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克己 37

過東峯舘河橋[과동봉관하교]

過東峯舘河橋[과동봉관하교] 金克己[김극기] 동봉관의 하교를 지나며 蔟蔟亂峯間[족족난봉간] : 뾰족 뾰족 봉우리 사이는 어지럽고 虹橋跨碧灣[홍교과벽만] : 무지개 다리 푸른 물굽이 타고넘네. 雪寒愁北去[설한수북거] : 찬 눈에 북쪽으로 가기 시름겹지만 風䁔喜東還[풍훤희동환] : 큰 눈 바람 동으로 빛나게 돌아오네. 宿凍碎圭璧[숙동쇄규벽] : 묵은 어름에 서옥과 구슬 부숴지고 驚灘鳴佩環[경탄명매환] : 빠른 여울은 패옥 고리 소리를 내네. 鄕心催縱轡[향심최종비] : 고향 생각에 늘어진 말고삐 재촉하니 未睱弄潺湲[미하롱잔원] : 잔잔히 흐름을 즐겨 바라보지 못하네. 虹橋[홍교] : 홍예다리, 양쪽 끝은 처지고 가운데는 높여서 무지개처럼 만든 둥근 다리. 圭璧[규벽] : 서옥과 둥근 옥. 천자가 봉작의 증거로 ..

金克己 2023.10.24

胡家務舘[호가무관]次途中韻[차도중운]

胡家務舘[호가무관]次途中韻[차도중운] 金克己[김극기] 호가무관에서 도중의 운을 차하여 去家才一月[거가재일월] : 집을 버린 지 겨우 한 달인데 茫若隔三年[망약격삼년] : 아득히 3년이 바뀐 것 같구나. 客路天低處[천로객저처] : 나그네 길에 하늘 낮게 머무니 鄕心日出邊[향심일출변] : 고향 생각에 변방에 해가 뜨네. 病妻應自苦[병처응자고] : 병든 아내는 응당 절로 괴롭고 嬌子有誰憐[교자유수련] : 어여쁜 자식 누가 사랑해줄까. 學道元無累[학도원무루] : 배운 도는 원래 허물이 없더니 今朝忽慘然[금조홀참연] : 오늘 아침 문득 슬퍼 참혹하네. 慘然[참연] : 슬프고 참혹한 모양. 東文選卷之九[동문선9권] 五言律詩[오언률시] 金克己[김극기,1379-1463] : 자는 禮謹[예근], 호는 池月堂[지월당]. ..

金克己 2023.10.19

使金過兎兒島鎭寧館[사금과토아도진녕관]

使金過兎兒島鎭寧館[사금과토아도진녕관] 金克己[김극기] 金[금]나라에 사절로 가는 길에 토끼섬의 진녕관을 지나며 前途餘幾里[전도여기리] : 앞 길에 얼마의 마을 남아있는가 晩色漸微茫[만색점미망] : 저물녁 빛은 점점 어슴프레해지네. 天外北風黑[천외북풍흑] : 하늘 밖의 북쪽 바람은 악독한데 地中西日黃 [지중서일황] : 땅 가운데는 서쪽 해가 누렇구나. 婦人能走馬[부인능주마] : 부인들도 말을 달리기에 능숙하고 童子解騎羊[동자해기양] : 어린애들이 양에 올라타 떠나가네. 一曲梅花落[일곡매화락] : 한 곡조에 매화 꽃들이 떨어지니 聲聲斷客腸[성성단객장] : 소리 소리 나그네의 마음 끊는구나. 兎兒島[토아도] : 湖北省[호북성] 秭歸縣[자귀현]에 있는 섬. 東文選卷之九[동문선9권] 五言律詩[오언률시]

金克己 2023.10.14

田家四時[전가사시]

田家四時[전가사시] 金克己[김극기] 농부 집의 사계절 시 夏[하] 여름 柳郊陰正密[유교음정밀] : 버들 교외엔 정말로 편안히 그늘지고 桑壟葉初稀[상롱엽초희] : 뽕나무 밭두렁 잎이 비로소 드물구나. 雉爲哺雛瘦[치위포추수] : 꿩은 새끼 다스려 먹이느라 여위었고 蠶臨成繭肥[잠림성견비] : 누에는 장차 살찐 고치를 이루었구나. 熏風驚麥隴[훈풍경맥롱] : 온화한 바람에 언덕의 보리 다급하고 凍雨暗苔磯[동우암태기] : 차가운 비에 물가의 이끼 보이지 않네. 寂寞無軒騎[적막무헌기] : 적막한지라 수레와 말 타지 아니하고 溪頭晝掩扉[계두주엄비] : 시냇가 근방엔 낮에도 문을 닫았다네. 東文選卷之九[동문선9권] 五言律詩[오언률시]

金克己 2023.08.21

田家四時[전가사시]

田家四時[전가사시] 金克己[김극기] 농부 집의 사계절 시 春[춘] 봄 草箔遊魚躍[초박유어약] : 거친 발을 뜨니 물고기 뛰어 오르고 楊堤候鳥翔[양재후조상] : 버들 언덕엔 새들이 돌아 날며 살피는구나. 耕皐菖葉秀[경고창엽수] : 밭갈이 하는 늪 가엔 창포 잎 솟아 오르고 饁畝蕨芽香[엽묘궐아향] : 들밥 먹는 이랑에 고사리 순이 보기 좋구나. 喚雨鳩飛屋[환우구비옥] : 비를 부르는 비둘기 집으로 날고 含泥燕入樑[함니연입량] : 진흙 문 제비 들보에 드는구나..... 東文選卷之九[동문선9권] 五言律詩[오언률시]

金克己 2023.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