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266

德山驛[덕산역]

德山驛[덕산역]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덕산역에서.  古驛荒涼雪壓籬[고역황량설압리] : 오래된 역참 황페하고 쓸쓸해 울타리 눈이 누르고 僕夫相伴夜啼飢[복부상반야제기] : 사내 종과 서로 짝하여 배고픈 한 밤중에 우는구나. 騷家情景嘗應盡[소가정경상응진] : 시인의 집안 정취와 풍치 응당 모두 경험하였으니 天遣詩豪發妙思[천견시호발묘사] : 하늘이 보낸 뛰어난 시인 생각 오묘하게 피어나네 . 德山驛[덕산역] : 함경도 咸興[함흥]에 설치된 역참으로    高山道[고산도]에 속한 역참.荒涼[황량] : 황폐하여 거칠고 쓸쓸함.僕夫[복부] : 종으로 부리는 남자.情景[정경] : 마음에 감흥을 불러일으킬 만한 경치나 장면.   사람이 처하여 있는 모습이나 형편.詩豪[시호] : 매우 뛰어난 대 시인. 白沙先生集卷..

李恒福 2024.12.22

定平儒生等會于道左[정평유생등회우도좌]

定平儒生等會于道左[정평유생등회우도좌]求一見面[구일견면]喜賦六言一絶[희부륙언일절]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정평의 유생들이 길 아래에 모여서얼굴 한 번 보길 요구함에 기뻐 6언 한 절을 짓다. 諸生求一見面[제생구일견면] : 여러 유생들이 얼굴 한 번 보기를 청하니 相携步出山樊[상휴보출산번] : 서로 이끌고 어수선한 산을 걸어 나왔네. 我非四手八足[아비사수팔족] : 나는 네개의 손에 여덟개의 발이 아니라 只是遇事輕言[지시우사경엄] : 다만 이 일을 만나면 말을 가벼이 한다오.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이항복[1556-1618] : 자는 子常[자상], 호는 白沙[백사], 弼雲[필운],   靑華眞人[청화진인], 東岡[동강], 素雲[소운]   임진왜란 때 병조판서를 지내면서 많..

李恒福 2024.12.18

口號[구호]

口號[구호]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입으로 부르다. 諸公袞袞登臺省[제공곤곤등대성] : 여러분들은 권세가 좋은 대성으로 오르는데 匹馬關山我獨歸[필마관산아독귀] : 한 필의 말로 관문 산으로 나 혼자 돌아가네. 蘇武看羊北海上[소무간양북해상] : 소무는 북쪽 바다에 올라가 양을 지키는데絶無書雁上林飛[절무서안상림비] : 상림원에 날아온 기러기 편지 끊어져 없구나. 袞袞[곤곤] : 많다, 권세가 대단한 모양, 수두룩하다, 끝이 없다.帶省[대성] : 사헌부와 사간원의 벼슬을 통틀어 이르던 말 蘇武[소무] : 漢 武帝[한 무제] 때 소무가 匈奴[흉노]에 사신으로 갔다가 억류되어    그들의 항복 권유에 굽히지 않으므로 끝내 北海[북해] 가에 안치되었는데,    흉노는 소무에게 그 곳에서 숫양 羝[저]]을 기르..

李恒福 2024.12.15

二十一日[이십일일]宿安邊民家[숙안변민가]

二十一日[이십일일]宿安邊民家[숙안변민가]女亥夜起啼甚悲[여핵야기제심비]云夢見權姊[운몽견권자]問道何事[문도하사]曰無一語[왈무일어]遂悲惋成詩[수비완성시]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이십일일에 안변의 민가에서 자는데, 딸아이가 한밤중 밤 12시에 일어나 매우 슬피 울면서, 꿈에 권씨 집에 출가한 언니를 보았다고 하므로, 무슨 일을 말하더냐 물으니, 말 한 마디도 없었다고 한다. 하여 마침내 슬피 탄식하면서 시를 이루다. 少女夜中向壁啼[소녀야중향벽제] : 소녀가 한 밤 중에 벽을 향해 울어대면서 自言夢見權家婦[자언몽견권가부] : 몸소 말하길 꿈에 권씨 집 언니를 보았다네. 窓間寂默坐支頤[창간적묵좌지이] : 창문 사이 말 없이 묵묵히 턱 괴고 앉아서 應念關山獨去父[응념관산독거부] : 응당 관산으로 홀로 떠난 아버지 ..

李恒福 2024.12.11

不寐[불매]

不寐[불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잠을 이루지 못하여. 世亂疎儒術[세란소유술] : 세상 어지러워 유가 학문 드물어지고 時危忌太言[시위기태언] : 시대 위태롭자 지나친 건의는 꺼리네. 不眠憂社稷[불면우사직] : 잠을 못 이루고 사직을 근심하지만 無力濟黎元[무력제려원] : 민중과 백성들을 구제 할 힘도 없구나. 草草新年夢[초초신년몽] : 미천하게 시작하는 꿈 속의 새해인데 蕭蕭古驛軒[소소고역헌] : 바람소리 쓸쓸한 역참 처마 예스럽네. 家鄕已千里[가향이천리] : 집이 있는 고향 천 리에 버려두었으니 誰肯問寒暄[수긍문한훤] : 누가 감히 날씨 춥고 더움을 문안할까. 社稷[사직] : 토지신과 穀食神[곡식신],    임금이 국가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기 위하여    社稷壇[사직단]에서 토지의 신과 곡식의 ..

李恒福 2024.12.08

始有三水之命[시유삼수지명]命改北靑[명개북청]

始有三水之命[시유삼수지명]命改北靑[명개북청]路踰鐵嶺[노유철령]喜而有作[희이이작]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처음에 삼수로 유배시키려는 명이 있었으나 북청으로 바꾸라는 명으로철령 길을 넘으면서 기쁘게 되어 짓다. 孤臣不度濟人關[고신부도제인관] : 외로운 신하 사람 다스리는 관문 건너지 못했는데 日月昭昭宇宙寬[일뤙소소우주관] : 해와 달은 밝게 빛나고 우주는 관대하게 용서하네. 靑海怒聲風氣勢[청해노성풍기세] : 푸른 바다의 성난 소리는 바람의 기운과 형세이고 白山孤影雪孱顔[백산고영설잔안] : 백산의 외로운 그림자는 드러난 눈속에 신음하네. 恩加沙塞氷先泮[은가사막빙선빈] : 은혜 더해진 사막의 요새는 물가 먼저 얼어붙어도 心健關河路不難[심건관하로불란] : 마음이 굳세니 관산과 하천의 길도 어렵지 않구나. 唯有憶君..

李恒福 2024.12.05

早發金城縣抱川[조발금성현포천]諸姪等辭歸[제질등사귀]

早發金城縣抱川[조발금성현포천]諸姪等辭歸[제질등사귀]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일찍 금성현을 출발하니 포천의 여러 조카들이 하직하고 돌아감에.  達士遺天地[통사유천지] : 통달한 선비라 세상도 잊었는데 如何意慘然[여하의참연] : 어찌해 생각은 슬프고 참혹한가. 非無一掬淚[비무일국루] : 한 움큼의 눈물이 없지는 않지만 恥灑別離筵[치쇄별리연] : 이별의 자리에서 뿌리기 부끄럽네. 達士[달사] : 이치에 밝아서 사물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慘然[참연] : 슬프고 참혹한 모양.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이항복[1556-1618] : 자는 子常[자상], 호는 白沙[백사], 弼雲[필운],   靑華眞人[청화진인], 東岡[동강], 素雲[소운]   임진왜란 때 병조판서를 지내면서 많은 ..

李恒福 2024.12.01

道上戱吟短語[도상희음단어]

道上戱吟短語[도상희음단어]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길 위에서 짧은 말로 희롱해 읊다.  能忍一時痛[능인일시통] : 능히 한 때의 원망을 참아내면 可做天下事[가주천하사] : 가히 천하의 일을 맡을 수 있네. 隱默官京師[은묵관경사] : 묵묵히 숨어 서울서 벼슬하다가 不汗五日死[불한오일사] : 땀내지 못하고 오 일 만에 죽으리. 遮莫疑畏此二柄[차막의외차이병] : 이 두 형덕을 의심하고 두려워 감추지 말라 古人已能憂劣是[고인이능우렬시] : 옛 사람은 이미 능히 우열을 바로잡았다네. 京師[경사] : 서울, 한 나라의 중아 정부가 있는 곳.二柄[이병] : 刑[형벌]과 德[인덕]의 두 자루.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이항복[1556-1618] : 자는 子常[자상], 호는 ..

李恒福 2024.11.28

敬叔將赴謫所[경숙장부적소]貽書乞詩[이서걸시]

敬叔將赴謫所[경숙장부적소]貽書乞詩[이서걸시]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경숙이 장차 귀양살이 할 곳으로 가며 글을 보내 시를 구하기에  好去吾玄老[호거오현로] : 기꺼이 가게나 우리 현 늙은이여 臨行別有辭[임행별유사] : 고행에 임하여 특별한 말이 있네. 怡神如在室[이신여재실] : 정신의 유쾌함 방에 있는 것 같고 處困若逢時[곤인약봉시] : 곤경에 처함도 때를 만남 같다네. 道直屯猶泰[도직둔유태] : 곧은 도리는 크고 오히려 두텁고 心冥險亦夷[심명험역이] : 마음 깊으니 험해도 또한 유쾌하네. 天生此物意[천생차물의] : 하늘이 이 사람을 만들어 낸 뜻이 應不止於斯[응부지어사] : 응당 여기에서 그치지 않으리라. 敬叔[경숙] : 申欽[신흠,1566-1628]의 자,    호는 玄軒[현헌] · 象村[상촌] · ..

李恒福 2024.09.30

聞韓益之[문한익지]申敬叔皆將遠竄[신경숙개장원찬]

聞韓益之[문한익지]申敬叔皆將遠竄[신경숙개장원찬]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한익지와 신경숙을 장차 모두 먼 곳으로 귀양 보낸다는 소식을 듣고  病裏聞吾友[병리문오우] : 병등 가운데 나의 벗에 대해 들으니 全家涉遠途[전가섭원도] : 집안 전체가 먼 길을 떠난다고 하네. 敎兒談細事[교아담세사] : 아이로 하여금 작은 일 말하게 하여 且欲慰須臾[차욕위수유] : 우선 잠시나마 위로하고자 함이라.  益之[익지] : 韓浚謙[한준겸,1557-1627]의 자, 호는 柳川[유천],     함경도관찰사, 지중추부사, 겸지춘추관사 등을 역임한 문신.    1613년(광해군 5) 계축옥사에 연루되어 田里放歸[전리방귀]되고,     1617년 충주에 부처되었으며, 1621년 여주에 移配[이배]되었다. 敬叔[경숙] : 申欽[신..

李恒福 2024.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