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님들의 역사자료 29

洪裕孫[홍유손]

洪裕孫[홍유손] 洪裕孫[홍유손, 1431-1529] : 자는 여경, 호는 소총·광진자 문장에 능해 당시 남양부사였던 채수가 향리의 역을 면하게 해주었다 함. 김종직의 문인이었다고 하지만 아전 출신. 세조 찬위 후 세속의 영화를 버리고, 1482년(성종 13)부터 남효온·이총·이정은·조자지 등과 모임을 갖고 죽림7현을 자처했다합니다. 노자와 장자를 논하며 술과 시로 세월을 보내 청담파로 불렸고 김수온·남효온·김시습 등과는 특히 자주 어울렸다고 하는데, 홍유손만큼 시를 지을 수 있느냐며 김시습이 서거정에게 비아냥거렸다는 말도 전한답니다. 1498년(연산군 4) 무오사화 때 제주에 유배되고 노예가 되었다가, 1506년 중종반정으로 풀려났습니다. 76세에 처음으로 장가를 들어 아들을 하나 둔 뒤 명산을 편력했는..

絶筆[절필]

絶筆[절필] 權韠[권필] 붓를 꺾다. 先生一日[선생일일] 出所著詩稿[출소저시고]裏以小袱[이이소복] 付甥沈某[부생침모]仍書此一絶於袱背[잉서차일절어복배] 後三日[후삼일]被追諸理[피추제리]遂卒[수졸] : 선생이 하루는 평소에 지으신 詩稿[시고]를 꺼내어 작은 보자기로 싸서 조카 沈某[심모]에게 주시고는 그 보자기 뒷면에 절구 한 수를 쓰셨다. 그리고 사흘 뒤에 체포되어 禁獄[금옥]에 갇혔고 그길로 마침내 운명하셨다. 平生喜作徘諧句[평생희작배해구] : 평생 노닐며 어울리는 시구 짓기 좋아하며 惹起人間萬口喧[야기인간만구훤] : 인간 세상 끌어 일으켜 만인이 시끄러웠네. 從此括囊聊卒歲[종차괄낭료졸세] : 이 뒤로 주머니 묶고 에오라지 해를 마치니 向來宣聖欲無言[향래선성욕무언] : 저번 때의 공자께서도 말 없고자 하..

四吾堂詩序[사오당시서]

四吾堂詩序[사오당시서] 張維[장유] 旣耕旣芸[기경기운] : 이미 밭 갈고 김매길 끝내어 旣實而獲[기실이확] : 이윽고 결실을 얻을 뿐이라네. 夫豈無餒[]부기무뇌] : 사내가 어찌 배고픔이 없을까 自致其力[자치기력] : 스스로 그 힘을 다해야하느니. 吾食吾田[오식오전] : 나의 밭을 갈아 내가 먹으니 而遠恥辱[이원치욕] : 그러니 치욕과는 멀어진다네. 淸淸泠泠[청청랭랭] : 맑고 깨끗하게 떨어지는 물을 挹彼注玆[읍피주자] : 저기에서 길어다 이쪽에 붓네. 之井之捽[지정지졸] : 우물 차지하려 맞서는 저 모습 氓也蚩蚩[맹야치치] : 얼마나 어리석은 인생들인가. 吾飮吾泉[오음오천] : 나의 우물에서 내가 마시나니 爭之者誰[쟁지자수] : 어느 누가 와서 다툴 것인가 能無已乎[능무이호] : 어찌하면 꾸준히 밀고 ..

過彈琴臺有感[과탄금대유감]

過彈琴臺有感[과탄금대유감] 次朴昌世先生韻[차박세창선생운]幷序 柳成龍[유성룡] 탄금대를 지나다가 감회가 일어 박세창 선생의 운을 차하다. 余在朝建議[여재조건의] 내가 조정에 있을 때 "以爲都城以長江爲固 [이위도성이장강위고] 而忠州居上流[이충주거상류] 忠州不守[충주불수] 則都城不可保[즉도성불가보] "도성은 긴 강으로 써 요새를 삼아야 하는데, 충주가 한강 상류에 있으니, 충주를 지키지 못하면 도성을 보존할 수 없다. 往時申砬不知進據鳥嶺之險 [왕시신립부지진거조령지험] 以固忠州[이고충주] 而引賊入平地[이인적입평지] 與戰於城下[여전어성하] 一敗塗地[일패도야] 浹旬之間[협순지간] 三都皆失守[삼도개실수] 이보다 앞서 申砬[신립]이 조령의 요새에 웅거하여 충주를 견고하게 할 것을 알지 못하고 적을 평지로 끌어들여 성 ..

漂商行[표상행]

漂商行[표상행] 崔承太[최승태] 조선에 漂着[표착]한 중국 상인들의 이야기 丁未[정미] 1667 可憐漂海商[가련표해상] : 가련하이 바다에서 표류하는 상인 九十有五人[구십유오인] : 아흔에 다섯명의 사람들이 있었네. 自言泉漳客[자언천장객] : 스스로 천장의 나그네라 말하면서 生少居海濱[생소거해빈] : 어려서부터 바다 물가에 살았다네. 每憤中土裂[매분중토렬] : 매번 가운데 땅이 찢어져 분개하고 天步方艱屯[천버방간준] : 나라의 운명에 모두 어렵고 괴롭네. 販貨充軍儲[판화중군저] : 물건을 팔아 군영에 쌓아 채웠으니 徇國不爲貧[순국불위빈] : 나라 구함이지 가난 위함 아니었네. 五月辭鄕土[오월사향토] : 오월 달에 태어난 곳을 사퇴하고서 遙向日東垠[요향일동은] : 아득한 동쪽 일본 지경으로 향했네. 張帆拂..

宋通川[송통천]枏壽[남수]

宋通川[송통천]枏壽[남수] 將歸懷德農野[장귀회덕농야]求詩甚急[구시급감]次韻贈之[차운증지] 權韠[권필] 통천현감 송남수가 회덕 농야로 돌아갈 즈음 급하게 시를 구하시기에 차운하여 드리다. 避地干戈際[피지간과제] : 전쟁을 만난 처지에서 벗어났고 抽身簿領間[추신부령간] : 부서의 업무에서 몸을 빼냈어라 眼靑逢骨肉[안청봉골육] : 눈빛 푸르니 골육을 만난 듯하고 頭白夢湖山[두백몽호산] : 머리 희어져 호산을 꿈꾸는구나. 筋力猶聞健[근력유문건] : 근육의 힘은 오히려 강건하건만 功名已等閑[공명이등한] : 공적과 명예는 이미 등한하셨네. 一樽無事酒[일준무사주] : 일이 없어 한 동이의 술을 마시며 隨處作歡顔[수처작환안] : 가는 곳마다 즐거운 안색 지으리. 宋柟壽[송남수, 1537-1626] : 자는 靈老[영노]..

贈永嘉倅宋希建[증영가수송희건]

贈永嘉倅宋希建[증영가수송희건] 四首[4수] 金尙憲[김상헌] 영가 수령 송희건에게 보내다. 山中寂寞掩柴扉[산중적막엄시비] : 고요하고 쓸쓸한 산 속에서 사립문을 닫으니 花落鶯啼春又歸[화락앵제춘우귀] : 꽃은 떨어지고 꾀꼬리 울어 봄날은 또 저무네. 惆悵故人千里別[추창고인천리별] : 오래 사귄 벗과 천 리나 먼 이별해 맘 슬프거니 楚雲秦樹恨依依[초운진수한의의] : 초나라 구름과 진나라 나무 전과 같아 한하네. 永嘉[영가] : 安東[안동]의 옛 이름. 宋希建[송희건, 1572-1633] 안동 판관공, 송담 송남수의 둘째 아들, 숙부 계수에게 양자로 감. 惆悵[추창] : 근심하고 슬퍼함, 失心[실심]한 모양. 楚雲秦樹[초운진수] : 붕우 간에 오랫동안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서로 그리워하는 정을 표현할 때 쓰는 ..

挽知縣族叔[만지현족숙]

挽知縣族叔[만지현족숙] 國輔[국보] 存養齋[존양재] 宋挺濂[송정렴] 족숙 삼가 현감 송국보 만사. 五馬南來幸我鄕[오마남래행아향] : 다섯마리 말이 남쪽으로 와 나를 향하니 기뻤는데 相逢感舊涕先滂[상봉감구체선방] : 서로 만나 지난 일 생각하니 눈물이 먼저 흘렀었네. 每憑書札勤存問[매빙성찰근존문] : 매양 서찰에 의지하며 관하의 백성들 찾아 힘쓰고 時枉㫌旄共徜徉[시왕정기공상양] : 때때로 부질없이 기와 깃대 함께하여 돌아다녔네. 治效有聲方藉藉[치효유성방자자] : 다스림에 힘쓰는 소리가 있어 온 나라에 자자했고 民生無祿奈蒼蒼[민생무록나창창] : 민생에도 녹을 받지 못하고 아득한 앞길을 견뎠네. 靈輀遠駕知難挽[영이원가지난만] : 영구차를 멀리 어거하니 애도하기 어려움 알기에 獨立荒城割寸腸[독립황성할촌장] : ..

恭人[공인] 李氏[이씨] 行錄[행록]

恭人[공인] 李氏[이씨] 行錄[행록] 宋浚吉[송준길] 안동 판관공 희건 공인은 국성(國姓)으로 태종대왕(太宗大王)의 아들 근녕군(謹寧君) 예(禮)의 후예이다. 부 천유(天裕)는 주부를 지냈고, 조 수(壽)는 사의를 지냈으며, 증조는 오림수(烏林守) 함(諴)이고, 고조는 검성정(劍城正) 즙(楫)이며, 외조는 최계훈(崔繼勳)으로 사예를 지냈는데, 영의정(領議政) 영성부원군(寧城府院君) 항(恒)의 후손이다. 공인은 융경(隆慶) 신미년(1571, 선조4) 1월 26일에 서울집에서 출생하여, 만력(萬曆) 기축년(1589)에 판관공(判官公)에게 시집왔다. 공인은 너그럽고 현철하여, 크고 작은 일 할 것 없이 모두 판관공의 뜻을 받들어 따랐다. 판관공에게는 계모(繼母) 신씨(申氏)가 계셨는데, 공인은 신씨를 섬김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