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8 7

寓舍西軒[우사서헌]早起卽事[조기즉사]

寓舍西軒[우사서헌]早起卽事[조기즉사]  退溪 李滉[퇴계 이황] 서쪽 집에 우거하다 일찍 일어나 겪은 일. 夜枕浪浪徹雨聲[야침랑랑철우성] : 새벽녁 베개 비오는 소리 낭랑하게 맑고朝霞明滅弄陰晴[조하명멸롱음청] : 아침 노을 명멸하며 흐렸다 갰다 놀리네.無氈坐上仍無客[무전좌상잉무객] : 담요 없으니 가에 앉아 기댈 손님 없는데有蘀園中亦有英[유탁원중역유영] : 뜰 속에 있는 낙엽 또한 아름답게 있구나.宿鳥自營飛散早[숙조자영비산조] : 잠자던 새 스스로 꾀해 일찍 흩어져 날고家僮雖懶掃涓淸[가동수라소연청] : 집 아이 비록 게을러도 맑고 깨끗이 쓰네.讀書契意忘安飽[독서계의망안포] : 독서로 편함과 배부름 잊자는 뜻의 약속 相勵何人共日征[상려하인공일정] : 어느 사람과 함께 날을 취하여 서로 권할까. 明滅[명멸] ..

이 황 2024.06.18

斗尾十詠[두미십영] 1

斗尾十詠[두미십영] 1  栗谷 李珥[율곡이이] 表叔韓正脩所居之地[표숙한정수소거지지] : 표숙 한정수가 살던 곳임.(누구인지 모름).두물머리의 열가지를 노래함. 藥圃春雨[약포춘우] : 약초 밭의 봄 비.我土惟九畹[아토유구원] : 나의 땅이 일백 팔십 두둑이 되는데春逢一犁雨[춘봉일리우] : 봄을 맞아 비가 내려 잠시 밭을 가네.長鑱獨自鋤[장참독자서] : 기다란 보습으로 몸소 홀로 김매니餘濕沾芒屨[여습점망구] : 남은 물기가 억새 집신을 적시네.不勞漢陰瓮[불노한음옹] : 일하지 않음 한음 땅의 항아리라香苗已滿圃[향묘이만포] : 향기로운 모가 약포에 이미 가득하네. 漢陰瓮[한음옹] : 漢陰[한음] 땅의 田翁[전옹]. 莊子[장자] 天地[천지]편에   "子貢[자공]이 남으로 楚[초]나라에 갔다가 晉[진]으로 돌아오..

이 이 2024.06.18

甘泉驛主人[감천역주인]待之甚欵[대지심관]

甘泉驛主人[감천역주인]待之甚欵[대지심관]平明登程[평명등정]主婦私語僕夫曰[주부사어복부왈]且勿峻諱[차물준휘]我知之[아지지]吾子以驛卒[오자이역졸]慣陪老爺[관배로야]因戲占一絶[인희점일절]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감천역 주인이, 심히 정성껏 대접하고, 아침 일찍 길을 떠나니, 주부가 사사로운 말로 복부에게 이르길"너무 숨기지 마라, 내가 알고 있으니, 나의 아들이 역졸로써,노야를 익히 모시었다" 인하여 장난삼아 절구 하나를 부르다. 夜宿甘泉村[야숙감천촌] : 밤에 숙박하던 감천의 마을主人潛敬跽[주인잠경기] : 주인은 남몰래 공경하며 꿇어 앉네.華銜如垢衣[화함여구의] : 화려한 직함은 때묻은 옷 같은데脫去留餘膩[탈거유여니] : 벗어 버려도 기름때가 남았는가보네. 甘泉驛[감천역] : 加平縣[가평현] 平丘道屬驛[평..

李恒福 2024.06.18

初夏[초하]

初夏[초하]  朱淑眞[주숙진]초여름 竹搖清影罩幽窗[죽요청영조유창] : 대나무 흔들리니 맑은 그림자 창을 그윽히 덮고兩兩時禽噪夕陽[양량시금조석양] : 둘씩 짝 진 철 따라 우는 새들 석양에 떠들썩하네.謝卻海棠飛盡絮[사각해당비진서] : 시든 해당화 물러나고 버들개지 솜 모두 떨어지니困人天氣日初長[곤인천기일초장] : 하늘 조짐에 사람은 지치고 해는 비로소 길어지네.

여류시인 2024.06.18

喜友見訪[희우견방]

喜友見訪[희우견방]  金時習[김시습] 즐거운 벗을 찾아가 만나다.  客裏無人弔[객리무인적] : 객지에 사는 동안 이르는 사람도 없어柴扉盡日關[시비진일관] : 사립 문은 해가 다하도록 잠궈 두었네.無心看世事[무심간세사] : 생각하는 마음 없이 세상 일 바라보며有淚憶雲山[유려억운산] : 또 쓸슬하게 구름낀 먼 산을 생각하네.故舊成疏闊[고구성소활] : 옛 친구 참으로 오랫동안 만나지 못해親朋絶往還[친붕절왕환] : 친한 벗들은 가고 오는 일을 끊었구나.喜君留半日[희군류반일] : 즐거웁게 그대와 한 나절을 머무르며相對一開顏[상대일개안] : 서로 마주하니 얼굴에 잠시 꽃이 피네. 故舊[고구] : 사귄지 오래된 친구]疏闊[소활] : 疏遠[소원]하다. 오랫동안 만나지 아니하다. 往還[왕환] : 往復[왕복], 갔다가 돌..

매월당 김시습 2024.06.18

酬李淸風[수이청풍] 德鉉[덕현]

酬李淸風[수이청풍] 德鉉[덕현]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이청풍에게 부치다. 덕현 華表歸來事惘然[화표귀래사망연] : 화표가 돌아오매 일이 몹시 심란했는데 偶逢元禮許同船[우봉원례허동선] : 우연히 만난 원례 함께 배 타길 허락했네. 名留珠浦標三日[명류주포표삼일] : 주포에 이름을 남겨 삼 일을 표준하였고 姓出璿潢近九天[성출선황근구천] : 성은 임금님 집안서 나와 대궐이 가깝네. 行路難今收驥足[행로난금수기족] : 세상길 험난하여 이젠 준마의 발 거두고 緣詩瘦已側鳶肩[연시수이측연견] : 시로 인해 이미 야위어 솔개 어깨 되었네. 老年文字還堪煮[노년문자환감자] : 나이 늙어 글과 문자 도리어 참고 익히니 縹帙摩挲定幾編[표질마사정기편] : 주물러 만든 책이 정히 몇 편이나 되는가. 華表[화표] : 華表鶴[화표..

茶山 丁若鏞 2024.06.18

到住雲庵[도주운암]

到住雲庵[도주운암]  林悌[임제] 주운암에 이르러.庵在俗離山[암재속리산]公年弱冠[공년약관]受業於大谷先生[수업어대곡선생]入此山讀書[입차산독서]數歲而還[수세에환]암자는 속리산에 있으며 공의 나이 에 대곡선생께 수업을 받으며이 산에서 독서하다 수년후 돌아왔다.  步步却淸曠[보보각청광] : 걸은 걸음 도리어 맑고 밝아지니自驚塵世蹤[자경진세로] : 스스로 티끌 세상 따르다 놀랐네.巖奇或如虎[암기혹여호] : 바위는 기이하여 혹 호랑이 같고松老盡成龍[송로진성룡] : 소나무 늙어 모두 크고 노쇠하네.雪路馬頻蹶[설로마빈궐] : 눈 내린 길에 말은 자주 넘어지고幽林人未逢[유림인미봉] : 숲이 깊어 사람들 만나지 못하네.行尋翠微寺[행심취미사] : 산의 중턱의 절을 찾아 가려다가柱杖望千峯[주장망천봉] : 지팡이 괴고 일천 봉..

백호 임제 2024.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