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邀月亭韻[요월정운] 奇大升[기대승]

돌지둥[宋錫周] 2019. 1. 17. 11:41

      邀月亭韻[요월정운]     奇大升[기대승]         

         金景愚佐郞[김경우좌랑] 좌랑 김경우

         요월정의 운


夫君才氣合乘車[부군재기합승거] : 그대의 재기는 수레 타기에 합당한데

遁跡江湖放浪餘[둔작강호방랑여] : 강호에 방랑한 나머지 발자취 숨겼네.

載酒引船風色嬾[재주인선풍색란] : 술을 싣고 배를 끄니 풍색은 나른하고

藝花扶杖月華虛[예화부장월화허] : 꽃 심고 지팡이 잡으니 달빛이 빛나네.

經心舊學惟心也[경심구학유심야] : 옛 학문에 마음 다스려 본성 생각하고

脫手新詩更賁如[탈수신시갱분여] : 기쁜 곡조의 새로운 시 더욱 아름답네.

雨露九天應下漏[우로구천응하루] : 구천의 비와 이슬이 화답하듯 내리니

直長威望壓周廬[직장위망압주려] : 직장의 위세와 명망 군막을 평정하네.


才氣[재기] : 재치가 있어 훌륭하게 일을 해 내는 精神能力[정신능력]

合乘車[합승거] : 벼슬할 만하다는 말. 大學[대학] 傳十章[전십장]에

                  “孟獻子[맹헌자]가 말하기를 ‘馬乘[마승]을 기르는 이는

                  닭과 돼지를 기르지 않는다.’ 하였다.”는 말이 있는데,

                  그 주에 “선비로서 처음 大夫[대부]가 된 자이다.” 하였다.

舊學[구학] : 舊學問[구학문].

直長[직장] : 돈녕부, 상서원, 봉상시, 종부시, 사옹원, 내의원, 상의원,

                  군기시, 내자시, 내섬시, 예빈시, 사섬시, 군자감 등 여러 관청에 두었던 종7품직.

威望[위망] : 위세와 명망.

周廬[주려] : 궁궐을 경호하는 군사가 번들어 자던 軍幕[군막].


高峯先生文集卷第一[고봉선생문집제1권] 1629년 간행본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