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겨울 115

奉送永川君遊長源亭[봉송영천군유장원정]十絶[십절] 5

奉送永川君遊長源亭[봉송영천군유장원정]十絶[십절] 5李承召[이승소]영천군이 장원정을 유람함에 받들어 전송하며 10-5  餠岳雲開靑一抹[병악운개청일말] : 병악의 구름 사라지니 푸른빛 잠시 스치고 海門潮上雪千堆[해문조상설천퇴] : 바다의 문 밀물 높고 밭두렁에 눈이 쌓이네. 江流不斷山如昨[강류부단산여작] : 강 흐름은 끊기지 않고 산은 어제 같을 거니萬古興亡入壯懷[만고흥망입장회] : 썩 먼 옛적의 흥망이 장엄한 회포에 든다네. 永川君[영천군] : 孝寧大君[효령대군]의 다섯째 아들 李定[이정], 자는 安之[안지]. 長源亭[장원정]  : 豐德[풍덕, 개풍군 남쪽]에서 서쪽 25리 되는 곳에 있는   餠岳[병악]의 남쪽 기슭에 있는 정자. 三灘先生集卷之七[삼탄선생집7권] 詩[시]李承召[이승소,1422-1484] ..

한시 겨울 2024.05.02

羅州道中[나주도중]

羅州道中[나주도중]  申光洙[신광수] 나주 가는 길에.値笠巖練卒日寒[치립암련졸일한]입암에서 군사훈련하는 것을 만났는데 날이 추웠다. 海門寒照入雲浮[해문한조입운부] : 바다의 문에 차가운 햇빛 뜬 구름이 들고月出山靑望更愁[월출산청망갱수] : 월출산 고요하여 더욱 시름겹게 바라보네.明日山城嚴束伍[명월산성엄속오] : 다음날 산성에서 대오 결속하기 혹독하고北風兵氣到羅州[북풍병기도라주] : 북풍에 병사의 기세는 나주까지 이르리라.陂塘凍碧鳧鷖水[피당동벽부예수] : 연못은 차고 푸르니 오리 갈매기 헤엄치고郡國收空稼穡秋[군국수공가색추] : 나라 관청 거두어 비우니 농사꾼 시름겹네.匹馬書生向南去[필마서생향남거] : 공부하는 사람 한필의 말로 남쪽 향해 가며壯心蘆嶺謾回頭[장심로령만회두] : 큰 마음에 갈재에서 머리 돌리니..

한시 겨울 2024.05.01

宿彌勒堂[숙미륵당]

宿彌勒堂[숙미륵당] 申光洙[신광수] 미륵당에 묵으며. 天寒宿古店[천한숙고점] : 날씨가 추워 오래된 여관에 머무니 歸客夜心孤[귀객야심고] : 돌아갈 나그네 깊은밤 마음 외롭네. 滅燭窓明雪[멸촉창명설] : 촛불 꺼지니 창문은 눈이 밝게하고 燃茶枕近爐[연다침근로] : 베개 가까운 화로에 차 끓일 불이 타네. 深更知櫪馬[심경지구요] : 깊은 밤을 외양간에 매인 말은 알고 細事問鄕奴[세사문향노] : 자질구레한 일 고향 종에게 물어보네. 月落鷄鳴後[월락계명후] : 달이 떨어지고 닭이 울고난 뒤에 悠悠又上途[유유우상도] : 아득히 멀리 다시 길에 오르네. 彌勒堂[미륵당] : 미륵불을 모셔 놓은 집. 深更[심경] : 深夜[심야], 깊은 밤. 櫪馬[역마] : 외양간에 매여 있는 말, 얽매여 자유롭지 못한 신세. 細事[..

한시 겨울 2024.04.23

宿臨溪驛民家[숙임계역민가]

宿臨溪驛民家[숙임계역민가] 成俔[성현] 임계역의 민가에서 묵으며. 土床燒柮亂生煙[토상소돌란생연] : 흙 평상에 마들가리 태우니 연기 나 어지럽고 雪滿空山月滿天[설만공산월만천] : 눈 가득한 쓸쓸한 산에 달빛은 하늘 가득하네. 終夜鵂鶹吼深谷[종야휴류공심곡] : 밤 사이 깊은 골짜기 부엉이 올빼미 울부짖고 挑燈孤客未成眠[도등고객미성면] : 외로운 나그네 등불 돋우고 잠 이루지 못하네. 虛白堂詩集卷之九[허백당시집9권] 詩[시] 成俔[성현, 1439-1504] : 자는 磬叔[경숙], 호는 慵齋[용재], 浮休子[부휴자], 虛白堂[허백당], 菊塢[국오], 시호 文戴[문대]

한시 겨울 2024.03.17

憩龍化驛[게룡화역]

憩龍化驛[게룡화역] 成俔[성현] 용화역에서 쉬며. 峻嶺鬱巑岏[준령울찬완] : 험준한 고개 높이 솟은 산 울창한데 縈紆道路艱[영우도로간] : 감기어 얽혀 드러난 길은 험악하구나. 孤亭依斷麓[고정의단록] : 외로운 정자 끊긴 산기슭에 의지하고 老樹蔭平壇[노수음평단] : 오래된 나무 편평한 단에 그늘지었네. 村女銀篦櫛[촌녀은비즐] : 시골 여인은 은 참빗으로 빗질을하고 郵人翟羽冠[우인적우관] : 역참 사람은 꿩의 깃으로 갓을 썼구나. 近南風土暖[근남풍토난] : 남녘에 가까우니 풍토가 따뜻한지라 不怕雪霜寒[불파설상한] : 차가운 눈과 서리를 두려워하질 않네. 龍化驛[용화역] : 강원도 지역의 역도 중 하나인 평릉도에 속한 역으로, 오늘날의 강원도 삼척시 근덕읍에 위치해 있었음. 虛白堂詩集卷之九[허백당시집9권] ..

한시 겨울 2024.02.13

卽事[즉사]

卽事[즉사] 李瀷[이익] 눈 앞의 일. 昨夜愁聽折木風[작야수청절목풍] : 지난 밤 나무 꺾는 바람 시름겹게 들리더니 朝來喜見日輪紅[조래희견일륜홍] : 아침이 오니 붉은 태양을 기쁘게 바라보네. 誰知一脈黃鍾意[수지일맥황종의] : 누가 한 줄기 황종(양기)의 의미를 알리오 噓入乾坤凍雪融[허입건곤동설융] : 하늘과 땅에 불어 드니 얼음과 눈을 녹이네. 日輪[일륜] : 太陽[태양]. 黃鍾[황종] : 동짓달, 십이율의 첫째 음, 주역 卦[괘] 중에 復卦[복괘]. 복괘는 六爻[육효]가 모두 陰[음]인 坤卦[곤괘]에서 陽爻[양효]가 하나 생긴 것으로, 이를 만물이 태동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본다. 星湖先生全集卷之一[성호전집1권] 詩[시] 李瀷[이익, 1681-1763] :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실학자.

한시 겨울 2024.01.24

大雪寄景三[대설기경삼]

大雪寄景三[대설기경삼] 申光洙[신광수] 대설에 경삼에게 부치다. 今日山中惡風雪[금일산중악풍설] : 오늘 산 속에 모진 바람에 눈이 내리니 一寒江上復如何[일항강상부여하] : 강 위의 한결같은 추위를 다시 어찌하나. 白屋獨燒秋後葉[백옥독소추후엽] : 초가집에 홀로 늦은 가을 낙엽 불사르며 孤舟應得夜來魚[고주응득야래어] : 외로운 배로 응당 밤에 오는 물고기 잡네. 千林極望無行逕[천림극망무행경] : 무성한 숲 멀리 보니 다닌 자취도 없는데 十里何由見尺書[십리하유견척독] : 십리를 어찌 행하며 짧은 편지를 보일까. 莫向山陰回小棹[막향산음회소도] : 산음으로 나가며 작은 노 돌이키지 말게 故人搖落正端居[고인요락정단거] : 오랜 친구 멀리 쓸쓸하니 바로 살펴 살자. 白屋[백옥] : 초라한 초가집. 應得[응득] : ..

한시 겨울 2024.01.17

郡齋除夕[군재제석] 2

郡齋除夕[군재제석] 2 金昌協[김창협] 고을 관아에서의 섣달 그믐날 밤. 江聲暮向西[강성모향서] : 강물 소리 서쪽 향하자 날이 저물고 斗柄曉移東[두병효이동] : 북두 자루 동으로 옮기며 동이트네. 俯仰一天運[부앙일천운] : 순식간에 하늘이 한 번 회전하더니 吾生老其中[오생로기중] : 나의 삶은 그 가운데에 늙어 가누나. 棄置無奈何[기치무내하] : 돌보지 않으니 어찌 할 수 없는지라 默坐寒堂空[묵좌한당공] : 말없이 찬 대청에 쓸쓸히 앉아있네. 眼前一壺酒[안전일호주] : 눈 앞에는 하나의 술병과 술자리에 亦有盤羞豐[역유반수풍] : 또한 소반엔 풍성한 음식 넉넉하네. 吾病適不飮[오병적불음] : 나의 병엔 마시지 않음이 마땅하나 縱飮誰與同[종음수여동] : 마시고 싶지만 누구와 같이 함께할까 悵然遂達曙[창연수..

한시 겨울 2023.12.21

雪朝[설조]

雪朝[설조] 任相元[임상원] 아침 눈. 日長數刻春將到[일장수각춘장도] : 해가 길어지니 몇 시간만에 문득 봄이 이르는데 亂雪回風一樣寒[난설회풍일양한] : 어지러운 눈 회오리 바람에 잠시 오싹한 모양이네. 深室擁爐聊靜坐[심실옹로료전좌] : 깊은 방에 화로를 안고 에오라지 고요히 앉으니 幾人奔走爲求官[기인분주위구관] : 몇 사람이 빠르게 달려가 벼슬자리 구하여 하네. 數刻[수각] : 서너 시간, 대여섯 시간. 恬軒集卷之十九[영헌집19권] 詩[시] 任相元[임상원, 1638-1697] : 자는 公輔[공보], 호는 恬軒[염헌]. 우참찬, 한성부판윤 등을 역임한 문신.

한시 겨울 2023.12.21

雪[설]

雪[설] 任相元[임상원] 눈 映日沾沾濕[영일첨점습] : 비추는 해가 축축함 더해 적시니 篩空脈脈斜[사공맥맥사] : 체로 거른 하늘 끊임 없이 비끼네. 古墻新撲粉[고장신박분] : 옛 담장에 가루 가득하니 새롭고 寒樹解飛花[한수해비화] : 찬 나무에 날리던 꽃들 떨어지네. 井覺噓春氣[정각허춘기] : 우물에 봄 기운이 불며 나타나고 簾疑漏月華[염의루월화] : 주렴엔 화려한 달빛 새는 것 같네. 關門便高臥[관문편고와] : 문을 닫고 높이 누우니 편안하여 乘興酒須賖[승흥주수사] : 흥이 올라 결국 외상 술을 사오네. 恬軒集卷之十九[영헌집19권] 詩[시] 任相元[임상원, 1638-1697] : 자는 公輔[공보], 호는 恬軒[염헌]. 우참찬, 한성부판윤 등을 역임한 문신.

한시 겨울 2023.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