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詩[잡시] 5 陶淵明[도연명]
憶我少壯時[억아소장시] : 나의 어리고 젊은 시절을 돌아보면
無樂自欣豫[무락자흔예] : 낙이 없어도 스스로 즐겨 기쁘게 지냈다네.
猛志逸四海[맹지일사해] : 굳센 의지는 천하에 뛰어나고
騫翮思遠翥[건핵사원저] : 깃촉을 높이올려 멀리 높이 날고자 했었지.
荏苒歲月頹[임염세월퇴] : 덧없이 지나는 세월에 순종하려니
此心稍已去[차심초이거] : 이 맘은 이미 끝까지 사라졌다네.
值歡無復娛[치환무부오] : 기쁜일 만나도 다시 즐거워 하지 못하고
每每多憂慮[매매다우려] : 어떤일을 할때마다 근심 걱정 가득하구나.
氣力漸衰損[기력점쇠손] : 기력은 점차 쇠하고 줄어들어
轉覺日不如[전각일불여] : 날마다 똑같지 않음을 깨달아 알수있다오.
壑舟無須臾[학주무수유] : 골짜기의 배는 잠시도 머물지 아니하여
引我不得住[인아부득주] : 내가 끌어 당겨도 멈출 수가 없구나.
前塗當幾許[전도당기허] : 앞 길에도 얼마나 맞서야 하는지
未知止泊處[미지지박처] : 멈추고 배 댈 곳을 아직도 모른다네.
古人惜寸陰[고인석촌음] : 옛 사람은 촌음도 아껴왔는데
念此使人懼[염차사인구] : 이 생각은 나로하여금 조심하게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