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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台叟雪中見訪[송태수설중견방]

宋台叟雪中見訪[송태수설중견방]  退溪 李滉[퇴계 이황] 송태수가 눈 속에 찾아 오다.  雪裏來敲羅雀門[설리래고라작문] : 눈 속에 오시어 참새 그물 친 문을 두드리니一尊淸座笑相溫[일준청좌소상온] : 술 단지 하나에 맑게 앉아 서로 온화하게 웃네.耽看玉海飜空勢[탐간옥해번공세] : 맑은 바다 즐기며 보니 기세 하늘에 나부끼고 不覺銀城帶暮痕[불각은성대모흔] : 은빛 성에 저무는 자취 두른 걸 깨닫지 못하네. 台叟[태수] : 宋麒壽[송기수, 1507-1581]의 자, 호는 秋坡[추파], 訥翁[눌옹].  홍문관수찬, 강원도어사, 형조참판, 경상도관찰사를 역임한 문신.羅雀門[나작문] : 門可羅雀[문가라작], 문 앞에 참새를 잡을 그물을 침.    찾아오는 손님이 적음을 비유함.玉海[옥해] : 옥 같이 맑고 깊은 바..

이 황 2024.06.25

田家詞[전가사] 12-7

田家詞[전가사] 12-7  成俔[성현]농가의 노래 七月7월] 積雨初收失炎暑[적우초수실염서] : 오랜 비가 막 그치자 불꽃 더위 달아나고 鳴蜩又作涼秋語[명조우작량추어] : 매미 소리내며 또 서늘한 가을 소리 만드네. 東籬碧玉割甘瓜[동리벽옥할감과] : 동쪽 울타리 푸른 옥 같은 단 참외를 가르니 小甕淸香釀新黍[소옹청향양신서] : 작은 항아리 새로 빚은 기장술 맑고 향기롭네. 比隣樽酒通前蹊[차린준주통전혜] : 가까운 이웃 통속의 술 골목길에 먼저 알리고 醉歌嗚嗚爭扶携[취가오오쟁부휴] : 취한 노래 소리 높이고 부축해 이끌길 다투네. 旣辦農家一半事[기판농가일반사] : 이미 농부의 집 일은 절반이나 갖추었으니 洗盡鉏頭三寸泥[세진호두삼촌니] : 호미에 머리의 세 치 진흙을 모두 씻어냈네. 相逢不識山氣昏[상봉불식산기..

한시 여름 2024.06.25

歲暮[세모]

歲暮[세모]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한 해가 끝나는 섯달 밤.  歲暮江聲急[세모강성급] : 한 해가 저무니 강물 소리 급하고 村稀雪色多[촌희설색다] : 마을이 드물어도 눈 빛은 뛰어나네. 儒流寒更聚[유가한갱취] : 유자의 집안엔 추워도 다시 모이고 隣曲夜相過[인곡야상과] : 이웃 마을 밤에 서로 방문하는구나. 冷眼操齊瑟[냉안조제슬] : 냉정한 눈으로 제나라 비파를 쥐고新腔叶楚歌[신강협초가] : 새 곡조로 초 나라 노래를 맞이하네. 君歸莫回首[군귀막하새] : 그대 돌아감에 머리 돌리지 말지니 前路白鷗波[전로백구파] : 앞 길에 흰 물새가 물결을 일으키네. 隣曲[인곡] : 鄰洞[인동], 이웃 동네, 이웃 동.冷眼[냉안] : 차가운 눈초리, 멸시하여 보는 눈.齊瑟[제슬] : 옛날 齊王[제왕]이 피리를 좋..

茶山 丁若鏞 2024.06.25

斗尾十詠[두미십영] 3

斗尾十詠[두미십영] 3  栗谷 李珥[율곡이이]表叔韓正脩所居之地[표숙한정수소거지지] :표숙 한정수가 살던 곳임.(누구인지 모름).두물머리의 열가지를 노래함. 早谷採薇[조곡채미] : 새벽 골짜기에서 고비를 뜯다.燒痕得雨潤[소흔득우윤] : 불탄 자리가 비에 젖기에 이르니草深山逕微[초심산경미] : 짙은 잡초가 산 속 좁은길 숨기네.曳杖乘晩興[예장승만흥] : 지팡이 끌고 늦은 흥취에 올라가入林歌采薇[입림가채미] : 숲에 들어 고비 뜯으며 노래하네.谷口鎖暮煙[곡구쇄모연] : 골짜기 입구 저녁 연기에 잠기고盈筐應始歸[영광응시귀] : 광주리 가득차니 마침내 돌아오네. 栗谷先生全書卷之一[율곡선생전서1권] 詩[시] 上 1한국고전번역원 | 영인 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李珥[이이, 1536-1584] : 자는 叔獻[숙헌..

이 이 2024.06.25

平海八詠[평해팔영] 5

平海八詠[평해팔영] 5  成俔[성현]평해의 8가지를 읊다.  越松亭[월송정] 白沙周道環蒼官[백사주도환창관] : 흰 모래의 둘레 길은 소나무에 둘러싸이고 靈籟十里風生寒[영뢰십리풍생한] : 신령한 소리 십 리에 서늘한 바람 일으키네. 虯髥鐵幹鬱虧蔽[규염철간울휴폐] : 굽은 수염 갑옷 줄기 햇볕을 가려 울창하고 黑入太空陰漫漫[흑입태공음만만] : 큰 하늘에 밤이 들 듯이 멀고 넓게 그늘 지네. 月色來穿半明晦[월색래천반명회] : 뚫고 들어온 달 빛은 반 쯤 희미하게 밝은데 萬枝璀璨黃金碎[만지최찬황금쇄] : 일만 가지는 황금 부순 듯 옥빛으로 빛나네. 時聞羽人吹洞簫[시문우인취통소] : 때마침 선인이 불어주는 퉁소 소리 들려오니 霞帔翩翩鳴玉佩[하피편편명옥패] : 신선의 옷 가벼이 날리며 옥 패가 소리내네. 越松亭[월..

여행 이야기 2024.06.25

玉不去身[옥불거신]

玉不去身[옥불거신] 옥을 몸에서 버리지 않는다. 朴思庵淳[박사압순]儀容[의용]美哲[미철]性且廉潔[성차렴결]. 而酷喜狎婢[이혹희압비]夜遍廊房[야편랑방].有一婢其名玉[유일비기명옥]  而貌極醜故[이모극추고]人無顧者[인무고자]公惟狎之[공유압지]. 사암 박순은자태와 얼굴이 아름답고 밝았으며성품이 또한 청렴하고 정결하였다. 그러나 계집종들을 친압하기를 심히 좋아하여밤이면 행랑방을 두루 돌아다녔다. 그의 집에는 이름이 옥이라는 한 계집종이 있었는데모양이 극히 추한 까닭에다른 사람들은 돌아보는 자가 없었으나공만이 오직 그녀를 가까이 하였다. 思庵[사암] :  朴淳[박순,1523-1589]의 호,  서경덕의 문인, 영의정,  이이의 편을 들다가 탄핵되어  영평 백운산에 은거했음.  或者譏之公笑曰[혹자기지공소왈] : "彼..

고금소총 2024.06.25

憶疇孫[억주손]

憶疇孫[억주손]  宋時烈[송시열] 손자 주석을 생각하다.  疇也辭歸在漢師[주야사귀재한사] : 주석은 물러나 돌아가고 뭇사람 한양에 있어 而來三月我西悲[이래삼월아서비] : 그 이후로 삼 개월을 나는 서쪽에서 슬퍼했네. 夢中宛爾開門入[몽중완이개문입] : 꿈속에서도 너는  완연히 문을 열고 들어오고 柳下依然挾冊隨[유하의연협책수] : 버드나무 아래로 전과 같이 책을 끼고 따르네. 酒漉盈樽虛待爾[주록영준허대이] : 술을 걸러 동이 채우고 헛되이 너를 기다리며 文成在紙對論誰[문성재지대론수] : 종이 있어 정리된 글을 누구와 마주해 논할까. 相思切後還歸正[상사절후환귀정] : 서로의 그리움 끊은 뒤 거듭 바르게 따르며 忮與求心最克治[기여구심최극치] : 해치고 탐내는 마음 이겨내고 우선 다스리길.明道先生說雄雉詩曰[명도선..

송시열 2024.06.25

咏秋月[영추월]

咏秋月[영추월]  金履坤[김이곤] 가을의 달을 읊다.  樓高時極目[누고시극목] : 높은 누각에서 때로 멀리 바라보니明月夜多寒[명월야다한] : 밝은 달빛이 깊은 밤 차고 아름답네.一氣含淸露[일기함청로] : 만물의 원기는 맑은 이슬을 머금고斜輝動遠灘[사휘동원탄] : 비껴 빛나며 여울 멀리서 움직이네.暗驚愁裏照[암경수리조] : 가슴속 시름을 비추니 남몰래 놀라偏入客中看[편입객중간] : 한쪽에 빠져 객적은 중에 바라보네.相送餘情在[상송여정재] : 서로 전송하며 남은 정이 있는지라隨人下曲欄[수인하곡란] : 사람 따라 굽이진 난간을 내려가네. 鳳麓集卷之一[봉록집1권]   詩[시]金履坤[김이곤, 1712-1774] : 자는 厚哉[후재], 호는 鳳麓[봉록]   영조 때의 문신, 학자.  동궁시직, 신계현령 역임.   ..

한시 가을 2024.06.25

和嘐嘐齋金公[화효효재김공] 襍詠[잡영] 8-3

和嘐嘐齋金公[화효효재김공] 襍詠[잡영] 8-3朴齊家[박제가]효효재 김공의 잡영에 화답하다.  用謙[용겸] 水[수] : 강물水機非一種[수기비일종] : 강물의 권세 한가지만 베풀지 않으니靈幻忽無端[영환홀무단] : 기이하게 변하며 무단히 형체도 없구나.欲將玻瓈證[욕장파려증] : 장차 유리 수정처럼 밝히고자 하는데玻瓈倒是頑[파려도시완] : 유리 수정이 오히려 이를 탐하는구나. 嘐嘐齋[효효재] : 金用謙[김용겸,1702-1789]의 호, 자는 濟大[제대].  우승지, 동지돈녕부사를 지낸 등을 역임한 학자. 문신.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호는 楚亭[초정]·貞蕤[정유]·葦杭道人[위항도인]   조선 후기 국가경제체제의 재건을..

박제가 2024.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