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430

次邀月亭主人李廣文[차요월정주인이광문]

次邀月亭主人李廣文[차요월정주인이광문]  權好文[권호문]요월정 주인 이광문을 차하여.  無聲詩耀浩然亭[무성시요호연정] : 소리 없는 시가 빛나며 정자는 넓고 큰데다 又有煙巒展彩屛[우유연산정채병] : 또 넉넉하게 안개 낀 산 채색 병풍 펼쳐졌네. 層檻月高琴韻闌[층란월고금은란] : 높은 누각 달은 멀어 거문고 소리 깊어지니 方塘風靜鏡先平[방당풍정경선평] : 장차 바람 고요한 연못 평평한 거울 앞서네.  興酣花柳爭春日[흥감화류쟁춘일] : 흥겹게 무르익은 꽃과 버들 봄 날을 다투고 情着棋樽占暮齡[정저기준점모령] : 바둑과 술잔에 드러난 정취 만년을 엿보네.  塵世窮通都夢鹿[진세궁통도몽록] : 티끌 많은 세상 깊이 생각하나 모두 사슴 꿈 覓閑端合了浮生[멱한단합료부생] : 한가함 찾아 생각 더하며 덧없는 인생 마치리..

한시 봄 2025.02.15

咏柳[영류]

咏柳[영류]        賀知章[하지장]버드나무를 노래함. 碧玉妝成一樹高[벽옥장성일수고] : 푸른 옥 단장해 우거진 뛰어난 나무 하나萬條垂下綠絲條[만조수하록사조] : 일만 가지 드리워 내리니 푸른 실이 길구나.不知細葉誰裁出[부지세엽수재출] : 가는 잎 누가 잘라 내 놓았나 알지 못하니二月春風似剪刀[이월춘풍사전도] : 이월의 봄 바람이 칼로 베어낸 것 같구나. 賀知章[하지장, 659-744] : 자는 季眞[계진]ㆍ維摩[유마].    호는 四明狂客[사명관객]. 태상박사를 거쳐 비서감 등을 지냄.     季白[이백]을 보고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謫仙人[적선인,    하늘 나라에서 귀양온 신선]이라 불렀으며 玄宗[현종]에게 이백을 추천.   만년에는 벼슬을 버리고 浙江省[절강성]의 四明山[사명산]에 들어가   ..

한시 봄 2025.02.15

南園[남원] 十三首-8

南園[남원] 十三首-8   李賀[이하] 春水初生乳燕飛[춘수초생유연비] : 봄철의 물 처음 생기며 어린 제비가 날고黃蜂小尾撲花歸[홍봉소미박화귀] : 꿀벌은 작은 꼬리로 꽃을 두드리다 돌아가네.窗含遠色通書幌[창함원색통서황] : 창에 머금은 심오한 빛이 서재를 통하고漁擁香鉤近石磯[어옹향작근석기] : 어부는 돌 물가 가까이 차지해 향기를 낚아채네 石磯[석기] : 물 속이나 물가에 툭 튀어나온 돌 무더기나 바위.

한시 봄 2025.02.10

謹奉寄獻紅旗侍胥六絶[근봉기헌홍기시서륙절] -4

謹奉寄獻紅旗侍胥六絶[근봉기헌홍기시서륙절] -4篠叢 洪裕孫[소총 홍유손]삼가 받들어 홍기시서에게 부쳐 올리다. 款曲語音盈耳長[관곧어음영이장] : 정답고 친절하게 말하는 소리 늘 귀에 가득하고恩波新染類薰香[은파신염류훈향] : 임금의 은혜 새로 적시니 향초 무리 향기롭구나.滿邊金帶長安日[만변금대장안일] : 금빛 두른 길고 편안한 햇살 변방에 가득하여却近侍趨階上牀[갇금기추계상상] : 도리어 가까이 모시고자 섬돌 위 평상을 뒤쫒네. 紅旗侍胥[홍기시서] :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모름.   다만 추정컨대 中宗[중종]4년(1509) 이전 시기는    제주 유배 시절이므로 제주도 정의 현감을 역임한 자로 추정.款曲[관곡] : 매우 정답고 친절함.恩波[은파] : 백성에게 널리 비치는 물결, 임금의 은혜. 篠䕺遺稿[소총유고]..

한시 봄 2025.02.08

謹奉寄獻紅旗侍胥六絶[근봉기헌홍기시서륙절] -2

謹奉寄獻紅旗侍胥六絶[근봉기헌홍기시서륙절] -2篠叢 洪裕孫[소총 홍유손]삼가 받들어 홍기시서에게 부쳐 올리다.  遙向鈴軒仰慕長[요향령헌앙묘장] : 멀리 고을 관아 향하여 항상 우러러 사모하니風吹和氣送餘香[풍취화기송여향] : 화창한 날씨의 바람 불어 남은 향기 보내주네.形骸縱在終南下[형해종재종남하] : 몸과 뼈는 제 멋대로 종남산 아래에 있으면서日夜心歸玉帳牀[일야심귀옥장상] : 낮과 밤에 마음은 옥 장박의 평상에 돌아가네. 紅旗侍胥[홍기시서] :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모름.   다만 추정컨대 中宗[중종]4년(1509) 이전 시기는 제주 유배 시절이므로   제주도 정의 현감을 역임한 자로 추정.鈴軒[영헌] : 鈴閣[영각], 지방의 수령이 집무하는 곳.仰慕[앙묘] : 우러러 그리워함.  篠䕺遺稿[소총유고]下[하]..

한시 봄 2025.02.05

江上古寺[강상고사]

江上古寺[강상고사]    李佐薰[이좌훈]강 위의 오래된 절. 薄暮疎鍾度遠林[박모소종도원림] : 땅거미 질 무렵에 성긴 종소리 먼 숲을 건너고寒山寂寂老僧心[한산적적노승심] : 쓸쓸한 산에 늙은 스님 마음 외롭고 쓸쓸하네.水流鳥語無人到[수류조어무인도] : 강물 흐르고 새 소리에 이르는 사람은 없어도明月梨花一院深[명월이화일원심] : 배나무 꽃에 밝은 달빛 오래된 절은 한결같네.   煙巖詩集[연암시집]

한시 봄 2025.02.01

宿竹底店[숙죽저점]

宿竹底店[숙죽저점]     蔡濟恭[채제공]죽저점에 묵으며.  松火微冥隔數家[송화미명격수가] : 관솔불이 조금 어둡게 두 서너 집을 나누고 里門東畔暝雲多[이문동반명윤다] : 마을 어귀 동쪽 지경 많은 구름 어두워지네. 書帷寂寂眠狵卧[서유적적면방와] : 서재는 적적하고 삽살개도 누워 잠자는데 惆悵星河樹杪斜[추창성하수초사] : 서글프게 은하수 만이 나무 끝에 비꼈구나. 원 제목 : 宿竹底店[숙죽저점]夜尋吳聖權[야심오성권] 經運[경운] 不遇[불우] 悵然有吟[창연유음]죽저점에 묵으면서 밤에 오성권 경운 을 찾아갔으나만나지 못하였기에 서운한 마음으로 읊다.吳聖權[오성권] : 吳經運[오경운,1723-1754], 본관 同福[동복].    생부는 吳尙謙[오상겸], 숙부 吳尙弘[오상홍]의 후사가 됨.    번암의 부인 동..

한시 봄 2025.01.31

江南曲[강남곡]

江南曲[강남곡]    圃隱 鄭夢周[포은 정몽주]강남곡. 江南女兒花揷頭[강남여아화수두] : 강 남쪽의 여자 아이 머리에 꽃을 꽂고서 笑呼伴侶游芳洲[소호반려유방주] : 웃으며 짝을 불러 꽃다운 물가에서 걷네. 蕩槳歸來日欲暮[탕장귀래일욕모] : 노를 흔들어 돌아오니 해 저물려 하는데 鴛鴦雙飛無限愁[원앙쌍비무한수] : 원앙새 쌍으로 날아도 시름은 끝이 없네. 圃隱先生文集卷之一[포은선생문집1권] 詩[시]資憲大夫知中樞府事兼同知 [자헌대부지중추사겸동지]經筵春秋館事弘文館提學[경연춘추관사홍문관제학]五衛都揔府都揔管[오위도총부도총관]臣柳成龍奉敎校正[신유성룡봉교교정]신 유성룡이 하교를 받들어 교정하다.(1584년(선조17) 선조가 유성룡에게《포은집》을 교정하고 발문을 짓도록 명하였다.

한시 봄 2025.01.27

鹽谷寓居[염곡우거] 6-2

鹽谷寓居[염곡우거] 6-2  洪世泰[홍세태]염곡에 붙여 살며. 蔀屋雖低內則虛[부옥수저내즉허] : 오막살이 집은 비록 낮아도 속은 곧 비어있어尙容身外列詩書[상용신외렬시서] : 오히려 방이 비좁아도 밖엔 시와 글 별려있네.形同老釋猶能坐[형동로석유능좌] : 형상은 늙은 스님 같아 오히려 능히 앉아있고意與春暉漸欲舒[의여춘휘점욕서] : 생각은 봄의 빛과 함께하니 점점 퍼지려하네.萬籟不齊憑几處[만뢰부제빙궤처] : 만물 소리 정돈되지 못해 안석에 기대 머무니一塵那到閉門餘[일진나도폐문여] : 하나의 티끌 어찌 이를까 남은 문을 닫는다네.空簾寂寞看生白[공렴적막간생백] : 빈 주렴은 적막한데도 깨끗함이 생긴 걸 보니却似當時卜肆居[각사당시복사거] : 도리어 당시에 힘써서 살 곳을 정한 것 같구나. 蔀屋[부옥] : 풀로 지붕..

한시 봄 2025.01.27

飮酒[음주]

飮酒[음주]        圃隱 鄭夢周[포은 정몽주]술을 마시며.  客路春風發興狂[객로춘풍발흥광] : 나그넷 길의 봄 바람에 미친 듯 흥취가 일어나 每逢佳處卽傾觴[매봉가처즉경상] : 매번 좋은 곳 만날 때마다 술잔을 곧 기울이네. 還家莫愧黃金盡[환가막괴황금진] : 집에 돌아오며 황금이 바닥남 부끄러워 말게 剩得新詩滿錦囊[잉득신시만금낭] : 더구나 새로 얻은 시가 비단 주머니 가득하리니. 圃隱先生文集卷之一[포은선생문집1권] 詩[시]資憲大夫知中樞府事兼同知 [자헌대부지중추사겸동지]經筵春秋館事弘文館提學[경연춘추관사홍문관제학]五衛都揔府都揔管[오위도총부도총관]臣柳成龍奉敎校正[신유성룡봉교교정]신 유성룡이 하교를 받들어 교정하다.(1584년(선조17) 선조가 유성룡에게《포은집》을 교정하고 발문을 짓도록 명하였다.

한시 봄 2025.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