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여름 213

苦熱[고열] 2-2

苦熱[고열] 2-2    星湖 李瀷[성호 이익]견디기 어렵도록 심한 더위.  渾身竟日汗漿流[혼신경일한장류] : 온전한 몸에 종일토록 땀 즙이 흘러내리니  揮扇功高不暫休[휘선공고불잠휴] : 부채 흔드는 공 뛰어나 잠시도 쉬지 못하네. 想到夏畦人正病[상도하휴인정병] : 여름 밭두렁 막 지친 사람에게 생각 미치니 茅廬雖窄亦寬愁[초려수착역관수] : 띠풀 농막이 비록 좁아도 또 원망을 줄이네. 渾身[혼신] : 온 몸으로 열정을 쏟거나 정신을 집중하는 상태.想到[상도] : 생각이 미침. 星湖先生全集卷之二[성호선생전집2권]  詩[시]李瀷[이익, 1681-1763] : 자는 子新[자신], 호는 星湖[성호]  조선 후기의 실학을 집대성한 실학자.  남인 집안 출신으로 아버지의 유배지에서 태어나  세상에 도움이 되는 학문..

한시 여름 08:11:31

驟雨[취우]

驟雨[취우]     雩南 李承晩[우남 이승만] 白晝群山晦薄言[백주군산회박언] : 대낮에 여러 산이 잠깐 사이에 어두워지며綠蛙俄報兩三番[녹와아보량삼번] : 초록빛 개구리가 갑자기 두 세번 알려오네.條焉一陣歸城市[척언일진귀성시] : 한 바탕 씻어 내는 듯 도시 시가로 돌아오며頃刻千箭射海門[경각천전사해문] : 눈 깜빡 할 새 많은 화살을 해문에 쏘아대네.東里已漂儒子麥[동리이표유자맥] : 동쪽 마을엔 이미 선비의 보리가 떠내려가고 西疇爭破野人樽[서주쟁파야인준] : 서쪽 밭에는 다투어 들판 사람 술통 망쳐놓네.風雷萬壑掀天地[풍뢰만학흔천지] : 폭풍과 우레가 큰 골짜기와 천지를 뒤집으니驚鳥紛紛過短垣[경조분분과단원] : 놀란 새들은 분분하게 낮은 담장을 지나가네.  薄言[박언] : 갑자기, 재빨리 허둥지둥, 잠깐 사..

한시 여름 2024.11.26

石室幽興[석실유흥]

石室幽興[석실유흥]    文谷 金壽恒[문곡 김수항]석실의 그윽한 흥취.  寂寞柴門掩白雲[적막시문엄백운] : 적막한 사립문은 흰 구름이 엄습하고 幽居淸絶絶塵紛[유거청절절진분] : 그윽한 거처 맑고 뛰어나 세속의 재난 끊겼네. 客來莫問山深淺[객래막문산심천] : 손님들 와서 산이 깊은가 좁은가 묻지 마시게 五月鵑聲盡日聞[오월견성진일문] : 오월엔 두견새 소리 해가 다하도록 들린다네. 石室[석실] : 김상헌이 은거하던 곳으로,    경기도 남양주 한강 가. 김상헌 사후 석실서원이 세워져    노론 및 안동 김씨 세도의 중심지가 되었다.幽居[유거] : 쓸쓸하고 궁벽한 곳에서 사는 일, 그런 곳에 있는 집. 文谷集 卷一[문곡집1권] / 詩[시]金壽恒[김수항1629-1689] : 자는 久之[구지], 호는 文谷[문곡]..

한시 여름 2024.11.25

苦熱[고열] 2-1

苦熱[고열] 2-1    星湖 李瀷[성호 이익]견디기 어렵도록 심한 더위. 年年人道熱無前[연년인도열무전] : 해마다 사람들 말하길 전에 없이 덥다하니 卽事斟量也似然[즉사침량야사연] : 당장의 일로 어림져 헤아리니 그럴 듯 하구나. 自是凡情忘過去[자시범정망과거] : 저만 옳은 모든 사정에 지난일은 잃어버리고 天心均一豈容偏[천심균일기용편] : 하늘 뜻 한결같은데 어찌 치우쳐 받아들이나.  卽事[즉사] : 지금 당장 보거나 듣거나 한 일.斟量[침량] : 사정이나 형편 따위를 어림잡아 헤아림.自是[자시] : 자기 의견만 옳다고 여김. 星湖先生全集卷之二[성호선생전집2권]  詩[시]李瀷[이익, 1681-1763] : 자는 子新[자신], 호는 星湖[성호]  조선 후기의 실학을 집대성한 실학자.  남인 집안 출신으로 ..

한시 여름 2024.11.22

讀書堂懷古[독서당회고] 2-2

讀書堂懷古[독서당회고] 2-2  金壽恒[김수항]독서당에서 옛 자취를 돌이켜 생각하다. 其二凌虛高閣夏猶寒[능허고각하유한] : 하늘 가까이 높은 누각 여름에 오히려 오싹하여倦客來登獨倚欄[권객래등독의한] : 고달픈 나그네 돌아와 올라 홀로 난간에 기대네.老木滄波懷舊處[노목창파회구처] : 노목과 푸른 물결에 옛날을 회상하며 머무르니斜陽愁思滿江干[사양수사만강간] : 저녁 햇빛에 시름겨운 생각이 강 줄기 가득하네. 老木[노목] : 오래 살아 생장활동이 멈춘 나무. 文谷集 卷一[문곡집1권] / 詩[시]金壽恒[김수항1629-1689] : 자는 久之[구지], 호는 文谷[문곡].  예조판서, 좌의정, 영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한시 여름 2024.11.11

讀書堂懷古[독서당회고] 2-1

讀書堂懷古[독서당회고] 2-1  金壽恒[김수항]독서당에서 옛 자취를 돌이켜 생각하다.  虛亭縹緲倚層空[허정표묘의층공] : 끝없이 먼 빈 정자 높은 하늘에 기대어 盛世風流一夢中[성세풍류일몽중] : 태평성대의 풍류는 한바탕 꿈 속이라네. 學士不來三十載[학사불래삼십재] : 배우는 선비 오지 않은 지 삼십 년이니 滿江煙月屬漁翁[만강연월속어옹] : 강 가득한 안개와 달빛은 어옹을 따르네. 縹緲[표묘] : 끝없이 넓거나 멀어서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어렴풋함. 層空[층공] : 극히 높은 하늘.盛世[성세] : 문물이 한껏 발달된 융성한 세대.風流[풍류] : 멋스럽고 풍치 있는 일.漁翁[어옹] : 고기잡이하는 늙은이. 文谷集 卷一[문곡집1권] / 詩[시]金壽恒[김수항1629-1689] : 자는 久之[구지..

한시 여름 2024.11.10

呼韻[호운]

呼韻[호운]  金壽恒[김수항]운을 부르기에.  暮色帶蒼煙[모색대창연] : 저무는 빛은 푸른 안개 두르고 遙山橫白雨[요산횡백우] : 먼 산에는 소나기가 뒤엉키네. 波間出沒舟[파간출몰주] : 물결 사이에 배는 보일랑 말랑 天際微茫樹[천제미망수] : 하늘 끝 나무들 어슴푸레하구나. 白雨[백우] : 소나기, 뇌우, 우박.    큰 물방울이 공중에서 갑자기 찬 기운을 만나 얼어 떨어지는 덩어리.出沒[출몰] : 나타났다 없어졌다 함.微茫[미망] : 어습푸레하다. 文谷集 卷一[문곡집1권] / 詩[시]金壽恒[김수항1629-1689] : 자는 久之[구지], 호는 文谷[문곡].  예조판서, 좌의정, 영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한시 여름 2024.11.10

雨中呼韻[우중호운]

雨中呼韻[우중호운]  金壽恒[김수항]비오는 가운데 운을 부르기에.  初來葉裏聽蕭蕭[초래엽리청소소] : 조용한 보리 잎 속에서 쓸쓸히 들리더니 潤物無聲乍寂寥[윤물무성사적료] : 만물 젖자 소리 없이 비로소 고요해지네. 却向江邊欺客袂[각향강변기객몌] : 강가로 쉬러 나가는 나그네 소매 추한데 更從沙際灑歸潮[갱종사제세귀조] : 더욱 모래밭 가를 쫓는 밀물 따라 뿌리네. 林宗頭上巾應墊[임종두상건응점] : 임종의 머리 위에 두건은 응당 늘어지고 高鳳庭前麥欲漂[고봉정전맥욕표] : 고봉의 뜰 앞엔 보리가 떠내려 가려 하네.  亭午未分山一半[정오미분산일반] : 한 낮에도 산의 절반이 아직 나뉘지 않아 濕雲如夢望中遙[습운여몽망중요] : 꿈 같이 젖은 구름 아득한 속을 바라보네. 蕭蕭[소소] : 바람이나 빗소리 따위가 쓸..

한시 여름 2024.11.05

兩樂堂八景[양요당팔경]-7

兩樂堂八景[양요당팔경]-7   李瀷[이익]양요당 8경-7.  深岳晴嵐[심악청람] : 깊고 높은 산의 맑은 남기.雨後遙岑露幾層[우후요잠로기층] : 비 온 뒤 먼 산봉우리 얼마나 높이 드러났나 靑葱山氣佛頭凝[청총산기불두응] : 짙푸른 산 기운이 어그러진 머리에 엉기었네. 依微非霧非煙裏[의미비무비연리] : 어렴풋하니 안개도 아니요 연기도 아닌 속에 白鳥橫飛別色增[백조횡비별색증] : 흰 새가 가로질러 나니 한층 더 빛이 다르구나. 兩樂堂[양요당] : 전북 임실에 있는 임진왜란의 호성공신 崔應淑[최응숙]이 지은 정자    兩樂[양요]란 공자의 仁者樂山[인자요산]智者樂水[지자요수]에서 따 왔다고 한다.靑葱[청총] : 풀 나무 따위가 짙푸르다. 여성의 손가락.    청파,  가을에 난 것을 겨울 동안 덮어 두었다가 ..

한시 여름 2024.10.29

舟中睡起[주중효기]

舟中睡起[주중효기]  宋翼弼[송익필]배 안에서 졸다가 일어나. 棹歌一曲廣陵西[도가일곡광릉서] : 뱃사공 노래 한 곡조에 광릉 서쪽으로가니 芳草萋萋日欲低[방초처처일욕저] : 꽃다운 풀 무성히 우거지고 해는 지려 하네. 過盡名山渾不省[과진명산혼불성] : 명산을 다 지나도록 멍청히 살피지 못하고 夢隨流水入晴溪[몽수류수입청계] : 꿈에 흐르는 물 따라 맑은 시내에 들어가네. 龜峯先生集卷之一[구봉선생집1권] 七言絶句[칠언절구]宋翼弼[송익필,1534-1599] : 본관은 礪山[여산].   자는 雲長[운장], 호는 龜峯[구봉]. 이이·성혼과 교유.  뒤의 파란만장한 삶은 생략.

한시 여름 2024.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