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유, 한유 32

積雨輞川莊作[적우망천장작]

積雨輞川莊作[적우망천장작]王維[왕유]장마철 망천장에서 짓다.   積雨空林煙火遲[적우공림연화지] : 장마비 오는 빈 숲에 불 때는 연기 늦는데蒸藜炊黍餉東菑[증려취서향동치] : 기장밥에 명아주 국 끓여 동쪽 밭에 보내네.漠漠水田飛白鷺[막막수전비백로] : 고요하고 쓸쓸한 무 논에는 백로 날아가고陰陰夏木囀黃鸝[음음하목전황리] : 습하고 축축한 여름 나무 꾀꼬리가 지저귀네.山中習靜觀朝槿[산중습정관조근] : 산중에 수행하며 아침에 피는 무궁화 보고松下淸齋折露葵[송하청재절로규] : 소나무 아래 재계하며 이슬 젖은 아욱을 따네.野老與人爭席罷[야로여인쟁석파] : 시골 영감 남과 자리다툼할 생각을 버렸는데海鷗何事更相疑[해구하사갱상의] : 해변의 갈매기는 무슨 일로 다시 의심하는가 ? 積雨[적우] : 장마 비.煙火[연화] ..

왕유, 한유 2024.04.30

羽林騎閨人[우림기규인]

羽林騎閨人[우림기규인] 王維[왕유] 우림군(근위병)의 아내. 秋月臨高城[추월임고성] : 가을 달빛이 높은 성에 임하니 城中管絃思[성중관현사] : 성 안의 관 현악기 시름겹구나. 離人堂上愁[이인당상수] : 떠난 사람 집 앞에서 근심하고 稚子階前戱[치자계전희] : 어린 아이 섬돌 앞에 놀이하네. 出門復映戶[출문복영호] : 문을 나서니 햇살이 집에 머물고 望望靑絲騎[망망청사기] : 청실 말 탄사람 아득히 바라보네. 行人過欲盡[행인과욕진] : 길 가는 사람 다 지나가려 하는데 狂夫終不至[광부종부지] : 어리석은 지아비 끝내 오지 않네. 左右寂無言[좌우적무언] : 좌 우에서는 말도 없이 고요하고 相看共垂淚[상간공수루] : 서로 바라보며 함께 눈물만 쏟네.

왕유, 한유 2024.04.23

寒食直歸遇雨[한식직귀우우]

寒食直歸遇雨[한식직귀우우] 韓愈[한유] 寒食時看度[한식시간도] : 한식의 계절에 헤아려 바라보니 春遊事已違[춘유사이위] : 봄 놀이 할 일은 이미 어긋났네. 風光連日直[풍광연일직] : 좋은 풍광에 연일 당직을 서다가 陰雨半朝歸[음우반조귀] : 궂은 비 한창인 아침에 돌아가네. 不見紅球上[불견홍구상] : 붉은 공이 오르는걸 보지 못하고 那論彩索飛[나론채삭비] : 어찌 고운 빛 찾아 오를 것 논할까. 惟將新賜火[유장신사화] : 문득 새로운 불 하사함 생각하며 向曙著朝衣[향서착조의] : 새벽에 조복을 입고서 나아가네. 紅球[홍구] : 蹴鞠[축국], 공차기 놀이의 공. 新賜火[신사화] : 清明[청명]일 부터 3일간 불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풍습이 있어 한식이 지난 후 새로 점화한 불씨를 황제가 신하들에게 하..

왕유, 한유 2024.03.28

酌酒與裵迪[작주여배적]

酌酒與裵迪[작주여배적] 王維[왕유] 배적에게 술을 따르며 酌酒與君君自寬[작주여군군자관] : 그대 위해 술 따르니 그대 스스로 너그럽고​ 人情飜覆似波瀾[인정번복사파란] : 사람의 정 뒤집히게 됨 파랑과 비슷하구려. 白首相知猶按劍[백수상지유안검] : 백수 됨을 서로 알아도 오히려 칼에 손대고 朱門先達笑彈冠[주문선통소탄관] : 붉은 문 먼저 통과해 관을 털음을 비웃네.​ 草色全經細雨濕[초색전경세우습] : 풀 빛 온전히 지내니 가랑비에 축축해지고 花枝欲動春風寒[화지욕동충풍한] : 꽃 가지 느끼려 하나 봄 바람은 차갑구나. 世事浮雲何足問[세사부운하족문] : 세상 일 뜬 구름이니 어찌 밟고 물을까 ? 不如高臥且加餐[불여고와차가찬] : 높이 누워서 몸을 소중히 함만 못하다네​. 酌酒[작주] : 술잔에 술을 따름. 波..

왕유, 한유 2024.01.23

送元二使安西[ 송원이사안서]

送元二使安西[ 송원이사안서] 王維[왕유] 안서로 가는 원이를 보내며. 渭城朝雨浥輕塵[위성조우읍경진] : 위성의 아침 비가 가벼운 먼지를 적시니, 客舍靑靑柳色新[객사청청류색신] : 객사는 푸르고 푸르러 버들 빛이 새롭구나. 勸君更進一杯酒[권군갱진일배주] : 한 잔 술 더 기울이라 그대에게 권한 까닭은, 西出陽關無故人[서출양관무고인] : 서쪽으로 양관 나가면 친구가 없기 때문일세. 내용 중에 제1句[구]만 再唱[재창]을 하지 않고 나머지 3구는 모두 재창을 하면서 이것을 陽關曲[양관곡]이라고도 한다. 渭城[위성] : 당 수도인 장안의 서쪽이며 실크로드로 들어가는 출발점. 보통 위성에서 전별의 자리를 갖곤 했다. 王維[왕유] : 당나라의 시인ㆍ화가(699?~761?). 자는 摩詰[마힐]. 벼슬은 尙書右丞[상서..

왕유, 한유 2023.12.02

鹿柴[녹채]

鹿柴[녹채] 王維[왕유] 空山不見人[공산불견인] : 빈 산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但聞人語響[단문인어향] : 다만 사람 말소리 울려 들리네. 返景入深林[반경입심림] : 도리어 햇살이 깊은 숲에 들어 復照青苔上[부조청태상] : 거듭 푸른 이끼 위를 비추네. 王維[왕유, 699-759] : 화가, 南宋畵[남종화]의 시조. 鹿柴[녹채] : 鹿角拒柴[녹각거채], 사슴을 키우는 농장의 울타리.

왕유, 한유 2023.11.23

聞砧[문침]

聞砧[문침] 孟郊[맹교] 杜鵑聲不哀[두견성불애] : 두견새의 소리마저 슬프지 아니하고 斷猿啼不切[단원제부절] : 끊어진 원숭이 울음 애절하지 않구나. 月下誰家砧[월하수가침] : 달빛 아래 어느 집에서 다듬이질하나 一聲腸一絶[일성장일절] : 하나의 소리에 창자 하나가 끊어지네. 杵聲不爲客[저성불위객] : 다듬이 소리 나그네를 위함이 아니오 客聞髮自白[객문발자백] : 나그네 소리 듣고 머리 절로 희어지네. 杵聲不爲衣[저성불위의] : 다듬이질 소리 옷을 다스림이 아니고 欲令游子歸[욕령유자귀] : 장차 나그네로 하여금 돌아가라 하네. 孟郊[맹교, 751-814] : 성당기의 시인, 자는 東野[동야] 고향에서 은둔생활을 하였고 韓愈[한유]의 복고주의에 동조한 악부나 고시가 많다. 杵聲[저성, 다듬이 소리] ! 우..

왕유, 한유 2023.08.02

酬張少府[수장소부]

酬張少府[수장소부] 王維[왕유] 장소부에게 부치다. 晩年惟好靜[만년유호정] : 노년의 시절엔 오직 고요한 것이 좋고 萬事不關心[만사불관심] : 모든 일들에 알고 싶은 마음도 없다네. 自顧無長策[자고무장책] : 스스로 돌아봐도 좋은 계책이 없으니 空知返舊林[공지반구림] : 곤궁함을 알아 옛 숲으로 돌아가리라. 松風吹解帶[송풍취해대] : 솔 바람이 불어와 허리끈 풀어헤치니 山月照彈琴[산월조탄금] : 산의 달빛이 연주하는 거문고 비추네. 君問窮通理[근문궁통리] : 그대는 곤궁과 영달의 이치를 묻지만 漁歌入浦深[어가입포심] : 어부의 노래만 포구 깊숙히 드느구나. 窮通[궁통] : 성질이 침착하여 생각을 깊이함. ‘어부의 노래’라면 초나라 대부 굴원(屈原)이 조정에서 쫓겨난 후 만났던 어부와의 대화에 등장하는 게..

왕유, 한유 2023.07.07

范饒州坐中客語食河豚魚[범요주좌중객어식하돈어]

范饒州坐中客語食河豚魚[범요주좌중객어식하돈어] 梅堯臣[매요신] 饒州[요주] 知府[지부] 范仲淹[범중엄]이 마련한 자리에서 하돈어(복어) 이야기를 꺼낸 손님이 있어 春洲生荻芽[춘주생적아] : 봄 물가에는 물억새 싹이 나오고 春岸飛楊花[춘안비양화] : 봄 언덕에는 버들개지 날리는구나. 河豚當是時[하돈당시이] : 참복어가 이맘때 쯤에 어울리지만 貴不數魚蝦[귀불수어하] : 귀하기 다른 어류 셈할 수 없다네. 其狀已可怪[기상이가괴] : 그 모양은 괴상하게 여길만 할 뿐 其毒亦莫加[기독역막가] : 그의 독은 또한 더하려 하지 말라. 忿腹若封豕[분복약봉시] : 성이 난 배는 마치 큰 돼지와 같고 怒目猶吳蛙[노목유화와] : 불거진 눈 오히려 큰 입의 개구리네. 庖煎苟失所[포전구실소] : 부엌에서 끓일 때 자칫 실수를 하..

왕유, 한유 2023.06.11

答柳柳州食蝦蟆[답류류주식하마]

答柳柳州食蝦蟆[답류류주식하마] 韓愈[한유] 유 유주자사가 개구리를 먹었다기에 답하다. 蝦蟆雖水居[하마수수거] : 하마(두까비)는 비록 물에서 산다지만 水特變形貌[수특변형모] : 헤엄치며 특히 생긴 모양이 어그러졌네. 强號爲蛙蛤[강호위와합] : 억지로 다스려 개구리 조개로 부르며 於實無所校[어실무소교] : 실제로는 얼마쯤 따져볼 수 없다네. 中略[중략] 余初不下喉[여초불하후] : 내가 처음엔 목구멍으로 넘기지 못하다가 近亦能稍稍[근역능초초] : 근래에 또한 조금씩 먹을 수 있게 되었다네. 常懼染蠻夷[상구염만이] : 항상 두렵게 남동쪽의 오랑캐에게 물들어 失平生好樂[실평생호락] : 평소의 싱싱하고 아름다운 즐거움 잃었네. 而君復何爲[이군복하위] : 그런데 그대는 되돌아가 어찌 다스렸기에 甘食比豢豹[감식비환표..

왕유, 한유 2023.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