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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坐書懷[야좌서회]

夜坐書懷[야좌서회]  高敬命[고경명]밤에 앉아 회포를 쓰다. 一燈翳復吐[일등산부토] : 하나의 등잔 드러냈다 다시 가리고支頤坐夜深[지이좌야심] : 턱을 괴고는 밤이 깊도록 앉아있네.已多新換舊[이다신환구] : 이미 많은 옛 것을 새롭게 바꾸니那得後如今[나득후여금] : 어찌 지금과 같은 장래에 도달할까.睡興愁全減[수흥수전감] : 졸기 시작하니 시름도 온전히 줄고方書病欲尋[방서병욕심] : 약방문 적은 책 병들어 찾으려 하네.仍懷不平事[잉회불평사] : 기대어 생각하니 경치 고르지 않아風雨滿西林[풍우만서림] : 바람과 비가 서쪽 숲에 가득하구나. 方書[방서] : 약방문을 적은 책, 방술을 적은 글. 霽峯集卷之一[제봉집1권] 詩[시]高敬命[고경명,1533-1592] : 자는 而順[이순], 호는 霽峰[제봉]·苔軒[태..

한시 여름 2025.01.03

麻湖奉和從舅朴公[마호봉화종구박공] 2-2

麻湖奉和從舅朴公[마호봉화종구박공] 浚源[준원]李德懋[이덕무]마호(마포)에서 종구 박 준원 공에게 화답하여 받들다.  遠步春泥水舍邊[원보춘니수사변] : 흐린 봄날에 강물 모퉁이 집을 멀리 걸어가니 氷江皛皛閣漁船[빙강효효각어선] : 깨끗한 강 밝게 나타나며 고기잡이 배 놓였네. 詩情浩蕩纖初月[시정호탕성초월] : 시의 정취는 넓어 끝이 없고 초승달 가냘픈데 酒事淋漓漾夕煙[주사림리양석연] : 술자리 다스려 흥건한데 저녁 연기 펄럭이네. 乍遡寒汀悲古里[사소한정비고리] : 잠시 차가운 물가를 향하니 옛 마을이 슬픈데 快看晴雪詠新年[쾌간청설영신년] : 상쾌하게 개인 눈 바라보며 새해를 노래하네. 那堪內弟城中去[나감내제성중거] : 손 아래 처남 성 안으로 갔으니 어찌 견딜까 展軸回思一悄然[전축회사일초연] : 시축 펼치..

立秋日[입추일]溪堂書事[계당서사] 3-2

立秋日[입추일]溪堂書事[계당서사] 3-2退溪 李滉[퇴계 이황]입추일에 계당의 일을 적다. 霈澤蘇枯綠滿疇[패택소고록만주] : 연못의 큰 비에 시든 풀들이 이랑 가득히 푸르고石溪淸漲碎琳璆[석계청창쇄림구] : 석계에 맑은 물이 넘치며 아름다운 옥을 부수네.火雲赫日渾如昨[화운혁일혼여작] : 여름 구름에 밝은 햇살도 어제와 같이 흐릿한데淸樾寒蟬颯已秋[청월한선삽이추] : 맑은 나무그늘 쓰르라미 홀연히 이미 가을이네.種菊盈庭存晩計[종국영정존만계] : 뜰에 가득히 심은 국화에 늦은 계획은 편안하고觀魚在沼得天游[관어재소득천유] : 연못에 있는 물고기 보며 자유로운 일을 깨단네.聖朝微物如蟣蝨[성조미물여기슬] : 성스러운 조정에 변변치 못하여 서캐와 이 같아鐫罷深祈協所求[전파심기협소구] : 벼슬 물러나길 깊이 기원하며 관아..

이 황 2025.01.03

草堂端居[초당단거]和子美新賃草屋韻[화자미신임초옥운] 5-5

草堂端居[초당단거]和子美新賃草屋韻[화자미신임초옥운] 5-5李奎報[이규보]초당에 바르게 살며 자미의 '새로 빌린 초가집' 운에 화답하다.  寧爲學稼老[영위학가로] : 편안히 농사 배우는 늙은이가 될지언정 不作出貲郞[부작출자랑] : 돈 주고 벼슬 사는 사람은 되지 않으려네. 賦食籠狙類[부식롱저류] : 먹이를 주면서 원숭이 무리를 제압하고 忘機入鳥行[망기입조항] : 세속 욕심 잊고서 새들 대열에 들어가네. 深藏玉自貴[심장옥자귀] : 깊이 숨기면 옥은 스스로 귀해지나니 不採蘭何傷[불채란하상] : 캐내지 않는데 난초가 어찌 상하리오. 獨喜童烏輩[독희동오배] : 다만 기뻐하는건 영민한 아이들 무리 蹁躚繞我床[편선요아상] : 춤을 추면서 나의 평상을 에워싼다네 子美[자미] : 杜甫[두보,712-770]의 자, 杜陵[..

李奎報 2025.01.03

步古韻[보고운]贈友人以道惜別之意[증우인이도석별지의]

步古韻[보고운]贈友人以道惜別之意[증우인이도석별지의]高敬命[고경명]옛 운을 뒤따라 벗에게 석별의 정을 말하며 보내다. 立馬沙頭別意遲[입마사두별의지] : 물가 근처에 말 세우고 오래 생각하다 떠나려니生憎楊柳最長枝[생증양류최장지] : 수양 버들 가장 긴 가지에 미움만 생기는구나.佳人緣薄多新態[가인연박다신태] : 아름다운 이 인연이 적으니 모습 새롭게 뛰어나蕩子情深問後期[탕자정심문후기] : 방탕한 사내 정이 깊어 뒷날의 약속을 물어보네.桃李落來寒食節[도리낙래한식절] : 복숭아와 오얏꽃 떨어지는 한식 명절이 왔는데鷓鴣飛去夕陽時[자고비거석양시] : 자고새 날아 떠나가고 때마침 해도 저무는구나.草芳南浦春波綠[초방남포준파록] : 잡초 꽃다운 남쪽 물가는 푸른 물결이 움직이고欲採蘋花有所思[욕채빈화유소사] : 마름 꽃을 ..

한시 봄 2025.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