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西 朴氏 21

病中[병중]

病中[병중] 半啞堂[반아당] 朴竹西[박죽서] 병이 든 가운데. 俺病伊來一笑稀[엄병이래일소희] : 어리석어 병이 든 뒤로 웃을 일 하나없고 蒙魂長是暗中歸[몽혼잠시암귀중] : 꿈속에서 혼만이 어두운 가운데 돌아가네. 此身若使因成鳥[차신약사인성조] : 이 몸이 만약 이러다가 죽어 새가 된다면 不暫相離到處飛[부잠상리도처비] : 잠시도 떠나지 않고 가는 곳마다 날아가리.

竹西 朴氏 2023.12.05

述懷[술회]

述懷[술회] 半啞堂[반아당] 朴竹西[박죽서] 술회 不欲憶君自憶君[불욕억군자억군] : 그대 생각 않으려 하나 저절로 그대 생각나고 問君何事每相分[문군하사매상분] : 님에게 묻노니 무슨 일로 매양 서로 헤어지나. 莫言靈鵲能傳喜[막언영작능전희] : 신령한 까치가 능히 기쁜일 전한다 말하지 마오 幾度虛驚到夕曛[기도허경도석훈] : 몇 번이나 저녁 어스름 이르러 헛되이 놀랐다오. 朴竹西[박죽서]는 朴宗彦[박종언]의 庶女[서녀]로 원주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아버지로부터 소학(小學), 경사(經史), 고시(古詩)를 배웠는데, 대부분을 암송하였다고 한다. 생몰년대와 정확한 본명은 알 수 없고, 다만 호가 죽서(竹西), 반아당(半啞堂)으로 알려졌다. 반아(半啞)란 반벙어리를 나타내는 말로 여성이고, 더구나 서녀..

竹西 朴氏 2023.12.01

晩春[만춘]

晩春[만춘] 竹西[죽서] 늦 봄. 落花天氣似新秋[낙화천기사신추] : 지는 꽃과 하늘 기상은 새 가을 같은데 夜靜銀河淡欲流[야정은하담욕류] : 고요한 밤 은하는 장차 맑게 흐르려 하네. 却恨此身不如雁[각한차신불여안] : 도리어 이 몸 기러기 같지 못함 한스러워 年年未得到原州[연년미득도원주] : 해마다 고향 원주에 가는걸 얻지 못하네. 朴竹西[박죽서] : 철종 때 사람. 徐箕輔[서기보]의 소실. 半啞堂[반아당, 반 벙어리]이라는 그의 호가 말해주듯이 벙어리처럼 말없이 기다리며 살아야하는 소실의 삶과 정서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竹西 朴氏 2023.11.29

遺懷[유회]

遺懷[유회] 竹西朴氏[죽서박씨] 남은 생각. 碧樹和烟鎖遠岑[벽수화연쇄원잠] : 푸른 나무에 안개가 모이며 먼 봉우리를 가두고 微風時拂倚窓琴[미풍시불의창금] : 미풍이 때마침 스치니 창가의 거문고에 의지하네. 一年花事酒中盡[일년화사주중진] : 한 해 동안 꽃다운 일들은 술자리 가운데 다하고 半日雨聲樓外深[반일우성루외심] : 한 나절 내 비오는 소리는 누각 밖에 무성하구나. 病久幾多遺殘約[병구기다유잔약] : 병이 오래되니 어찌나 많은 모자란 약속만 남기고 詩成還欲待知音[시성환욕대지음] : 시를 지어 놓고도 도리어 알아줄 벗을 기다린다네. 枕邊莫使來啼鳥[침변막사래제조] : 저 새야 베갯 머리에 돌아와서 울지나 말으려므나 驚罷西隣啼裡尋[경파서린제이심] : 두려움 내치고 서쪽 이웃을 울음 속에서 찾아보네. 朴竹西..

竹西 朴氏 2022.02.04

暮春書懷[모춘서회]

暮春書懷[모춘서회] 竹西朴氏[죽서박씨] 저무는 봄의 마음을 쓰다. 洛花天氣以新秋[낙화천기이신추] : 하늘의 기상에 떨어진 꽃은 첫 가을을 닮고 夜靜銀河淡欲流[야정은하담욕류] : 밤은 고요한데 은하수가 맑게 흐르려 하네. 却恨此身不如雁[각한차신불여안] : 도리어 이 몸 기러기 같지 않음 한스러워 年年來得到原州[년녀래득도원주] : 해마다 오는게 분명하니 원주에 이르리라. 朴竹西[박죽서 : 1817년경~1851년경] : 운초, 금원과 함께 삼호정시회에서 문학 활동에 참여한 여성 문인. 朴宗彦[박종언]의 서녀로, 부사 松湖[송호] 徐箕輔[서기보 : 1785-1870]의 소실.

竹西 朴氏 2022.01.13

寄呈[기정]

寄呈[기정] 竹西朴氏[죽서박씨] 부쳐 보내드립니다. 鏡裏誰憐病已成[경리수련병이성] : 거울 가운데 누가 가련한가 이미 병은 무성한데도 不須醫藥不須驚[불수의약불수경] : 모름지기 의원과 약도 필요 없고 놀랄 필요도 없구나. 他生若使君為我[타생약사군위아] : 후세에 태어나 만약 나로 하여금 임이 되게한다면 應識相思此夜情[응식상사차야정] : 응당 이 깊은 밤의 서로 그리워하는 정을 알겠지요. 朴竹西[박죽서 : 1817년경~1851년경] : 운초, 금원과 함께 삼호정시회에서 문학 활동에 참여한 여성 문인. 朴宗彦[박종언]의 서녀로, 부사 松湖[송호] 徐箕輔[서기보 : 1785-1870]의 소실.

竹西 朴氏 2022.01.13

冬至[동지]

冬至[동지] 朴竹西[박죽서] 北陸猶吹雪裏風[북륙유취설리풍] : 북쪽 땅은 눈과 바람 속에 지나치게 부는데 黃鍾應律暗相通[황종응률암상통] : 황종은 음률에 응하여 은밀하게 서로 통하네. 稚陽初動飛灰後[치양초동비회후] : 재가 날린 뒤에야 어린 양기 비로소 움직이고 短晷才添弱線中[단귀재첨약선중] : 짧은 해에 재주 더하여 약한 실을 고르게하네. 漸見人情時日異[점견인정시일리] : 사람 정 점점 드러나고 해는 때맟추어 뛰어나 推看節物古今同[추간절물고금동] : 계절의 산물 찾아 보니 예나 지금이나 같구나. 凍林春色誰先漏[동림춘색수선루] : 차가운 숲의 봄 빛을 누가 나아가 빠뜨릴까 ? 占得梅花第一功[점득매화제일공] : 매화 꽃이 첫 째 공을 세워 차지해 얻는구나. 朴竹西[박죽서 : 1817년경~1851년경] : ..

竹西 朴氏 2022.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