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100

履霜曲[이상곡]

履霜曲[이상곡] 작자 미상 서리를 밟는 노래. 비가 오다가 개고 눈이 펄펄 휘날리는 날에 나무숲으로 둘러싸인 고불고불 돌아나는 좁다란 길에 잠을 앗아간 내 님을 생각할 사이거늘 그처럼 무시무시한 길에 자려고 오시겠습니까. 때때로 천벌을 받아 영락없이 지옥에 떨어져 그곳에서 죽어버릴지도 모르는 이내 몸이 내 님 두고서 다른 산에 올라가겠느냐 이 모두가 하늘이 낳은 연분의 기약인데 님이시여, 함께 지내고자 하는 기약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아소 님이시여 함께 지내자고 했던 기약이 있을 뿐이외다. 이 노래에서 그 뜻을 알기가 어려운 부분이 ‘깃든 열명길’이라는 구절입니다. 이 노래의 어울림소리[和聲二有聲無詞(화성이유설무사)]는 ‘다롱디우셔 마득사리 마득너즈세 너우지’입니다. ‘다롱디우셔’는 ‘다롱’ 계열의 ..

잡글 2023.11.02

頓敎頌[돈교송]

頓敎頌[돈교송] 淸虛休靜[청허휴정] 단계를 따라 차차 수행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깨달아 불과를 얻는 교법 若欲見佛性[약욕견불성] : 만약 불성을 보고자 한다면 知心是佛性[지심시불성] : 마음이 곧 불성인 줄 알라. 若欲免三途[약욕면삼도] : 만약 三途[삼도]를 면하고자 하면 知心是三途[지심시삼도] : 마음이 곧 三途[삼도]인 줄 알라. 精進是釋加[정진시석가] : 정진이 무릇 석가 부처님이요 直心是彌陀[직심시미타] : 곧은 마음이 곧 아미타불이다. 明心是文殊[명심시문수] : 밝은 마음이 곧 문수보살이요 圓行是普賢[원행시보현] : 원만한 행동이 곧 보현보살이다. 慈悲是觀音[자비시관음] : 慈悲[자비]가 곧 관음보살이요 喜捨是勢至[희사시세지] : 喜捨[희사]가 곧 대세지보살이다. 瞋心是地獄[진심시지옥] : ..

잡글 2023.09.22

大烹高會[대팽고회]

大烹高會[대팽고회] 金正喜[김정희] 筆[필] 大烹豆腐瓜薑菜[대팽두부과강채] : 최고가는 반찬이란 두부나 오이와 생강과 나물 高會夫妻兒女孫[고회부처아녀손] : 최고가는 좋은 모임이란 부부와 아들딸과 손자 추사 김정희 선생이 생애 마지막 해인 1856년 71세 때 쓴 예서체 대련입니다. 款識[관지]에 七十一果[칠십일과] 해서 71세 때 과천에서 썼다는 표기를 했습니다. 71세면 당시엔 아주 장수한 편인데 추사 선생은 인생의 종착점이 어디인가를 말해주는 명작이라 하겠습니다. 예서로 크게 7언시로 우리 인생의 평범한 가치를 극대화 시켜 놓고 선생의 감회를 작은 글씨로 옆에 서 놓습니다. 此爲村夫子第一樂上樂 雖腰間斗大黃金印 食前方丈侍妾數百 能享有此味者畿人 爲杏農書. 七十一果 이것은 촌 늙은이의 제일가는 즐거움이다..

잡글 2023.09.09

黃金臺記[황금대기]

黃金臺記[황금대기] 朴趾源[박지원] 황금대기 出朝陽門。循壕而南。有數丈頹阜。曰此古之黃金臺也。世傳燕昭王築宮。置千金于臺上。招延天下之士。以報强齊。故吊古之士至此。莫不悲懷感慨。彷徨而不能去。嗟乎。臺上之黃金盡而國士不來。然天下之人本無讐怨。而報仇者無窮已時。則未必非此臺之金相仍於天下也。請爲歷數報仇之大者。以告海內之積金多者。秦之時。以金啗諸侯之將而盡滅其國。則蒙氏有力焉。李斯本以諸侯之客。爲諸侯報仇。蒙恬天下之報仇者。玆可以少息矣。旣而趙高殺李斯。子嬰殺趙高。項羽殺子嬰。沛公殺項羽。其金四萬斤。石崇之富有自來。而乃反罵曰。奴利吾財。何其愚也。然轉傳相報。千載至今而其金尙在也。何以知其然也。元魏爾朱兆之亂。城陽王徽齎金百斤。以洛陽令寇祖仁一門三刺史。皆已所拔往投之。祖仁謂其家人曰。今日富貴至矣。乃怖徽云。捕將至。令徽逃於他所。邀於路而殺之。送其首於兆。兆夢徽告云。我有金二百斤。..

잡글 2023.08.29

耳談續纂[이담속찬]

耳談續纂[이담속찬] 丁若鏞[정약용] 명나라 王同軌[왕동궤]가 지은 《耳談[이담]》에 우리나라의 속담을 더한 책. 已下東諺[이하동언] : 우리나라 속담 或不叶韻[혹불협운],亦古法也[역고법야] 혹 운에 맞지 않아도 또한 옛 법도이다. 三歲之習[삼세지습]至于八十[우지팔십] :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言幼眇時事[언유묘시사]終爲惡習[종위악습]老而不改[노이불개] 어릴 적에 하던 일이 나쁜 습관이 되어 늙어서도 고치지 못함. 鳩生一年[구생일년]飛不踰巓[비불유전] 비둘기 깐지 일년에 날아도 산 꼭대기 못 넘는다. 言年淺者[언년천자]不能成大事[불능성대사] 나이 어린자는 큰 일을 이룰 수 없다. 一日之狗[일일지구]不知畏虎[부지외호] 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言蒙騃者[언몽애자]不畏大人[불외대인] 어리석은 자는..

잡글 2023.07.12

他山之石[타산지석]

他山之石[타산지석] 詩經[시경] · 小雅[소아] 鶴鳴[학명] 鶴嗚於九皐[학오어규고] : 학이 못에 못여 슬피우니 聲聞於野[성문어야] : 그 소리가 들판에서 들리네. 魚潛在淵[어잠재연] : 물고기 못에 잠기어 있다가 或在於渚[혹재어저] : 혹은 물가에 기대어 살피네. 樂彼之園[낙피지원] : 즐거워라 저 낙원에 이르니 爰有樹檀[원유수단] : 이에 심은 박달나무 있구나. 其下維蘀[기하유택] : 그 아래서 낙엽을 생각하네. 他山之石[타산지석] : 다른 산속의 돌을 사용하여 可以爲錯[가이위착] : 가히 써 숫돌이 될수있다네. 鶴嗚於九皐[학오어규고] : 학이 못에 모여 슬피우니 聲聞於天[성문어천] : 그 소리가 하늘에서 들리네. 魚在於渚[어재어저] : 물고기가 물가를 살피다가 或潛在淵[혹잠재연] : 혹은 장기다가 ..

잡글 2023.06.22

萬物篇[만물편] 飮食類음식류]

萬物篇[만물편] 飮食類음식류] 李應禧[이응희] 饅頭[만두] 吾家巧媳婦[오가교식부] : 우리 집 며느리와 아내 솜씨 있어 能作水饅嘉[능작수만희] : 능히 물 만두를 맛 좋게 빚는다네. 玉屑鞱金粟[옥설도금속] : 옥 가루로 귀한 양식을 감추고서 銀包泛鐵鍋[은포범철과] : 은빛으로 싸서 무쇠 솥에 띄우네. 苦添薑味勝[고첨강미승] : 쓴맛 더하니 생강의 맛 뛰어나고 鹹助豆漿多[함서두장다] : 짠맛 없애려면 콩국이 더 좋다네. 一椀呑淸曉[일완탄청효] : 한 사발을 맑은 새벽에 삼킨다면 崇朝飯不加[숭조반불가] : 아침 내내 먹는것을 더할 수 없네. 李應禧[이응희,1579-1651] : 자가 子綏[자수], 호는 玉潭[옥담] 玉潭詩集[옥담시집]

잡글 2023.06.20

性徹[성철]스님 涅槃偈頌[열반게송]

性徹[성철]스님 涅槃偈頌[열반게송] 生平欺狂男女群[생평기광남녀군] : 한 평생 남녀무리들 속고 미쳐서 彌天罪業過須彌[미천죄업과수미] : 죄업은 하늘을 덮고 수미산을 넘도다. 活陷阿鼻恨萬端[활함아비한만단] : 산채로 아비지옥 떨어지면 원통함이 만 갈래인데 一輪吐紅掛碧山[일륜토홍괘벽산] : 붉은 수레바퀴 푸른 산에 걸려있네

잡글 2022.02.17

戱述贈某衲[희술증모납]

戱述贈某衲[희술증모납] 金正喜[김정희] 희롱하듯 지어서 아무 스님에게 주다. 中略[중략]. 宗門[종문]에서 역대로 추앙하여 후학을 提持[제지]하는 宗匠[종장]으로 삼았는데도 어쩐지 그 機緣[기연]과 示語[시어]가 하나도 뽑을 만한 것이 없다. 애오라지 두어 끝을 들어 그 旨[지]를 보이는 바이다. 부대사의 이른바, 夜夜抱佛眠[야야포불면] : 밤마다 부처에 둘러쌓여 잠들고 朝朝還共起[조조환공기] : 매일 아침 함께 다시 일어나네. 起坐鎭相隨[기좌진상수] : 일어나나 앉으나 항상 서로 따르며 語黙同居止[어묵동거지] : 성하건 쇠하건 살고 머무름 함께 하네. 能爲萬象主[능위만상주] : 능히 온갖 만물 형상의 주인이 되고 不逐四時凋[불축사시조] : 네 계절을 따라도 시들지 아니하네. 語黙[어묵] : 周易[주역]..

잡글 2021.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