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次松雲萬景臺韻[차송운만경대]

次松雲萬景臺韻[차송운만경대]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송운의 만경대 운을 차하다. 岸蟲吟鬧草花鮮[안충음투초화선] : 언덕의 벌레 시끄럽게 울고 풀의 꽃 선명하고魂斷靑山正寂然[혼단청산정적연] : 청산에 다스린 마음 때마침 고요하고 쓸쓸하네.跋馬獨來聊訪舊[발마독래료방구] : 말 되 돌려 홀로 돌아와 편안히 늙은이 찾으니倚巖端坐爲談玄[의암단좌위담현] : 바위에 기대 단정히 앉아 심오한 말씀 생각하네.松風驟雨秋聲早[송풍취우추성조] : 소나무 바람 쏘나기에 가을 소리를 서두르고落照遙岑黛色姸[낙조요잠대색연] : 저녁 햇빛에 먼 봉우리 검푸른 색이 아름답네.薄酒數杯挑逸氣[박주수배도일기] : 맛 없는 술 몇 잔에 편안한 기운을 돋우고軃鞭歸路月流天[타편귀로월류천] : 늘어진 채찍 돌아가는 길 달빛 하늘에 흐르네. 松..

한음 이덕형 2024.04.30

聞都統使崔公被刑[문도통사최공피형]寓歎[우탄] 三首[3수]

聞都統使崔公被刑[문도통사최공피형]寓歎[우탄] 三首[3수]元天錫[원천석]도통사 최영 공이 사형 당했다는 말을 듣고 탄식함 (3수)  一水鏡埋光柱石頹[수경매광주석퇴] : 강물 거울에 빛이 묻히고 기둥 돌이 무너지니四方民物盡悲哀[사방민물진비애] : 사방의 백성과 만물이 슬픔과 비애를 다했네.赫然功業終歸朽[혁연공업종귀후] : 성하게 빛나는 공업은 마침내 썩어 돌아가고確爾忠誠死不灰[확이충성사불회] : 확실한 그 충성이야 죽어서도 재가 아니라네.紀事靑篇曾滿帙[기사청편증만질] : 사실을 기록한 푸른 책 이미 책갑에 가득하나可憐黃壤已成堆[가련황양이성퇴] : 가련하게도 누른 흙이 이미 언덕을 이루었네.想應杳杳重泉下[상응묘묘중천하] : 생각을 해보니 아래의 저승은 멀어 아득하고抉眼東門憤未開[결안동문분미개] : 눈을 도려낸..

한시 기초 2024.04.30

積雨輞川莊作[적우망천장작]

積雨輞川莊作[적우망천장작]王維[왕유]장마철 망천장에서 짓다.   積雨空林煙火遲[적우공림연화지] : 장마비 오는 빈 숲에 불 때는 연기 늦는데蒸藜炊黍餉東菑[증려취서향동치] : 기장밥에 명아주 국 끓여 동쪽 밭에 보내네.漠漠水田飛白鷺[막막수전비백로] : 고요하고 쓸쓸한 무 논에는 백로 날아가고陰陰夏木囀黃鸝[음음하목전황리] : 습하고 축축한 여름 나무 꾀꼬리가 지저귀네.山中習靜觀朝槿[산중습정관조근] : 산중에 수행하며 아침에 피는 무궁화 보고松下淸齋折露葵[송하청재절로규] : 소나무 아래 재계하며 이슬 젖은 아욱을 따네.野老與人爭席罷[야로여인쟁석파] : 시골 영감 남과 자리다툼할 생각을 버렸는데海鷗何事更相疑[해구하사갱상의] : 해변의 갈매기는 무슨 일로 다시 의심하는가 ? 積雨[적우] : 장마 비.煙火[연화] ..

왕유, 한유 2024.04.30

初夏[초하]

初夏[초하]   申光洙[신광수] 欵欵鵓鳩何處啼[관관발구하처제] : 혼자 즐기는 비둘기 어디에서 울부짖나人家日夕杏花西[인가일석행화서] : 인가엔 살구 꽃 서쪽으로 해가 저무네.千畦水白移秧近[천휴수백이앙근] : 일천 밭두렁 깨끗한 물 요즘 모내기하고四月山靑欲雨迷[사월산청욕우미] : 4월 푸른 산 언제나 비 내릴 뜻 흐릿하네.墻下頻來鷄子女[장하빈래계자녀] : 담장 아래엔 병아리들이 자주 돌아오고 樓頭端坐鷰夫妻[누두단좌연부처] : 다락 머리 끝에는 제비 부부가 앉아있네.秖應長夏添幽事[지응장하첨유사] : 다만 긴 여름 조용히 일 보태어 응하려니褊性年來喜獨棲[편성년래희독서] : 전부터 좁은 성품에 홀로 즐겁게 산다네.   欵欵[관관] : 款款[관관]의 속자, 충실한 모양,    款曲[관곡, 정답고 친절]한 모양, ..

한시 여름 2024.04.30

邯鄲冬至夜思家[한단동지야사가]

邯鄲冬至夜思家[한단동지야사가]   白居易[백거이]한단에서 동짓날 밤에 집을 생각하며.  邯鄲驛裏逢冬至[한단역리봉동지] : 한단의 역참 안에서 동짓날을 맞이하여抱膝燈前影伴身[포슬등전영반신] : 등불 앞에 무릎 안고 몸은 그림자 짝하네. 想得家中夜深坐[상득가중야심좌] : 생각해보니 집 안에선 밤 깊도록 앉아서還應說著遠行人[환응설저원행인] : 응당 멀리 간 사람 생각하며 또 말하리라. 邯鄲[한단] : 河北[하북]성 한단시.    전국시대 趙[조]나라의 서울.   당시에는 매우 번성한 도시였으니    시인은 타향인 한단에서 동짓날을 맞이합니다.    그 당시 동짓날이 되면 조정도 하루를 쉬었고,    사람들은 가족끼리 모여앉아 음식을 함께 먹으며    눈ㅅ썹이 셀까봐 긴 긴 밤을 보냈겠지요.    驛舍[역사] ..

백거이 2024.04.30

奉送永川君遊長源亭[봉송영천군유장원정]十絶[십절] 3

奉送永川君遊長源亭[봉송영천군유장원정]十絶[십절] 3李承召[이승소]영천군이 장원정을 유람함에 받들어 전송하며 10-3  龍孫十一代休明[용손십일대휴명] : 십일 대의 용손께선 뛰어나게 밝으시니 御馬離宮取次成[어마리궁취차성] : 어마가 세자의 궁을 이어 취해 나아가네. 想得留連停翠蓋[상득류련정취개] : 객지에 묵다 생각 얻어 푸른 일산 멈추고 三千歌舞樂昇平[삼천가무락승평] : 삼천의 노래와 춤으로 태평 시대 즐기시네. 永川君[영천군] : 孝寧大君[효령대군]의 다섯째 아들 李定[이정], 자는 安之[안지].長源亭[장원정] : 豐德[풍덕, 개풍군 남쪽]에서 서쪽 25리 되는 곳에 있는   餠岳[병악]의 남쪽 기슭에 있는 정자. 御馬[어마] : 임금이 타는 말.離宮[이궁] : 태자궁, 또는 세자궁을 달리 이르는 말...

한 시 2024.04.30

寄永安節度使魚相國[기영안절도사어상국] 13-10

寄永安節度使魚相國[기영안절도사어상국] 13-10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영안도절제사 어유소 상국에게 부치다. 有沼 玉勒金鞍載獫獢[옥륵금안재렴효] : 옥 굴에 금빛 안장에 교만한 사냥개를 싣고元戎出獵旆搖搖[원융출렵기요요] : 원융께서 사냥을 나가시니 깃발이 흔들리네.鞭來白馬驕如虎[편래백마교여호] : 흰 말을 채찍질해 돌아오니 교만한 범 같고掣後蒼鷹壯似鵰[철후창응장사조] : 후면을 견제하는 푸른 매 독수리 같이 장하네.自許臥營周太尉[자허와영주태위] : 스스로 누워 경영하노니 참으로 크게 편하고肯同蹋踘霍嫖姚[긍동답국곽표요] : 함께 즐기며 밟고 뛰며 가벼워 빨리 사라졌네.遙知士卒身無事[요지사졸신무사] : 멀리있는 군사들 몸에 일이 없음을 아는지라刀斗收聲吹洞簫[도두수성취동소] : 도두를 거두고는 퉁소를 불면..

매월당 김시습 2024.04.30

次寒碧使君金仲和韻[차한벽사군김중화]

次寒碧使君金仲和韻[차한벽사군김중화]  宋時烈[송시열]  한벽 사군 김중화의 운을 차하다. 觀瀾詞一唱 [관란사일창] : '관란사'를 한결같이 노래 부르며 臨水屋三間[임수옥삼간] : 강물을 세 칸 집에서 내려다보네. 謝客渾無事[사객혼무사] : 손님 사절하니 뒤 섞일 일은 없고 看書却未閒[간서각미한] : 책 읽느라 도리어 한가하지 않네. 巴溪寒碎玉[파계한쇄옥] :파곡의 시냇물 찬 옥처럼 부서지고 離石削爲山[이석삭위산] : 떨어진 돌이 깎여 산이 되었구나. 興至呼朋去[흥지호붕거] : 흥이 이르러 벗을 부르너 갔다가 長吟信馬還[장음신마환] : 길게 읊으며 말에게 맡겨 돌아오네. 寒碧[한벽] : 청풍의 客館[청풍] 동쪽에 있던 寒碧樓[한벽루],    청풍의 별칭으로 쓰임.使君[사군] : 임금의 명을 받들고 지방에 ..

송시열 2024.04.30

秋日遊道峯山[추일유도봉산]

秋日遊道峯山[추일유도봉산]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가을 날 도봉산을 유람하며.  逕側孤槎擁[경측고사옹] : 아련한 좁은 길 외로운 뗏목이 가리고 溪廻小洞陰[계회소동음] : 시냇물 돌아가는 작은 마을 희미하네. 楓酣山氣富[풍감산기부] : 단풍나무 흥겨우니 산 기운은 성하고 藤暗水聲深[등암수성심] : 등나무가 숨기는 물 소리는 넉넉하네. 得意時忘語[득의시망어] : 뜻을 얻었으니 때마침 말하길 잊고 懷人亦廢吟[회인역폐음] : 사람 생각하며 시가도 역시 멈추네. 淸流玩魚樂[청류완어락] : 맑은 물에 즐기는 물고기 구경하며 至理在無心[지리재무심] : 지극히 당연한 도리 무심하게 살피네. 至理[지리] : 지극히 당연한 도리.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李恒福 2024.04.30

送順之南行[송순지남행] 五首[5수]-5

送順之南行[송순지남행] 五首[5수]-5  趙光祖[조광조]순지가 남족으로 행차함에 전송하며順之[순지]卽安處順[즉안처순]時爲親乞養[시위친걸양]補求禮[보구례]순지는 곧 안처순이고 때마침 거두어 기른 친척을 위하여 구례를 맡았다. 順之[순지] : 安處順[안처순,1492-1534] 의 자,   호는 幾齋)[기재], 思齊堂[사제당]. 남원 출신.    6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둘째 아버지 판서 安琛[안침]에게 의탁하여 성장.  聚散無端事[취산무단사] : 모였다 흩어지는 일은 끝도 없고分離可堪情[분리가감정] : 나뉘어 떨어지는 정 가히 견디네.悵朴周期遠[창박주기원] : 크게 슬퍼하며 깊은 약속 베풀고 況有大載行[황유대재행] : 하물며 넉넉히 크게 싣고 행하네.南懽同母子[남환동모자] : 남쪽엔 모자가 함께하니 기쁘고北..

조광조 2024.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