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夢朝[몽조]慶運宮[경운궁]

夢朝[몽조]慶運宮[경운궁]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꿈에 경운궁을 배알하다.  興仁三歲隔天涯[흥인삼세격천애] : 흥인문을 삼 년 동안 하늘의 끝에 막히어 谷裏孤吟似九歌[곡리고음사구가] : 골짜기 속에 외로이 읊으니 구가와 같구나. 春夢本來多妄想[춘몽본래다망상] : 봄 꿈은 본디부터 허황된 생각이 많은지라 鳳城鍾鼓踏晨衙[봉성종고답신아] : 봉성의 종과 북소리에 새벽 마을 밟고가네. 九歌[구가] : 楚辭[초사]의 편명. 楚[초] 나라 屈原[굴원]이 조정으로부터 쫓겨나     나날이 울분과 근심 속에 지내면서, 속인들의 제례와 가무악의 사가     너무 비루함을 보고 이 구가를 지었다 한다. 興仁[흥인] : 興仁之門[흥인지문], 동대문.妄想[망상] : 이치에 어긋나는 헛된 생각.鳳城[봉성] : 임금이 거처..

李恒福 2024.06.01

齒落有感[치락유감]

齒落有感[치락유감]  李元翼[이원익]이가 빠져 느낌이 있어.  辛亥[신해,1611년] 韓公通大道[한공통대도] : 한공께서는 큰 도에 통하였는데底事苦吟詩[저사고음시] : 무슨 일로 괴롭게 시를 읊었는가.髮禿不須感[발독불수감] : 대머리 되어도 느끼지 못했는데齒凋何用悲[치조하용비] : 이빨 시드니 어찌 슬픔을 베푸나.老應癃病至[노응륭병지] : 늙으니 응당 느른한 병이 이르고衰自死亡隨[쇠자사망수] : 쇠하니 스스로 죽음이 따르네.天理本如此[천리본여차] : 하늘의 다스림 본래 이와 같은데唯當順受之[유당순수지] : 오직 마땅히 순순히 받아 가리라. 韓公[한공] : 韓文公[한문공], 韓愈[한유]의 시호.    落齒[낙치]라는 시를 읊음.癃病[융병] : 늙어져 몸이 수척하게 되는 병. 梧里先生文集卷之一[오리선생문집1..

李元翼 2024.06.01

送韓恕卿[송한서경] 忠[충] 赴忠淸水營[부충청수영]

送韓恕卿[송한서경] 忠[충] 赴忠淸水營[부충청수영]趙光祖[조광조]서경 한 충이 충청수영에 나아감에 전송하며.  城闕關山北[성궐관산북] : 대궐의 문은 고향 산의 북쪽인데樓臺瘴海邊[누대장해변] : 누대의 곁에는 장기 낀 바다라네.歸心迷極浦[귀심미극포] : 돌아갈 마음 물가 세차게 유혹하고別淚洒寒天[별루쇄한천] : 이별의 눈물 겨울 하늘에 뿌리네.木落晴江雨[목락청강우] : 나뭇잎 떨어져 비오던 강 개이니秋深古壘煙[추심고루연] : 가을 깊으니 옛 보루에 안개 끼네.悠悠投絶域[유유투절역] : 아득히 멀리 막힌 지역에 임하니日暮撫孤絃[일모무고현] : 해 저물자 외로이 거문고 만지네. 恕卿[서경] : 韓忠[한충, 1486-1521]의 자, 호는 松齋[송재].    직제학, 동부승지, 좌승지, 충청도수군절도사    ..

조광조 2024.06.01

癸巳冬奉使西路[계사동봉사서로]牛峰途中作[우봉도중작]

癸巳冬奉使西路[계사동봉사서로]牛峰途中作[우봉도중작]申欽[신흠]계사(1593,선조 26) 겨울에 사행차 서쪽 길로 가며 우봉 도중에 짓다.  覊緖悠悠路正長[기서유유로정장] : 아득히 먼 나그네 마음 길을 다스려 나아가 年年鞍馬滯殊方[연년안마체수방] : 해마다 말에 안장 지워 타향에서 머무르네. 關河歲暮多氷雪[관하세모다빙설] : 한 해가 저무는 변방 강에 얼음과 눈도 많아 瘦盡腰圍一半强[수진요위일반강] : 허리 둘레 억지로 반으로 갈라 다 여위었네. 象村稿卷之十八[상촌고18권] 七言絶句[7언절구]申欽[신흠,1566-1628] : 자는 敬叔[경숙], 호는 玄軒[헌헌], 象村[상촌].  예조참판, 자헌대부, 예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

한시 겨울 2024.06.01

次韻趙松岡見寄[차운조송강견기] 十二首-10

次韻趙松岡見寄[차운조송강견기]  十二首-10退溪 李滉[퇴계 이황]조송강이 부쳐온 것을 보고 운을 차하다.達士觀中夏[달사관중하] : 통달한 선비가 큰 마음으로 보니 毫端集一塵[호단집일진] : 붓 끝에는 하나의 티끌이 모였네.無拘眞樂事[무구진락사] : 구애됨이 없어야 진정 즐거운 일有累卽凡人[유루즉법인] : 허물이 많으니 평범한 사람이구나.衆綠迎時吹[중록영시취] : 만물 푸르게 계절을 맞아 불어오니 同雲帶晩顰[동운대만빈] : 늙어 찡그리며 구름 띠 함께하네.病中存攝理[병중존섭리] : 병 중에도 이치를 다스려 살피니不必待休旬[불필대휴순] : 열흘을 쉬며 기다림 필요치 않네. 松岡[송강] : 趙士秀[조사수, 1502-1558]의 호, 자는 季任[계임].   제주목사, 이조참판, 대사성, 대사간, 대사헌, 경상도..

이 황 2024.06.01

喜正叔見訪[희정숙견방]

喜正叔見訪[희정숙견방]   金時習[김시습]즐겁게 정숙을 찾아 만나다. 寂寂鎖松門[적적쇄송문] : 외롭고 쓸쓸히 소나무 문을 닫으니無人踏蘚痕[무인답선흔] : 이끼 흔적 밟고가는 사람도 없구나.澗聲搖北壑[간성요북학] : 산골물 소리 북쪽 골짜기에 흐르고松籟颭東軒[송뢰점동헌] : 솔바람 소리 동쪽 추녀에 살랑이네.世事寧緘口[세사녕함구] : 세상 온갖 일에 어찌 입을 다물까閑情似不言[한정사불언] : 한가한 심정은 말하지 않는 것 같네.喜君來一訪[희군래일방] : 그대를 잠시 찾아 오니 즐거운지라相對敍寒溫[상대서한온] : 서로 마주하여 인사를 주고 받네. 正叔[정숙] : 미정, 김시습과 동 시대 인물로는    閔頤[민이, 1455-1505]의 자,   1486년 식년시 32세에 합격,  충청감사 역임.寒溫[한온] ..

매월당 김시습 2024.06.01

羞妓賦詩[수기부시]

羞妓賦詩[수기부시]기생이 부끄러워 시를 짓다. 嶺南人姓呂[영남인성려]得明經科[득명경과]爲湖西亞使一日[위호서아사일일]携諸妓船遊次至[휴제기선유차지]白馬江中流[백마강중류]顧謂諸妓曰[원위제기왈] :"美哉[미호]! 山河[산하]! 此眞[차진]東國之[동국지]勝地而岩稱落花[승지이암칭락화]何也[하야]?" 영남 사는 여씨가 명경과를 얻어호서 아사가 되었는데 하루는여려 기생을 이끌고 뱃놀이 하러 백마강 중류에 이르러여러 기생을 돌아보고 말하기를"아름답도다! 산과 강이여! 이것이 참으로 우리나라의 경치 좋은 곳인데바위를 가리켜 낙화라 함은 무엇 때문인가?"하니, 明經科[명경과] :  시험방식이  句讀[구독]과 訓釋[훈석]을  암기하는 방식이 되어,  단순히 경전 구절의 정확한  암기여부를 시험하는 걸로 바뀜.  문과에 비해 ..

고금소총 2024.06.01

過上山洞[과상산동]忽憶舊事[홀억구사]因感有作[인감유작]

過上山洞[과상산동]忽憶舊事[홀억구사]因感有作[인감유작]栗谷 李珥[율곡이이]상산동을 지나다 갑자기 옛일이 생각나 인하여 느낌이 있어 짓다. 客意忽惆悵[객의홀추창] : 객지의 정취가 느닷없이 슬픈데山陰催夕曛[산음최석훈] : 산 그늘에 저녁 어둠을 재촉하네.弟兄曾駐馬[제형증주마] : 형님과 아우는 이미 말을 멈추고朋友亦隨羣[붕우역수군] : 벗과 친구들 또한 무리를 따르네.石㵎鳴春水[석간명춘수] : 돌 산골짜기 봄 강물이 소리내고巖峯聳夏雲[암봉용하운] : 바위 봉우리 여름 구름에 솟았네.至今成舊迹[지금성구적] : 지금은 묵은 자취만 가지런하여蘿逕獨黃昏[나경독황혼] : 이끼낀 좁은길 황혼 빛 외롭구나. 栗谷先生全書卷之一[율곡선생전서1권] 詩[시] 上 1한국고전번역원 | 영인 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李珥[이이..

이 이 2024.06.01

醉呈朴使相[취정박사상]

醉呈朴使相[취정박사상]  林悌[임제] 취하여 박 사신 상공께 드리다.時朴啓賢爲湖南方伯[시박계현위호남방백]때마침 박계현이 호남의 방백이 되었다. 東山起安石[동산기앙석] : 동쪽 산의 안석 장군이 일어나시니南國握雕戈[남국악조과] : 남쪽 나라에서 조각한 창을 잡았네.一寸心猶在[일촌심유재] : 한 조각의 마음이 오히려 있으시니群生望已多[군생망이다] : 많은 사람들 이미 뛰어남 바라보네.軍容雄虎豹[군용웅호표] : 군사 모양 범과 표범처럼 씩씩하고旗雨濕龍蛇[기우습룡사] : 깃발에 비내려 용과 뱀처럼 흔드네.倚槊題新句[의삭제신구] : 창에 기대어 새로운 구절을 쓰시니書生氣若何[서생기약하] : 서툰 선비의 기세는 어떠한가요 ? 朴啓賢[박계현, 1524-1580] : 자는 君沃[군옥], 호는 灌園[관원].    157..

백호 임제 2024.06.01