退溪 李滉[퇴계 이황] 233

答權生應仁[답권생응인]2-2

答權生應仁[답권생응인] 二首-2退溪 李滉[퇴계 이황]권생 응인에게 답하다. 汨汨悲流俗[골골비류속] : 어지럽게 잠긴 세상 풍속이 슬프고滔滔混逝川[도도곤서천] : 도도하게 흘러가는 냇물 세차구나.眼中生險地[안중생험지] : 눈 속에는 땅이 험하게 생겨나고頭上有高天[두상유고천] : 머리 위에는 높은 하늘 넉넉하네.事忌爭雄長[사기쟁웅장] : 일삼아 패권 잡으려는 싸움 꺼리고詩難突過前[시난돌과천] : 시는 앞서서 돌진해 지나기 어렵네.古來懷至寶[고래회지보] : 예로부터 지극한 보배를 생각하며不必在誇傳[불필재과전] : 꼭 멋대로 과장해 전 할 필요 없네.應仁言及華使唱酬事[응인언급화사창수사] : 응인이 중국 사신과   창수한 일을 언급한다. 末二句[말이구]一本[일본]作[작] : 끝 2구는 한 본에 짓기를唯應會心處[작..

이 황 2025.04.14

答權生應仁[답권생응인] 2-1

答權生應仁[답권생응인] 二首-1退溪 李滉[퇴계 이황]권생 응인에게 답하다. 白首心猶壯[백수심유장] : 흰 머리에도 오히려 마음은 장하니靑雲氣始降[청운기시강] : 청운의 기백을 비로소 중히 여기네.爲農仍在磵[위농잉재간] : 농사를 위하여 산골 물 찾아 기대고結社改臨江[결사개림강] : 모임을 맺으려 강에 임하여 만나네.蓬觀謝金櫃[본관사금궤] : 도서관에선 금빛 상자를 사양하고玉堂違霧窓[옥당위무창] : 옥당에선 어두운 창문을 멀리하라.何須高隱事[하수고은사] : 구태여 일을 숨기는 걸 존경하는가 ?更擬鹿門龐[갱의녹문방] : 녹문의 방덕공을 다시 헤아리게나.  權應仁[권응인] : 자는 士元[사원]. 호는 松溪[송계].    退溪[퇴계] 李滉[이황]의 제자로 시문에 능하였다.   16세기 초에서 임진왜란 직전까지 ..

이 황 2025.04.08

次韻權生好文[차운권생호문]

次韻權生好文[차운권생호문]  退溪 李滉[퇴계 이황]권호문의 운을 차하다. 適洛人皆走越如[적락인개주월여] : 서울 가는 사람 모두 월나라로 달리는 것 같고應緣澆薄喪眞餘[응연요박상진여] : 응당 인정 없는 인연에 오래된 진실을 잃었구나.吾心正似天開鏡[오심정사천개경] : 나의 마음 바르게 보내니 하늘이 열어 밝히고古學還同日照書[고학환동일조서] : 옛 학문 함께 돌아보며 글자를 매일 대조하네.博約淵源寧有雜[박약연원녕유잡] : 박문약례의 근원에 어찌 번다함이 있으리오明誠宗旨不容疎[명성종지불용소] : 명과 성의 주장하는 요지에 소홀함 용서치 않네.可憐才力能馳騁[가련재력능치빙] : 가엾구나 재주와 능력은 능히 말을 탈만하지만只恐當前本領虛[지공당면본령허] : 다만 눈앞에 닥친 근본 요점이 헛될까 두렵구나. 權好文[권호..

이 황 2025.04.02

秋懷十一首[추회십일수]-11

秋懷十一首[추회십일수]-11   退溪 李滉[퇴계 이황]讀王梅溪和韓詩有感[독왕매계화한시유감]仍用其韻[잉용기운]가을 회포 11수 - 11왕매계가 화답한 한유의 시를 읽고 느낌이 있어 인하여 그 운을 쓰다. 美人隔天涯[미인격천애] : 아름다운 사람 하늘 끝에 멀어지고宿昔同所好[숙석동소호] : 옛날부터 좋아하는 바를 함께했네.相思不能忘[상사불능망] : 서로 그리며 능히 잊지를 못하고爾來胡不早[이래호부조] : 그대 돌아옴 어찌 급하지 않는가.我有一畝園[아유일묘원] : 나에게 한 이랑의 동산이 있는데松菊幽貞保[송국유정보] : 소나무 국화 굳게 지켜 그윽하네.亦有梅與竹[역유매여죽] : 또한 매화와 더불어 대나무 있어竝我形癯槁[병아형구고] : 나와 함께 야위고 마른 형상이네.悵望無與晤[창망무여오] : 친히 깨닫지 못해..

이 황 2025.03.28

秋懷十一首[추회십일수]-10

秋懷十一首[추회십일수]-10   退溪 李滉[퇴계 이황]讀王梅溪和韓詩有感[독왕매계화한시유감]仍用其韻[잉용기운]가을 회포 11수 - 10왕매계가 화답한 한유의 시를 읽고 느낌이 있어 인하여 그 운을 쓰다. 曉枕不成寐[효침불성매] : 새벽에 드러누워 잠을 이루지 못하고空階秋雨聲[공계추우성] : 공허한 섬돌에 가을 비만 소리를 내네.悲蟲雜四壁[비충잡사벽] : 슬퍼하는 벌레들 사방 벽 어수선하고攪耳到天明[각이도천명] : 귀를 어지럽히니 밝은 하늘이 이르네.因時感物變[인시감물변] : 시세 좇으며 변화하는 만물을 느끼고撫事省己誠[무사성기성] : 일을 사랑하니 진실된 자아를 깨닫네.世運迭隆替[세운질륭체] : 세상의 운수 성하고 쇠함 번갈아 들고天道更虛盈[천도경허영] : 하늘의 도리 충만했다 헛되이 바뀌네.邯鄲故酣夢[한..

이 황 2025.03.25

秋懷十一首[추회십일수]-9

秋懷十一首[추회십일수]-9   退溪 李滉[퇴계 이황]讀王梅溪和韓詩有感[독왕매계화한시유감]仍用其韻[잉용기운]가을 회포 11수 - 9왕매계가 화답한 한유의 시를 읽고 느낌이 있어 인하여 그 운을 쓰다.  我硯磨不出[아연마불출] : 나의 벼루는 갈아도 샘솟지 않으니龍蟠泓海乾[용번홍해건] : 용이 서리는 큰 바다는 말라버렸네.我腹詩書空[아복시서공] : 내 마음속의 시와 문장은 쓸데없어欲呈非琅玕[욕정비낭간] : 드리고자 하나 낭랑한 옥돌 아니네.獨來巖下居[독래암하거] : 홀로 돌아와 바위 아래를 차지하고松桂愛團團[송계애단단] : 소나무 월계수 정답게 모여 즐기네.天恩未敢承[천은미감승] : 임금의 은혜 감히 받들지를 못하니怵惕久靡安[출척구미안] : 두려워 조심하며 어찌 오래 따를까.伐檀寘河干[벌단치하간] : 단향목..

이 황 2025.03.22

秋懷十一首[추회십일수]-8

秋懷十一首[추회십일수]-8  退溪 李滉[퇴계 이황]讀王梅溪和韓詩有感[독왕매계화한시유감]仍用其韻[잉용기운]가을 회포 11수 - 8왕매계가 화답한 한유의 시를 읽고 느낌이 있어 인하여 그 운을 쓰다. 昔遊蓬萊觀[석유봉래관] : 옛날에 유람하던 봉래산 살펴보니古道追羲軒[고도추희헌] : 옛 가르침에 복희와 헌원을 따르네. 圖書萬軸藏[도서만축장] : 그림과 책은 일만 수레나 감추었고日月雙輪奔[일월쌍륜분] : 해와 달은 두개의 바퀴로 달려가네.多病負國恩[다병부국은] : 병이 많으나 나라의 은혜에 빚지고事業安足言[사업안족언] : 재능의 일은 어찌 말로 이루게 할까.同游衆才彦[동유중재언] : 재주있는 선비 무리 함께 즐기며斂衽皆盧前[염임개로전] : 모두 노조린 앞에서는 옷깃 여미네.退歸非好事[퇴귀비호사] : 물러나 돌..

이 황 2025.03.18

秋懷十一首[추회십일수]-7

秋懷十一首[추회십일수]-7  退溪 李滉[퇴계 이황]讀王梅溪和韓詩有感[독왕매계화한시유감]仍用其韻[잉용기운]가을 회포 11수 - 7왕매계가 화답한 한유의 시를 읽고 느낌이 있어 인하여 그 운을 쓰다. 山日隱雲暮[산일은운모] : 산의 해는 저무는 구름에 숨고溪邊路稍暗[계변로초암] : 시냇 가의 길은 점점 어두워지네.屐響鳥不驚[극향조불경] : 나막신 울려도 새는 놀라지 않고衣霑我無憾[의점아무담] : 옷이 젖어도 나는 근심하지 않네.環堵誠蕭條[환담성소조] : 둘러싸인 거처 참으로 고요하고且免鬼窺瞰[차면귀규감] : 우선 귀신이 엿보는건 면하였네.以士託農圃[이사탁농포] : 선비로 농사 짓는 밭에 의지하고分甘麤與淡[분감추여담] : 즐거움 나누며 맑고 거침 함께하네.君子貧而樂[군자빈이락] : 군자는 가난하여도 즐거울 따..

이 황 2025.03.10

秋懷十一首[추회십일수]-6

秋懷十一首[추회십일수]-6  退溪 李滉[퇴계 이황]讀王梅溪和韓詩有感[독왕매계화한시유감]仍用其韻[잉용기운]가을 회포 11수 - 6왕매계가 화답한 한유의 시를 읽고 느낌이 있어 인하여 그 운을 쓰다. 秋霖開久鬱[추림개구울] : 가을 장마에 오래된 답답함이 사라져喜見曬晴景[희견쇄청경] : 기쁘게 볕나며 개인 경치를 바라보네.忽復雲埋空[홀복운매공] : 갑자기 하늘 감추려 구름이 돌아오니書室黯虛冏[서실암허경] : 서실과 빛나던 하늘이 어두워지네.悄然無與語[초연무여어] : 의기가 떨어져 말도 함께 할 수 없으니心事何多梗[심사하다경] : 마음의 일은 어찌하여 근심만 많은가.安得豁天宇[안득할천우] : 어찌 하늘 전체와 소통함을 깨달아登高遐眼騁[등고하안빙] : 높이 올라가 요원한 눈길을 펴볼까溪山多勝處[계산다승지] : ..

이 황 2025.03.07

秋懷十一首[추회십일수]-5

秋懷十一首[추회십일수]-5  退溪 李滉[퇴계 이황]讀王梅溪和韓詩有感[독왕매계화한시유감]仍用其韻[잉용기운]가을 회포 11수 - 5왕매계가 화답한 한유의 시를 읽고 느낌이 있어 인하여 그 운을 쓰다. 悽悽抱秋懷[처처포추회] : 매우 구슬픈 가을의 회포를 품고서懍懍追古警[늠름추고경] : 삼가 조심해 옛날의 경계함 따르네.有恨不可窮[유한불가궁] : 뉘우침이 있으나 가히 궁하지 않고有嘆亦已永[유탄역이영] : 탄식함 있으나 이미 길이 다스리네.辨惑誠不易[변혹성불이] : 미혹함 분별함 진실로 쉽지 않지만媢技胡乃猛[모기호내맹] : 재주를 시기함 어찌 그리 사나운가.針心無寸鐵[침심무촌철] : 마음을 찌르려 하나 쇠붙이도 없고斷榦有極綆[단한유극경] : 우물 난간엔 끊겨 다한 줄만 있구나.晨坐讀宋史[신좌독송사] : 새벽에 ..

이 황 2025.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