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106

觀碁[관기]

觀碁[관기]      許篈[허봉]바둑을 보며.  十歲作[10세 작] 局上周天象[국선주천상] : 바둑판 위에는 두루 하늘을 본받아分途十九行[분도십구항] : 나누어진 길은 열 아홉 항렬이구나.雌雄相勝負[자웅상승부] : 강하고 약함이 이기고 짐을 가리고黑白互存亡[흑백호존망] : 흑과 백의 삶과 죽음이 번갈아드네.靜設關防險[정설관방험] : 조용히 험준한 변방 요새를 세우니閑銷晝日長[한소주일장] : 한가하게 낮의 긴 해가 사라진다네.推枰餘一笑[추퇴여일소] : 바둑판 밀치고 잠시 넉넉히 웃으니滿袖竹風凉[만수죽풍량] : 서늘한 대나무 바람 소매 가득하네. 荷谷先生詩鈔[하곡선생시초] / 詩[시]許篈[허봉,1551-1588] : 자는 美叔), 호는 荷谷[하곡].   許蘭雪軒[허난설헌]의 오빠, 許筠[허균]의 형,   1..

잡글 2025.01.19

八十種樹[팔십종수]

八十種樹[팔십종수]    沈鋅[심재]80에 나무를 심다. 宋兪. 조선전기 문신)가 70세 고희연을 했다. 귤 선물을 받고 그 씨를 거두어서 심게 했다. 사람들이 속으로 웃었다. 하지만 그는 10년 뒤에 귤열매를 먹고도 10년을 더 살다 세상을 떠났다. 황흠(黃欽. 이조판서)이 80세에 관직에서 물러나서 고향에 지낼 때 하인에게 밤나무를 심게 했다. 이웃 사람들이 물었다. "연세가 여든이 넘으셨는데 너무 늦은 것이 아닐까요?" 황흠이 대답했다. "심심해서 그런 걸세. 자손에게 남겨준대도 나쁠 건 없지 않은가?"10년 뒤에도 그는 건강했고, 그때 심은 밤나무에 밤송이가 달렸다. 이웃을 불러서 말했다."자네 이 밤 맛 좀 보게나. 후손을 위해서 한 일이 날 위한 것이 되어 버렸네." 홍언필(洪彦弼. 중종때 영..

잡글 2025.01.19

臨刑詩[임형시]

臨刑詩[임형시]  孫賁[손분]형장에 임하는 시. 擊鼓催人命[격고최인명] : 북을 두드리며 사람 목숨 재촉하는데回首日欲斜[서풍일욕사] : 머리 돌려보니 해는 서산에 기우는구나. 黃泉無客店[황천무객점] : 황천에는 나그네 주막도 없다는데今夜宿誰家[금야숙수가] : 오늘 밤엔 누구 집에서 머무를까. 성삼문이 죽으면서 남겼다는臨死賦絶命詩[임사부절명시]로알려져 있는 시 입니다. 시는 사육신 성삼문이수레에 실려 형장으로 끌려가면서수레를 따르던 대여섯 살딸에게 건넸다고 알려져 있는절명시로 알려져 있는 바, 이 시는 어숙권의'稗官雜記[패관잡기]'에 따르면사실은 명나라 孫賁[손분]이1393년 藍玉[남옥]의 옥사 때형장에 끌려가면서지은 시라고 한다. 推句集[추구집]에도 인용 됨.

잡글 2025.01.06

中庸章句[중용장구] 21

中庸章句[중용장구] 21 自誠明[자성명]謂之性[위지성] 自誠[자성] 성으로 말미암아 明[명]밝아지는 것을 謂之性[위지성] 성이라 하고 自明誠[자명성]謂之敎[위지교] 自明[자명]밝음으로 말미암아 誠[성]정성스러워지는 것을 謂之敎[위지교] 교라 한다.  誠則明矣[성즉명의]明則誠矣.[명즉성의]. 誠則[성즉]정성스러우면 明矣[명의] 밝아지고, 明則[명즉] 밝으면 誠矣[성의] 정성스러워진다.自[자]由也[유야].자는, 말미암음이다. 德無不實而明無不照者[덕무불실이명무부조자] 덕에 성실하고 밝음이 없지 않으면(無不實而明) 비추지 못하는 것이 없고(無不照者), 聖人之德[성인지덕]所性而有者也[소성이유자야]天道也[천도야]. 성인의 덕은(聖人之德), 성인 것으로(所性而) 간직한 것이니(有者也), 천도다(天道也). 先明..

잡글 2024.12.30

佳人曲[가인곡]

佳人曲[가인곡]  李延年[이연년]아름다운 사람의 노래.  北方有佳人[북방유가인] : 북쪽에는 아름다운 사람이 있는데絶世而獨立[절세이독립] : 세상에 빼어나 홀로 섰는 것 같구나.一顧傾人城[일고경인성] : 한 번 돌아보면 성이 기울어지고再顧傾人國[재고경인국] : 두 번 돌아보면 나라가 기울어지네.寧不知傾城與傾國[영부지경성여경국] : 어찌 성이 기울고    함께 나라가 위태함 알지 못하지만佳人難再得[가인난재득] : 아름다운 사란 다시 얻기 어렵다네. 음악가 이연년이 한 무제 앞에서 불렀다는 노래. 李延年[이연년, ?-기원전 101년 경] : 전한 中山[중산] 사람. 음악가.    李夫人[이부인]의 오빠. 본래 樂工[악공]이었는데,   죄를 저질러 宮刑[궁형]을 당했다. 狗監[구감]에 속해 있었다.   누이가..

잡글 2024.07.12

謀事在人[모사재인] 成事在天[성사재천]

謀事在人[모사재인] 成事在天[성사재천] 謀事在人[모사재인]이요, 成事在天[성사재천]이라는 말은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하늘을 보면서 한탄한 말입니다. 삼국지에 제갈량이 葫蘆谷[호로곡]에서 火攻作戰[화공작전]을 펼쳐 司馬懿[사마의] 三父子[삼부자]를 꼼짝없이 죽게끔 만들었으나 그때 갑자기 하늘에서 비가 내려 사마의 부자가 살아날 수 있었다는 고사. 葫蘆谷[호로곡] : 섬서성 岐山縣[기산현] 高店鎭[고점진].    五丈原[오장원]에서 10km 떨어진 거리에 있다.    위연이 촉군의 선봉으로 있을 때,    군사를 거느리고 고점진에 주둔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곳을 魏延城[위연성]이라 부르기도 한다. 성 밖에는 계곡이 하나 있다.    입구는 좁고 내부는 넓어 조롱박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해서 호로곡으..

잡글 2024.06.15

履霜曲[이상곡]

履霜曲[이상곡] 작자 미상 서리를 밟는 노래. 비가 오다가 개고 눈이 펄펄 휘날리는 날에 나무숲으로 둘러싸인 고불고불 돌아나는 좁다란 길에 잠을 앗아간 내 님을 생각할 사이거늘 그처럼 무시무시한 길에 자려고 오시겠습니까. 때때로 천벌을 받아 영락없이 지옥에 떨어져 그곳에서 죽어버릴지도 모르는 이내 몸이 내 님 두고서 다른 산에 올라가겠느냐 이 모두가 하늘이 낳은 연분의 기약인데 님이시여, 함께 지내고자 하는 기약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아소 님이시여 함께 지내자고 했던 기약이 있을 뿐이외다. 이 노래에서 그 뜻을 알기가 어려운 부분이 ‘깃든 열명길’이라는 구절입니다. 이 노래의 어울림소리[和聲二有聲無詞(화성이유설무사)]는 ‘다롱디우셔 마득사리 마득너즈세 너우지’입니다. ‘다롱디우셔’는 ‘다롱’ 계열의 ..

잡글 2023.11.02

頓敎頌[돈교송]

頓敎頌[돈교송] 淸虛休靜[청허휴정] 단계를 따라 차차 수행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깨달아 불과를 얻는 교법 若欲見佛性[약욕견불성] : 만약 불성을 보고자 한다면 知心是佛性[지심시불성] : 마음이 곧 불성인 줄 알라. 若欲免三途[약욕면삼도] : 만약 三途[삼도]를 면하고자 하면 知心是三途[지심시삼도] : 마음이 곧 三途[삼도]인 줄 알라. 精進是釋加[정진시석가] : 정진이 무릇 석가 부처님이요 直心是彌陀[직심시미타] : 곧은 마음이 곧 아미타불이다. 明心是文殊[명심시문수] : 밝은 마음이 곧 문수보살이요 圓行是普賢[원행시보현] : 원만한 행동이 곧 보현보살이다. 慈悲是觀音[자비시관음] : 慈悲[자비]가 곧 관음보살이요 喜捨是勢至[희사시세지] : 喜捨[희사]가 곧 대세지보살이다. 瞋心是地獄[진심시지옥] : ..

잡글 2023.09.22

大烹高會[대팽고회]

大烹高會[대팽고회] 金正喜[김정희] 筆[필] 大烹豆腐瓜薑菜[대팽두부과강채] : 최고가는 반찬이란 두부나 오이와 생강과 나물 高會夫妻兒女孫[고회부처아녀손] : 최고가는 좋은 모임이란 부부와 아들딸과 손자 추사 김정희 선생이 생애 마지막 해인 1856년 71세 때 쓴 예서체 대련입니다. 款識[관지]에 七十一果[칠십일과] 해서 71세 때 과천에서 썼다는 표기를 했습니다. 71세면 당시엔 아주 장수한 편인데 추사 선생은 인생의 종착점이 어디인가를 말해주는 명작이라 하겠습니다. 예서로 크게 7언시로 우리 인생의 평범한 가치를 극대화 시켜 놓고 선생의 감회를 작은 글씨로 옆에 서 놓습니다. 此爲村夫子第一樂上樂 雖腰間斗大黃金印 食前方丈侍妾數百 能享有此味者畿人 爲杏農書. 七十一果 이것은 촌 늙은이의 제일가는 즐거움이다..

잡글 2023.09.09

黃金臺記[황금대기]

黃金臺記[황금대기] 朴趾源[박지원] 황금대기 出朝陽門。循壕而南。有數丈頹阜。曰此古之黃金臺也。世傳燕昭王築宮。置千金于臺上。招延天下之士。以報强齊。故吊古之士至此。莫不悲懷感慨。彷徨而不能去。嗟乎。臺上之黃金盡而國士不來。然天下之人本無讐怨。而報仇者無窮已時。則未必非此臺之金相仍於天下也。請爲歷數報仇之大者。以告海內之積金多者。秦之時。以金啗諸侯之將而盡滅其國。則蒙氏有力焉。李斯本以諸侯之客。爲諸侯報仇。蒙恬天下之報仇者。玆可以少息矣。旣而趙高殺李斯。子嬰殺趙高。項羽殺子嬰。沛公殺項羽。其金四萬斤。石崇之富有自來。而乃反罵曰。奴利吾財。何其愚也。然轉傳相報。千載至今而其金尙在也。何以知其然也。元魏爾朱兆之亂。城陽王徽齎金百斤。以洛陽令寇祖仁一門三刺史。皆已所拔往投之。祖仁謂其家人曰。今日富貴至矣。乃怖徽云。捕將至。令徽逃於他所。邀於路而殺之。送其首於兆。兆夢徽告云。我有金二百斤。..

잡글 2023.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