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元翼 42

偶吟書與許秀才穆[우음서여허수재목]出於相愛也[출어상애야]

偶吟書與許秀才穆[우음서여허수재목]出於相愛也[출어상애야]壬申孟夏[임신맹하, 1632] 梧里 李元翼[오리 이원익] 우연히 읊은 글을 수재 허목과 더불어 서로 소중히함을 드러내다. 燕語喃喃鶯語滑[연어남남앵어활] : 제비 소리 지지배배 꾀꼬리 소리 반드러운데蘭香馥馥藏香新[난향복복장향신] : 난초 향기 그윽히 풍기다 새로운 향기 감추네.飛禽植草知時節[비금치수지시절] : 날아 가는 새들은 초원 의지하며 계절을 알고順序遨遊老此身[순서오유로차신] : 순서대로 재미있게 놀면서 이 몸은 늙는구나. 許穆[허목,1596-1682] : 자는 文甫[문보], 和甫[화보]. 호 는 眉叟[미수].秀才[수재] : 뛰어난 재주. 또는 머리가 좋고 재주가 뛰어난 사람. 喃喃[남남] : 빠르게 재잘거려서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게 ..

李元翼 2025.06.04

錦障花草帖[금장화초첩] 六首[6수] -6

錦障花草帖[금장화초첩] 六首[6수] -6梧里 李元翼[오리 이원익]비단 병풍 화초첩. 幷敍[병서] 첫째 수 참조. 春雨千莖草[춘우천경초] : 봄 비에 잡초 줄기가 무성해지고東風萬樹花[동풍만수화] : 봄 바람에 꽃다운 나무 많아지네.草枯委泥塗[초고위니도] : 잡초는 시들어 진흙 길에 버리고花飄落誰家[화표락수가] : 꽃은 흩날려 누구 집에 떨어지나物盛必有衰[물성필유쇠] : 만물은 성하다 필시 쇠함 있는데安得久芬華[안득구분화] : 어찌 화려한 향기를 오래 탐할까 附次韻[부차운] 蒼石[창석]창석이 운을 차하여 부치다. 化工産百草[화공산백초] : 하늘의 조화로 온갖 풀이 자라고東皇發百花[동황발백화] : 동바의 신이 온갖 꽃을 피웠구나.如何草與花[여하초여화] : 어떻게하여 꽃과 더불어 풀들은出自刺繡家[출자자수가..

李元翼 2025.05.30

錦障花草帖[금장화초첩] 六首[6수] -5

錦障花草帖[금장화초첩] 六首[6수] -5梧里 李元翼[오리 이원익]비단 병풍 화초첩. 幷敍[병서] 첫째 수 참조. 夭夭原上草[요요원상초] : 언덕 위의 풀들 가냘프고 아름답고灼灼園中花[작작원중화] : 동산 가운데 꽃들은 곱고 화려하네.移來金玉缻[이래금옥부] : 금빛 옥 질장군으로 옮기어 돌아와粉餙富貴家[분식부귀가] : 색칠하여 꾸미니 집이 부귀해졌네.不如在地時[불여재지시] : 땅에 있을 때 만큼은 못하겠지만雨露自然華[우로자연화] : 비와 이슬에 자연스레 찬란하리라. 夭夭[요요] : 생기가있고 얼굴빛이 훤하고 부드러움. 나이가 젊고 아름다움, 어떤 물건이 가냘프고 아름다움.灼灼[작작] : 곱고 곱다. 꽃이 핀 모양이 몹시 화려하고 찬란함. 附次韻[부차운] 蒼石[창석]창석이 운을 차하여 부치다...

李元翼 2025.05.26

錦障花草帖[금장화초첩] 六首[6수] -4

錦障花草帖[금장화초첩] 六首[6수] -4梧里 李元翼[오리 이원익]비단 병풍 화초첩. 幷敍[병서] 첫째 수 참조. 谷草連堤草[곡초련제초] : 골짜기의 풀은 둑의 풀들과 이어지고甁花對盆花[병화대분화] : 항아리 꽃과 화분의 꽃을 마주대하네.蜂蝶去又來[봉접거우래] : 벌과 나비들은 갔다가 다시 돌아오고紛紛繞隣家[분분요린가] : 어수선하게 이웃의 집들을 에워싸네.秋風一夕至[추풍일석지] : 추상같은 바람이 하룻밤에 이르르니無復逐芳華[무복축방화] : 꽃답고 화려함 따르다 돌아올 수 없네. 附次韻[부차운] 蒼石[창석]창석이 운을 차하여 부치다. 安得茹芝草[안득여지초] : 어찌하면 지초를 손에 넣어 먹어볼까又復餐菊花[우복찬국화] : 다시 국화 꽃들을 칭찬하러 돌아오네.飛騰逐化人[비등축화인] : 공중에 날아 올라 ..

李元翼 2025.05.22

錦障花草帖[금장화초첩] 六首[6수] -3

錦障花草帖[금장화초첩] 六首[6수] -3梧里 李元翼[오리 이원익]비단 병풍 화초첩. 幷敍[병서] 첫째 수 참조. 黃菊交野草[황국교야초] : 노란 국화가 들파의 잡초와 섞이고翠竹暎山花[취죽영산화] : 푸른 대나무 산의 꽃을 덮어 가리네.野僻隔塵蹤[야벽격진종] : 후미진 들이라 티끌 자취가 막히고山深少人家[산심소인가] : 산이 깊으니 사람 사는 집도 적구나.誰愛苦幽獨[수애고유독] : 누가 홀로 괴롭고 그윽함 사랑할까爭憐眼前華[쟁련안전화] : 동정심 다투니 눈 앞이 화려하구나. 附次韻[부차운] 蒼石[창석]창석이 운을 차하여 부치다. 竹邊多異草[죽변다이초] : 대나무 곁에는 기이한 풀도 많은데春來發百花[춘래발백화] : 봄이 돌아오니 온갖 꽃들 피어나네.澗壑窕而深[간학조능심] : 물 흐르는 골짝 능히 깊고 으..

李元翼 2025.05.07

錦障花草帖[금장화초첩] 六首[6수] -2

錦障花草帖[금장화초첩] 六首[6수] -2梧里 李元翼[오리 이원익]비단 병풍 화초첩. 幷敍[병서] 첫째 수 참조. 桃杏夾瑤草[도행협요초] : 복숭아 살구 아름다운 풀 가깝고松杉間瓊花[송삼간경화] : 소나무 삼나무 구슬 꽃이 엿보네. 繁紅悅俗人[번홍열속인] : 붉게 번성하니 속인들 기뻐하고晩翠宜山家[만취의산가] : 늦도록 푸르니 산의 집 아름답네. 請君擇於二[청군택어이] : 그대 청하여 따라 견주어 고르니後凋與早華[후조여조화] : 늦게 시들고 일찍 화려함 베푸네. 附次韻[부차운] 蒼石[창석]창석이 운을 차하여 부치다. 桃李非勁草[도리비경초] : 복숭아와 오얏 억센 풀이 아니고松栢無奇花[송백무기화] : 솔과 잣나무 기이한 꽃도 없구나.何人繡二種[하인수이종] : 어떤 사람이 두 종류의 수를 놓아異品爲一家[..

李元翼 2025.04.10

錦障花草帖[금장화초첩] 6-1

錦障花草帖[금장화초첩]  六首[6수] -1梧里 李元翼[오리 이원익]비단 병풍 화초첩.  幷敍[병서] 凡人於先世翰墨。必敬之而寶藏之者。非爲其翰墨也。敬祖先也。天朝提督毛公文龍爲防胡來鎭我西陲。致西送禮。有綃六幅。下端皆有刺繡花草而空其上端。蓋爲題詩地也。賤豚孝傳請詩及筆跡於我。渠非不知我素不從事於翰墨。而猶請之者。卽敬祖先之意也。且我年到八十。朝暮入地。渠之此請。意實有在。余悲其意。而書拙句以與之。昔杜羔見其父筆跡於破壁煤煙。而興感起拜。今余之所贈雖拙。亦我精神所寓。非破壁煤煙之比。知渠他日將以此思我。而亦將以此敬我遺體。戰兢自持。如臨如履。不忘於跬步之頃也。仍念父子間相贈。固不可以示於人。第蒼石公與我爲姻親。余平生愛敬其文行相契。幸得其所和詩。以冠於各貼之首。欲藉重以爲傳家之翫云。蒼石卽李公諱埈字叔平 무릇 사람들은 선조의 한묵에 반드시 이를 공경하여 이것을 보배로..

李元翼 2025.01.01

偶吟[우음]

偶吟[우음]    梧里 李元翼[오리 이원익]우연히 읊다.  死生有命寧煩念[사생유명년번념] : 삶과 죽음 운이 있으니 어찌 번거롭게 생각할까禍福隨天不動心[재복수천부동심] : 재화와 복록 하늘을 따르니 마음 움직이지 않네.不失吾心吾事畢[불실오심오사필] : 나의 마음을 잃지 않고서 나의 일을 완성하니悠悠此外更何尋[유유차외갱하심] : 멀고 아득한 이 밖에서 디시 무엇을 찾을까 ? 梧里先生文集卷之一[오리선생문집1권] / 詩[시] 1705년 간행본.李元翼[이원익,1547-1634] : 자는 公勵[공려], 호는 梧里[오리].    ‘오리 정승’이라는 호칭으로 명재상의 대명사로 칭송받음.

李元翼 2024.12.15

雙柏亭偶吟[쌍백정우음]

雙柏亭偶吟[쌍백정우음]  梧里 李元翼[오리 이원익]쌍백정에서 우연히 읊다. 一帶長江兩峽間[일대장강량협간] : 잠시 띠를 두른 긴 강은 두 골짜기를 엿보며山圍水曲水圍山[산위수곡수위산] : 산을 에워싼 굽은 강물에 산이 강물을 지키네.水流無盡山無限[수류무진산무한] : 흐르는 강물 다함 없는데다 산도 끝이 없는데登眺茫茫思汗漫[등조망망사한만] : 올라가 바라보니 망망하여 생각은 등한하구나. 茫茫[망망] : 넓고 멀어 아득한 모양, 어둡고 아득함.汗漫[한만] : 탐탁하지 않고 등한함. 梧里先生文集卷之一[오리선생문집1권] / 詩[시] 1705년 간행본.李元翼[이원익,1547-1634] : 자는 公勵[공려], 호는 梧里[오리].    ‘오리 정승’이라는 호칭으로 명재상의 대명사로 칭송받음.

李元翼 2024.12.09

秋江吟[추강음]

秋江吟[추강음]  梧里 李元翼[오리 이원익]가을 강을 읊다.  在驪州時[재여주시] : 여주에 있을 때. 葉脫山容瘦[옆탈산용수] : 잎이 떨어지는 산의 모습은 파리하고風恬江面平[풍념강면평] : 바람 고요해 향하는 강은 편안하구나.遊人不知返[유인부지방] : 떠도는 사람 돌아가는 걸 알지 못하니向晩更多情[향만갱다정] : 저녁 무렵 더욱 정취 아름답게 여기네. 梧里先生文集卷之一[오리선생문집1권] / 詩[시] 1705년 간행본.李元翼[이원익,1547-1634] : 자는 公勵[공려], 호는 梧里[오리].    ‘오리 정승’이라는 호칭으로 명재상의 대명사로 칭송받음.

李元翼 2024.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