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만리,소식, 기타 142

過大庾嶺[과대유령]

過大庾嶺[과대유령] 蘇軾[소식]대유령을 지나며. 一念失垢汗[일념실구한] : 잠시 땀과 티끌 벗어나려 생각하니身心洞淸淨[신심통청정] : 몸과 마음이 맑고 깨끗하게 통하네.浩然天地閭[호연천지간] : 넓고 큰 꼴의 하늘과 땅사이 마을에惟我獨夜正[유아독야정] : 오로지 나만 깊은 밤중에 외롭구나.今日嶺上行[금일령상행] : 오늘 바야흐로 대유령을 오르나니身世永相忘[신세영상망] : 나와 세상을 서로 잊고 읊어보리라.仙人拊我頂[선인부아정] : 선인께서 나의 정수리 어루만지며結髮受長生[결발수장생] : 머리털 모아 오래 살게 들어주리라. 大庾嶺[대유령] : 중국 강서성에 있는 고개. 매화가 많아 梅嶺[매령]이라고도 불린다. 출처 : 김성곤 중국한시기행에서 인용 수정함.

秋來[추래]

秋來[추래] 李賀[이하]가을이 돌아오니 桐風驚心壯士苦[동풍경심장사고] : 오동나무 바람에 마음 놀라 장한 선비 괴롭고衰燈絡緯啼寒素[쇠등락위제한소] : 노쇠한 등불에 베짱이만 본디 쓸쓸히 우는구나.誰看靑簡一編書[수간청간일편서] : 누가 푸른 대쪽에 쓴 이내 한편 글을 헤아리어不遣花蟲粉空蠹[불견화충본공두] : 꽃 벌레로 하여금 헛되이 가루 좀먹지 말게해주오.思牽今夜腸應直[사견금야장응직] : 생각에 구애되는 오늘 밤 마음은 응당 부정 없으니雨冷香魂弔書客[우랭향혼조서객] : 차가운 비에 꽃의 정기를 나그네가 글로 위문하네.秋墳鬼唱鮑家詩[추분혼창포가시] : 가을 무덤의 귀신이 부르는 포가(포조)의 시 읊으니恨血千年土中碧[한혈천년토중벽] : 원망스러운 피가 천년의 흙 가운데 푸르게되었구나. 香魂[향혼] : ..

汲江煎茶[급강전다]

汲江煎茶[급강전다]      蘇軾[소식]​강물을 길어 차를 끓이다.​活水還須活火烹[활수환수활화팽] : 샘 솟는 물 재차 찾아 활활 타는 불에 삶으려自臨釣石取深淸[자림조석취심청] : 낚시터 돌에 몸소 임하여 맑고 깊은걸  취했네.大瓢貯月歸春瓮[대표저월귀춘옹] : 큰 바가지에 달을 담아 술 항아리로 돌아와서小杓分江入夜甁[소작분강입야병] : 작은 국자로 강물 나누어 밤에 항아리에 담네. 雪乳已翻煎處脚[설유이번전처각] : 흰색 액 이미 뒤집히며 자취 머물게 달여내니松風忽作瀉時聲[송풍홀작사시성] : 솔 바람 갑자기 일어나 때마침 소리를 보내네.枯腸未易禁三碗[고양미이금삼완] : 마른 창자 아직 세 사발로 쉬이 이겨내지 못해坐聽荒城長短更[좌청황성장단경] : 황폐한 성에서 길고 짧게 바뀌는 걸 앉아 듣네.

游蘄水清泉寺[유기수청천사]

游蘄水清泉寺[유기수청천사]    蘇軾[소식]기수 청천사에서 노닐며  浣溪沙[완계사] 山下蘭芽短浸溪[산하란아단침계] : 산 아래의 난초 싹은 가까운 개울에 잠기고 松間沙路淨無泥[송간사로정무니] : 소나무 사이 모래 길 진훍도 없이 깨끗하네. 蕭蕭暮雨子規啼[소소모우자규제] : 쓸쓸한 저물녁 비 소리에  두견새 울부짖고  誰道人生無再少[수도인생무재소] : 누가 인생은 다시 젊어질 수 없다고 말하나. 門前流水尚能西[문전류수상능서] : 문 앞에 강물 오히려 서쪽으로 능히 흐르고 休將白發唱黃雞[휴장백발창황계] : 문득 백발이 되어도 누런 닭을 부르진 말게.  浣溪沙[완계사] : 曲牌[곡패]의 이름,      唐[당]대 敎坊[교방]의 곡명이었으나 후에 詞牌[사패]로 쓰였음. 이 노래에는 ‘蘄水[기수] 淸泉寺[청천사]..

山中見梅[산중견매]

山中見梅[산중견매]     戴復古[대복고]산 속에서 매화를 보고. 踏破溪邊一徑苔[답파계변일경태] : 시냇물 곁의 이끼낀 지름길 잠시 걷고 나니好山好竹少人來[호산호죽소인래] : 좋은 산과 대나무 즐기려 오는 사람 적구나.有梅花處惜無酒[유매화처석무주] : 매화나무 꽃 있는 곳에 술이 없어 아쉬운데三嗅淸香當一杯[삼후청향당일배] : 거듭 맡는 맑은 향기에 한 잔이 어울리겠네. 戴復古[대복고,1167-1248] : 자는 式之[식지], 호는 石屛[석병].    江湖[강호]라는 이름으로 유명.   台州[태주] 黃巖[황암]에서 태어나 평생 벼슬에 나가지 않음.

闕題[궐제]

闕題[궐제]    王梵志[왕범지]제목을 잃다. 我有一方便[아유일방평] : 나에겐 한가지 방편이 있는데價値百匹練[가치백필련] : 값어치는 일백 필의 비단이라네.相打長伏弱[상타장복약] : 서로 때려도 약해 항상 엎드리고至死不入縣[지사불입현] : 죽음에 이르러도 현에 들지 않네. 단순화하면 그지없이 단순하고파고들려고 하면 마냥 심오하기도 한 화두,禪詩[선시]의 오묘한 맛이다.‘좋은 방책’이라기에무슨 대단한 처세술인가 했더니그저 참고 견디는 게‘흰 비단 백 필’의값어치를 갖는 묘책이란다.하나 이 단순한 이치를실천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세상과 다투지 않고세상사 까탈스럽게 따지지 않는 게어지간한 내공이나道心[도심] 없이는 불가능할 테다. 시인의 화두는되씹을수록 알레고리가 모호해진다.두 갈래 상반된 메시지가 읽힌다...

水龍吟[수룡음]

水龍吟[수룡음]    蘇軾[소식] 次韻章質夫楊花詞[차운장질부양화사]​장질부의 양화사 운을 차하다. 似花還似非花[사화환사비] : 꽃 같은데 도리어 꽃이 아닌 것 같으니也無人惜從教墜[야무인석종교추] : 아끼는 사람 없음을 알고 조용히 떨어지네.​拋家傍路[포가방로] : 집을 버리고서 길을 거스르며思量卻是[사량각시] : 헤아려 생각해보니 그래도無情有思[무정유사] : 인정은 없어도 마음은 넉넉하네.​縈損柔腸[영손유장] : 얽히어 낮추는 마음 여린데困酣嬌眼[곤감교안] : 곤하다 격렬하니 눈에 아리따워欲開還閉[욕개환폐] : 눈 뜨려다 도리어 감는다네.夢隨風萬里[몽수풍만리] : 꿈결에 바람을 따라 만리에尋郎去處[심랑거처] : 낭군 찾아서 갔는데又還被鶯呼起[우환피앵호기] : 다시 저 꾀꼬리 돌아와 부르니 일어나네.​ ​..

題惠崇春江曉景[제혜숭춘강효경]

題惠崇春江曉景[제혜숭춘강효경]    蘇軾[소식]혜숭의 봄 강의 새벽 경치에 쓰다.  竹外桃花三兩枝[죽외도화삼량지] : 대나무 숲 밖으로 복숭아 꽃 두서너 가지春江水暖鴨先知[춘강수난압선지] : 봄 강의 강물 따뜻함을 오리가 먼저 아네.蔞蒿滿地蘆芽短[누호만지로아단] : 땅에는 물쑥 가득하고 갈대 싹은 짧은데正是河豚欲上時[정시하돈욕상시] : 바야흐로 황복이 때 맞춰 올라오려 하네. 惠崇[혜숭] : 송나라 때의 畵僧[화승].蔞蒿[누호] : 물쑥.河豚[하돈] : 진달래 필 무렵에 올라오는 황복.

冬夜[동야]

冬夜[동야]     尹愭[윤기]겨울 밤  冬夜似靳人[동야사근인] : 겨울 밤을 사람들 원망하는 것 같은데待明不肯明[대명부긍명] : 날 새길 기다려도 감히 밝지 않는구나.衆雞互唱酬[중계호창수] : 닭 무리들 번갈아 서로 응대해 외치니斜月猶自淸[사월유자청] : 기우는 달은 오히려 스스로 한가하네.遙疑日輪凍[요의일륜동] : 멀리 있는 태양이 얼었나 의심하면서苦難昇天行[고난승천행] : 괴로워하며 하늘에 오릇기 어렵구나. 縱使幸而朝[종사행이조] : 설사 다행스럽게 아침이 온다 해도 幾何還晦盲[기하환회맹] : 얼마지나 도리어 어두워 보이지 않네.此時天下人[차시천하인] : 이러한 때에 하늘 아래 사람들에게 應多悲苦情[응다비고정] : 응당 슬픔과 괴로운 정이 많으리라 窮民失恒業[궁민실항업] : 생활 궁한 백성 일정한 ..

別董大[별동대]

別董大[별동대]    高適[고적]동대와 헤어지며. 千里黃雲白日曛[천리황운백일훈] : 천 리에 누른 구름 해 가려 어둑한데北風吹雁雪紛紛[북풍취안설분분] : 북풍 기러기에 불고 눈도 펄펄 내리네.莫愁前路無知己[막수전로무지기] : 앞길에 아는 사람 없다 근심하지 말라天下誰人不識君[천하수인불식군] : 천하에 어느 누가 그대를 못 알아볼까. 其二六翮飄颻私自憐[육핵표요사자연] : 높이 나는 큰 새 신세 스스로 슬퍼하니一離京洛十餘年[일이경락십여년] : 장안에서 이별한 뒤 십 년 만에 만나네.丈夫貧賤應未足[장부빈천응미족] : 대장부 빈천은 좋아하지 않는 법이지만今日相逢無酒錢[금일상봉무주전] : 오늘 서로 만나서도 술 살 돈도 없네요.  董大[동대] : 본명이 董庭蘭[동정란, 약695-765]으로 隴西[농서]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