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379

白牧丹[백목단]

白牧丹[백목단]    韋莊[위장]​閨中莫妬啼粉婦[규중막투제분부] : 안방 안에 샘 낼 수 없어 여인은 화장하며 울고陌上須慙傳粉郞[맥상수참전분랑] : 길 위의 낭군에게도 전해져 결국 부끄워워하네.昨夜月明深似水[작야월명심사수] : 어젯밤의 달빛은 깊은 강물에 깨끗하게 보이어入門唯覺一庭香[입문유각일정향] : 문에 들어서니 다만 온 뜰이 향기로움을 깨닫네.​韋莊[위장, 836-910] : 자는 㟨己[단기], 京兆[경조] 杜陵[두릉] 사람.    黃巢[황소]의 난 때 남쪽으로 피난와 당시의 처참한 전란상을    1,660자로 된 시 秦婦吟[진부음]을 남겼다.粉郞[분랑] : 傅粉何郞[부분하랑], 얼굴이 흰 하 낭군.   魏[위]나라 何晏[하안, ?-249]을 말함. 자는 平叔[평숙].    대신이자 老莊學[노장학]..

한시 봄 2024.05.13

茅亭雨眺[모정우조]

茅亭雨眺[모정우조]  申光洙[신광수]띠풀 정자에서 비를 바라보며. 散策東皐上[산책동고상] : 산책하고자 동쪽 언덕에 오르니平蕪遠色連[평무원색련] : 평평한 황무지 연이은 빛 멀구나.雨中飛白鷺[우중비백로] : 비 오는 가운데 흰 백로 날아가고山下起蒼烟[산하기창연] : 산 아래에 푸른 안개가 일어나네.林暎村村水[임영촌촌수] : 시골 마을의 강물에 숲이 비치고人耕崖崖田[인경애애전] : 언덕과 물가 밭에 사람들 밭 가네.雜蔬吾亦理[잡소오역리] : 뒤섞인 나물을 나도 또한 다스려移種草堂前[이종초당전] : 초가집 앞으로 옮겨서 심어보네. 石北先生文集卷之三[석북선생문집3권]   詩[시]申光洙[신광수, 1712-1775] : 자는 聖淵[성연],   호는 石北[석북]·五嶽山人[오악산인].   과시의 모범이 된 를 지었다..

한시 봄 2024.04.27

鑑湖春汎[감호춘범]

鑑湖春汎[감호춘범]    申光洙[신광수]거울 호수를 봄에 떠돌며. 鑑湖春水暎千門[감호춘순영천문] : 거울 호수 봄 강물 일천 집의 문에 비추고崖上人家鵝鴨喧[애상인가아압훤] : 언덕 위의 인가에는 오리와 거위 시끄럽네.畫皷賽神平壤舞[화고새신평양무] : 북소리 꾀하여 굿 하며 평양의 춤을 추고皮衣賣鰒濟州言[피의매복제주언] : 가죽 옷 입고 전복 팔며 제주도 말을 하네.帆檣北垞仍南垞[범장북타인남타] : 북쪽 언덕의 돛대는 남쪽 언덕에 기대고花柳前村接後村[화류전촌접후촌] : 마을 앞의 꽃과 버들은 뒷 마을과 접했네.江海時淸多樂事[강해시청다락사] : 강과 바다 때마침 맑아 즐거운 일도 많고漁樵豈識是君恩[어초기식시군은] : 어부와 나무꾼 무릇 임금의 은혜 어찌 알까 賽神[새신] : 굿이나 푸닥거리를 하는 일.帆檣[..

한시 봄 2024.04.27

梅花[매화]

梅花[매화]      李仁老[이인로]  매화 꽃  姑射氷膚雪作衣[고야빙부설작의] : 고야의 얼음 같은 살결에 옷은 눈으로 만들고 香唇曉露吸珠璣[향순효로흡주기] : 향기로운 입술 새벽 이슬에 온갖 구슬을 마시네. 應嫌俗蘂春紅染[응혐속예춘홍염] : 응당 속된 꽃술이 봄철에 붉게 물듦을 싫어하여 欲向瑤臺駕鶴飛[욕향요대가학비] : 아름다운 옥 대를 향하여 학을 타고 날고자 하네. 姑射[고야] : 姑射山[고야산]에 神人[신인]이 사는데,    살결은 氷雪[빙설] 같고, 이쁘기는 처녀와 같으며,    바람과 이슬만 마시고 산다 한다. 莊子[장자]珠璣[주기] : 珠는 둥근 구슬, 璣는 둥글지 않은 구슬로    온갖 구슬을 다 일컫는 말.瑤臺[요대] : 옥으로 만든 집, 훌륭한 궁전. 東文選卷之二十[동문선20권]  七..

한시 봄 2024.04.25

病中漫吟[병중우음]

病中漫吟[병중우음] 金鎭圭[김진규] 병중에 생각나는대로 읊다. 一卧沉痾裏[일와침아리] : 숙병 속에 원기를 잃고 한 번 누우니 春來掩小齋[춘래엄소재] : 봄이 돌아와도 작은 집의 문을 닫았네. 園林久不見[원림구불현] : 동산의 숲은 만나지 못한지 오래되니 物色漸應佳[물색점응가] : 민물의 빛은 점점 아름답게 응하네. 因病還無事[인병환무사] : 병으로 인하여 도리어 일도 없으니 哦詩且遣懷[아시차견회] : 시를 읊으면서 우선 회포를 보내네. 朝陽照窓外[조양조창외] : 아침의 태양이 창문 밖을 비추니 啼鳥已喈喈[제조이개개] : 새들이 이미 지지배배 소리를 내네. 竹泉集卷之三[죽천집3권] 詩[시] 1773간행본 인용. 金鎭圭[김진규,1658-1716] : 자는 達甫[달보], 호는 竹泉[죽천] 대사성, 예조판서,..

한시 봄 2024.04.22

山桃[산도]

山桃[산도] 申光洙[신광수] 산 복숭아. 白竹籬下山桃花[백죽리하산도화] : 흰 대나무 울타리 아래의 산 복숭아 꽃이 獨樹早發野人家[독수조발야인가] : 다만 시골 사람 집의 나무에 일찍 피었네. 淸明上巳物改態[청명상사물개태] : 청명 초 사흗날이라 만물의 모습 바뀌고 多病兩鬂雪添華[다병령빈설첨화] : 잦은 병에 두 살쩍엔 흰 빛을 더해 빛나네. 已愁明日光欲減[이수명일광욕감] : 이미 내일이면 빛이 감하려 하니 시름겨워 誰禁回風飛作斜[수금회풍비작사] : 누가 도는 바람에 지껴 떨어지는걸 금할까 京國每年憶賞處[경국매년억상처] : 서울에서 해마다 완상 할 곳을 생각하며 弼雲臺上酒剩賖[필운대상주잉사] : 필운대에 올라가서 더욱 외상 술을 샀다네. 石北先生文集卷之三[석북선생문집3권] 詩[시] 申光洙[신광수, 171..

한시 봄 2024.04.19

三月三日[삼월삼일]寄權仲範[기권중범] 2

三月三日[삼월삼일]寄權仲範[기권중범] 其二[기이] 申光洙[신광수] 3월 3일 권중범에게 부치다. 詩酒當時紫閣前[시주당시자각전] : 자색 누각 앞의 시와 술 마땅히 훌륭했고 主人如玉永嘉賢[주인여옥영가현] : 옥과 같은 주인은 어질고 아름답게 읊었지. 風流姜許皆名士[풍류강허개명사] : 멋스런 풍치에 강씨 허씨 모두 명사인지라 江海洪厓也老仙[강해홍애야로선] : 강과 바다의 넓은 물가에 늙은 신선이로다. 黃鳥輕風花滿箔[황조경풍화만박] : 살살 부는 바람과 꾀꼬리 발에는 꽃이 가득 綠楊明月浪搖船[녹양명월량요선] : 푸른 버들 밝은 달에 배는 물결에 흔들렸지. 秖今多病西湖上[지금다병서호상] : 다만 지금은 병이 많아 서쪽 호수에 오르니 寂寞春光又一年[적막춘광우일년] : 고요하고 쓸쓸한 봄철의 풍광에 또 한해라네. ..

한시 봄 2024.04.14

三月三日[삼월삼일]寄權仲範[기권중범]其一[기일]

三月三日[삼월삼일]寄權仲範[기권중범] 申光洙[신광수] 3월 3일 권중범에게 부치다. 其一[기일] 三月三日雜花新[삼월삼일잡화신] : 3 월 삼짇 날에 새로운 꽃들이 뒤섞이니 紫閣君家正耐春[자각군가정내춘] : 붉은 누각의 그대 집엔 마침 봄 이겠구려. 搖蕩游絲多九陌[요탕유사다구맥] : 흔들리는 아지랑이 번화한 거리에 늘고 留連芳草與何人[유련방초여하인] : 객지 머무니 꽃다운 풀 누구와 같이할까. 風烟萬里空回首[풍연만리공회수] : 만리의 안개 경치에 헛되이 머리 돌리니 藥物經年不去身[약물경년불거신] : 약물은 해가 지나도 몸에서 떠나지 않네. 南郭舊遊渾似夢[남과구유혼사몽] : 남쪽 성에 옛날 놀던 일 여전히 꿈 같아 白頭吟望暮江濱[백두음망모강빈] : 흰 머리로 읊으며 저무는 강 물가 바라보네. 仲範[중범] :..

한시 봄 2024.04.10

失題[실제]

失題[실제] 李承召[이승소] 제목을 잃다. 雨後春畦手自鋤[우후춘휴수자서] : 비 온 뒤에 봄 밭두렁에서 손수 김매어 遠敎叉髻送佳蔬[원교우계송가소] : 계집아이 시켜 좋은 나물 멀리 보내왔네. 靑絲浥露香猶滑[청사음로향유활] : 푸른 채소 이슬 젖어 향기 가히 매끄럽고 玉筯橫盤脆可茹[옥저횡반취가여] : 쟁반 곁의 옥 젓가락에 채소 가히 연하네. 但得開樽還有酒[단득개준환유주] : 다만 얻은 술통 여니 도리어 술 넉넉하고 不須彈鋏嘆無魚[불수탄협탄무어] : 칼을 치며 고기 없다 탄식할 필요가 없네. 先生捫腹支頤臥[선생문복지이와] : 선생은 배 쓰다듬다 턱을 괴고 누워서는 笑費萬錢一食餘[소비만전일식여] : 한 끼의 밥에 만 전 넘게 허비함을 비웃네. 叉髻[채계] : 비녀로 묶은 머리의 여아. 彈鋏[탄협] : 彈鋏歌..

한시 봄 2024.04.08

夜坐煎茶[야좌전다]

夜坐煎茶[야좌전다] 沈象奎[심상규] 밤에 앉아 차를 달이다. 不堪孤坐對寒釭[불감고좌대한강] : 외롭게 앉아 견디지 못해 찬 등불을 마주하고 自扇松罏掩雪牎[자선송로엄설창] : 흰 창을 닫고 거친 항아리에 몸소 부채질하네. 素霧薰梅開一一[소무훈매개일일] : 흰 안개 향기로운 매화는 하나 하나 피어나고 綠漚搖燭炫雙雙[녹구요촉현쌍쌍] : 푸른빛 향기가 촛불 움직여 쌍쌍으로 빛나네. 撑膓文字生無用[탱장문자생무용] : 배부른 창자에 문장과 글자 쓸데 없이 생기고 到手旗槍死不降[도수기창사불강] : 손에 닿은 깃발 창 죽어서도 내리지를 않네. 七椀盈盈當半夜[칠완영영당반야] : 일곱 사발 가득 가득하여 한 밤중 마주보니 高攀明月湧秋江[고반명월용추강] : 높이 매달린 밝은 달이 가을 강에 나타나네. 斗室存稿卷二[두실존고2..

한시 봄 2024.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