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157

詩人字癖[시인자벽]

詩人字癖[시인자벽]시인의 글자에 대한 나쁜 버릇. 尹潔[윤결]詩人也[시인야] 自年少[자년소]無疾病[무질병] 每恨詩中[매한시중]不能着病字[불능착병자] 一日患痁[일일한점]擁衾寒戰曰[옹금한전왈]:"自今吾詩中[자긍오시중] 可下病字差幸矣[가하병자차행의]." 聞者見齒[문자견치]. 윤결은 시인인데젊어서부터 질병이 없이 매양 시를 지을 때병이란 글자를 붙여보지 못하더니, 하루는 학질에 걸리자이불을 끌어안고 오한에 떨면서 말하기를, "이제부터 나의 시 가운데, 病[병]자를 둘 수 있으니 다행이로다."하니, 들은 사람들이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野史氏曰[야사씨왈]: "古語云[고운왈]白髮[백발]花林所忌而入詩則新[화림소기이입시즉신]富貴世情所喜[부귀세정소희]而入詩則陋[이입시즉루]兩語[량어]信矣[신의]病字入詩[병자입시] 有何新..

고금소총 2024.05.15

院吏講讀[원리강독]

院吏講讀[원리강독]원에 딸린 아전이 강독하다. 凡[범]吏胥[이서] 久勤年老則銓曹[구근년로즉전조] 聚講大典(東國律文)能通者취강대전(동국률문)능통자]遷爲渡丞銀臺[천위도승은대] 一吏無文者[일리무문자] 將欲應講[장욕응강] 受同副丞旨之簡[수동부승지지간] 무릇 벼슬아치가오래 근무하여 나이 늙으면 전조에서 모여 대전(동국율문)을 능통하는 자라야 옮겨서 승정원에 발탁되는 것인데어떤 관리가 무식하면서장차 강에 응하고자동부승지의 편지를 받고, 吏胥[이서]; 각 관아에 딸린  벼슬아치의 총칭, 서리, 아전.銓曹[전조]; 문 무관을 전형하는  吏曹[이조]와 兵曹[병조]의 총칭.同副承旨[동부승지]; 승정원의  정삼품 벼슬, 승지 가운데 끝자리.  低°吏部侍郞而爲先容저 이부시랑이위선용]及至[급지]講席[강석] 吏不知一字[이부지일자..

고금소총 2024.05.03

墮水赴衙[타수부아] 2

墮水赴衙[타수부아] 2물에 떨어져 관아에 나아가다. 2 辛欲得蔭仕[신욕득음사] 不勝熱中[불승열중] 有相識之人[유상식지인] 謂之曰[위지왈]:"君之[군지]才局[재국]可以[가위]筮仕[서사]而尙不得一官命[이상부득일관명] 良可惜也[양가석지]. 吾欲爲君圖之[오욕위군도지]. 但官號不煥[단관호불환], 君不爲嫌否[군불위혐오]?" 辛曰[신왈]:"何許官也[하허관야]?" 신씨가 과거를 보지 않고벼슬을 하고자 열중함을이기지 못하더니서로 아는 사람이 있어,그 사람이 말하기를"그대의 재주와 기량은벌써 벼슬길에 올랐어야 할 텐데아직 하나의 관명도얻지 못하였으니, 참으로 아까운 일이다. 내가 그대를 위해서 나서고자 한다. 다만 벼슬의 이름이 빛나지 않은데, 그대는 싫어하지 않겠지요?"하니, 신씨가 말하기를,"어떤 벼슬인데요?"하니, ..

고금소총 2024.04.27

墮水赴衙[타수부아]

墮水赴衙[타수부아] 물에 떨어저 관아에 나아가다. 陽川縣有辛姓者[양천현유신성자] 性甚[성심]誕妄[탄망] 一日渡楊花津[일일도양화진] 淸風[청풍]徐來[서래] 江水如練[강수여련] 辛乃倚船而歎曰[신내의선이탄왈]: "若使黃思叔在此[약사황사숙재차] 可與[가여]賦詩矣[부시의]." 양천현에 신씨 성을 가진 사람이 있었는데, 성품이 심하게 허탕하고 망령되었다. 하루는 양화진을 건널 때 맑은 바람이 천천히 불어오고 강물이 잔잔하거늘 신씨가 배에 의지하여 탄식해 말하기를, "만약 황사숙이 여기 있다면 시를 읊을 수 있을텐데."하니, 思叔卽秋浦黃慎[사숙즉추포황신] 字也[자야]. 時[시]秋浦[추포] 丁憂服襄[저우복양] 適同一船[적동일선] 秋浦[추포]諦視之則[체시지즉] 曾未識面者也[증미식면자야] 低聲問曰[저성문왈]: "公知熟黃思..

고금소총 2024.04.15

添字誤下[첨자오하]

添字誤下[첨자오하] 아래에 글자를 잘못 붙이다. 一鄕村老書生[일향촌로서생] 敎授生徒[교수생도]. 隣兒有授業者[인아유수업자] 文才[문재]不敏[불빈] 其師每獲其短[기사매획기단] 適致兒父之初度[적치아부지초도] 親知[친지]咸集[함집]. 한 시골에 늙은 서생이 생도들을 가르쳤다. 이웃 아이가 글을 배우는 자가 있었는데 글 재주가 영민하지 못하여 그 스승이 매양 그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주거늘, 마침 아이의 아버지가 처음으로 왔는데 친지들도 모두 모였었다. 其師欲誇張兒才[기사욕과장아재] 豫囑曰[예촉왈]: "今日賓客盛會[금일빈객성회] 必命汝試製矣[필명여시제의]. 然爾難應卒矣[이연난응졸의] 依家櫪上白馬[의가력상백마] 以此寫進可也[이차사진가야]." 그 스승이 그 아이의 재주를 자랑하고자, 미리 부탁하여 말하기를, "오늘..

고금소총 2024.04.08

請吏寫祝[청리사축]

請吏寫祝[청리사축] 관리에게 축문을 써 달라 하다. 一鄕生有不文者[일향생유불문자] 嘗見 京族家行祀時讀祝文 [상견 경족가행사시독축문] 而聞末有[이문미유] 尙饗二字聲[상향이자성] 亦欲效聲[역욕효성] 後[후]當其[당기]父忌,[부기] 欲寫祝而無文者也 [욕사축이무문자야] 故除出祭用酒饌 [고제출출제용주찬] 饋邑吏[궤읍리] 請寫 祝辭[청사 축사] 한 시골 서생이 글을 알지 못하는 자가 있었는데 일찍이 경족들이 집안 제사 때에 축문 읽는 것을 보고 끝에 尙饗[상향]의 두 글자 소리가 있는 것을 듣고 그 소리를 본뜨고자 하였는데 후에, 그 아버지의 기일을 당하여 축문을 쓰고자 하나 글을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제사에 쓸 술과 반찬을 덜어내어, 읍의 관리에게 주고 축문을 써 달라 하며, 尙饗[상향] :제사 축문 끝에 쓰..

고금소총 2024.04.02

忘祥愧從[망상괴종]

忘祥愧從[망상괴종] 제사 날을 잊어 사촌동생에게 부끄러워하다. 一人[일인] 當其叔父大祥[당기숙부대상] 自鄕向洛陽[자향향낙양] 終日作行[종일작행] 昏黑至崇禮門[혼흑지숭례문] 門已閉故[문이폐고] 遂投入[수투입] 蓮池邊市人假家[여지변시인가가] 累足而坐[누족이좌] 待其罷漏而[대기파루이] 直向喪家則[직향상가즉] 어떤 사람이 그 숙부의 대상을 당하여, 시골로부터 서울을 향하여 온 종일 길을 오다가 날이 캄캄하게 어두워서야 숭례문에 이르니 문이 이미 닫혔던 까닭에, 마침내 연지 변의 장사꾼의 가게에 들어가 발을 포개고 앉아서 그 파루를 기다렸다가 곧바로 상가를 향한즉, 洛陽[낙양] : 서울을 가리킴. 崇禮門[숭예문] : 남대문, 蓮池[연지] : 남대문 밖에 있던 연못 이름. 假家[가가] : 가게의 원 말, 규모가 방..

고금소총 2024.03.27

告主納帒[고주납대]

告主納帒[고주납대] 신주에 고하고 부대에 담다. 曾年以邊報[증년이변보] 國內將欲騷動[국내장욕소동] 京中士夫家[경중사부가] 蒼黃奔避[창황분피] 一士夫取木主[일사부취목주] 將納纏帒而負之[장납전대이부지] (纏帒卽無底囊也[전대즉무저낭야] 綠綈方底之俗名也) 록제방저지속명야] 옛날에 변방의 보고가 있어 나라 안이 장차 떠들썩하게 되니 서울 안의 사대부의 집이 당황하여 바삐 피난하는데, 한 선비가 신주를 가지고 전대에 넣고 걸머지고 (전대는 곧 밑이 없는 주머니로, 푸른 비단으로 네모지게 바닥을 깐 것을 세간에서 부르는 이름이다.) 木主[목주] : 위패, 신주. 仍語家人曰[잉어가인왈]: "遷木主[천목주] 不可無告辭[불가무고사]." 乃跪讀曰[내궤독왈]: "敢請神主[감청신주] 出就纏帒[출취전대]." 聞者笑[문자소]. 인..

고금소총 2024.03.20

佯辭指環[양사지환]

佯辭指環[양사지환] 거짓으로 사양하는 척하다가 문고리를 가리켜 주다. 一處女初婚之夜[일처녀초혼지야] 姆[모] 將携入郞房[장휴입랑방] 女[여] 拒之頒堅[거지반견] 姆[모] 勒負到郞房[늑부도랑방] 至戶而[지호이] 錯認樞爲環捫挽[착인추위환문만] 良久而不能啓[양구이불능계] 한 처녀를 신혼 첫날밤에 유모가 이끌고 신랑 방에 들어가려는데, 신부가 굳게 거절하여 유모가 억지로 걸머지고 신랑 방에 이르러 창문 앞에서 문기둥을 문고리로 잘못 알고 붙잡고 당기기를 한참동안 하여도 열수 없는지라 佯辭[양사] : 거짓으로 사양하다. 錯認[착인] : 잘못 앎. 良久[양구] : 한참동안. 女外雖固讓[여외수고양] 內實嫌遲謂姆曰[여실혐지위모왈]: "此戶繼開[차호계개] 吾不必入[오불필입] 姆之[모지]所挽[소만] 非環也[비환지]乃樞也[..

고금소총 2024.03.14

好古破産[호고파산]

好古破産[호고파산] 옛것을 좋아하다 파산하다. 昔[석]有好古之人[유호고지인] 家頗富饒[가파부요]. 옛날에 옛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집안이 자못 부유하였다. 聞人有古物者[문인유고물자] 必傾家貲而買之[필경가자이매지]. 다른 사람이 옛 물건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반드시 집안 재물을 기우려 샀다. 有人持一破瓢曰[유인지일파표왈]: "此乃°許由洗耳之遺瓢也. [차내 허유세이지유표야] 其人以百金買之[기인이백금매지] 어떤 사람이 깨어진 표주박을 하나 가지고 와서 말하기를, "이것은 바로 허유가 귀를 씻던 표주박이요."하니 그 사람이 백금을 주고 사고 家貲[가자]; 집안의 재물. 許由[허유]; 중국 고대 성인. 有人持一破席曰[유인지일파석왈]: "此乃孔子杏壇之講席也." [차내공자행단지강석야] 其人又以百金買之, [기인..

고금소총 2024.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