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시조, 54

慈父思[자부사]

慈父思[자부사] 徐伐[서벌] 어버이를 그리며 ! 괭이며 호미며 지게, 낫, 쇠스랑 그런 것 밖에 더는 모르셔서 一字無識[일자무식]이셨으나 내게는 언제까지나 하늘이신 울 아버님 괭이 쇠스랑으로 밭 일구고 호미로 김매시며 낫 갈아 곡식거두시고 겨우내 땔나무 해 날르시고 모든 들고 남을 지게로 대신하시던 아버님 ! 당신 이름도 못쓰는 일자 무식이라 한탄하시지만 제게는 하늘같은 분 우리 아버님 ! 뒷골 무논배미 무삶이 하시다가 내 중참 가지고 가 잠시 쉬시던 그 때 머리를 쓰다듬으시며 무슨 속맘 주셨을까. 뒷산 골짜기 물논에 써레질( 논에 물을 채워 논 바닥을 고르는 일) 하시는 날 제가 가져간 막걸리 주전자에 열무 김치 안주 드시며 짬내어 쉬시 던 때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며 무슨 마음속의 다짐을 주셨는지 ..

한글시조, 2024.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