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207

六月十三日集落木菴[유월십삼일집락목암]

六月十三日集落木菴[유월십삼일집락목암]楚亭[초정] 朴齊家[박제가]6월 13일에 나무가 우거진 마을에 모여. 那堪大暑絶纖雲[나감대서절섬운] : 어찌 몹시 심한 더위를 견디니  잔 구름 다하고熨得生衣細浪文[위득생의세랑문] : 찜질 더위 옷에 생김 깨닫자 잔 물결 어지럽네.緬憶空山松下坐[면억공산송하좌] : 쓸쓸한 산을 멀리 생각하며 소나무 아래 앉아翻思忽地雨聲聞[번사홀지우성문] : 다시 생각하니 갑자기 땅에 빗 소리가 들리네.與君撥棄愁千斛[여군발기수천곡] : 그대와 함께 다스려 천 곡들이 시름을 버리고終日懵騰飮十分[종일몽등음십분] : 종일토록 어리석게 베껴쓰며 넉넉히 마시네.漢上題襟聊爾爾[한성제금료이이] : 한성 제금집에 즐거워하며 이같이 가까우니翺翺不入俗人群[고고불입속인군] : 날고 비상해 속인의 무리에는 들..

박제가 2024.11.26

病中有懷雨村先生[병중유회우촌선생]

病中有懷雨村先生[병중유회우촌선생] 楚亭[초정] 朴齊家[박제가] 병중에 우촌선생의 생각이 있어.  沈沈圓樹一蟬遙[침침원수일선요] : 무성히 둥근 나무에 떠도는 매미 한결같은데萱草萱花雨未消[훤초훤화우미소] : 원추리 풀과 원추리 꽃이 비를 삭이지 못하네.萬里知名猶外事[만리지명유외사] : 만리에 알려진 이름에 오히려 일은 어긋나고一身多病又今朝[일신다병우금조] : 온 몸에 병만 많은데 오늘 아침에도 거듭하네.僑居恰送秋千月[교거흡송추천월] : 얹혀 살려니 마치 그네의 달빛 보내는 것 같고客路頻從第五橋[객로빈종제오교] : 나그네 길에 자주 다섯 번째 다리서 근심하네.獨有伊人忘不得[독유이신망부득] : 홀로 있는 그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잊으려니阜城門外雁迢迢[부성문외안초초] : 부성문 밖에는 기러기(편지)가 아득히 멀..

박제가 2024.11.20

題洪湛軒所藏潘舍人[제홍심헌소장반사인] 庭筠[정균] 墨蹟[묵적]

題洪湛軒所藏潘舍人[제홍심헌소장반사인] 庭筠[정균] 墨蹟[묵적]朴齊家[박제가]홍담헌이 소장한 반사인 정균의 묵적에 쓰다. 南海何時竭[남해하시갈] : 남쪽 바다는 어느 때에 없어지고楚岸連平地[초안련평지] : 초나라 언덕은 평지로 이어질까.相逢潘秀才[상봉반수재] : 반씨의 뛰어난 재주 서로 만나니應詬前生事[응후전생사] : 응당 전생의 일을 꾸짖는구려. 湛軒[담헌] : 洪大容[홍대용,1731-1783]의 호, 자는 德保[덕보],    다른 호는 弘之[홍지]. 관료, 교육자, 천문학자, 노론, 북학파, 실학자.潘庭筠[반정균,1742-?] : 자는 香祖[향조], 蘭公[난공]. 청나라 과학자로   박제가, 유득공, 이덕무, 서이수등과 교유하며 과학 지식을 전수해줌.墨蹟[묵적] : 먹으로 쓴 흔적. 貞蕤閣初集[정유각초..

박제가 2024.11.12

題幾何室所藏雲龍山人小照[제기하실소장운룡산인소조]

題幾何室所藏雲龍山人小照[제기하실소장운룡산인소조]朴齊家[박제가]기하실이 소장한 운룡산인의 작은 화상에 쓰다. 岷峨碧天下[민아벽천하] : 민산과 아미산은 하늘 아래 푸르고江水所自出[강수소자출] : 강물은 스스로 나와 거처하는구나.長庚照李樹[장경조리수] : 저녁 무렵 금성이 오얏 나무 비추니 閒氣挺豪傑[한기정호걸] : 한가한 기운은 호걸처럼 빼어나네.胸次蟠竹石[흉차반죽석] : 가슴 속에는 돌과 대나무 가득하고詞源貫天地[사원관천지] : 문장의 근원은 하늘과 땅을 꿰뚫네.常存遐擧情[상존하거정] : 항상 추천하는 정취 멀리 살펴보고肯爲簪組累[긍위잠조로] : 즐기어 얽매인 벼슬살이 생각하네.前日遇吾友[전일우오우] : 전 날에 나의 벗을 우연히 만났기에片言輸眞意[편언수진의] : 한마디 말로 진실한 뜻을 보냈었네.中外卽..

박제가 2024.11.08

贈李畊之[증이경지]

贈李畊之[증이경지]      朴齊家[박제가]이경지에게 주다. 意到卽尋君[의도즉심군] : 생각이 이르러 그대 찾아 나아가니不識君家小[불식군가소] : 그대의 집이 곤궁함을 알지 못했네.隘巷不見山[애항불견산] : 거리는 협소하여 산도 보이지 않고窓暉夕易了[창휘석이료] : 창문의 빛은 저녁이면 쉬이 끝나네.愛玆席門下[애자석문하] : 더욱 문하에 믿고 의지함 가여운데猶有人讀書[유유인독서] : 오히려 글 읽는 사람들 넉넉하구나.壯遊絶華表[장유절화표] : 장쾌한 유람에 겉의 화려함을 끊고新聞邁虞初[신문매우초] : 새로 처음 멀리 갈 생각한다 들었네.催君發歸槖[최군발귀탁] : 그대 전대 열고 돌아오길 재촉하며瑣細羅芬馥[쇄세라분복] : 매우 작은 짙은 향기를 맞딱뜨리네.關門止我飮[관문지아음] : 관문에서 나는 마시기를 ..

박제가 2024.11.04

河橋甥館雨中[하교생관우중]

河橋甥館雨中[하교생관우중]  朴齊家[박제가]하교의 생질 집에서 비오는 가운데. 樓頭殘暑一時空[누두잔서일시공] : 다락 머리에 남은 더위 한 동안 통하더니吹雨踈簾狼籍風[취우소렴랑자풀] : 성긴 주렴 비를 부추기며 바람이 어지럽네.除却南鄰槐樹外[제각남린괴수외] : 남쪽 이웃을 물리치고 느티나무 멀리하여微茫都入水雲中[미망도입수운중] : 어슴프레한 물과 구름 속으로 다 들어가네. 河橋[하교] : 종로구 장사동에 있던 마을, 화류장을 전문으로 만드는   장농집이 있어 화류교라고도 하였는데 이것이 변하여 유래됨.狼籍[낭자] : 여기저기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모양,   난잡하게 어질러지다, 엉만진창, 평판이 나쁨.除却[제각] : 사물이나 현상을 없애거나 사라지게 하는 것.   훼방꾼, 경쟁자 등을 죽이거나 축출하는 ..

박제가 2024.11.02

坐幾何室[좌기하실]

坐幾何室[좌기하실]  朴齊家[박제가] 기하의 집에 앉아서. 槐樹襍靑黃[괴수잡청황] : 느티나무에 푸르고 누런빛이 섞이고冥濛出遠墻[명몽출원장] : 어둑한 가랑비가 담장 멀리 나타나네.那堪千里目[나감천리목] : 아름다운 천 리를 주시하며 평정하니天末又斜陽[천말우사양] : 하늘 끝에 태양이 기울기를 거듭하네. 幾何[기하] : 柳琴[유금 : 1741-1788] 의 호, 자는 彈素[탄소]이며,   다른 호는 幾何室[기하실] 또는 窄菴[착암].   조선 후기의 시인이자 실학자로 연암 학파(백탑파)의 일원.   원래 이름이 柳璉[유련]이나 거문고를 좋아해 柳琴[유금]으로 개명.   실학자 유득공의 작은아버지로 박지원 홍대용 박제가 이덕무 이서구   서호수 등과 교유한 실학자이다. 학문·예술을 즐기며 북학파 벗들과  ..

박제가 2024.10.29

次任[차임] 夏常[하상] 奉先寺韻[봉선사운]

次任[차임] 夏常[하상] 奉先寺韻[봉선사운]  朴齊家[박제가] 임하상의 봉선사운을 차하다.  萬念俱不起[만념구불기] : 많은 생각에 함께 일어나지 못하고敢問此何境[감문차하경] : 감히 이것이 어떠한 지경인지 묻네.簾光晝如水[염광주야수] : 주렴속 풍경은 한낮의 강물과 같고菜花搖新影[채화요신영] : 채소의 꽃들 새로운 모습 흔들리네.香爐灰自陷[향로회자함] : 향로 속의 재는 저절로 무너지는데藥竈烟初冷[약조연초랭] : 약 짓는 부엌 연기 비로소 한산하네.習靜不墮禪[습정불타선] : 고요함 익히니 선정에 빠지지 않고言下疇能省[언하주능성] : 말하자 마자 누가 능히 깨달았을까. 任夏常[임하상,?-1799] : 盛初. 言下[언하] :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朴齊家[박제가 1750- ..

박제가 2024.10.25

滯雨元翁書樓[체우원옹서루]

滯雨元翁書樓[체우원옹서루]  朴齊家[박제가]원옹의 서루에서 비에 막혀. 酒淺憂深陵下遅[주천우심요하지] : 술은 적고 근심은 깊어 늦게야 언덕을 내려가니出門孤往有誰知[출문고왕유수지] : 집을 떠나와 외롭게 가는데 누가 있어 알아줄까.黃昏却向南山宿[황혼각향남산숙] : 황혼에 물러나와 남쪽 산에서 머물고자 나아가元老齋中聽雨時[원로재중청우시] : 원씨 어른의 방 가운데서 때마침 빗소리를 듣네. 元翁[원옹] : 元重擧[원중거,1719-1790], 자는 子才[자재],    호는 玄川[현천]·遜菴[손암]·勿川[물천]위 시는 1777년 여름에 지어진 것으로 당시 원중거는 66세 박제가는 28세였다 함.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

박제가 2024.10.19

幾何柳公歸自燕邸[기하유공귀자연저]書其夾室[서기협실]

幾何柳公歸自燕邸[기하유공귀자연저]書其夾室[서기협실]朴齊家[박제가]기하 유공께서 연경에 머물다 몸소 돌아왔기에 그 곁방에 쓰다. 屋小庭多轉寂寥[옥소정다전적료] : 집은 작지만 뜰은 뛰어나 쓸쓸한 고요함 맴돌고土恒風日菜花搖[토항풍일채화요] : 땅에는 항상 바람과 볕에 나물과 꽃이 흔들리네. 憑君細繹幽燕夢[빙군세석유연몽] : 어진이 의지한 멀리 연경의 꿈 자세히 풀어내니爭似香煙冉冉消[쟁사향연염염소] : 다투는 듯한 향불 연기 느리게 나아가 사라지네. 幾何[기하] : 柳琴[유금 : 1741-1788] 의 호, 자는 彈素[탄소]이며,   다른 호는 幾何室[기하실] 또는 窄菴[착암].   조선 후기의 시인이자 실학자로 연암 학파(백탑파)의 일원.   원래 이름이 柳璉[유련]이나 거문고를 좋아해 柳琴[유금]으로 개명..

박제가 2024.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