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여름 224

霖雨乍開[임우사개]過巷南拈杜韻[과항남념두운]

霖雨乍開[임우사개]過巷南拈杜韻[과항남념두운] 金履坤[김이곤] 장마비가 처음 사라지니 남쪽 마을을 지나며 두보의 운을 집다. 雨聲時斷續[우성시단속] : 비오는 소리 때마침 끊겼다 이어지고入洞更多聞[입동갱다문] : 골짜기에 드니 더욱 크게 들리는구나.側徑喧流水[측경훤류수] : 지름길 곁에 흐르는 물소리 시끄럽고空墻起暝雲[공장기명운] :하늘 경계엔 어두운 구름이 일어나네.林蟬頻自墮[임선빈자추] : 숲의 매미는 저절로 물가에 떨어지고風鳥未成群[풍조미성군] : 바람불자 새들은 무리 이루지 못하네.漠漠中峯黑[막막중봉흑] : 고요하고 쓸쓸한 가운데 봉우리 검고西樓不可分[서루불가분] : 서쪽의 누각 가히 구별하기 어별구나. 巷南[항남] : 竹林七賢[죽림칠현]의 한사람 阮籍[완적]과 그 조카 阮咸[완함]이 살던..

한시 여름 2025.07.15

野行遭雨[야행조우]

野行遭雨[야행조우] 李秉淵[이병연] 들판을 가다 비를 만나다. 長林驟雨過[장림취우과] : 길게 뻗친 숲에 장마비가 지나가니倦客跼征轅[권객국정원] : 고달픈 나그네 가는 수레 험난하네.垂地浮雲直[수지부운직] : 변방 땅에서 떠있는 구름을 만나니連天古木昏[연천고목혼] : 하늘에 잇닿은 고목에 날이 저무네.含凉歸別澗[함량귀별간] : 외로움 참고 산골을 떠나 돌아가며帶暝入孤村[대명입고촌] : 어두움 두른 외딴 마을로 들어가네.遙見奔流白[요경분류백] : 멀리 보이는 깨끗한 물길은 빠르며平沙沒故痕[평사몰고흔] : 평평한 모래 예전의 흔적을 숨기네. 槎川詩抄卷上[사천시초권상] / 詩[시]李秉淵[이병연,1671-1751] : 자는 一源[일원]. 호는 槎川[사천], 白嶽下[백악하]. 부모를 비롯한 그의 ..

한시 여름 2025.07.02

吳伯玉[오백옥]邀作避暑會[요작피서회] 2-2

吳伯玉[오백옥] 瑗[원] 邀作避暑會[요작피서회] 2-2翌日和示少陵苦熱韻[익일화시소릉고열운] 申維翰[신유한]백옥 오원의 피서 모임에 불러 이르러다음날 두보의 '고열' 운으로 화답해 보이다. 屯雲恠雨共焚蒸[둔운괴우공분증] : 모인 구름에 괴이한 비가 심히 불태워 쪄도 斗屋容吾飯寢能[두옥용오반침능] : 나를 용납한 작은 방에 능히 밥 먹고 잠자네.北戶乍關防闇虺[북호사관방암훼] : 북쪽 구멍 겨우 가로막아 새벽 살모사 막으니東方欲曙起蒼蠅[동방욕서기창승] : 동쪽에 날이 새려하니 파리가 갑자기 퍼지네.廚烟佐熱鄰炊並[주연좌열린취병] : 모두 밥 짓는 이웃의 부엌 연기 더위를 돕고晝汗成霖夜坐仍[주한성림야좌잉] : 한 낮의 땀이 장마 이루니 거듭 밤을 지키네.仙餉每思凉徹骨[선향매사량청골] : 늘 그리는 신선의..

한시 여름 2025.06.16

吳伯玉[오백옥]邀作避暑會[요작피서회] 2-1

吳伯玉[오백옥] 瑗[원] 邀作避暑會[요작피서회] 2-1翌日和示少陵苦熱韻[익일화시소릉고열운] 申維翰[신유한]백옥 오원의 피서 모임에 부름을 당해 다음날 두보의 '고열' 운으로 화답해 보이다. 洪爐天地火雲蒸[홍로천지화운증] : 큰 화로와 같은 하늘과 땅이 찌는 구름을 태우니獨有瓊篇濯熱能[독유경편탁열능] : 홀로 옥같은 시편을 독차지해 능히 더위를 씻네.昨日吟筇催報鶴[작일음공최부학] : 어제는 지팡이에 시 읊으니 학이 속히 재촉하고晩晴談笑共揮蠅[만청담소공휘승] : 저물어 개이며 파리가 흩어지니 함께 담소하네.幽園水竹凉陰重[유원수죽량음죽] : 그윽한 동산 물가 대나무에 겹친 그늘 서늘하고凈閣風琴爽籟仍[정각풍금상뢰잉] : 차가운 누각 바람 이에 거문고 소리 상쾌하구나.病暍不須河朔飮[병갈불수하삭음] : 더..

한시 여름 2025.06.12

無題[무제]

無題[무제] 安應世[안응세]제목 없음. 雨濕雲蒸暗海城[우습운증암해성] : 많은 구름과 비에 젖은 바닷가 성 어둡고 傷心前歲送郞行[상심전세송랑행] : 마음 아프게 지난 해에 낭군을 전송하였네. 燕鴻寂寞音書斷[연홍적막음서단] : 제비랑 기러기 적막하여 소식마저 끊기고 深院無人杏子成[심원무인행자성] : 깊은 정원에 사람 없고 살구 열매 익었구나. 燕鴻[연홍] : 제비와 기러기, 燕鴻之歎[연홍지탄], 제비가 날아올 때에는 기러기가 날아가고 기러기가 날아올 때에는 제비가 날아가 서로 만나지 못하여 탄식한다는 뜻으로, 길이 어긋나 서로 만나지 못하여 탄식함을 이르는 말. 續東文選卷之十[속동문선10권] 七言絶句[칠언절구]安應世[안응세,1455-1480] : 成宗[성종] 때의 유학. 단양군..

한시 여름 2025.05.28

睡起[수기]

睡起[수기] 卞季良[변계량]자다가 일어나. 宿醉醒來夢自驚[숙취성래몽자경] : 술의 취기가 깨어 오니 꿈에 저절로 놀라 一園嘉樹午涼生[일원가수오량생] : 온 뜰의 즐기는 나무에 낮 서늘함 생겼네. 杜門寂寂無人問[두문적적무인문] : 적막하게 문을 닫으니 묻는 사람도 없고 終日茅齋獨聽鸎[종일모재독청앵] : 온종일 띠풀 집서 홀로 꾀꼬리소리 듣네. 宿醉[숙취] : 이튼날까지 깨지 아니한 술의 醉氣[취기].寂寂[적적] : 괴괴하고 조용함, 외롭고 쓸쓸함. 春亭先生詩集卷之一[춘정선생시집1권] 詩[시]卞季良[변계량, 1369-1430] : 자는 巨卿[거경], 호는 春亭[춘정] 수문전제학, 의정부참찬, 대제학 등을 역임한 문신. 李穡[이색]·權近[권근]의 문인.

한시 여름 2025.05.24

題匪懈堂四十八詠[제비해당48영]-6

題匪懈堂四十八詠[제비해당48영]-6 申叔舟[신숙주]비해당 48영에 쓰다. 48-5 滿架薔薇[만가장미] : 시렁에 가득한 장미들春深始綻黃金姿[춘심시탄황금자] : 봄 깊어지니 비로소 황금 모양이 터지고繞架長條浥露垂[요가장조읍로수] : 시렁을 에워싼 긴 가지 드리운 이슬에 젖네.無賴狂風來取次[무뢰광풍래취차] : 사납게 무뢰한 바람이 이어서 다스려 오니羅帷繡幕謾離披[나유수막만리피] : 비단 휘장 수놓은 장막 함부로 헤쳐 떼어놓네. 匪懈堂[비해당] : 안평대군이 지은 10여칸 정자 이름. 비해당 안팎에 펼쳐진 자연 속에서 48가지의 아름다움을 찾아 시를 쓰고 匪懈堂四十八詠[비해당48영]이라 이름 지음. 保閑齋集卷第六[보한재집제6권] 七言小詩[칠언소시]申叔舟[신숙주,1417-1475] : 자 泛翁[범옹..

한시 여름 2025.05.07

卽事[즉사]

卽事[즉사]    李穡[이색]즉사  夏日吟來永[하일음래영] : 여름 날에 길게 읊으며 돌아오니 幽居味自腴[유거미자유] : 그윽한 거처 절로 넉넉한 기분이네.詩書多樂處[시서다락처] : 시와 글씨 즐거운 곳이 늘어나지만 天地一洪爐[천지일홍로] : 하늘과 땅은 하나의 넓은 화로같네. 園裏鶯求友[원리앵구우] : 동산 속에선 꾀꼬리가 벗을 구하고 梁間燕乳雛[양간연유추] : 들보 사이엔 제비가 새끼를 기르네. 遙憐啖松柏[요련담송백] : 거닐며 솔과 잣만 먹으니 가엾지만 山澤有仙癯[산택유선구] : 산과 못을 독차지한 여윈 신선일세. 牧隱詩藁卷之二十三[목은시고23권] 詩[시]李穡[이색, 1328-1396] : 자는 穎叔[영숙], 호는 牧隱[목은].   1395년(태조 4)에 韓山伯[한산백]에 봉해지고,   이성계의 출..

한시 여름 2025.03.30

夜坐書懷[야좌서회]

夜坐書懷[야좌서회]  高敬命[고경명]밤에 앉아 회포를 쓰다. 一燈翳復吐[일등산부토] : 하나의 등잔 드러냈다 다시 가리고支頤坐夜深[지이좌야심] : 턱을 괴고는 밤이 깊도록 앉아있네.已多新換舊[이다신환구] : 이미 많은 옛 것을 새롭게 바꾸니那得後如今[나득후여금] : 어찌 지금과 같은 장래에 도달할까.睡興愁全減[수흥수전감] : 졸기 시작하니 시름도 온전히 줄고方書病欲尋[방서병욕심] : 약방문 적은 책 병들어 찾으려 하네.仍懷不平事[잉회불평사] : 기대어 생각하니 경치 고르지 않아風雨滿西林[풍우만서림] : 바람과 비가 서쪽 숲에 가득하구나. 方書[방서] : 약방문을 적은 책, 방술을 적은 글. 霽峯集卷之一[제봉집1권] 詩[시]高敬命[고경명,1533-1592] : 자는 而順[이순], 호는 霽峰[제봉]·苔軒[태..

한시 여름 2025.01.03

聖會罷後[성회파후]數日苦雨悶坐[수일고우민좌]

聖會罷後[성회파후]數日苦雨悶坐[수일고우민좌]却寄兼示會而[각기겸시회이]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성회가 돌아간 뒤에 몇일가 궂은 비로 답답하게 앉아 다시 회에게 겸하여 보이려 부치다.  城日融融夕[성일융융석] : 성의 나날은 화기애애한 저녁인데冥冥積雨何[명명적우하] : 으슥하니 오래 오는비를 어찌하나.浮雲兼白岳[부운겸백악] : 떠있는 구름은 흰 큰산을 둘러싸고度鳥落靑坡[도조락청파] : 건너가는 새는 푸른 언덕에 빠져드네.送馬難常速[송마난상속] : 탈 말을 보내봐도 항상 빠르기 어려워騎驢得再過[기려득재과] : 당나귀 얻어 타고 다시 한번 지나갔네.故人門巷底[고인문항지] : 오랜 친구들 거리의 문에 이르렀으니瀼水夜應多[낭수야응다] : 흐르는 강물 밤에는 뛰어나게 응하리라. 融融[융융] : 평화스럽게 즐기는..

한시 여름 2024.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