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이항복] 182

重陽口占[중양구점]

重陽口占[중양구점] 李恒福[이항복] 중양일에 입으로 읊다. 虛庭負手履新霜[허정부수리신상] : 빈 뜰에 뒷짐지고서 서리를 처음 밟으니 秋葉號風感歎長[추엽호풍감탄장] : 가을 잎은 세찬 바람에 길게 읊어 느끼네. 黃菊且須開爛熳[황국차수개란만] : 누런 국화 또한 마땅히 곱고 빛나게 피니 老人能閱幾重陽[노인능열기중양] : 늙은 사람은 능히 몇번의 중양절 지낼까. 九日如寒食[구일여한식] : 구월 구일이 마치 한식날과 같아 空齋坐柱頤[공재좌주이] : 쓸쓸한 방에 턱을 괴고 앉아있네. 黃花與白髮[황화여백발] : 노란 국화와 더불어 흰 머리털이 相對不相宜[상대불상의] : 서로 마주하니 서로 마땅치 않네.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李恒福[이항복], 1556-1618,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

李恒福 2023.10.22

春日[춘일]偶訪讀書堂舊基[우방독서당구기]

春日[춘일]偶訪讀書堂舊基[우방독서당구기] 李恒福[이항복] 봄 날에 우연히 독서당 옛 터를 방문하다. 灑磼遺墟問劫塵[쇄잡유허문겁진] : 깨끗이 높이 남은 터에 겁의 먼지 찾으니 玄都猶憶種桃春[현도유억종도춘] : 가히 현도에 복숭아 심던 봄이 생각나네. 樓前獨樹依然在[누전독수의연재] : 누각 앞 홀로된 나무만 변함 없이 있으니 能記當時倚檻人[능기당시의함인] : 당시에 난간 기댄 사람 능히 기억하리라. 劫塵[겁진] : 천지가 온통 뒤집힐 때 일어나는 먼지. 玄都[현도] : 玄都觀[현도관], 唐[당] 나라 때 장안에 있던 道觀[도관]의 이름. 현도관에는 본디 아무런 꽃도 없었는데, 劉禹錫[유우석]이 朗州[낭주] 司馬[사마]로 폄척되었다가 10년 만에 풀려나 돌아와 보니, 그 동안에 어느 道士[도사]가 현도관에 ..

李恒福 2023.08.12

隣有少年[인유소년]勤來問字[근래문자]書示[서시]

隣有少年[인유소년]勤來問字[근래문자]書示[서시] 李恒福[이항복] 이웃에 있는 소년이 부지런히 와서 글자를 묻기에 써서 보이다. 詩書糟粕豈精神[시서조박기정신] : 시와 글씨는 찌꺼기인데 어찌 정신이 있으리오 蒭狗區區愧已陳[추구구구괴이진] : 구구하니 짚 개를 이미 베풀은것이 부끄럽구나. 載酒未須頻問字[재주미수빈문자] : 술 가지고 자주 글자 묻는 것 마땅하지 못하니 近來輕薄喜窺人[근래경박희규인] : 근래 경솔하고 천박하게 남 엿보기 즐거워하네. 糟粕[조박] : 滓糠[재강], 술을 걸러내고 남은 찌게미. 學問[학문], 書畫[서화], 音樂[음악] 등에서 옛사람이 다 밝혀내어 전혀 새로움이 없는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蒭狗[추구] : 짚으로 만든 개, 天地不仁[천지불인]以萬物爲蒭狗[이만물위추구] 하늘과 땅은..

李恒福 2023.08.09

重陽口占[중양구점]

重陽口占[중양구점] 李恒福[이항복] 중양일에 입으로 읊다. 虛庭負手履新霜[허정부수리신상] : 빈 뜰에 뒷짐지고서 서리를 처음 밟으니 秋葉號風感歎長[추엽호풍감탄장] : 가을 잎은 세찬 바람에 길게 읊어 느끼네. 黃菊且須開爛熳[황국차수개란만] : 누런 국화 또한 마땅히 곱고 빛나게 피니 老人能閱幾重陽[노인능열기중양] : 늙은 사람은 능히 몇번의 중양절 지낼까. 九日如寒食[구일여한식] : 구월 구일이 마치 한식날과 같아 空齋坐柱頤[공재좌주이] : 쓸쓸한 방에 턱을 괴고 앉아있네. 黃花與白髮[황화여백발] : 노란 국화와 더불어 흰 머리털이 相對不相宜[상대불상의] : 서로 마주하니 서로 마땅치 않네.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李恒福[이항복], 1556-1618,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

李恒福 2023.08.05

久病迎醫[구병영의]因戱占口號[인희점구호]

久病迎醫[구병영의]因戱占口號[인희점구호] 李恒福[이항복] 오랜 병으로 의원을 맞아 인하여 장난 삼아 읊조려 입으로 부르다. 壬寅春[임인춘]被淸州儒䟽斥[피청주유생소척]呈告因卧病[정고인와병] 임인(1662)년 봄에 청주 유생의 疏斥[소척]을 입어 呈告[정고]하였다가 인하여 병으로 누웠었다. 人言醫病如醫國[인언의병여의국] : 사람들 말이 병 치료는 나라 치료와 같다하니 我以函人矢人比[아이함인시인비] : 나는 함인과 시인으로 써 그것을 비유한다네. 今年負謗仍抱病[금년부방잉포병] : 올해는 비방을 입고서 인하여 병을 얻었는데 時宰欲殺醫欲已[시재욕살의용이] : 때맞춰 재상은 죽이려하고 의원은 살리려하네. 固知人性本同天[고지인성본동천] : 이미 알지만 인성의 근본은 하늘과 한가지라 却怪擇術胡乃爾[각괴택술호내이] : ..

李恒福 2023.08.02

送李德川[송이덕천]

送李德川[송이덕천] 李恒福[이항복] 덕천군수 이 희간을 전송하며. 希幹[희간] 西路疲人困未蘇[서로피인곤미소] : 서쪽 길의 피곤한 사람들 쉬지도 못해 괴로운데 君今起廢首分符[군금기폐수분부] : 그대 지금 다시 불러들여 임금의 부절 나누었네. 寒聲幙水靑琉轉[힌성막수청류전] : 장막과 강물의 찬 소리 푸른 유리 구르는 듯하고 秀色香峯畫幛紆[수색향봉화장우] : 빼어난 경치 향기로운 산 감돌아 가린 그림이네. 逸網急麕投小院[일망급균투소원] : 그물서 달아난 급한 노루 작은 정원에 뛰어들고 窘鷹文雉落行廚[군응문치락행주] : 급한 매에 화려한 꿩은 부엌으로 먼저 떨어지네. 春眠喚覺官童語[춘면환각관동어] : 봄철 나른히 조는 관아 아이 불러 깨워 얘기하여 階引山氓課掘芋[계인산맹과굴우] : 산골 백성 인도해 이끌어 토..

李恒福 2023.07.30

送朴參判[박참판] 應邵[응소] 朝天[조천]

送朴參判[박참판] 應邵[응소] 朝天[조천] 李恒福[이항복] 연경에 조회 가는 응소 박참판을 전송하며. 看君臈月去朝京[군간랍월거조경] : 그대가 섣달에 연경엘 조회 가는걸 보려니 憶我曾遊望海亭[억아증유망해정] : 내가 일찍이 망해정에 놀던 일이 생각나네. 北漠窮陰吹大壑[북막궁음취대학] : 북쪽 사막 섣달 바람이 바다를 불어 오며는 晴天飛雹洒長城[청천비박쇄장성] : 개인 하늘에 우박 날리어 장성에 뿌렸다오. 應邵[응소] : 朴弘耉[박홍구, 1552-1624]의 자, 호는 梨湖[이호]. 광해군때 좌의정을 지내고 북인의 거두로 소북의 실세가 되지만 인조반정때 이이첨 정인홍 일파로 몰려 파직되고 유배되었다가 1624년, 이괄의 난으로 사형되었다. 초명은 朴弘老[박홍로]. 朝天[조천] : 천자를 배알함 朝京[조경]..

李恒福 2023.07.23

書申參判叔正兄弟慶壽宴帖[신참판숙정형제경수연첩]

書申參判叔正兄弟慶壽宴帖[신참판숙정형제경수연첩] 李恒福[이항복] 신참판 숙정 형제의 경수연첩에 쓰다. 大郞腰間金帶長[대랑요간금대장] : 큰 아들은 허리 사이에 금빛 띠가 길고 小郞鬢上玉環光[소랑빈상옥환광] : 작은 아들은 살쩍 위의 옥 고리가 빛나네. 扶將鶴髮左右舞[부장학발좌우무] : 학발을 받들어 도와 좌우에서 춤을 추고 舞獻慶壽齊陵岡[무헌경수제릉강] : 장수 축하 춤으로 보이며 큰언덕 같으라네. 阿翁八十健如牛[아옹팔십건여우] : 아옹께선 팔십에도 소와 같이 건강하시어 尙能百拜 新恩優[상능백배신은우] : 오히려 능히 백배하니 새로운 은혜 도탑네. 蒼顔黃耇聯翩來[창안황구련편래] : 여윈 얼굴 나이먹은 늙은이들 연이어 와서는 金屛列坐神仙儔[금병렬좌신선주] : 금 병풍에 줄지어 앉으니 신선의 무리로다. 同聲齊..

李恒福 2023.07.19

應製[응제]次陳提督韻[차진제독운]書扇寄贈[서선기증]

應製[응제]次陳提督韻[차진제독운]書扇寄贈[서선기증] 李恒福[이항복] 명에 응하여 진제독의 운을 차하여 시를 지어 부채에 써서 주다. 敎曰[교왈]提督以此詩使予次韻[제독이차시사여차운]予不可爲[여불가위] 領相能文章[영상능문장]筆札又好[필찰우호]親製書入[친제서입] 予當以此意[여당이차의]揭帖以送[게첨이송] : 傳敎하시길 " 제독이 이 시를 가지고 나에게 차운해달라 하였는데 나는 할 수 없으니 영상은 문장을 잘하고 필찰 또한 좋으니 친히 지어 써서 들어오면 내가 마땅히 이 뜻으로 揭帖[게첩]하여 보내겠다 하셨다. 高牙大旆鎭東州[고아대패진동주] : 높은 대장기 장군의 깃발로 동쪽 나라 진압하니 日域飛氛萬里收[일역비분만리수] : 우리 나라에 떨어진 재앙을 만 리에 거두셨다네. 喜氣直隨江漢轉[희기직수강한전] : 기쁜 기..

李恒福 2023.07.15

呈告乞解[정고걸해]

呈告乞解[정고걸해] 申敬叔貽書[신경숙이서]起之書示[기지서시] 李恒福[이항복] 휴가를 신청하며 사직을 요청했더니, 신경숙이 글을 보내어 출사를 권유하므로 써서 보이다. 中興作者足謀謨[중흥작자족모모] : 중흥은 작자들이 충분히 계략을 세울 수 있는데 老子何堪聖世需[노자하감성세수] : 늙은 내가 어찌 감당하여 성스러운 세상에 쓰일까. 自識孔君元齟齬[자식공군원저어] : 공융은 원래 틀어져 어긋남을 스스로 알거니와 誰言呂相不糊塗[수언려상불호도] : 누가 여상은 어물쩍 넘기지 않았다고 말했던가 ? 時名短拙關心少[시명단졸관심소] : 당시의 명망 짧고 졸렬하여 관계할 마음도 적고 身計差池入手殊[신걔치지입수수] : 일신 헤아리니 고르지 못해 손에 든 것도 다르네. 却笑晉家王太尉[각소진가왕태위] : 도리어 진 나라 집안의..

李恒福 2023.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