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182

免辱還辱[면욕환욕]

免辱還辱[면욕환욕] 욕됨을 면하려 욕됨을 돌려주다. 一人遊於靑樓[일인유어청루]語言之間[언어지간]觸怒於俠流[촉노어협류]將至被打之境[장지피타지경]而無計可免[이무계가면]卽呀吁浪笑曰[즉하우랑소왈]: 我是至賤者也[아시지천자야]汝必欲打我[여필욕타아]則寧自打爾腎也[즉녕자타이현야]. 한 사람이 기생집에서 놀았는데이야기 하는 사이에, 깡패들의 노여움을 사서장차 얻어맞게 되었는데모면할 계책이 없어곧 탄식하면서 헤픈 웃음을 웃으며 말하기를,"나는 지극히 천한 자이라당신이 반드시 나를 치고자 한다면, 차라리 스스로 당신의 양물을 치시오."하였다. 靑樓(청루)] 기생의 집.觸怒(촉노); 노여움을 일으킴.浪笑(낭소); 헤픈 웃음. 言猶不如腎[언유불여현]反不如自打其腎[반불여자타기현].寧被打而死耳[영피타이사이]何忍發此碌碌[하인발차..

고금소총 2025.04.28

碎栗皮[쇄율피]

碎栗皮[쇄율피]밤 껍질이 부서지다. 七十老婆[칠십노파]]尙有淫慾[상유음욕]請來同里總角[청래동리총각]而慇懃歡待後[이은근환대후]懇其行房總角曰[간기행방총각왈]:"不敢也[불감야]."老婆强之不已[노파강지불이] 칠십 노파가 아직도 음탕한 욕심이 있어동네 총각을 청해다가 은근히 환대를 한 후에그 일을 할 것을 간절히 바랐는데총각이 말하기를"감히 그럴 수가 없습니다."하니노파가 억지로 계속 하고자 하니 慇懃(은근); 은밀하게 정이 깊음.歡待(환대); 정성껏 대접함.不已(불이); 그치지 않음. 總角不得已行之[총각부득이행지]老婆已盡瘦瘠[노파이진수척]脊骨[척골]稜稜故[능릉고]進退搖動之際[진퇴요동지제]輒有碎石之聲[첩유쇄석지성]總角驚駭曰[총각경해왈];"必然骨節[필연골절]碎落矣[쇄락의]." 총각이 부득이 그 일을 했는데노파가 ..

고금소총 2025.04.23

恨未骨味[한미골미]

恨未骨味[한미골미]뼈 맛을 못 보인 것을 한스러워하다. 恨未骨味[한미골미]뼈 맛을 못 보인 것을 한스러워하다. 一翁有三個女子[일옹유삼개여자]한 늙은이가 세 딸이 있어서 而家勢富饒時[이가세부요시]以長女迎少郞[이장녀영소랑] 年二十[년이십] 가세가 풍요할 때에 맏딸로써는 젊은 신랑을 맞으니 나이가 20이요 其後家勢猝敗[기후가세졸패] 無路成禮故[무로성례고]勢不得已[세부득이]그 후 가세가 갑자기 기울어져 혼인식을 치를 길이 없는 고로 사세 부득하여 以次女迎再娶郞[이차녀영재취랑] 郞年四十[랑년사십] 둘째 딸로써는 재취하는 신랑을 맞으니 신랑 나이가 40이오 以三女迎三娶郞[이삼녀영삼취랑] 郞年五十[랑년오십] 셋째 딸로는 세 번째 장가드는 신랑을 맞으니 신랑 나이가 50이었답니다. 一日三女鼎坐同席[일일삼녀..

고금소총 2025.04.23

耘婦放氣[운부방기]

耘婦放氣[운부방기]밭 매는 여인이 방귀를 뀌다. 使令漢輩着戰笠[사령한배착전립]大行闊步而來[대행활보이래]見耘婦之免醜[견운부지면추]忽生淫慾[홀생음욕]無斷執言曰[무단집언왈]: "胡爲乎放氣[호이호방기]?"耘婦勃然而怒[운부발연이노]使令(사령, 관아의 심부름 꾼) 사령놈들의 무리가 전립을 쓰고크게 활보하면서 오다가김매는 여인이 추함은 면한 걸 보고문득 음탕한 욕심이 생겨무단히 말을 걸어 말하기를"어찌 방귀를 뀌는 거요?"하니김매는 여인이 발끈 성을 내며 睨視冷答曰[예시랭답]: "喫了麥飯[끾료맥반] 終日耘田之人[종일운전지인]豈不放放氣乎[기불방방기호]?"使令者瞋目恐動曰:[사령자진목공동왈]"自官家有捉入之[자관가유착입지]分付矣[분부의]."仍挽其臂[잉만기비] 흘겨보면서 냉정하게 대답하기를"보리밥을 먹고종일 김매는 사람이어..

고금소총 2025.04.23

死猶恨[사유한]

死猶恨[사유한] 죽어도 한이 되다. 有稟性怪癖者[유품성괴벽자]無論親疎遠近[무론친소원근]凡於婚事[범어혼사]惟使渠居媒[유사거거모]則極力强勸[즉극력강권]期於成婚[기어성혼]若不然則[약불연즉]必餙出瑕疵[필식출하자]一直毁婚[일식훼혼]人皆苦之[인개고지] 품성이 괴상한 버릇이 있는 자가친하고 친하지 않고 멀고 가까운 것을 말할 것도 없이무릇 남의 혼사에는오직 자기로 하여금 중매하게 하면힘을 다해 강하게 권하여기어코 혼인이 이루어지게 하고만약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트집을 잡아서한결같이 혼사를 훼방하여사람들이 모두 이를 괴로워하였다. 一日[일일]聞越村家定婚[문월촌가정혼]卽發憤攘臂曰[즉발분양비왈]:"新郞家[신랑가]有如彼之瑕疵[유여피지하자]新婦家[신부가]有若此之瑕疵[유약차지하자]豈可成婚乎[기호성혼호]吾當往敗婚也[오당왕패혼야..

고금소총 2025.04.16

爲狐爲魅[위호위매]

爲狐爲魅[위호위매]여우가 되고 도깨비가 되다. 一人留意於隣家[일인류의오린가]叉鬟婢[차환비]而猶未乘隙[이유미승극]徒輸情懷者久矣[도수정회자구의] 一日[일일]往山林回還之路[왕사림회환지로]至峽谷幽深處[지협곡유심처]有老狐及妖魅[유로호급요매] 한 사람이 뜻을 이웃집 몸종에게 두었으나오히려 아직 틈을 얻지 못하여다만 정회를 보낸 지 오래더니하루는 산에 가서 돌아오는 길에좁은 골짜기 깊은 곳에 이르러늙은 여우와 요사스런 도깨비가 있어서 叉鬟(차환); 가까이 모시는 젊은 여자 종, 쌍갈래 머리. 種種娓人之說[종종미인지설]曾所聞知也故[증소문지야고]心中[심중]自有危怖之慮[자유위포지려]而竦身還來之際[이송신환래지제]忽値驟雨而避身無處.[물치취우이피신무처] 종종 사람을 꼬인다는 이야기를일찍이 들어 알기 때문에마음속에스스로 두..

고금소총 2025.04.08

連誦平安[연송평안]

連誦平安[연송평안]평안을 연달아 외다. 一人甚愚痴[일인심우치]每對客不知[매대객부지]修人事之節[수인사지절]其妻悶之[기처민지]向夫而語曰[동부이어왈]:"人不可以不知[인불가이부지]對客之道[대객지도]."夫曰[부왈]:"何以爲之也[하이위지야]?" 어떤 한 사람이 심히 어리석어서매번 손님에 대한 인사의 예절을 알지 못하거늘그 아내가 그것을 민망히 여겨남편을 향하여 일러 말하기를"사람은 손님에 대한 도리를 알지 못해서는 아니 되오."하니남편이 말하기를"어떻게 그것을 해야 되오?"하니,  妻曰[처왈]:"夫對客之道[부대객지도]初見問平安[초견문안평]次請就坐[차청취좌]次請吸煙[차청흡연]次請能飮酒否[차청능음주부]其次呼持酒以來[기차호지주이래]特進酒矣[특진주의].如是則可爲對客之道."[여시즉가위대객지도]" 아내가 말하기를"무릇 손님접..

고금소총 2025.03.27

失妙貢物[실묘공물]

失妙貢物[실묘공물]실수로 바친 묘한 공물  藥局諸益設酒肴[약국제일설주효]登南山濯足矣[등남산탁족의]. 一人忽動腎難堪[일인홀동현난감]尋慇懃處而方[심은근처이방]拳腎之際[권신지제]禁松軍自後而來大呼曰[금송군자후이래대호왈]: "此兩班南山重地[차량반남산중지]其事是何事也[기사시하사야 ]?"其人乍驚顧視則[기인사경고시즉]乃禁松軍也[내금송군야].  약국의 여러 친구들이 술과 안주를 싸들고 남산에 소풍을 갔다.  한 사람이 갑자기 양물이 일어나자 견디기 어려워서 은근한 곳을 찾아가 바야흐로 용두질을 치는 참에  금송군이 뒤에서 고함을 질렀다. "이 양반이 남산 같이 소중한 곳에서 그게 도대체 무슨 짓이오?"그 사람이 흠짓 놀라 돌아보니 금송군이 서 있었다.   卽[즉]顔騂[안성]挽其袖而近坐曰[만기수이근좌왈]: "吾之此事[오지..

고금소총 2025.03.13

毆打家長[구타가장]

毆打家長[구타가장]집안 어른을 구타하다. 生員家洞里[생원가동리]山行砲手之妻[산행포수지처]免醜[면추]恒存於心,[항존어심]而其夫在家[이기어부재가]無以乘隙[무이승극]. 어느 생원이 사는 동네에 산행하는 포수의 마누라가 추한 정도는 면하였으니 생원이 항상 마음이 있지만 포수가 늘 집에 있는지라 틈을 탈 수가 없었다.  一日生員謂砲手曰:[일일생원위포수왈]"汝何不山行乎[여하불산행호]?"砲手曰[포수왈]: "無路費[무로비]不得行부득행."生員曰[생원왈]: "路費有[노비유]幾許然後行乎[기허연후행호]?" 하루는 생원이 포수에게 말하를"자네는 어찌 사냥을 가지 않나?"하니, 포수가 말하기를"노자가 없으니 갈 수가 없습니다."하니, 생원이 말하기를"노자는 얼마나 있어야 갈 수 있는가?” 하니,  砲手曰[포수왈]:"多多益善[다다..

고금소총 2025.03.13

使吾妻學妓[사오처학기]

使吾妻學妓[사오처학기]내 마누라에게 기생질을 배우도록 시켜라. 一善戱談者[일선희담자]欲辱醫業者[욕신의업자]對醫談曰[대의담왈]: :昔自冥府[석자명부]推捉妓女[추착기녀]偸兒[투아]醫生[의생]. 한 익살꾼이 의원을 욕보이고자 의원을 상대하여 말하기를"옛날에 저승에서 기생과 도둑과 의생을 죄인으로 잡아갔다오."  閻王問于妓曰[염왕문우기왈]: "汝則在世之日[여즉재세지일]所業何事[소업하사]?" 妓女對曰[기녀대왈]:"小人則以冶容麗服[소인즉이야용려복]公子王孫之[공자왕손지]豪遊富俠者[호유부협자]前迎後送[전영후송]備逞妖艶之態[비령요염지태]見金而爲生矣[견금이위생의]."閻王[영왕]: "不害爲悅人之事[불해윙열지사]當令還生於[당령환생어]樂地矣[낙지의]." 염라대왕이 기생에게 묻기를"너는 살아생전에 한 일이 무엇이냐?"하니, 기생..

고금소총 2025.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