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 480

端午思先墓[단오사선묘]

端午思先墓[단오사선묘]    李恒福[이항복]단오에 조상의 무덤을 생각하며. 忠孝傳家及此身[충효전가급차신] : 충성과 효를 대대로 전하여 이 몸이 함께하니 爺孃常戒汝爲人[아양상계여위인] : 부모님께선 항상 너가 사람 되라고 경계하셨네. 龍荒是日天連海[용성시일천련해] : 오랑캐 땅에 이날은 하늘과 바다가 연접했는데 每聽林烏哭令辰[매청림조곡령신] : 매양 들리는 숲의 까마귀는 좋은 때에 곡을하네. 傳家[전가] : 집아 대대로 전하여 내려옴.爺孃[야양] : 부모를 속되게 이르는 말.龍荒[용황] : 匈奴[흉노]를 말함, 흉노족이 龍城[용성]에서 하늘에 제사지냄.令辰[영신] : 좋은 날이나 때. 백사선생 시집에는 이 시가 마지만 수 입니다.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이항복[15..

李恒福 2025.01.11

北俗喜馳馬[북속희치마]男女皆氊笠[남여개전립]

北俗喜馳馬[북속희치마]男女皆氊笠[남여개전립]執鞚而馳[집공이치]時有官妓慶仙來見余[시유관기경선래견여]余問汝亦能是[여문여역능시호]仙卽據鞍回[선즉거안회]躍馬而[약마이주]余喜而賦之[여희이부지]李恒福[이항복]북쪽 풍속은 말달리기를 좋아하여 남녀가 모두 氊笠[전립]을 쓰고 재갈을 잡고 달리는데, 때마침 관기 慶仙[경선]이 나를 만나보러 왔기에내가 너도 말달리기를 잘 하느냐고 물으니,경선이 즉시 안장에 올라앉아 말을 돌린 다음말을 몰아 질주하므로, 내가 기뻐하며 짓다. 裊裊娉娉荳蔲長[요뇨병병두구장] : 간드러지고 아름다운 자태로 두구꽃 같이 자라서翩然輕燕踏龍翔[편연경연답룡상] : 경쾌하게 가벼운 제비처럼 용을 밟고서 날아가네.女郞拾翠爭來看[여랑습취쟁래간] : 재주있는 여인 비취 줍는걸 다투어 와서 바라보니 隔水東風送異..

李恒福 2025.01.08

夜坐[야좌]

夜坐[야좌]     李恒福[이항복]밤에 앉아.  終宵默坐算歸程[종소묵좌산귀정] : 밤새도록 묵묵히 앉아 돌아온 길 셈하는데 曉月窺人入戶明[효월규인입호면] : 새벽 달이 사람을 엿보며 문에 들어 밝구나. 忽有孤鴻天外過[홀유고홍천외과] : 갑자기 어떤 외기러기가 하늘 밖 지나는데 來時應自漢陽城[내시응자한양성] : 올 때는 응당 한양성으로부터 따랐으리라. 終宵[종소] : 終夜[종야], 하룻밤 사이를 걸침. 또는 하룻밤 사이.孤鴻[고홍] : 짝이 없이 홀로 외롭게 있는 기러기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이항복[1556-1618] : 자는 子常[자상], 호는 白沙[백사], 弼雲[필운],   靑華眞人[청화진인], 東岡[동강], 素雲[소운]   임진왜란 때 병조판서를 지내면서 많..

李恒福 2025.01.05

二月初六日[이월초륙일]到北靑[도북청]

二月初六日[이월초륙일]到北靑[도북청]   李恒福[이항복]2월 초 6일 북청에 이르다. 古堠松牌記北靑[고후송패기북청] : 옛 돈대의 소나무 패엔 북청이라 쓰였는데 板橋西畔少人迎[판교서반소인영] : 판자 다리 서쪽 지경에 맞이하는 이 적구나. 群山定欲囚豪傑[군산정욕수호걸] : 뭇 산들은 준비한 듯 호걸을 가두려 하기에 回望千峯鎖去程[회망천봉쇄거정] : 돌아보니 일천 봉우리가 갈 길을 막아 버렸네.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이항복[1556-1618] : 자는 子常[자상], 호는 白沙[백사], 弼雲[필운],   靑華眞人[청화진인], 東岡[동강], 素雲[소운]   임진왜란 때 병조판서를 지내면서 많은 공적을 세운 조선의 문신.   1617년 인목대비 폐모론에 반대하다가 16..

李恒福 2025.01.01

士人尹善道抗䟽言事[사인윤선도항소언사]

士人尹善道抗䟽言事[사인윤선도항소언사]因竄六鎭[인찬육진]道過洪原[도과홍원]官妓趙生[관기조생]佩壺來慰[패호래위]以此名聞洛下[이차명문락하]今適過此[금적과차]寄宿其家[기숙기가]不知主人爲趙也[부지주인조야]翌日乃知[익일내지]戱吟一絶[희음일절]李恒福[이항복]士人[사인] 尹善道[윤선도]가 상소를 올려 일을 말했다가,그로 인해 六鎭[육진]에 귀양가면서 洪原[홍원]을 지날 적에,官妓[관기] 趙生[조생]이 술병을 가지고 가서 그를 위로하였으므로,이 때문에 그의 이름이 서울에까지 알려졌었다.그런데 지금 내가 여기를 지나다가 그의 집에 기숙하면서도주인이 조생인 줄을 몰랐다가,다음 날에야 알고는 장난 삼아 한 절구를 읊다. 曾於京口盛名傳[증어경구성명전] : 일찍이 한강 어구 까지 떨치는 명성이 전해졌는데  萍水過逢亦偶然[평수과봉..

李恒福 2024.12.29

咸原驛[함원역]

咸原驛[함원역]   李恒福[이항복]함원역. 玄石山頭雪[현석산두설] : 검은 돌 산 머리에 쌓였던 눈이 吹來驛路霜[취래역로상] : 불어 오더니 역참 길이 하얗구나.  隨風迷大陸[수풍미대륙] : 바람을 따르려니 큰 길을 헤매고  寒日淡無光[한일염무광] : 오싹한 낮이라 엷은 빛도 없구나.   咸原驛[함원역] : 함경도 洪原[홍원]에 위치한 역으로,    居山道[거산도]의 屬驛[속역] 중 하나.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이항복[1556-1618] : 자는 子常[자상], 호는 白沙[백사], 弼雲[필운],   靑華眞人[청화진인], 東岡[동강], 素雲[소운]   임진왜란 때 병조판서를 지내면서 많은 공적을 세운 조선의 문신.   1617년 인목대비 폐모론에 반대하다가 1618년..

李恒福 2024.12.25

德山驛[덕산역]

德山驛[덕산역]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덕산역에서.  古驛荒涼雪壓籬[고역황량설압리] : 오래된 역참 황페하고 쓸쓸해 울타리 눈이 누르고 僕夫相伴夜啼飢[복부상반야제기] : 사내 종과 서로 짝하여 배고픈 한 밤중에 우는구나. 騷家情景嘗應盡[소가정경상응진] : 시인의 집안 정취와 풍치 응당 모두 경험하였으니 天遣詩豪發妙思[천견시호발묘사] : 하늘이 보낸 뛰어난 시인 생각 오묘하게 피어나네 . 德山驛[덕산역] : 함경도 咸興[함흥]에 설치된 역참으로    高山道[고산도]에 속한 역참.荒涼[황량] : 황폐하여 거칠고 쓸쓸함.僕夫[복부] : 종으로 부리는 남자.情景[정경] : 마음에 감흥을 불러일으킬 만한 경치나 장면.   사람이 처하여 있는 모습이나 형편.詩豪[시호] : 매우 뛰어난 대 시인. 白沙先生集卷..

李恒福 2024.12.22

定平儒生等會于道左[정평유생등회우도좌]

定平儒生等會于道左[정평유생등회우도좌]求一見面[구일견면]喜賦六言一絶[희부륙언일절]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정평의 유생들이 길 아래에 모여서얼굴 한 번 보길 요구함에 기뻐 6언 한 절을 짓다. 諸生求一見面[제생구일견면] : 여러 유생들이 얼굴 한 번 보기를 청하니 相携步出山樊[상휴보출산번] : 서로 이끌고 어수선한 산을 걸어 나왔네. 我非四手八足[아비사수팔족] : 나는 네개의 손에 여덟개의 발이 아니라 只是遇事輕言[지시우사경엄] : 다만 이 일을 만나면 말을 가벼이 한다오.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이항복[1556-1618] : 자는 子常[자상], 호는 白沙[백사], 弼雲[필운],   靑華眞人[청화진인], 東岡[동강], 素雲[소운]   임진왜란 때 병조판서를 지내면서 많..

李恒福 2024.12.18

口號[구호]

口號[구호]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입으로 부르다. 諸公袞袞登臺省[제공곤곤등대성] : 여러분들은 권세가 좋은 대성으로 오르는데 匹馬關山我獨歸[필마관산아독귀] : 한 필의 말로 관문 산으로 나 혼자 돌아가네. 蘇武看羊北海上[소무간양북해상] : 소무는 북쪽 바다에 올라가 양을 지키는데絶無書雁上林飛[절무서안상림비] : 상림원에 날아온 기러기 편지 끊어져 없구나. 袞袞[곤곤] : 많다, 권세가 대단한 모양, 수두룩하다, 끝이 없다.帶省[대성] : 사헌부와 사간원의 벼슬을 통틀어 이르던 말 蘇武[소무] : 漢 武帝[한 무제] 때 소무가 匈奴[흉노]에 사신으로 갔다가 억류되어    그들의 항복 권유에 굽히지 않으므로 끝내 北海[북해] 가에 안치되었는데,    흉노는 소무에게 그 곳에서 숫양 羝[저]]을 기르..

李恒福 2024.12.15

二十一日[이십일일]宿安邊民家[숙안변민가]

二十一日[이십일일]宿安邊民家[숙안변민가]女亥夜起啼甚悲[여핵야기제심비]云夢見權姊[운몽견권자]問道何事[문도하사]曰無一語[왈무일어]遂悲惋成詩[수비완성시]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이십일일에 안변의 민가에서 자는데, 딸아이가 한밤중 밤 12시에 일어나 매우 슬피 울면서, 꿈에 권씨 집에 출가한 언니를 보았다고 하므로, 무슨 일을 말하더냐 물으니, 말 한 마디도 없었다고 한다. 하여 마침내 슬피 탄식하면서 시를 이루다. 少女夜中向壁啼[소녀야중향벽제] : 소녀가 한 밤 중에 벽을 향해 울어대면서 自言夢見權家婦[자언몽견권가부] : 몸소 말하길 꿈에 권씨 집 언니를 보았다네. 窓間寂默坐支頤[창간적묵좌지이] : 창문 사이 말 없이 묵묵히 턱 괴고 앉아서 應念關山獨去父[응념관산독거부] : 응당 관산으로 홀로 떠난 아버지 ..

李恒福 2024.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