은 봉하지 않고서 봉했구나.明珠非我欲[명주비아욕] : 아름다운 구슬 나의 욕망 아니오靑鳥是人逢[청조시인봉] : 파랑새는 옳바른 사람이 만나네.但願洪波上[단원홍파상] : 다만 원하기는 넓은 물결 위에서親瞻滿月容[친첨만월용] : 몸소보름달 같은 용모를 보리라. 大聖[대성] : 가장 덕이 높은 성인, 지극히 거룩한 사람.    이 시에서는 산사 바닷가의 窟[굴]은     관음대사가 머무르는 곳이라 하는데,     佛法[불법]에는 居住[거주]함이 없다 하였다.     그..

여행 이야기 2025.01.11

海島述懷[해도술회]

海島述懷[해도술회]   篠叢 洪裕孫[소총 홍유손] 바다 가운데 섬에서의 마음에 품은 생각.  謫居島嶼瘴雲深[적거도서장운심] : 귀양 사는 도서 지방에 풍토병은 구름처럼 짙고鬢邊還過幾光陰[빈가환과기광음] : 귀밑털 가에는 오히려 얼마의 세월이 지났을까.奇花異卉開幽思[기화리훼개유사] : 기이한 꽃과 진귀한 풀에 그윽한 생각이 열리니麗海佳山入細吟[여해가산입세음] : 깨끗한 바다와 아름다운 산에 작게 읊으며 드네.麥飯盛塯肥肉減[맥반성류비육감] : 보리 밥 담은 뚝배기는 기름진 고기 못 미치고麻衣掩骼雪霜侵[마의엄격설상침] : 삼베 옷에 눈과 서리가 침범하여 뼈에 엄습하네.天明日照窮林草[천명일조궁림초] : 밝은 하늘에 해 비춰도 숲과 잡초들은 궁벽해도更發新芽雨露心[갱발신아우로심] : 다시 피어나는 새로운 싹은 비와..

여행 이야기 2024.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