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보 54

瘦馬行[수마행]

瘦馬行[수마행]   杜甫[두보]파리한 말을 보며. 東郊瘦馬使我傷[동교수마사아상] : 동녘 들판의 야윈 말이 나를 애태우게 하고骨骼硉兀如堵牆[골격률올여도장] : 골격은 위태한 돌이 우뚝 솟아 담장 같구나.絆之欲動轉欹側[반지욕동전기측] : 매어 쓰려고 하나 옆으로 기울어 넘어지니此豈有意仍騰驤[차기유의잉등양] : 지금 어찌 마음 있어 뛰어 올라 그대로 따를까.細看六印帶官字[세간륙인대관자] : 자세히 보니 여섯 곳에 찍힌 官[관]자를 두르고衆道三軍遺路旁[중도삼군유로방] : 백성들 말하길 삼군이 길 곁에 버린 것이라네.皮乾剝落雜泥滓[피건박락잡니재] : 가죽 말라 벗겨 떨어져 진흙과 때가 뒤섞이고毛暗蕭條連雪霜[모암소조령설상] : 털은 어둡고 쓸쓸하여 눈과 서리가 잇닿았네.去歲奔波逐餘寇[거세분파축여구] : 지난해 세..

두보 2024.05.15

傷秋[상추]

傷秋[상추] 杜甫[두보] 애태우는 가을. 村僻來人少[촌벽래인소] : 궁벽한 시골에 오는 사람들 적고 山長去鳥微[산장거조미] : 산은 길어도 가는 새들 많지 않네. 高秋收畫扇[고추수화선] : 하늘 높은 가을 그림 부채 거두고 久客掩荊扉[구객엄형비] : 기다리던 사람 사립문을 닫는구나. 懶慢頭時櫛[나만두시즐] : 게을러도 때 맞추어 머리 빗질하고 艱難帶減圍[간난대감위] : 고되고 어려워 허리띠 줄여 지키네. 將軍思汗馬[장군사한마] : 장군은 빠르게 달리는 말 생각하고 天子尙戎衣[천자상융의] : 천자께서는 항상 전쟁 옷 입었네. 白蔣風飇脆[백장풍표취] : 흰 줄풀은 바람에 부드러워지고 殷檉曉夜稀[은정효야희] : 큰 능수버들 밝은 새벽에 드무네. 何年滅豺虎[하년멸시호] : 어느 해 승냥이와 범이 없어지면 似有故..

두보 2024.03.30

舟前小鵝兒[주전소아아]

舟前小鵝兒[주전소아아] 杜甫[두보] 배 앞의 작은 거위 새끼 鵝兒黃似酒[아아황사주] : 거위 새끼는 술을 닮아 노란색이니 對酒愛新鵝[대주애신아] : 술을 마주해 새 거위를 사랑한다네. 引頸嗔船逼[인경진선핍] : 목을 당기어 가까이한 배에 성내고 無行亂眼多[무항란안다] : 줄이 없으니 때마침 눈이 어지럽구나. 翅開遭宿雨[시개조숙우] : 날개 폄은 간밤의 비를 만나서이니 力小困滄波[여소곤창파] : 힘이 적은지라 찬 물결에 시달리네. 客散層城暮[객산층성모] : 층진 성이 저물어 나그네 흩어지면 狐狸奈若何[호리내약하] : 여우와 살쾡이가 너를 어찌할까나. 763년 한주에서 지은 작품.

두보 2024.03.13

臨邑舍弟書至[임읍사제서지]

臨邑舍弟書至[임읍사제서지]苦雨[고우]黃河泛溢[황하범람] 隄防之患[제방지환]簿領所憂[부령소우]因寄此詩[인기차시] 用寬其意[용관기의] 杜甫[두보] 임읍에 사는 동생의 편지가 왔는데 잠마에 황하가 범람하여 제방이 무너진 상황을 꼼꼼히 기록하여 이 시를 답장으로 적어 모든 일을 관대한 마음으로 처리 할 것을 당부하다. 二儀積風雨[이의적풍우] : 하늘과 땅에 비와 바람이 심하여 百谷漏波濤[백곡루파도] : 일백 골짜기에 바다 물결 새드네. 聞道洪河坼[문도홍하탁] : 말 듣기에 넓은 황하가 터져버려 遙連滄海高[요련창해고] : 멀리 깊고 푸른 바다와 잇닿았네. 職司憂悄悄[직사우초초] : 직분을 맡은이 심하게 근신하고 郡國訴嗷嗷[군국소오오] : 고을과 나라 떠들며 하소연하네. 舍弟卑棲邑[사제비서읍] : 집의 동생은 낮은..

두보 2024.03.01

官定後戱贈[관정후희증]

官定後戱贈[관정후희증] 杜甫[두보] 관직이 정해진 뒤 장난삼아 주다 不作河西尉[부작하서위] : 하서위를 맡지 않은 것은 凄涼爲折腰[처량위절요] : 처량하게 허리를 굽혀야 함이네. 老夫怕趨走[노부파추주] : 늙은이 빨리 걷는 것 두렵거니와 率府且逍遙[솔부차소요] : 솔부에서 장차 슬슬 거닐어보리라. 眈酒須微祿[탐주수미록] : 술을 즐기려니 적은 봉록 필요하여 狂歌托聖朝[광가탁성조] : 미친 노래 성스런 조정에 의지하네. 故山歸興盡[고산귀흥진] : 고향 산천에 돌아갈 흥취가 다하여 回首向風颷[회수향풍표] : 고머리 돌리니 회오리 바람 향하네. 趨走[추주] : 윗사람의 앞을 지나갈 때에 허리를 굽히고 빨리 걸음. 狂歌[광가] : 음조, 가사에 맞지 않게 마구 소리를 질러가며 부르는 노래. 755년 제수받은 하..

두보 2024.02.06

攜妓納涼晚際遇雨[휴기납량만제우우]

攜妓納涼晚際遇雨[휴기납량만제우우] 陪諸貴公子丈八溝㩦妓納涼晚際遇雨 二首 [배제귀공자장팔구휴기납량만제우우] 2수 杜甫[두보] 其一 落日放船好[낙일방선호] : 해질 무렵이라 배를 띄우기 좋고 輕風生浪遲[경풍생랑지] : 가벼운 바람에 이는 물결 느려지네. 竹深留客處[죽심류객처] : 대 숲 깊숙히 손님들이 머무는 장소 荷靜納涼時[하정납량시] : 깨끗한 연꽃에 때마침 서늘함 즐기네. 公子調冰水[공자조빙수] : 공자께서는 얼음 물을 준비해주고 佳人雪藕絲[가인설우사] : 아름다운 사람들 연뿌리 실을 씻네. 片雲頭上黑[편운두상흑] : 조각 구름은 머리 위에 어두워지니 應是雨催詩[응시우최시] : 이는 응당 시를 재촉하는 비로구나. 丈八溝[장팔구] : 당나라 장안성 내의 지명으로 장안 남쪽에 있던 水路[수로]. 公子[공자]..

두보 2023.09.16

崔氏東山草堂[최씨동산초당]

崔氏東山草堂[최씨동산초당] 杜甫[두보] 최씨네 동산의 초당 愛汝玉山草堂靜[애여옥산초당정] : 그대는 옥산 초당의 고요함을 사랑하나니 高秋爽氣相鮮新[고추상기상선신] : 높은 가을 상쾌한 기운이 새로 곱게 따르네. 有時自發鐘磬響[유시자발종경향] : 제때에 스스로 일어나 종과 경쇠가 울리며 落日更見漁樵人[낙일갱현어초인] : 지는 해에 어부와 나뭇꾼이 다시 나타나네. 盤剝白鴉谷口栗[반각백아곡구률] : 쟁반에 백아 골짜기 입구의 밤을 깎아 놓고 飯煮靑泥坊底芹[반자청니방저근] : 청니방 아래의 미나리를 삶아서 먹는다네. 何爲西莊王給事[하위서장왕급사] : 어찌하면 서쪽 장원의 왕급사를 다스리어 柴門空閉鎖松筠[시문공폐쇄송균] : 사립문 헛되이 닫고서 송과 대나무 가두었나. 白鴉谷[백아곡] : 지명. 초당 근처의 지명으..

두보 2023.07.11

九日藍田崔氏莊[구일남전최씨장]

九日藍田崔氏莊[구일남전최씨장] 杜甫[두보] 9일(중양절)에 남전의 최씨 별장에서 老去悲秋强自寬[노거비추강자과] : 늙어 가면서 슬픈 가을에 스스로 힘써 위로하고 興來今日盡君歡[흥래금일진군환] : 흥취가 돌아오니 오늘은 그대와 기쁨을 다하리라. 羞將短髮還吹帽[수장단발환취모] : 문득 짧은 머리털에 모자 다시 부추기니 부끄러워 笑倩傍人爲正冠[소청방인위정관] : 웃으며 옆 사람에게 관을 바로잡아 달라 청해보네. 藍水遠從千澗落[남수원종천간락] : 남전 강물 멀리 따르며 무성한 산골짝에 떨어지고 玉山高並兩峯寒[옥산고병량봉한] : 높이를 견주려는 옥산의 두 봉우리는 쓸쓸하구나. 明年此會知誰健[명년차회지수건] : 내년의 이 모임에는 누가 건강한지 알고싶은지라 醉把茱萸仔細看[취파수유자세간] : 숭에 취하여 수유나무 열..

두보 2023.07.08

立秋雨[입추우]院中有作[원중유작]

立秋雨[입추우]院中有作[원중유작] 杜甫[두보] 입추에 비가오기에 관아 안에 있으며 짓다. 山雲行絕塞[산운행절새] : 산의 구름은 아주 먼 변방으로 가고 大火複西流[대화부서류] : 심성이 다시 서쪽으로 흐르는구나. 飛雨動華屋[비우동화옥] : 날리는 비가 번화한 집을 어지럽혀 蕭蕭梁棟秋[소소량동추] : 쓸쓸하니 들보와 마룻대 시름겹네. 窮途愧知己[궁도괴지기] : 곤궁한 처지는 지기에게 부끄럽고 暮齒借前籌[모치차전주] : 늙은 나이에도 앞날의 꾀를 빌리네. 已費清晨謁[이비청신알] : 이 맑은 첫 새벽 뵙는 건 번거로워 那成長者謀[나성장자모] : 어찌 덕망있는 분의 지략을 갖출까. 解衣開北戶[해의개북호] : 옷을 벗고 북쪽의 지게문을 열고서 高枕對南樓[고침대남루] : 베개 높이고 남쪽 누각을 마주하네. 樹濕風涼..

두보 2023.05.03

獨坐[독좌] 2首-2

獨坐[독좌] 2首-2 杜甫[두보] 홀로 앉아서. 2수-2 白狗斜臨北[백구사림북] : 백구협은 북쪽에 임하여 기울고 黃牛更在東[황우경재동] : 황우협은 반대로 동쪽에 있다네. 峽雲常照夜[협운상조야] : 골짜기 구름은 항상 밤을 알리고 江月會兼風[강월회겸풍] : 강의 달은 때마침 바람과 겹치네. 曬藥安垂老[쇄약안수로] : 약초 말리며 편안히 늙어가면서 應門試小童[응문시소동] : 문에 응대하는 작은 아이 살피네. 亦知行不逮[역지행불체] : 또한 가도 이르지 못함을 알면서 苦恨耳多聾[고한이다롱] : 듣기에 무지한 일 많으니 괴롭네. 白狗[백구] : 長江[장강]의 白狗峽[백구협]. 백구협은 동둔에서 북쪽에 비껴 보인다. 黃牛[황우] : 장강의 黃牛峽[황우협]은 동둔의 동쪽에 있다. 垂老[수로] : 칠십에 이른 노..

두보 2023.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