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奎報 123

嚴子陵[엄자릉]

嚴子陵[엄자릉] 李奎報[이규보] 엄자릉. 故人飛上九霄重[고인비상구소중] : 옛 친구 높은 하늘에 소중히 날아 올라 一作[일작] 故人天上化爲龍[고인천상화위룡] : 한 작품에는 옛 친구는 하늘에 올라가 용으로 되었다네. 喚與同眠禁密中[환여동면금밀중] : 불러 금중 속에 함께 더불어 잠을 잤네. 一箇狂奴猶舊態[일개광노유구태] : 하나의 미치광이 종 옛 버릇 그대로니 如何玄象動蒼穹[여하현상동창궁] : 어찌 현묘한 성상의 창천을 움직였나. 子陵[자릉] : 東漢[동한]의 高士[고사]였던 嚴光[엄광]의 字[자]. 일찍이 光武皇帝[광무황제]인 劉秀[유수]와 함께 유학했었는데, 광무가 황제가 되자 그는 변성명을 하고 나타나지 않았다. 광무는 백방으로 찾아서 데려다가 대우를 잘하였으나 그는 뜻을 굽히지 않고 말을 함부로 ..

李奎報 2024.04.19

謝友人携榼見訪[사우인휴합견방]

謝友人携榼見訪[사우인휴합견방] 李奎報[이규보] 벗이 술통을 들고 찾아뵙기에 사례하다. 眉展眉嚬全係酒[미전미빈전계주] : 눈썹 펴고 눈썹 찡그림 모두 술에 매이고 眼靑眼白摠由人[안청안백총유인] : 반기고 홀대하는 눈초리 모두 사람에 달렸네. 蒙君挈榼來相訪[몽군설합래상방] : 그대 무릅쓰고 술통 들고 찾아 따라 오니 眼已廻靑眉破嚬[안이회청미파빈] : 눈은 이미 반겨 돌고 찡그린 눈썹 지웠다네. 東國李相國後集卷第一[동국이상국후집1권]古律詩[고율시] 李奎報[이규보, 1168-1241] : 자는 春卿[춘경], 호는 白雲居士[백운거사] 권력에 아부한 지조 없는 문인이라는 비판이 있으나 우리 민족에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외적의 침입에 대해 단호한 항거정신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李奎報 2024.04.15

慰高生下第[위고생하제]

慰高生下第[위고생하제] 李奎報[이규보] 과거에 낙방한 고 선비를 위로하다. 文場得失正如碁[문장득실정여기] : 과거 시험장의 득과 실은 바로 바둑 같으니 一敗寧無大勝時[일패령무대승시] : 한 번 실패한들 크게 이길 때가 어찌 없을까. 莫訝月娥分桂盡[막아월아분계진] : 월아가 계수나무 다 나눠줬다 의심 말게나 明年那欠贈君枝[명년나흠증군지] : 내년에는 자네에게 줄 가지가 어찌 부족할까. 文場[문장] : 科擧[과거]를 보는 장소, 문인들의 사회. 月娥[월아] : 月宮[월궁]의 선녀 嫦娥[상아]. 계수나무는 달 속에 있는 계수나무. 옛날 과거에 급제하는 것을 折桂[절계]라 하고 과거에 급제한 사람의 명부를 桂籍[계적]이라 함. 東國李相國後集卷第一[동국이상국후집1권]古律詩[고율시] 李奎報[이규보, 1168-124..

李奎報 2024.02.22

酒樂[주악]

酒樂[주악] 李奎報[이규보] 술과 음악 手拍肩搖拊髀多[수박견요부고다] : 손뼉 치고 어깨 흔들며 큰 넓적다리 치니 跳成舞節叫成歌[도성무절규성가] : 뛰며 춤추는 박자 이루고 외쳐 노래 이루네. 此身自有天生樂[차신자유천생락] : 이 몸엔 스스로 타고난 바의 즐거움 있으니 不用笙簫更倩他[불용생소갱청타] : 남에게 생황이나 퉁소를 다시 청할 것 없네. 東國李相國後集卷第一[동국이상국후집1권]古律詩[고율시] 李奎報[이규보, 1168-1241] : 자는 春卿[춘경], 호는 白雲居士[백운거사] 권력에 아부한 지조 없는 문인이라는 비판이 있으나 우리 민족에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외적의 침입에 대해 단호한 항거정신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李奎報 2024.02.19

詩樂[시악]

詩樂[시악] 李奎報[이규보] 시와 음악. 樂讀作音樂之樂[악독작음악지악] : 樂은 음악의 악으로 읽는다. 詩筵賡唱玉交鳴[시연갱창옥교명] : 시 짓는 자리 이어 불러 옥이 섞인 소리내니 大勝金絲迭奏聲[대승금사질주성] : 금빛 실 번갈아 연주하는 소리 더욱 뛰어나네. 世俗不知眞樂在[세속부지진악재] : 세상 속인들 참된 음악이 있음 알지 못하고 徒稱嘯月冷書生[도칭소월랭서생] : 한가히 달이나 읊조리는 서생 무리라 칭하겠지. 東國李相國後集卷第一[동국이상국후집1권]古律詩[고율시] 李奎報[이규보, 1168-1241] : 자는 春卿[춘경], 호는 白雲居士[백운거사] 권력에 아부한 지조 없는 문인이라는 비판이 있으나 우리 민족에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외적의 침입에 대해 단호한 항거정신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李奎報 2024.02.16

謙上人觀虛軒[겸상인관허헌]

謙上人觀虛軒[겸상인관허헌] 李奎報[이규보] 겸 상인의 관허헌. 礙則有所見[애즉유소견] : 그침은 곧 보이는 바가 많고 虛則復何觀[허즉복하관] : 비움은 곧 어찌 다시 나타날까. 我初觀軒銘[아초관헌명] : 내가 비로소 관헌을 새겨보고 於意謂未安[어의위미안] : 그 뜻에 편하지 못함을 고했네. 詰師所以名[힐사소이명] : 스승께 이름을 가지고 여쭈니 此名不可刪[차명불가산] : 이 이름 가히 정할 수 없다시네. 山河本無形[산하본무형] : 산과 강은 형상 없음 근본이오 未識初造端[미식초조단] : 조화의 처음과 끝 알수 없다네. 苟能循其本[구능순기본] : 진실로 그 근본 능히 정연하고 復於空可還[부어공가환] : 다시 공으로 가히 돌아온다네. 空本合天地[공본합천지] : 공은 본래 하늘과 땅이 합하고 剖判迺爲間[부판내..

李奎報 2024.02.12

借名勤酒[차명권주]

借名勤酒[차명권주] 李奎報[이규보] 이름을 빌려 술을 권하다. 爲引詩天子[위인시천자] : 시의 천자를 끌어들이기 위하여 方斟酒聖人[방침주성인] : 장차 술의 성인에게 술을 따르네. 花王含笑勸[화왕함소권] : 꽃의 왕에게 웃음 머금고 권하니 鸎友唱歌頻[앵우창가빈] : 꾀꼬리 벗은 빈번히 노래 부르네. 還債錢兄在[환채전형재] : 돈 형이 있으니 다시 갚아 주겠고 留歡燈婢親[유환등비친] : 등잔 하녀 몸소 머무르니 기쁘네. 竹君扶路返[죽군부로반] : 돌아오는 길 어진 대나무 붇들고 秉燭月娥新[병촉월아신] : 촛불을 잡은 듯 월아가 새롭구나. 이 시는 사람의 칭호를 빌려, 詩天子[시천자]는 시, 酒聖人[주성인]은 술을, 花王[화왕]은 모란꽃 , 鶯友[앵우]는 꾀꼬리를, 錢兄[전형]은 돈을, 燈婢[등비]는등불을 ..

李奎報 2024.02.07

贈希禪師[증희선사]

贈希禪師[증희선사] 李奎報[이규보] 희 선사에게 주다.. 相逢未及問寒溫[상봉미급문한온] : 서로 만나 미처 문안 인사 하기도 전에 笑道狂奴舊態存[소도광노구태존] : 미치광이 옛 버릇이 그대로라 껄껄대네. 予於天壽方丈[여어천수방장]常醉狂[상취광]師今戱之[사금희지] 내가 전에 천수방장에서 노상 취하고 광태를 부렸으므로 이제 다시 나를 보고 농을 하였다. 一別五年無限思[일별오년무한사] : 한번 헤어진 오 년간 생각은 끝도 없었으니 請看雙鬢雪初繁[청간쌍빈설초본] : 흰 눈같이 무성한 두 살쩍을 보아 주시요 寒溫[한온] : 춥고 따뜻함, 그때의 일기의 춥고 더움을 말하여 서로 인사함을 가리키는 말. 東國李相國後集卷第一[동국이상국후집1권]古律詩[고율시] 李奎報[이규보, 1168-1241] : 자는 春卿[춘경], 호..

李奎報 2024.01.12

送之上人還山乞詩[송지상인환산걸시]

送之上人還山乞詩[송지상인환산걸시] 李奎報[이규보] 산으로 돌아가며 시를 구하는 之[지] 스님을 보내며. 江山淸勝招君去[강사청승초군거] : 맑고 빼어난 강과 산이 버린 그대를 부르니 天地寬閑放我嬉[천지관한방아희] : 너그럽고 한가한 천지를 나는 멋대로 즐기네. 想爾觀空方黙坐[상이관공방묵좌] : 그대 하늘 보고 생각하다 묵묵히 앉아 견주나 是予顚倒醉狂時[시여전도취광시] : 여기 나는 때마침 미쳐 취하여 넘어져있으리. 黙坐[묵좌] : 말없이 잠잠히 앉아 있슴. 顚倒[전도] : 엎어져 넘어짐. 東國李相國後集卷第一[동국이상국후집1권]古律詩[고율시] 李奎報[이규보, 1168-1241] : 자는 春卿[춘경], 호는 白雲居士[백운거사] 권력에 아부한 지조 없는 문인이라는 비판이 있으나 우리 민족에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李奎報 2023.12.07

尋觀靜寺[심관정사]

尋觀靜寺[심관정사] 李奎報[이규보] 관정사를 찾다. 飛禽影落澄潭底[비금영락징담저] : 날던 새들 그림자 맑은 못 바닥에 떨어지고 歸馬聲喧綠樹間[귀마성훤록수간] : 돌아가는 말 소리 푸른 나무 사이 시끄럽네. 過却前山疑有寺[과각전산의유사] : 앞 산을 넘어가 쉬면 절이 있나 짐작 했더니 前山過了又前山[전산과료우전산] : 앞 산을 넘어가길 마치니 또 산이 앞에있네. 觀靜寺[관정사] : 개성 제석산에 있던 절, 1004년 고려 목종 7년 창건 東國李相國後集卷第一[동국이상국후집1권]古律詩[고율시] 李奎報[이규보, 1168-1241] : 자는 春卿[춘경], 호는 白雲居士[백운거사] 권력에 아부한 지조 없는 문인이라는 비판이 있으나 우리 민족에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외적의 침입에 대해 단호한 항거정신을 가졌다는 평..

李奎報 2023.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