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가을 340

孤舟[고주]

孤舟[고주]  懶翁 慧勤[나옹 혜근]외로운 배 永絶群機獨出來[영절군기독출래] : 많은 중생을 영원히 끊고 홀로 와 나가려順風駕起月明歸[순풍가기월명귀] : 순풍을 타고 떨치며 밝은 달빛에 돌아오네.蘆花深處和煙泊[노화심처화연박] : 갈대 꽃 깊은 곳 온화한 안개에 배를 대니佛祖堂堂覓不知[불조당당멱부지] : 위엄있고 떳떳한 부처를 알지 못해 찾는구나. 永絶[영절] : 소식이나 관계 따위가 영원히 끊어져 아주 없어짐.群機[군기] : ‘여러 機根[기근]’이란 뜻, 많은 중생을 이르는 말. 機根[기근] : 중생이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불성으로서    敎法[교법]을 받을 근기와 교법을 듣고 수행할 능력.佛祖[불조] : 불교를 처음 연 석가모니.堂堂[당당] : 당당히, 어언번듯함, 위엄있고 떳떳한 모양.

한시 가을 2024.05.15

與惠甫,在先[여혜보 재선]將訪徐庄憇栗下[장방서장게율하]

與惠甫,在先[여혜보 재선]將訪徐庄憇栗下[장방서장게율하]李德懋[이덕무]혜보 재선과 더불어 서씨의 전장을 찾아가다 밤나무 아래에서 쉬며. 秋泉鳴歷膝[추천명력슬] : 가을 샘물 무릎을 넘치며 소리내니趺坐亂山中[부좌란산중] : 책상다리로 앉아 산 속을 다스리네.午飮晡來湧[오음포래용] : 낮에 마신게 저녁나절 솟아 오르니烘烘耳似楓[홍홍이사풍] : 화톳불 타듯 귀는 단풍을 닮았구나. 惠甫[혜보] : 柳得恭[유득공, 1749-1807]의 자, 호는 冷齋[냉재].在先[재선] : 朴齊家[박제가, 1750-1805]의 자. 다른  자는 次修[차수], 修其[수기].   호는 楚亭[초정], 貞蕤[정유], 葦杭道人[위항도인]. 靑莊館全書卷之九[청장관전서9권] 雅亭遺稿[아정유고] 詩[시]李德懋[이덕무,1741-1793] : 자는..

한시 가을 2024.05.11

宋迪八景圖[송적팔경도]

宋迪八景圖[송적팔경도]  李仁老[이인로]송적의 소상강 8경 그림 1. 平沙落雁[평사락안]모래톱에 내리는 기러기 水遠天長日脚斜[수원천장일각사] : 강물은 깊고 하늘은 긴데  햇살이 기우니 隨陽征雁下汀沙[수양정안하정사] : 해를 따라 가던 기러기는 모래톱에 내리네. 行行點破秋空碧[행행점파추공벽] : 늘어서 가던 점 깨뜨리니 가을 하늘 푸르고 低拂黃蘆動雪花[저불황로동설화] : 누런 갈대 낮게 떨치며 눈빛 꽃을 뒤흔드네. 宋迪[송적] : 북송의 문인화가. 자는 復古[복고], 하남 낙양 출신.  호남운판일때에  瀟湘八景圖[소상팔경도]를 창시하였다 함.日脚[일각] : 햇 발, 사방으로 뻗친 햇살.征雁[정안] : 旅雁[여안], 먼 곳으로 날아가는 기러기. 東文選卷之二十[동문선20권]  七言絶句[칠언절구]1478년 간..

한시 가을 2024.05.04

奉送永川君遊長源亭[봉송영천군유장원정]十絶[십절] 6

奉送永川君遊長源亭[봉송영천군유장원정]十絶[십절] 6李承召[이승소]영천군이 장원정을 유람함에 받들어 전송하며 10-6  平蕪迢帶綠如煙[평무요대록여연] : 멀리 두른 평평한 황무지 안개 같이 푸르고 水遠山長興杳然[수원상장흥묘연] : 강물 멀고 산으로 나아가니 흥취는 묘연하네. 日暮一聲何處笛[일모일년하처적] : 해 저물자 하나의 소리 어느 곳의 피리인가  釣魚舡在蓼花邊[조어항재료화변] : 물고기 낚는 배는 여뀌 꽃 모퉁이에 있구나. 永川君[영천군] : 孝寧大君[효령대군]의 다섯째 아들 李定[이정], 자는 安之[안지].長源亭[장원정]  : 豐德[풍덕, 개풍군 남쪽]에서 서쪽 25리 되는 곳에 있는   餠岳[병악]의 남쪽 기슭에 있는 정자.杳然[묘연] : 그윽하고 멀어서 눈에 아물아물함,   오래 되어 기억이 흐..

한시 가을 2024.05.02

紅葉[홍엽]

紅葉[홍엽]    金鎭圭[김진규]붉은 단풍잎 霜露醲於酒[상로농어주] : 서리와 이슬에 진한 술에 의지하고楓林醉色紅[풍림취색홍] : 단풍나무 숲에 붉은 빛으로 취하네.蕭條愁客鬢[소조수객빈] : 시름겨운 나그네 귀밑 털 쓸쓸한데白髮生秋風[백발생추풍] :  흰 머리털에 가을 바람을 일으나네.  蕭條[소조] : 고요하고 쓸쓸함.  竹泉集卷之三[죽천집3권] 詩[시] 1773간행본 인용.金鎭圭[김진규,1658-1716] : 자는 達甫[달보], 호는 竹泉[죽천]  대사성, 예조판서, 좌참찬 등을 역임한 문신.

한시 가을 2024.04.27

西塞風雨[서새풍우]

西塞風雨[서새풍우]   李仁老[이인로]서쪽 변방의 비와 바람.  秋深笠澤紫鱗肥[추심립택자린비] : 가을 깊으니 갓못에 자주빛 비늘 살찌고 雲盡西山片月輝[운진서산편월휘] : 구름 걷히니 서쪽 산에 조각 달이 빛나네. 十幅蒲帆千頃玉[십폭포범천경옥] : 열 폭 부들 돛단배 일천 이랑에 아름답고 紅塵應不到蓑衣[홍지을불도사의] : 도롱이 덮고 이르러 홍진에 응하지 않네. 西塞風雨[서새풍우] : 당나라 張志和[장지화]가 벼슬을 버리고    스스로 煙波釣叟[연파조수]라 하여 배를 타고 살며 어부가를 짓기를,    西塞山前白鷺飛[서새산전백로비] : 서새 산 앞에 백로가 나는데,    桃花流水鱖魚肥[도화류수궐어비] : 복사꽃 흐르는 물에 궐어가 살찐다.    靑篛笠綠蓑衣晩[청약립록사의만] : 푸른 대 푸른 삿갓 도롱이 ..

한시 가을 2024.04.25

登月精臺[등월정대]望海[망해]是邊山絶頂[시변산절정]

登月精臺[등월정대]望海[망해]是邊山絶頂[시변산절정] 申光洙[신광수] 월정대에 올라 바다를 보니 무릇 변산의 절정이다. 秋日邊山色[추일변산색] : 가을 날의 변산에는 생기가 돌아 連天東海高[연천동해고] : 하늘에 잇닿은 바다 동쪽은 높구나. 蓬萊無道路[봉래무도로] : 봉래산으로 이끄는 길 조차 없는데 吳楚失波濤[오초실파도] : 오와 초나라는 파도마저 어긋났네. 望遠吾生小[망원오생소] : 멀리 바라보니 나의 삶은 낮아지고 搖空落照勞[요공락조로] : 먼 하늘에 지는 햇빛이 위로해주네. 罡風自何至[강풍자하지] : 세찬 바람이 잠시 스스로 이르러 吹下兩肩袍[취하량견포] : 두 어깨의 도포에 불어 내리는구나. 罡風[강풍] : 도교에서 높은 하늘의 바람, 곧 세찬 바람. 石北先生文集卷之三[석북선생문집3권] 詩[시] ..

한시 가을 2024.04.22

題草書簇子[제초서족자]

題草書簇子[제초서족자] 李仁老[이인로] 초서로 족자에 쓰다. 紅葉題詩出鳳城[홍엽제시출봉성] : 붉은 잎에 시를 써서 궁궐에서 내 놓으니 淚痕和墨尙分明[누운화묵상분명] : 눈물 흔적 먹에 아롱져 더욱 분명하여라. 御溝流水渾無賴[어구류수혼무뢰] : 어구의 흐르는 물 의뢰 할 수 없이 흐리니 漏洩宮娥一片情[주설궁아일편정] : 궁녀의 한 조각 정을 바깥으로 흘려 보내네. 紅葉題詩[홍엽제시] : 唐[당] 禧宗[희종] 때 궁녀 韓氏[한씨]가 다음과 같은 詩[시]를 써서 御溝[어구, 궁중의 개울 물]에 흘려 밖으로 보낸 시에 流水何太急[유수하태급] : 흐르는 물은 어찌 저리도 급한가 深宮盡日閒[심궁진일한] : 깊은 궁전에 한가한 날이 다하네. 慇懃付紅葉[은근부홍엽] : 은밀히 깊은 정 붉은 잎에 부치니 好去到人間[호..

한시 가을 2024.04.22

靈隱寺[영은사]

靈隱寺[영은사] 申光洙[신광수] 영은사. 靈隱山中三夜宿[영은산중삼야숙] : 영은산 가운데서 삼일 밤을 숙박하려니 泠泠渾似出人間[영령혼사출인간] : 영령한 물소리 같이 사람 사이로 나가네. 白雲垂足藤崖度[백운수족등애도] : 흰 구름 드리운 산기슭 덩굴 언덕 넘어 秋日題名石室還[추일제명석실환] : 가을 날 석실에 이름을 적고서 돌아오네. 仙客着碁應此地[선객착기응차지] : 신선 나그네 바둑 두며 이곳에서 응하고 樵人伐木但空山[초인벌목단공산] : 나뭇꾼만이 오직 빈 산에서 나무를 치네. 若爲深處携家去[약위심처휴가거] : 만약 깊은 곳으로 가족 이끌고 가게 되면 流水桃花萬事閒[유수도화만사한] : 복사꽃 흐르는 물에 모든 일이 한가하리라. 靈隱寺[영은사] : 내장산(영은산)에 있는 사찰, 本寺 靈隱寺[본사 영은사]..

한시 가을 2024.04.18

奉送永川君遊長源亭[봉송영천군유장원정]十絶[십절] 2

奉送永川君遊長源亭[봉송영천군유장원정]十絶[십절] 2 李承召[이승소] 영천군이 장원정을 유람함에 받들어 전송하며 10-2 尋幽到處酒如泉[심유도처주여천] : 그윽히 찾아 이른 곳의 샘물은 술과 같은데 故友相逢地主賢[고우상봉지주현] : 오래된 벗과 어질게 사는 주인 서로 만나리라. 亭上淋漓百壺飮[정살림리백호음] : 정자에 올라가 흥건하게 일백 술병을 마시고 晩來移席坐江邊[만래이석좌강변] : 늦은 밤에 돌아와 자리 옮겨 강가에 앉으리라. 尋幽[심유] : 경치 좋은 곳을 살피어 구함. 淋漓[임리] : 흠뻑 젖어 뚝뚝 흘러 떨어지거나 흥건한 모양. 三灘先生集卷之七[삼탄선생집7권] 詩[시] 李承召[이승소,1422-1484] : 자는 胤保[윤보], 호는 三灘[삼탄] 이조판서, 우참찬, 형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

한시 가을 2024.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