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보 70

麗人行[여인행]

麗人行[여인행]      杜甫[두보]미인의 노래. 三月三日天氣新[삼월삼일천기신] : 삼월 삼짇날이라 하늘의 기운은 새롭고長安水邊多麗人[장안수변다여인] : 장안 강물 가에는 아름다운 사람 많구나.態濃意遠淑且眞[태농의원숙차진] : 농염한 자태 뜻은 깊고 본성 또한 맑은데肌理細膩骨肉匀[기리세니골육균] : 살결 보드랍고 매끄러워 뼈와 살 고르네.繡羅衣裳照暮春[수라의상조모춘] : 수놓은 비단 옷과 치마 늦은 봄을 비추고蹙金孔雀銀麒麟[축금공작은기린 : 금실로 공작을 은실로는 기린을 수놓았네.頭上何所有[두상하소유] : 머리 위에는 무엇이 있는가翠微匎葉垂鬂唇[취미압엽수빈순] : 푸른빛 족두리 갈래 귀밑털 가에 드리우고 背後何所見[배후하소견] : 등 뒤에는 무엇이 보이는가珠壓腰衱穩稱身[주압요겁온칭싱] : 구슬 찍은 허리..

두보 2025.02.03

遣興[견흥]

遣興[견흥]   杜甫[두보] 驥子好男兒[기자호남아] : 기자는 사내 아이로 사랑스러운데前年學語時[전년학어시] : 지난 해에 때마침 말을 배웠다네.問知人客姓[문지인객성] : 다른 사람 손님의 성을 물어 알고誦得老父詩[송득노부시] : 늙은 아비의 시를 분명히 외우네.世亂憐渠小[세난련거소] : 세상 난리에 그 어린것이 가엾고家貧仰母慈[가빈앙모자] : 집이 가난해 어미 사랑 의지하네.鹿門携不遂[녹문휴불수] : 녹문산에 이끌고 따르지 못하고雁足繫難期[안족계난기] : 기러기 발에 묶일 기약도 어렵네.天地軍麾滿[천지군휘만] : 하늘과 땅에 군대 깃발 가득하고山河戰角悲[산하전각비] : 산과 강엔 전쟁의 뿔피리 슬프네.儻歸免相失[당귀면상실] : 혹시 돌아가 서로 잃기를 면하면見日敢辭遲[견일감사지] : 만나는 날 늦다고 ..

두보 2024.12.14

灩澦堆[염여퇴]

灩澦堆[염여퇴]      杜甫[두보]염여퇴 巨石水中央[거석수중앙] : 큰 돌이 강물 가운데 있음에江寒出水長[강한출수장] : 강은 차가운데 길게 나와있네.​沈牛答雲雨[침우답운우] : 소를 가라앉히니 비와 구름 응낙하고​如馬戒舟航[여마계주항] : 말과 같으면 항해하는 일 경계한다네.天意存傾覆[천의존경복] : 기울어 엎어짐 하늘의 뜻에 있으니 ​神功接混茫[신공접혼망] : 흐리고 세찬 물에 신의 공덕 접하네. 干戈連解纜[간과련해람] : 전쟁에고 연이어 닻줄을 풀었나니行止憶垂堂[행지억수당] : 가고 멈춤에 위험한 곳을 생각하네. 垂堂[수당] : 마루의 끝, 위험한 곳.    坐不垂堂[좌불수당], 마루 끝에는 앉지 않는다는 뜻,    危險[위험]한 일을 가까이 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  766년 가을에 지음.

두보 2024.12.09

可嘆[가탄]

可嘆[가탄]     杜甫[두보]한탄스러워 天上浮雲似白衣[천상부운사백의] :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흰 옷 같더니須臾改變如蒼狗[수유개변여창구] : 잠깐 사이에 변하여 검푸른 개 같구나. 古往今來共一時[고왕금래공일시] : 세상일은 예나 지금이나 이와 같거늘人生萬事無不有[인생만사무불유] : 인생의 모든 일 넉넉하지 않음 없구나. 可嘆[가탄] : 어떤 일이나 상황이 잘못되어    마음으로 느끼기에 탄식할 만함. 또는 그런 일.   두보의 친구인 시인 王季友[왕계우]는 매우 곤궁하였지만 열심히 학문을 닦았으며 성품이 바르고 품행이 단정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가난한 환경을 견디지 못한 부인이 이혼하고 떠나 버리자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세상 사람들은 왕계우를 비난하였다. 왕계우의 가정 형편을 잘 알고 있었던 두보는 ..

두보 2024.11.04

客夜[객야]

客夜[객야]   杜甫[두보]객지에서의 깊은 밤에​客睡何曾着[객수하증착] : 나그네의 잠이 어찌 일찍 들리오만秋天不肯明[추천부긍명] : 가을 하늘 밝음 즐겨하지 않는다네.入簾殘月影[입렴잔월영] : 주렴에 들어오는 남은 달 그림자에高枕遠江聲[고침원강성] : 베개 높게 하니 먼데 강물 소리내네.計拙無衣食[계졸무의식] : 살림살이 옹졸하니 옷과 양식 없고途窮仗友生[도궁장우생] : 길이 막힌 상태라 벗에게 의지한다네.老妻書數紙[노처서수지] : 늙은 아내에게 쓴 몇장의 편지에應悉未歸情[응실미귀정] : 응당 돌아가지 못하는 사정 갖췄네.

두보 2024.09.24

解悶[해민] 12-1

解悶[해민] 12-1    杜甫[두보]근심을 풀어버림. 草閣柴扉星散居[초각시비성산거] : 엉성한 집 사립문에 별들은 흩어져 자리잡고浪翻江黑雨飛初[낭번강흑우비초] : 물결 날리는 저녁 강에 비로소 비가 떨어지네.山禽引子哺紅果[산금인자포홍과] : 산 새들은 새끼를 맡아 잘익은 열매를 먹이고溪女得錢留白魚[계녀득전류백어] : 시냇가 여인 돈을 손에 넣으려 뱅어를 죽이네.  大曆元年[대력원년,766년] 在夔州[재기주] 기주에 있을 때 지은 시.

두보 2024.09.01

茅屋爲秋風所破歌[모옥위추풍소파가]

茅屋爲秋風所破歌[모옥위추풍소파가]  杜甫[두보]띠풀로 엮은 집이 가을 바람에 부서지게 됨을 노래함. 八月秋高風怒號[팔월추고풍노호] : 팔월 높은 가을에 바람이 성난 듯 울부짖어卷我屋上三重茅[춘성옥상삼중모] : 나의 집 위의 세 겹 띠 풀을 말아버렸네. 茅飛渡江灑江郊[모비도강쇄강교] : 띠 풀은 날아가 강을 건너 강둑에 쌓이는데高者掛罥長林梢[고자괘견장림초] : 위로 날아간 것은 나뭇가지 끝에 걸리고下者飄轉沉塘坳[하자표전침당요] : 아래로 날아 굴러간 것은 웅덩이를 메우네 . 南村群童欺我老無力[남촌군동기아노무력] : 남촌의 아이들 나를 늙어 힘없는   노인이라 업신여겨忍能對面爲盜賊[인능대면위도적] : 이제는 능히 얼굴 마주하고 도둑질하네. 公然抱茅入竹去[공연포모입죽거] : 보란 듯이 띠 풀 안고 대숲으로 가..

두보 2024.08.22

題壁上韋偃畵馬歌[제벽상위언화마가]

題壁上韋偃畵馬歌[제벽상위언화마가]  杜甫[두보]벽 위 위언의 말 그림에 가사를 쓰다.  韋侯別我有所適[위후별아유소작] : 위후는 나와 헤어지고 갈 곳이 있어도知我憐渠畫無敵[지아령거화무적] : 맞수 없는 큰 그림 내가 사랑함 알고서戱拈禿筆掃驊騮[희념독필소화류] : 장난삼아 몽당붓 잡고 준마를 휘두르니欻見騏驎出東壁[훌견기린출동벽] : 문득 보니 천리마를 동쪽 벽에 나타냈네.一匹齕草一匹嘶[일필흘초일필시] : 한 필은 잡초를 씹고 한 필은 울어대니坐見千里當霜蹄[좌견천리당상제] : 앞 일을 내다봄에 좋은 말이 마땅하구나.時危安得眞致此[시위안득진치차] : 위태한 때 어찌 이 참된 정취(말)를 얻어與人同生亦同死[여인동색여동사] : 사람과 더불어 함께 살다 또 함께 죽으리라. 禿筆[독필] : 끝이 거의 다 닳은 붓, ..

두보 2024.08.22

石壕吏[석호리]

石壕吏[석호리]   杜甫[두보]석호의 관리 暮投石壕村[모투석호촌] : 날이 저물어 의탁하게된 석호의 마을有吏夜捉人[유리야착인] : 많은 아전이 밤에 사람을 잡으려하네.老翁踰墻走[노옹유장주] : 늙은 어르신네 담장을 너머 달아나고老婦出門看[노부출문간] : 늙은 지어미는 문을 나서서 살펴보네.吏呼一何怒[이호일하노] : 관리 호통치며 잠시 어찌나 성내는지婦啼一何苦[부제일하고] : 지어미 울며 당하는 괴로움 한결 같네.聽婦前致詞[청부전치사] : 지어미가 나아가 보내는 말을 들으니三男鄴城戍[삼남업성수] : 세 아들이 업성에서 수자리로 있다네.一男附書至[일남부서지] : 첫째 아들이 편지를 부쳐 이르렀는데二男新戰死[이남신전사] : 둘째 아들이 새 싸움에서 사망했다네.存者且偸生[존자차투생] : 산 사람은 우선 구차하게..

두보 2024.08.06

熱[열] 3수-3

熱[열] 3수-3    杜甫[두보]더위 朱李沈不冷[주리침불냉] : 붉은 자두 물에 잠겨도 시원하지 않고雕胡炊屢新[조호취루신] : 줄풀 쌀은 자주 새로 밥을 지어야하네.將衰骨盡痛[장쇠골진통] : 문득 늙으니 뼈의 아픔만 극에 달하고被喝味空頻[피애미공빈] : 더위 병 당하니 자주 부질 없이 맛보네.欻翕炎蒸景[훌흡염증경] : 문득 찌는듯 한 더위의 햇살이 모이니飄飂征戍人[표류정수인] : 정벌나간 병사들에게 서풍이 나부끼네.十年可解甲[십년가해갑] : 십 년 동안의 갑옷 푸는 것을 허락하니爲爾一霑巾[위이일점건] : 너를 위하여 수건을 한 번 적셔보리라. 雕胡[조호] : 菰米[고미], 줄풀 쌀. 중국 남방의 줄풀 쌀.喝[알] : 暑病也[서병야], 더위 병이라.  分類杜工部詩卷之十[분류두공부신권지십]

두보 2024.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