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221

梧老次韻[오로차운]又次却寄[우차각기] 3-1

梧老次韻[오로차운]又次却寄[우차각기] 3-1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오리 노인이 운을 차하니 또 차하여 다시 부치다. 負國生無面[부국생무면] : 나라 저버리니 살아 만날 수 없지만 歸田死有辭[귀전사유사] : 전원에 돌아가면 죽어서 할 말 있네. 東城有遺老[동성유유로] : 동쪽 성에 살아남은 늙은이 있으니 書迹慰幽思[서적위유사] : 글 자취가 그윽한 생각 위로해 주네. 梧老[오로] : 梧里[오리] 李元翼[이원익 : 1547-1634]의 호,   본관은 全州[전주]. 자는 公勵[공려], 동부승지, 안주목사, 형조참판,   지의금부사, 이조판서,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을 역임.負國[부국] : 나라를 저버림.歸田[귀전] : 벼슬을 내놓고 고향에 돌아가 농사를 지음.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

李恒福 2024.05.16

梧老數使人相問[오로수사인상문]

梧老數使人相問[오로수사인상문]不用簡牘而用口語[불용간독이용구어]豈朝士多以簡書遇害[기조사다이간서우해]有所徵而泯迹之意耶[유소징이민적지의야]詩以戲之[시이희지]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오리 노인이 자주 사람을 시켜 안부를 물으면서 편지를 사용하지 않고 말로만 전하였으니, 이것이 어찌 朝士[조사,조정 신하]들이 흔히 편지로 인하여 해를 입기 때문에 여기에 징계되는 바가 있어 자취를 없애려는 뜻이 아니겠는가. 시로써 장난하다. 口報平安信[구보평안신] : 입으로 무사히 잘 있다는 소식 알리며 何無折簡辭[하무절간사] : 어찌 편지로 결단하여 알리지 못하나. 時情喜窺密[시정희규밀] : 때마침 인정이 비밀 엿보기를 좋아해 公意在三思[공의재삼사] : 공의 뜻은 여러차례 생각함에 있구나. 梧老[오로] : 梧里[오리] 李元翼[이..

李恒福 2024.05.13

題壁[제벽]

題壁[제벽]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벽에 쓰다. 側逕徐行窘[측경서행군] : 좁은길 곁은 군색하여 천천히 가는데危機妙手難[위기묘수난] : 위기는 오묘한 재능으로도 어렵구나.荒凉暮景色[황량모경색] : 거칠고 쓸쓸한 경치는 저물어가는데骯髒老容顔[항장로용안] : 지조 지키는 강직한 얼굴은 늙는구나.晚計水雲外[만계수운외] : 만년의 계획은 물과 구름을 벗어나고新功夷惠間[신공이혜간] : 새로운 공은 백이와 유하혜 사이라네.閒看後棲鳥[한간후서조] : 뒤늦게 깃드는 새를 한가히 바라보니猶得一枝安[유득일지안] : 오히려 편안한 가지 하나를 얻는구나. 骯髒[항장] : 伊優骯髒[이우항장], 이우는 말을 얼버무리며    윗사람에게 영합하는 아첨꾼을 말하고,   항장은 고결한 지조를 지키며 강직하게 맞서는 사람을 말한다...

李恒福 2024.05.09

初在東江[초재동강]

初在東江[초재동강]靈山君有同老之約[영산군유동로지약]及來蘆原[급래로원]李僉知[이첨지]兪監司相繼來訪[유감사상계래방]俱有杖屨朝夕之言[구유장리조석지언]不日[불일]靈山買宅入城[영산군매택입성]僉知亦入城造家[첨지역입성조가]兪公亦出按海西[유공역출안해서]余獨趑趄湘中[여독자저상중]戱成一絶[희성일절]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처음 東江[동강]에 있을 적에는 靈山君[영산군]이 동강에서 늘그막을 함께하자는 약속을 하였고, 蘆原[노원]으로 옴에 미쳐서는 李僉知[이첨지]와 兪監司[유감사]가 서로 이어 찾아와서 모두 조석으로 같이 지내자는 말이 있었다. 그런데 그 후 며칠도 안 되어서 영산군은 집을 사서 성 안으로 들어갔고, 첨지 또한 성 안에 들어가 집을 지었으며, 유공은 또한 해서 관찰사로 나가 버렸으므로, 나만 홀로 湘中[상중]..

李恒福 2024.05.06

秋日[추일]

秋日[추일]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가을 날에  世事乘除異[세사승제리] : 세상의 일은 나누고 곱함이 다르고 人情寵辱驚[인정총욕경] : 사람의 정은 총애와 수모에 놀라네. 霜天道峯色[상천도봉색] : 서리 내리는 하늘의 도봉산 빛은 突兀滿懷靑[돌올만회청] : 우뚝하여 푸른 빛 가득 품었구나. 乘除[승제] : 나누기와 곱하기, 곱하면 得[득]이 되고    나누면 失[실]이 되므로, 전하여 榮枯盛衰[영고성쇠]의 뜻.寵辱[총욕] : 굄을 받음과 욕을 당함. 寵愛[총애]와 수모. 霜天[상천] : 서리 내리는 밤 하늘.突兀[돌올] : 높이 솟아서 오똑함, 뛰어나게 똘똘함.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李恒福[이항복, 1556-1618..

李恒福 2024.05.03

秋日遊道峯山[추일유도봉산]

秋日遊道峯山[추일유도봉산]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가을 날 도봉산을 유람하며.  逕側孤槎擁[경측고사옹] : 아련한 좁은 길 외로운 뗏목이 가리고 溪廻小洞陰[계회소동음] : 시냇물 돌아가는 작은 마을 희미하네. 楓酣山氣富[풍감산기부] : 단풍나무 흥겨우니 산 기운은 성하고 藤暗水聲深[등암수성심] : 등나무가 숨기는 물 소리는 넉넉하네. 得意時忘語[득의시망어] : 뜻을 얻었으니 때마침 말하길 잊고 懷人亦廢吟[회인역폐음] : 사람 생각하며 시가도 역시 멈추네. 淸流玩魚樂[청류완어락] : 맑은 물에 즐기는 물고기 구경하며 至理在無心[지리재무심] : 지극히 당연한 도리 무심하게 살피네. 至理[지리] : 지극히 당연한 도리.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李恒福 2024.04.30

偶成[우성]

偶成[우성]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우연히 이루다.  薛服棲巖久[벽복서암구] : 벽복으로 석굴에 거처한 지 오래라 沖虛近紫霞[충암근자하] : 거리낌 없는 자주빛 노을 가깝구나. 無營由分定[무영유분정] : 경영함이 없음 몫을 정한 까닭이요 有得覺天和[유둑각천화] : 얻음이 많음 하늘이 응함을 깨닫네. 浥露餐朝菊[읍로찬조국] : 이슬에 젖은 아침 국화를 찬미하고 歸林見暮鴉[귀림견모아] : 숲으로 돌아가는 저녁 까마귀 보네. 悠然成一趣[유연성일취] : 유연하게 한결같은 풍취를 이루어 樂處卽爲歌[낙처즉위가] : 즐거운 곳에서 노래 하며 나아가네. 薛服[벽복] : 薜蘿[벽라]로 엮어 만든 옷, 은자의 옷. 칡베.沖虛[충허] : 텅 빔, 아무 거리낌이 없음.紫霞[자하] : 자주빛 노을, 선경에 떠돈다는 자줏빗..

李恒福 2024.04.27

讀皇極經世書[독황극경세서]

讀皇極經世書[독황극경세서]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황극경셰서를 읽고. 每恨堯夫老[매한요부로] : 매양 늙은 요부를 한스러워하나니 多言强顯微[다언강현미] : 많은 말로 힘써서 사물을 밝히었네. 伯溫何似者[백온하사자] : 백온은 또 어느 사람을 닮았기에 枝上又生枝[지상우생지] : 가지 위에다 또 가지를 만들었던가. 堯夫[요부] : 邵雍[소옹,1011-1077]의 자, 邵康節[소강절], 邵堯夫[소요부]. 성리학의 이상주의 학파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 觀物篇[관물편], 皇極經世書[황극경세서] 등을 저술. 顯微[현미] : 微小[미소]한 사물을 드러내어 밝힘. 작은 물체를 크고 뚜렷하게 함. 伯溫[백온] : 邵伯溫[소백온,1057-1134], 소옹의 아들. 皇極系述[황극계술], 觀物內外篇解[관물내외편해] 등..

李恒福 2024.04.23

重陽[중양]出坐溪上[출좌계상]

重陽[중양]出坐溪上[출좌계상] 因說京家砌上猶有舊黃菊[인설경가체상유유구황국]感而成詩[감이성시]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중양일에 시냇가 위에 나가 앉아 인하여 서울 집의 섬돌 위에는 아직도 옛 황국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느낌이 있어 시를 이루다. 令節人誰問[영절인수문] : 좋은 명절에 누가 사람 됨을 물을까 溪邊燕坐涼[계병연좌량] : 시냇가에 서늘하고 편안하게 앉았네. 家園兩叢菊[가원량총국] : 서울 집 동산의 두 떨기의 국화는 誰與作重陽[수여작중양] : 누구와 더불어 중양절에 일어날까.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李恒福[이항복, 1556-1618] : 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

李恒福 2024.04.20

加平郡虎巖洞[가평군호암동]

加平郡虎巖洞[가평군호암동]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가평군의 호암동. 石稜水有聲[석능수유성] : 돌이 모나니 강물 소리 넉넉하고 林密鳥忘形[임밀조망형] : 숲이 빽빽하니 새가 형체를 잊었네. 空谷和人語[공곡화인어] : 빈 골짜기에 사람들 말로 화답하고 飢驢愁遠程[기려수원정] : 굶주린 당나귀는 먼 길을 근심하네. 危松老絡石[위송로락석] : 높은 소나무 둘러싼 돌을 거느리고 暗磵細鳴箏[암간세명쟁] : 밤 산골짝 가는 풍경소리에 놀라네. 自笑尋山晩[자소심산만] : 스스로 비웃네 늦게야 산을 찾으니 風塵誤半生[풍진오반생] : 전쟁 통 속에 반평생을 그르쳤구나.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李恒福[이항복, 1556-1618] : ..

李恒福 2024.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