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108

佯辭指環[양사지환]

佯辭指環[양사지환] 거짓으로 사양하는 척하다가 문고리를 가리켜 주다. 一處女初婚之夜[일처녀초혼지야] 姆[모] 將携入郞房[장휴입랑방] 女[여] 拒之頒堅[거지반견] 姆[모] 勒負到郞房[늑부도랑방] 至戶而[지호이] 錯認樞爲環捫挽[착인추위환문만] 良久而不能啓[양구이불능계] 한 처녀를 신혼 첫날밤에 유모가 이끌고 신랑 방에 들어가려는데, 신부가 굳게 거절하여 유모가 억지로 걸머지고 신랑 방에 이르러 창문 앞에서 문기둥을 문고리로 잘못 알고 붙잡고 당기기를 한참동안 하여도 열수 없는지라 佯辭[양사] : 거짓으로 사양하다. 錯認[착인] : 잘못 앎. 良久[양구] : 한참동안. 女外雖固讓[여외수고양] 內實嫌遲謂姆曰[여실혐지위모왈]: "此戶繼開[차호계개] 吾不必入[오불필입] 姆之[모지]所挽[소만] 非環也[비환지]乃樞也[..

고금소총 2024.03.14

夢踏亭共賦[몽답정공부]

夢踏亭共賦[몽답정공부] 李德懋[이덕무] 몽답정에서 함께 짓다. 戊子六月晦[무자륙월회]余與尹景止[여여윤경지] 秉鉉[병현], 柳運玉[유운옥] 璭[곤], 朴在先[박재선] 憇于夢踏亭[게우몽답정]刳拾參瓜[고십삼과] 搜在先袖[수재선수]得白牋[득백전] 於竈得煤[어조득매]於溪畔得甆[어계반득자] 詩成而顧無筆[시성이고무필]余拈淡竹莖[여념담죽경] 景止捩韻府敗紙[경지념운부패지] 運玉削酸梨枝[운옥산리지]在先嚼蒲芽[재선작포아] 寫之于荷香蟬音瀑沫之裏[사지우하향선음폭말지리] 童子旁參[동자방참]曰甲光[왈갑광]曰鼎大[왈정대] 무자년 6월 그믐에 내가 尹景止[윤경지] 秉鉉[병헌], 柳運玉[유운옥] 璭[운], 박재선(박제가)과 함께 몽답정에서 쉬면서 참외 13개를 깎았다. 재선의 소매를 뒤져 흰 종이를 얻고 부엌에서 그을음을, 냇가에서 질..

金冠玉見訪[김관옥견방]

金冠玉見訪[김관옥견방]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김관옥이 방문하다. 空谷有跫音[공곡유공음] : 빈 골짝에 사람 발자국 소리 있어 疎籬狗出狺[소리구출은] : 성긴 울타리에 개가 나가 짖는구나. 門外好客來[문외호객래] : 문 밖에는 좋은 손님 돌아왔는데 廚中老妾窘[주중로첩군] : 부엌 안의 늙은 첩은 옹색해하네. 淸談雜諧謔[청담잡해학] : 청아한 이야기에 해학까지 섞이고 晩飯折蔬筍[만반절소순] : 저녁밥엔 채소와 죽순 꺾어 왔네. 各言世味薄[각언세미박] : 모두 말하길 세상 맛 야박하다니 敢恨唐虞遠[감한당우원] : 감히 요와 순임금 멀어짐 한하랴. 學道竟何裨[학도경하비] : 배우는 도리 끝내 무엇을 더할까 於世此爲閏[어세차위윤] : 의지한 세상 이것만 남게 된다네. 一刖定自徵[일월정자징] : 한 번 베인 ..

李恒福 2024.03.14

舟前小鵝兒[주전소아아]

舟前小鵝兒[주전소아아] 杜甫[두보] 배 앞의 작은 거위 새끼 鵝兒黃似酒[아아황사주] : 거위 새끼는 술을 닮아 노란색이니 對酒愛新鵝[대주애신아] : 술을 마주해 새 거위를 사랑한다네. 引頸嗔船逼[인경진선핍] : 목을 당기어 가까이한 배에 성내고 無行亂眼多[무항란안다] : 줄이 없으니 때마침 눈이 어지럽구나. 翅開遭宿雨[시개조숙우] : 날개 폄은 간밤의 비를 만나서이니 力小困滄波[여소곤창파] : 힘이 적은지라 찬 물결에 시달리네. 客散層城暮[객산층성모] : 층진 성이 저물어 나그네 흩어지면 狐狸奈若何[호리내약하] : 여우와 살쾡이가 너를 어찌할까나. 763년 한주에서 지은 작품.

두보 2024.03.13

側岸有垂楊[측안수양]拂波蔭船[불파음선]

側岸有垂楊[측안수양]拂波蔭船[불파음선] 金昌協[김창협] 언덕 곁에 있어 드리운 버들이 물결을 스치며 배를 덮어 가리다. 臥岸垂楊黃嚲金[와안수양황타금] : 쉬는 언덕의 수양 버들 누런 금빛 나부끼고 長條日與綠江深[장조일여록강심] : 긴 가지는 해와 더불어 깊은 강처럼 푸르구나. 舟前春色今如此[주전춘색금여차] : 배 앞머리의 봄의 빛은 지금 이와 같은지라 寒碧樓頭恐不禁[한벽루두공불금] : 한벽루 꼭대기에도 견디지 못할까 두렵구나. 農巖集卷之三[농암집3권]詩[시] 金昌協[김창협] : 1651-1708, 자는 仲和[중화], 호는 農巖[농암]·三洲[삼주]

한시 봄 2024.03.13

碧松亭[벽송정]

碧松亭[벽송정] 崔致遠[최치원] 벽송정. 暮年歸臥松亭下[모년귀와송정하] : 늘그막에 돌아와 소나무 정자 아래 누워 一抹伽倻望裏靑[일말가야망리청] : 잠시 스치는 가야의 푸른 곳을 바라보네. 碧松亭[벽송정] : 경북 고령 쌍림면 신촌리에 있는 정자, 고운이 노닐었던 곳이라고 한다. 孤雲先生文集卷之一[고운선생집1권] 詩 崔致遠[최치원] : 857년(헌안왕 1)에 태어나 908년(효공왕 12) 이후까지 활동. 통일 신라 말기의 학자․문장가.

카테고리 없음 2024.03.13

戲贈主人[희증주인]

戲贈主人[희증주인]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주인을 희롱하며 주다. 櫟餠嫩可啖[역병눈가담] : 치댄 떡은 가히 연해 씹어 먹고 旨酒淸且甜[지주청차첨] : 맛 좋은 술은 달고 또한 맑구나 加以新蒜芽[가이신산아] : 거기에다 마늘 싹도 새로운데 海帶蔘葭蒹[해대삼가겸] : 다시마는 갈대처럼 늘어져있네. 主人亦坦率[주인역탄솔] : 주인은 이미 너그럽고 대범한데 客亦淸眞者[객역청진자] : 손님 또한 참되고 맑은 놈이라네. 相談雜今古[상담잡금고] : 지금과 옛적을 섞어 서로 말하고 謀慮延朝野[모려연조야] : 계략 헤아려 조정과 민간 이끄네. 也是放蕩人[야시방탕인] : 무릇 행실 좋지 못한 사람이라서 不在南朝下[부재남조하] : 남쪽 조정 아래에 있지 않는다네. 旨酒[지주] : 맛 좋은 술. 海帶[해대] : 갈조..

매월당 김시습 2024.03.13

石江十詠[석강십영] 5

石江十詠[석강십영] 5 爲曹上舍雲伯[위조상사운백] 駿龍[준룡] 作[작] 退溪 李滉[퇴계 이황] 석강의 열 곳을 읊어 운백 조준룡 상사를 위해 짓다. 家僮携杖慣[가동휴장관] : 집의 아이 익숙하게 지팡이 끌고 春服試身輕[춘복시신경] : 봄맞이 옷을 가벼이 몸에 익히네. 暖樹花爭發[난수화쟁발] : 따뜻한 나무에 꽃이 다투어 피고 晴洲草滿生[청주초만생] : 개인 물가엔 싱싱한 풀 가득하네. 龍陽誇種橘[농양과종귤] : 언덕 양지에 귤을 심어 자랑하고 甫里詑虀橙[포리이제등] : 채소밭 속에 귤과 김치 자랑하네. 未識風雩樂[미식풍우락] : 아직 무우의 바람쐬는 즐거움 모르니 眞成浪得名[진성랑득명] : 참으로 함부로 명성이 높아지네. 風雩[풍우] : 浴嗜風雩[욕기풍우], 기수에서 목욕하고 무우에서 바람을 쐼. 공자가..

이 황 2024.03.12

次疇孫開字韻[차주손개자운]

次疇孫開字韻[차주손개자운] 宋時烈[송시열] 손자 주석의 '개'자 운을 차하다. 世道今如許[세도금여허] : 세상 도리가 지금 이와 같은지라 金緘不欲開[금함불욕개] : 쇠로 봉한 입을 열지 않으려 하네. 墻茨言辱也[장자언욕야] : 담장의 가시나무 말하기 더러우니 社訟聽忍哉[사송청인재] : 사직의 송사를 참고서 들어야하나. 却喜塵寰隔[각희진환격] : 도리어 티끌 세상 가리어 기쁘고 都無惡口來[도무악구래] : 나라에 험악한 말 부르지 않는구나. 忘機海上鳥[망기해상조] : 기심을 잊은 바다 위의 물새만이 時逐暮潮廻[시축모조회] : 때로 저물녘 조수 따라 돌아오네. 周禮[주례]凡男女之陰訟[범남녀지음송] 聽于勝國之社[청우승국지사] 주례에 무릇 남녀 간의 음탕한 일로 인해 일어난 송사는 勝國[승국]의 社稷[사직]에서 ..

송시열 2024.03.12

蟬唫三十絶句[선음삼십절구] 30-24

蟬唫三十絶句[선음삼십절구] 30-24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매미를 읊어 30절구를 이루다.(1829년 연작시) 煩冤碎語未成雙[번원쇄어미성쌍] : 번민과 원한의 잔소리에 짝을 이루지 못하고 不管南腔與北腔[불관남강여북강] : 남쪽 가락과 함께 북쪽 가락을 주관하지 않네. 恰似古墻星月下[흡사고장쉉월하] : 흡사 오래된 담장의 별빛과 달빛 아래에서 暗蛬寒蚻弔紗窓[암공한찰조사창] : 숨은 귀뚜라미 찬 털매미 비단 창에 위문하네. 碎語[쇄어] : 잔소리, 쓸데 없는 말. 恰似[흡사] : 거의 같음, 비슷함. 與猶堂全書[여유당전서] 第一集詩文集第六卷[제1집시문집제6권] 松坡酬酢[송파수작] 詩集[시집] 丁若鏞[정약용, 1762-1836] : 자는 美庸[미용], 호는 俟菴[사암] · 籜翁[탁옹] · 苔叟[태수] ·..

茶山 丁若鏞 2024.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