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商隱 24

馬嵬[마외] 2

馬嵬[마외] 2 李商隱[이상은] 마외 2 海外徒聞更九州[해외도문경구주] : 바다 건너 다시 구주가 있다고 헛되이 들었는데 他生未卜此生休[타생미복차생휴] : 이생은 끝났으니 저승의 생은 예측할 수 없다네. 空聞虎旅傳宵柝[공문호려전소탁] : 황궁 경비대의 딱딱이 소리도 쓸쓸하게 들리고 無復雞人報曉籌[무부계인보효주] : 새벽 시간을 알리는 계인은 이곳에 다시 없네. 此日六軍同駐馬[차일육군동주마] : 이 날 황제의 금군이 다같이 말을 멈췄지만 當時七夕笑牽牛[당시칠석소견우] : 그 당시의 칠석 날엔 견우를 비웃었다네. 如何四紀爲天子[하여사기위천자] : 어떻게 사십 여 년을 천자(현종) 옆에 있으면서 不及盧家有莫愁[불급노가유막수] : 노씨 집안의 막수보다 못하게 되었는가? 馬嵬[마외] : 양귀비가 죽은 곳. 虎旅[..

李商隱 2024.04.15

馬嵬[마외] 1

馬嵬[마외] 1 李商隱[이상은] 마외에서 冀馬燕犀動地來[기마연서동지래] : 기주의 말과 연나라 무소가 땅을 흔들며 돌아오니 自埋紅粉自成灰[자매홍분자성회] : 스스로 귀비를 묻어주고 자기 가슴은 재가 되었네 君王若道能傾國[군왕약도능경국] : 군왕이 만약 경국지색을 능히 말 할 수 있었다면 玉輦何由過馬嵬[옥련하유과마외] : 황제의 어가는 무슨 이유로 마외를 지나갔을까나. 冀馬[기마] : 冀州[기주] 북쪽 지방의 駿馬[준마] 생산지. 燕犀[연서] : 연나라 무소로 만든 갑옷. 시인은 마외 언덕에서의 변고를 떠올리며 미색에 취해 국사를 망친 현종을 호되게 질타합니다. 군주로서 傾國之色[경국지색]을 경계했다면 안록산의 난리를 초래하지도, 또 피란길에 나설 필요도 없지 않았냐는 것이지요. 당 현종이 총애한 양귀비가..

李商隱 2023.12.01

北靑蘿[북청라]

北靑蘿[북청라] 李商隱[이상은] 북쪽 푸른 담쟁이. 殘陽西入崦[잔양서입엄] : 기우는 햇살 서쪽 엄자산에 드는데 茅屋訪孤僧[모옥방고승] : 띠풀 집의 스님을 홀로 방문하였네. 落葉人何在[낙엽인하재] : 잎은 떨어지는데 사람 어디에 있나 寒雲路幾層[한운로기층] : 차가운 구름은 몇 겹으로 드러나네 獨敲初夜磬[독고초야경] : 외로이 초저녁의 경쇠를 두드리며 閑倚一枝藤 [한의일지등] : 한가히 등나무 가지에 잠시 기대네. 世界微塵里[세계미진리] : 온 세상은 이미 아주 작은 티끌인데 吾寧愛與憎[오녕애여증] : 나는 어찌 증오와 사랑을 함께하나. 崦[엄] : 崦嵫山[엄자산], 해가 져서 들어간다는 전설 속의 산, 甘肅省[감숙성]에 있다함. 이 시는 작자가 북청라의 띳집에 살고 있는 외로운 스님을 방문하고 깨달음..

李商隱 2023.09.06

夜半[반야]

夜半[반야] 李商隱[이상은] 한 밤중에 三更三點萬家眠[삼경삼점만가면] : 한 밤중의 세번 째 점에 많은 집들은 잠들고 露欲爲霜月墮煙[노욕위상월타연] : 이슬은 서리 되려하고 달은 안개에 떨어지네. 鬪鼠上堂蝙蝠出[투서상당편복출] : 싸우던 쥐들 마루에 오르고 박쥐들 나타나니 玉琴時動倚窗弦[옥금시동의창현] : 옥 거문고 때맞춰 옮기어 창에 기대 연주하네. 三更[삼경] : 한 밤을 五更[오경]으로 나눈 세번째 경, 11시에서 1시 사이 三點[삼점] : 1경을 다섯으로 나눈 셋째 부분, 120분의 3 곧 12시 20분.

李商隱 2023.04.21

無題[무제]

無題[무제] 李商隱[이상은] 八世偸照鏡[팔세투조경] : 여덟살에 몰래 거울을 비춰보고 長眉已能畵[장미이능화] : 긴 눈썹을 이미 능히 그렸답니다. 十世去踏靑[십세거답청] : 열 살에는 푸른 풀을 밟으러 갔고 芙蓉作裙衩[부용작군차] : 연꽃 수놓은 치마와 옷섶 지었네. 十二學彈箏[십이학탄쟁] : 열 두살에는 악기 연주를 배우고 銀甲不曾卸[은갑불증사] : 은빛 깍지를 일찍 풀지 않았다네. 十四臟六親[십사장륙친] : 열 넷엔 새색시의 오장을 죽이고 懸知猶未嫁[현지유미가] : 헛되이 알아 다만 시집가지 않았네. 十五泣春風[십오읍춘풍] : 열 다섯엔 봄 바람에 울음을 울고 背面鞦韆下[배면추천하] : 얼굴을 돌리고 그네에서 내렸네.

李商隱 2023.03.21

無題[무제]

無題[무제] 李商隱[이상은] 相見時難別亦難[상견시난별역난] : 서로 볼 때도 어렵더니 이별 또한 어려워라 東風無力百花殘[동풍무력백화잔] : 봄 바람은 무기력하여 온갖 꽃이 다 시든다. 春蠶到死絲方盡[춘잠도사사방진] : 봄누에는 죽음에 이르러 실 토하길 다하고 蠟炬成灰淚始乾[납거성회루시건] : 밀랍 등불 재가 되어야 비로소 눈물 마르네. 曉鏡但愁雲鬢改[효경단수운빈개] : 다만 새벽 달에 많은 머리털 바뀜 근심하고 夜吟應覺月光寒[야음응각월광한] : 밤에 시 읊으니 응당 달 빛 차가움을 깨닫네. 蓬萊此去無多路[봉래차거무다로] : 봉래산으로 지금 가면 길은 많지 않으리니 靑鳥殷勤爲深看[청조은근위탐간] : 파랑새는 은근하게 넉넉히 헤아려 다스리네.

李商隱 2023.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