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光勳 440

奉呈朴觀察十四韻[증정박관찰십사운]

奉呈朴觀察十四韻[증정박관찰십사운]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박관찰사께 14운을 받들어드리다. 名民獻[명민헌] 曾是江南舊使君[증시강남구사군] : 일찌기 무릇 강 남쪽의 사군된지 오래 되었는데 風聲久已動人聞[풍성구이동인문] : 바람 소리 오래 머무니 들은 사람 이미 감응하네. 一千里外詢宣路[일천리외순선로] : 일 천 리 밖에서도 베푸는 도리를 문의하노니 二十年前竹馬羣[이십년전죽마군] : 이십 여년 전의 대나무 말을 타는 무리였네요. 山近衡廬諳地紀[산근형려암지기] : 형산과 여산 산 가까이에서 땅의 기강을 깨닫고 星臨牛斗認天文[성림우두인천문] : 견우와 북두 별에 임하여 천체의 현상을 알았네. 陸君共惜專州惠[육군공석전주혜] : 육군이 고을을 은혜로 다스림을 함께 애석해하고 召伯仍紆自陜分[소백잉우자협분] : ..

白光勳 2022.12.20

贈崔孤竹關西之別[증최고죽관서지별]

贈崔孤竹關西之別[증최고죽관서지별]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최 고죽이 관서로 감에 이별하며 주다. 萬曆八年春[만력팔년춘] : 만력 8년(1580) 봄날에 玉川子寓居洛城裏[옥천자우거낙성리] : 옥천자는 낙성 안에 우거하였지. 薄祿不披飢[박록불피기] : 적은 녹봉에 굶주려도 넘어지지 않고 歸耕日日思田里[귀경일일사전리] : 날마다 돌아가 밭 갈고자 고향 마을 생각했네. 出門無所親[출문무소친] : 문을 나서도 친한 사람 없었지만 竹馬二三人[죽마이삼인] : 대나무 말타던 두 세 사람 있었네. 十日何曾一見顔[십일하증일견안] : 열흘에 어찌 거듭 얼굴 한 번을 볼수있나 中夜念之三四歎[중야념지삼사탄] : 한밤중 생각 이르니 서너 번을 탄식하네. 乃知萬事非人能[내지만사비인능] : 이에 만사가 사람의 능력 아님을 알지만..

白光勳 2022.12.16

重新鳳棲樓[중신봉서루]

重新鳳棲樓[중신봉서루]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봉서루를 거듭 새로이하다. 連江初發中條山[연강초발중조산] : 연강의 강물은 중조산에서 처음 일어나서 奔流百里何悠悠[분류백리하유유] : 일 백리를 급하게 달리다 잠시 아득히 멀구나. 逶迤回轉綾陽城[위이회전능양성] : 구불구불 비스듬히 능양성을 돌아서 맴돌고 直帶連山眞勝區[직대련산진승구] : 연산에 곧게 두르니 참으로 뛰어난 곳이구려. 賓館千年擅佳麗[빈관천년천가려] : 손님의 객사는 오랜 세월 아름답게 차지하고 有樓亦好軒東頭[유루역호헌동두] : 넉넉한 누각 또 아름답고 동쪽 근방에 높구나. 東南過者日如雲[동남과자일여운] : 동 남쪽을 지나가는 사람은 나날이 구름 같고 遊咏幾許騷人流[유영기허소인류] : 유람하며 읊고 방랑하는 시인들 얼마쯤일까. 何人開館愛看山[..

白光勳 2022.12.11

完山挽歌[완산만가]

完山挽歌[완산만가]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완산의 애도하는 노래. 卽上舍柳會內[즉상사유회내] : 곧 생원 유회내이다. 寒城一雨雪作泥[한성일우설작니] : 쓸쓸한 성에 잠시 비오다 눈이 진흙을 이루니 夜唱薤露催魂車[야창해로최혼거] : 밤에 부르는 해로가는 혼백의 수레를 재촉하네. 丹旌無影山霧濕[단정무영산무습] : 붉은 명정은 그림자도 없이 산의 안개에 젖고 窮林迷路相躕躇[궁림미로상주저] : 궁벽한 숲의 헤매는 길에서 서로 머뭇거리네. 緦功歸盡塋域成[시공귀진영역성] : 시마와 소공복도 다 돌아가서 산소를 이루니 童僕寂寞籩觴疏[동복적막변상소] : 사내아이 종이 제기와 잔을 깔자 적막하구나. 素木盈尺題作主[소목영척제작주] : 한자 남짓한 흰 나무에 주인될 사람을 적고서 家入日暮徒延佇[가입일모도연저] : 집 드..

白光勳 2022.12.06

挽李士元[만이사원]

挽李士元[만이사원]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이사원 만사. 莫問雙親年幾何[막문쌍친년기하] : 어버이 연세 얼마인지를 묻지 말게나 有兄亦皤皤[유형역파파] : 형님도 또한 허옇게 센 모양이 많다네. 晨昏甘旨復誰在[신혼감지부수재] : 아침 저녁 맛난 음식 누구와 다시 찾을까 捨而去此我莫知夫君意[사이거차아막지부군의] : 버리고 간 부군의 뜻 나는 알 수 없네. 妻奉几筵妄盥洗[처봉궤연망관세] : 아내는 궤연을 받들고서 헛되이 대야에 손을 씻고 片時恩怨徒爲耳[편시은한도위이] : 잠시 잠깐의 은혜와 원한은 보람없을 뿐이로구나. 何況向來親舊好[하황향래친구호] : 더군다나 지난번에는 사이가 좋은 친구 였는데 車馬盈門跡已掃[거마영문적이소] : 문에 가득했던 수레와 마차의 자취 이미 쓸었네. 夜漫漫[야만만] : 밤은 멀고..

白光勳 2022.12.01

金溝[금구]奉贈崔上舍[봉증최상사] 璣[기]

金溝[금구]奉贈崔上舍[봉증최상사] 璣[기]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금구에서 최기 상사(생원)에게 받들어 드리다. 曉發壺城雨如注[효발호성우여주] : 새벽에 일어나니 호성에는 비가 퍼 붓는 것 같더니 金溝暮雪無行路[금구모설무행로] : 금구에는 저물어 오는 눈에 사람 가는 길도 없구나. 原頭犬吠人居住[원두견폐인거주] : 언덕 머리에는 개가 짖으니 사람들이 사는 곳인데 見客家家走閉戶[견객가가주폐호] : 나그네를 보더니 집집마다 달아나 문을 닫는구나. 四顧昏黑行且歎[사고혼흑행차탄] : 사방 둘러보니 캄캄하게 어두워 가다 또 탄식하니 忽見華構重林間[홀견화구중림간] : 문득 화려한 서까래가 겹친 숲 사이로 보이는구나. 奴過鞠躬婢過禮[노과국궁비과례] : 사내종은 몸 굽혀 지나고 계집종은 예가 지나치니 誰意於斯上舍第..

白光勳 2022.11.26

武夷精舍[무이정사]

武夷精舍[무이정사]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무이정사 代月課[대월과] : 매달 행하는 과제를 대신하다. 雲林一道深復深[운림일도심부심] : 구름 숲에는 하나의 사상 깊고도 거듭 깊은데 溪流窮處先生舍[계류궁처선생사] : 시냇물 흐름 다하는 곳이 선생님의 정사라네. 先生一去今幾年[선생일거금기년] : 선생께서 한 번 떠나신지 지금이 몇 해일런가 風月半已無前夜[풍월반이무전야] : 청풍 명월 이미 한창인데 전날 밤은 없었다네. 棲遲當日想如何[서지당일상여하] : 늦게야 거처하던 그날이 어떠했을까 생각하니 一境淸幽天所借[일경청유천소차] : 온 지경이 맑고 그윽하니 하늘에서 빌린 것이네. 嵐光岳色自朝暮[남광악색자조모] : 산 기운 빛나는 큰 산 빛은 아침 저녁 따르고 竹牖松窓兩瀟灑[죽유송창량소쇄] : 대나무 들창 소나..

白光勳 2022.11.22

達梁行[달량행]

達梁行[달량행]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달량으로 가며 達梁城頭日欲暮[달량성두일욕모] : 달량성 꼭대기로 해가 저물기 시작하는데 達梁城外潮聲咽[달량성외조성연] : 달량성 밖에는 밀물이 북치는 소리를 내네. 平沙浩浩不見人[평사호호불견인] : 넓고 넓은 모래 개펄에 사람들 보이지 않고 古道唯逢纏草骨[고도유봉전초골] : 옛날 길엔 다만 잡초에 얽힌 해골만 만나네. 身經亂離心久死[신경난리심구사] : 난리를 겪은 몸과 마음 생기 잃은지 오래고 慘目如今那更說[참목여금나갱설] : 지금같이 참혹한 눈빛을 어찌 다시 말할까. 當年獠虜敢不恭[당년노로감불공] : 그 해 오랑캐 생포하니 감히 공손하지 않고 絶徼孤城勢一髮[절요고성세일발] : 단절된 변방 외로운 성 터럭 하나의 형세네. 將軍計下自作圍[장군계하자작위] : 장군은..

白光勳 2022.11.17

淵明歸來圖[연명귀래도]

淵明歸來圖[연명귀래도]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도연명이 돌아가는 그림 淵明歸去潯陽曲[연명귀거심양곡] : 도연명이 심양의 고향 구석으로 돌아가버리니 後人慕之寫爲圖[후인모지사위도] : 후세 사람들 사모하여 그림으로 그리게 되었네. 晨光熹微前路永[신광희미전로영] : 아침의 햇빛 희미하니 길 앞으로 길게 비추고 水雲搖漾輕帆孤[수운요양경범고] : 강물에 구름 오르며 비치고 외로운 배 가볍구나. 衡門寂寂稚子候[형문적적치자후] : 은자의 문은 적적하고 어린 아이가 기다리는데 蝸室半破山妻臞[와실반파산처구] : 누추한 집은 반쯤 부서지고 아내는 여위었구나. 林亭物色舊松菊[임정물색구송국] : 숲속 정자의 물색에 소나무와 국화는 오래되고 三逕蕭然人事無[삼경소연인사무] : 세갈래 좁은 길은 쓸슬하고 사람은 일도 없구나. ..

白光勳 2022.11.12

西臺篇[서대편]

西臺篇[서대편]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서대편 西臺前夜仙紅池[서대전야선홍지] : 서쪽 대가 전날 밤에는 붉은 연못에 나는 듯 하였고 殘夢下階臨送時[잔몽하계림송시] : 깬 듯한 꿈에 섬돌 아래서 때마침 보내며 마주했네. 手指明月心相誓[수지명월심상서] : 밝은 달 손으로 가리키며 서로 마음으로 맹세하고 是月在天心莫移[시월재천심막이] : 이 달이 하늘에 존재하니 마음을 바꿀 수가 없구나. 別來幾時時已徂[별래기시시이저] : 헤어진 뒤 자주 쉬면서 때마다 나아가길 그만두니 暗䖝喞喞鳴床隅[암충즉즉명상우] : 숨어 있는 벌레 찌르르 평상 모퉁이에서 소리내네. 思之不見杳何方[사지불견묘하방] : 생각해보니 어느 방향인지 아득하여 보이지 않고 念言忽若在我傍[염언홀약재아방] : 생각한 바 말하면 문득 내 가까이 있는 것..

白光勳 2022.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