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270

送人[송인]

送人[송인]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남에게 보내다. 沈公好楷書[심공호해서] : 심공께서는 해서체를 좋아하시어長官呼召頻[장광호소빈] : 항상 벼슬아치를 자주 불러 들였네.老爺已八十[노야이팔십] : 늙은 어르신께선 이미 팔십이시니在堂奉辛勤[재당봉신근] : 집에 계시며 부지런히 일해 받드네.無隸有雇工[무예유고공] : 종이 없어도 품 파는 장인 넉넉하고二人一耳聾[이인일이롱] : 두 부모 중 한분은 귀를 먹었다네.一丁出馱載[일정출타재] : 장정 하나는 짐을 싣고서 나가고一丁何倥傯[일정하공총] : 한 장정은 얼마간 일이 바쁘구나.二丁竝出戶[이정병출호] : 두 장정이 나란히 집을 나가려니顓愚心多忪[전우심다종] : 착하고 우직해 마음 크게 들떴네.此時方拾栗[차시방습률] : 이 때는 바야흐로 밤을 주어 모아孰..

매월당 김시습 2025.02.05

別秋江[별추강]

別秋江[별추강]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추강과 헤어지며.  昔人似今人[석인사금인] : 옛날 사람이 지금 세상 사람과 같고今人猶後人[금인유후인] : 지금 사람은 후대의 사람과 똑 같네.世間若流水[세간약류수] : 세상 사이는 흘러가는 강물과 같고悠悠秋復春[유유추복춘] : 여유가 있게 봄은 가을로 돌아오네.今日松下飮[금일송하음] : 오늘은 소나무 아래에서 마시고明朝向嶙峋[명조향린순] : 내일 아침 겹겹 우뚝한 곳 향하리.嶙峋碧峯裏[인순벽봉리] : 우뚝한 가운데의 봉우리는 푸른데思爾情輪囷[사이정륜균] : 너를 그리는 정 꼬불꼬불 도는구나.  秋江[추강] : 南孝溫[남효온,1454-1492]의 호, 자는 伯恭[백공].   다른 호는 杏雨[행우]·最樂堂[최락당]·碧沙[벽사].   세조의 왕위 찬탈로 인한 ..

매월당 김시습 2025.01.29

送人如京[송인여경]

送人如京[송인여경]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서울로 가는 사람을 보내며. 苦厭浮提樂不多[고염부제락부다] : 괴롭게 따르던 인간이 사는 곳은 즐거움 적어早從甘蔗學頭陀[조종감자학두타] : 일찍 달고 맛 좋은 것을 따라 불법을 배웠다네.遠拋泡幻千般事[원포포환천반사] : 멀리 거품과 환상의 천 가지 일을 던져버리고長唱峨洋一曲歌[장창아양일곡가] : 항상 위엄있는 큰 바다 한 곡조 노래를 불렀지. 花木媚春披紫錦[화목미춘피자금] : 꽃피는 나무 아름다운 봄 자주빛 비단을 펴고峯巒經雨點蒼螺[봉만경우점창라] : 뾰족한 산봉우리 비 지나니 푸른 술잔 따르네.萬幾休罷逍遙處[만기휴파소요처] : 만가지 살피다 쉬며 그만두고 소요하던 곳에不盡淸風動碧蘿[부진청풍동벽라] : 맑은 바람 다하지 않고 푸른 여라를 움직이네. 浮提[..

매월당 김시습 2025.01.27

惜別[석별] 三首[3수]-3

惜別[석별]  三首[3수]-3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헤어져 애석함. 自別君來兩地分[자별군래량지분] : 자별하던 그대 돌아와 두 곳으로 헤어지니一封消息不曾聞[일봉소식부증문] : 날마다 거두던 소식은 이미 들리지 않는구나.萬端情緖從誰話[만다정서종수화] : 많은 갈래의 정서를 끝내 누구와 이야기하나空向靑山問白雲[공향청산문백운] : 부질없이 청산을 향하여 흰 구름 찾아보네. 自別[자별] : 가까이 사귄 정도가 남보다 특별하다.   분명하게 서로 다름, 친분이 남보다 특별함.萬端[만단] : 수 없이 많은 갈래나 토막, 여러가지.情緖[정서] : 감정 경험의 한 가지, 갖가지 상념 등.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送別[송별]送別[송별] : 헤어지거나 멀리 떠나는 사람을 보냄.金時習[김시습,1435..

매월당 김시습 2025.01.21

惜別[석별] 三首[3수]-2

惜別[석별]  三首[3수]-2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헤어져 애석함. 幾番風雨苦相思[기번풍우고상사] : 몇 번의 바람과 비에 서로 괴롭게 생각했나又是江天凍雪飛[우시강천동설비] : 또한 무릇 강 하늘에는 차가운 눈이 날리네.耿耿傷心終不寐[경경상심종불매] : 잊지 못해 마음 상하여 끝내 잠들지 못하고小窓寒月冷禪衣[소창한월랭선의] : 작은 창의 쓸쓸한 달빛에 선승의 옷 차갑네. 耿耿[경경] : 불빛이 깜박깜박함, 마음에 잊히지 아니함.禪衣[선의] : 선승이 입는 옷.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送別[송별]送別[송별] : 헤어지거나 멀리 떠나는 사람을 보냄.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매월당 김시습 2025.01.18

惜別[석별] 三首[3수]-1

惜別[석별]  三首[3수]-1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헤어져 애석함. 惜別長安路上時[석별장안로상시] : 서울의 길 위에서 때마침 아쉽게 헤어지면서不堪揮淚送征衣[불감혼루송정의] : 출정하는 옷 보내며 흐르는 눈물 참지 못하네.至今未解胸中恨[지금미해흉중한] : 오늘에까지 가슴 속의 한을 아직 풀지 못하여空倚夕陽思復悲[공의석양사부비] : 부질없이 석양에 의지해 다시 서럽게 생각하네.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送別[송별]送別[송별] : 헤어지거나 멀리 떠나는 사람을 보냄.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

매월당 김시습 2025.01.15

重送[중송]

重送[중송]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거듭 전송하며. 昭陽春水漲[소양춘수창] : 소양의 봄 강물은 가득한데花岳暮雲濃[화악모운농] :화악의 저물녁 구름 짙어지네.子去復幾許[자거복기허] : 당신 가면 얼마 쯤 돌아오나碧山千萬重[벽산천만중] : 푸른 산이 천 만으로 겹쳤네.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送別[송별]送別[송별] : 헤어지거나 멀리 떠나는 사람을 보냄.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

매월당 김시습 2025.01.11

送李生之鄕[송이생지향] 3-3

送李生之鄕[송이생지향] 3-3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이생이 고향으로 감에 전송하며 南浦碧波腸斷時[남포벽파장단시] : 남쪽 물가 푸른 물결에 때마침 창자 끊기려 하고村橋雪路少人行[촌교설로소인행] : 시골 다리와 눈내린 길에는 다니는 사람도 적구나.遙知別後相思夢[요지별후상사몽] : 멀리 헤어진 뒤에 서로 그리워 꿈을 나타나리니香動梅花不世情[향동매화불세정] : 향기롭게 느끼는 매화 꽃은 세상의 정취 아니네.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送別[송별]送別[송별] : 헤어지거나 멀리 떠나는 사람을 보냄.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

매월당 김시습 2025.01.05

送李生之鄕[송이생지향] 3-2

送李生之鄕[송이생지향] 3-2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이생이 고향으로 감에 전송하며 銷魂橋上數峯靑[소혼교상수봉청] : 혼을 빼앗겨 다리 오르니 푸른 봉우리 다가서고風送征鴻入杳冥[풍송정홍입향명] : 바람 쫒아 나는 기러기 어둡고 아득히 빠져드네.更把一杯重怯問[갱파일배중겁문] : 한 잔을 다시 잡고서 묻기가 두려워 삼가하노니從今相別幾飛螢[종금상별기비형] : 이제부터 서로 헤어지자 반딧불 은밀히 나는구나. 銷魂[소혼] : 너무 슬프거나 기뻐서 혼을 뺏기다, 넋이 나가다.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送別[송별]送別[송별] : 헤어지거나 멀리 떠나는 사람을 보냄.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

매월당 김시습 2025.01.02

送李生之鄕[송이생지향] 3-1

送李生之鄕[송이생지향] 3-1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이생이 고향으로 감에 전송하며 星山千里赴脩程[성산천리부수정] : 성산이라 일 천리에 멀리 헤아려 나아가니携手河梁此日情[휴수하량차일정] : 하천의 다리에서 이 날의 정취 함께한다네.自是中年多送別[자시중년다송별] : 스스로 옳게 여기는 중년에 송별만 많으니陽關三疊不忍聽[양관삼첩불인청] : 양관의 삼첩 노래를 차마 들을 수 없구나. 送別[송별] : 헤어지거나 멀리 떠나는 사람을 보냄.陽關三疊[양관삼첩] : 王維[왕유]의 〈送元二使安西[ 송원이사안서]〉 시에   渭城朝雨浥輕塵[위성조우읍경진] : 위성의 아침 비가 가벼운 먼지를 적시니,   客舍靑靑柳色新[객사청청류색신] : 객사는 푸르고 푸르러 버들 빛이 새롭구나.   勸君更進一杯酒[권군갱진일배주] : 한..

매월당 김시습 2024.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