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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春體[삼춘체]

三春體[삼춘체]    白湖 林悌[백호 임제]삼춘체. 絶塞驚春晩[절새경춘만] : 막다른 변방에 봄이 늦어져 놀라고孤城倚暮天[고성의모천] : 외로운 성은 저무는 하늘 의지하네.柳嚬緣底恨[유빈연저한] : 버들은 한을 숨겨 두르며 찌푸리고花笑爲誰姸[화소위수연] : 꽃은 누군가 예쁘게 다스리니 웃네.春在猶堪賞[춘재유감상] : 봄은 오히려 참고 완상함에 있으나春歸亦可憐[춘귀역가련] : 봄 돌아오니 또한 가엾고 불쌍하네.莫如傾淥醑[막여경록서] : 밭쳐 거른 술 기울여 맞서지 말게나一醉兩茫然[일취량망연] : 한 번 취하게 되면 둘다 망연해지리. 絶塞[절새] : 아주 멀리 떨어진, 국경에서 가까운 땅.茫然[망연] : 아득함, 아무 생각없이 멍함.  茫然自失[망연자실], 제 정신을 잃고 어리둥절한 모양  林白湖集[임백호집..

백호 임제 2024.12.31

立秋日[입추일]溪堂書事[계당서사] 3-1

立秋日[입추일]溪堂書事[계당서사] 3-1退溪 李滉[퇴계 이황]입추일에 계당의 일을 적다. 宿霧初收曉日鮮[숙무초수효일선] : 밤 안개가 비로소 거두니 새벽 햇살 선명하고寒溪幽壑共蒼然[한계유학공창연] : 찬 시냇물 그윽한 골짜기 푸른 모양 함께하네.病中軀體纔溫攝[병중구체재온선] : 병든 가운데 몸과 몸통 겨우 따뜻이 다스리니 窮裏田園半廢捐[궁리전원반폐연] : 궁한 가운데 논과 밭은 반쯤 무너져 버렸구나.滿壁圖書常獨樂[만벽도서상독락] : 벽에 가득한 글과 그림은 항상 홀로 즐기려니一庭烟草爲誰憐[일정연초위수련] : 온 뜰의 안개와 잡초는 누가 가엾게 다스리나.秋來又約同襟子[추래우약동금자] : 가을 돌아오니 다시 옷깃 함께하길 약속하여明月淸風上釣船[명월청풍상조선] : 밝은 달빛과 맑은 바람에 낚시 배에 오르리라...

이 황 2024.12.31

關侯廟[관후묘]

關侯廟[관후묘]     朴齊家[박제가]관후(관우)의 사당. 廟靜聞開鎖[묘정문개쇄] : 고요한 사당에 문 여는 소리 들리고行深夢裡如[항심몽리여] : 의지가 굳세고 심오해 꿈 속 같구나.封名同白起[봉명동백기] : 거대한 이름 밝게 떨치어 알현하니祀典繼朱虗[사전계부허] : 제사의 예전 헛되이 붉게 이어지네.碧瓦秋烟合[벽와추연합] : 푸른빛 벽돌에 가을 안개가 모이고修廊落照餘[수랑락조여] : 긴 복도에는 저물녁 햇빛 남아있네.井泉徵譜牒[정천징보첩] : 왕후 무덤과 저승에 족보 책 밝히니 好事幾人書[호사기인서] : 좋은 일을 몇 사람이나 기록했을까.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호는 楚亭[초정]·貞蕤[정유]·葦杭道人[위항도인..

박제가 2024.12.30

麻湖奉和從舅朴公[마호봉화종구박공] 2-1

麻湖奉和從舅朴公[마호봉화종구박공] 浚源[준원]李德懋[이덕무]마호(마포)에서 종구 박 준원 공에게 화답하여 받들다.  行逐靑鷗去去邊[항축청구거거변] : 늘어서 따르는 푸른 물새 변방으로 내몰려 가고 樗庭好値月如船[저정호치월여선] : 가죽나무 뜰에 아름답게 만나는 달 배와 같구나. 襟前廣漠江圍雪[금전광막강위설] : 가슴 앞 넓고 아득한 강은 내리는 눈이 에워싸고 眼底平鋪樹出煙[안저평포수출연] : 눈길 멈추어 평평히 펼쳐진 나무에 안개 나오네. 古屛梅査譚往事[고병매사담왕사] : 오래된 병풍 매화를 그려낸 지나간 일 말하려니 秋籬菊瓣記童年[추리국판기동년] : 가을 울타리에 국화 꽃잎 어린 나이를 생각하네 良宵何幸陪先輩[양소하행배선배] : 달 밝은 좋은 밤 어찌 다행히 선배님들 모시고서 煖酒盈壺對肅然[훤주영호대숙..

醉贈叔安[취증숙안]

醉贈叔安[취증숙안]    南冥 曺植[남명 조식]취하여 숙안에게 주다. 虛受人[허수인] : 비워 받아 들일 수 있는 사람其中也水[기중야수] : 그 가운데는 강물이구나.塵或汨之[진혹몰지] : 티끌이 또 이에 가라앉아無主何守[무주하수] : 주인 없으니 어찌 머물까 叔安[숙안] : 朴忻[박흔]의 자. 南冥先生集卷之一[남명선생집1권] / 五言古風[오언고풍]曹植[조식 : 1501-1572]

曺植 2024.12.30

送李生之鄕[송이생지향] 3-1

送李生之鄕[송이생지향] 3-1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이생이 고향으로 감에 전송하며 星山千里赴脩程[성산천리부수정] : 성산이라 일 천리에 멀리 헤아려 나아가니携手河梁此日情[휴수하량차일정] : 하천의 다리에서 이 날의 정취 함께한다네.自是中年多送別[자시중년다송별] : 스스로 옳게 여기는 중년에 송별만 많으니陽關三疊不忍聽[양관삼첩불인청] : 양관의 삼첩 노래를 차마 들을 수 없구나. 送別[송별] : 헤어지거나 멀리 떠나는 사람을 보냄.陽關三疊[양관삼첩] : 王維[왕유]의 〈送元二使安西[ 송원이사안서]〉 시에   渭城朝雨浥輕塵[위성조우읍경진] : 위성의 아침 비가 가벼운 먼지를 적시니,   客舍靑靑柳色新[객사청청류색신] : 객사는 푸르고 푸르러 버들 빛이 새롭구나.   勸君更進一杯酒[권군갱진일배주] : 한..

매월당 김시습 2024.12.30

林居雜詠[임거잡영] 8-1

林居雜詠[임거잡영]  八首[8수]在劍溪[재검계] 趙任道[조임도]숲에 살며 여러가지를 읊다. 8수, 검계에 있으며  溪邊容膝數椽廬[계변용슬수연려] : 시냇가에 무릎 들이 밀 대여섯 간 농막집 案上潛心一部書[안상잠심일부서] : 책상 위엔 마음 다스릴 글 하나 안배했네. 只向靜中專所樂[지향정중전소락] : 다만 고요함 속 향하니 오직 즐거움 있어 不嫌門外客來疏[불혐문외객래소] : 문 밖에 오는 손님 드문 것 싫어하지 않네. 容膝[용슬] : 무릎이나 겨우 들이밀 수 있는 정도라는 뜻으로,    방이나 장소가 몹시 비좁음을 이르는 말.潛心[잠심] : 마음을 가라앉힘. 澗松集 卷二[간송집 2권] 詩[시]七言絶句[칠언절구] 趙任道[조임도,1585-1664] : 자는 德勇[덕용], 호는 澗松堂[간송당]  관규쇄록, 거상..

한시 기초 2024.12.30

語客[어객]

語客[어객]    篠叢 洪裕孫[소총 홍유손]손님과 이야기하며. 客來日日出迎門[객래일일출영문] : 손님이 오니 매일 매일 문에 나아가 맞이하고對坐開窓月欲明[대좌개창월욕명] : 마주해 앉아 창문을 여니 달이 밝아지려 하네.勸酒慇懃多厚意[권주은근다후의] : 권하는 술에 은근하게 두터운 정취 늘어나고看雲飛散捲山城[간운비상권산성] : 산의 성을 거두며 날아 흩어지는 구름을 보네.醉中別恨情還重[취중별한정환중] : 취한 중에 이별의 한탄에 정은 도리어 겹치고野外興濃景復淸[야외흥농경부청] : 들 밖의 흥취 짙어지며 햇살 거듭하여 맑구나.別後去留南北異[별후거류남북리] : 헤어진 뒤의 떠나고 머무름 남과 북이 다른데百年身各好爲行[백년신각호위행] : 백년의 몸은 각각 행실을 다스리기 좋으리라. 慇懃[은근] : 태도가 겸손하..

한 시 2024.12.30

草堂端居[초당단거]和子美新賃草屋韻[화자미신임초옥운] 5-4

草堂端居[초당단거]和子美新賃草屋韻[화자미신임초옥운] 5-4李奎報[이규보]초당에 바르게 살며 자미의 '새로 빌린 초가집' 운에 화답하다. 心已如焦榖[심이여초곡] : 마음은 이미 곡식이 불에 탄 것 같은데 人誰射毒沙[인수사독사] : 사람들 누가 모래를 난폭하게 쏘아댈까. 老於詩境界[노어시경계] : 시를 짓는 경계에 노련하게 의지하며 謀却酒生涯[모각주생애] : 살아가는 한 평생 다시 술을 도모하리. 默笑觀時變[묵소관시변] : 묵묵히 웃으며 시세의 변화 살펴보고 閑吟感物華[한음감물화] : 한가히 읊으며 화려한 만물을 느끼네. 在家堪作佛[재가감작불] : 집에 있으면서 부처를 닮아 감당하니 靈運已忘家[영운이망기] : 사령운은 이미 집을 기억하지 못하네.  子美[자미] : 杜甫[두보,712-770]의 자, 杜陵[두릉..

李奎報 2024.12.30

寄白崖[기백애]

寄白崖[기백애]    洪世泰[홍세태] 백애에게 보내다.  春寒侵白髮[춘한침백발] : 이른 봄 추위가 흰 머리털에 엄습하니獨臥小齋幽[독와소재유] : 홀로 그윽한 작은 서재에 누워있다네.一病何曾快[일병하증쾌] : 한 번 병이 드니 어찌 좋아짐 더할까餘生只是愁[여생지시수] : 남은 생애를 다만 시름겹게 다스리네.谷風初起柳[곡풍초기류] : 골짜기 바람 버드나무에 처음 일더니山雨已鳴鳩[산우이명구] : 산에 비내리며 비둘기 이미 소리내네.咫尺佳期阻[지척가기조] : 지척의 아름다운 계절에 낙담하며柴門不出遊[시문불출유] : 사립문을 떠돌면서 나가지 아니하네. 柳下集卷之七[유하집7권]  詩[시]洪世泰[홍세태 : 1653-1725] 한역관,   일본과 청나라에서 시인으로 유명을 떨침.

한시 봄 2024.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